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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와줘서 반갑기는 한데...’ 농가 피해 철새 골머리

새만금·농경지 주변 기러기, 오리, 까마귀류 터잡아
도내에 약 135종·15만여 마리 찾아
농산물 뜯어 먹고 배설물로 골치
반면 청정전북 위상 확인, 함께 하는 공동체 인식 중요

13일 김제시를 찾은 수많은 까마귀가 전깃줄에서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조현욱 기자
13일 김제시를 찾은 수많은 까마귀가 전깃줄에서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조현욱 기자

매년 전북을 찾는 철새가 올해도 어김없이 새만금 일대와 농경지 주변을 중심으로 날아들었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매년 전북을 찾으면서 청정전북 생태계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농가들은 농산물 피해와 배설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새 중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는 조류는 기러기류, 오리류, 까마귀류 순으로 기러기와 오리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까마귀는 김제 등지의 농촌을 중심으로 터를 잡는다.

터를 잡은 철새들은 추수가 끝난 논밭에서 먹이를 먹거나 호수 등에서 사냥을 해 먹이를 찾는다. 하지만 호수가 얼어 먹이가 없을 경우 농가에 침범해 밭작물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한국조류협회 관계자는 “전북을 찾는 철새는 약 135종으로 15만 마리에서 많게는 30만 마리까지 먹이를 찾아 이곳에 온다”며 “전북은 갯벌·농경지·쉴 수 있는 호수 등이 많아 이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 피해가 갈 수 있지만 겨울철 먹이주기 일환으로 농산물을 구매해 먹이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겨울 철새가 꼭 골치 덩어리가 아닌 우리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전북을 찾으며 AI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5건이 확인된 상태이고 AI항원이 검출된 만큼 철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철저한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가출방역 상황실 24시간 연락체계 가동, 철새도래지 주변 매일 소독, 오리농가 사육제한 실시, 거점소독초소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유해야생동물포획기동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야생동물을 살생하지 않고 쫓아내는 방식으로 농가의 피해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철새를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김명수 지회장은 “겨울철 전북을 찾는 철새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농가에게는 좋은 생태계·사진작가에게는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며 “울산의 경우 오작교 등을 배경으로 까마귀 축제를 열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까마귀 등 철새는 해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유지하고 평형을 이루는 역할도 하지만 배설물로 인해 피해를 주기도 한다"며 "이런 작은 부분으로 철새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강모 기자·박태랑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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