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교육감협 ‘대입제도개선연구단’, 1차 보고회 진행
학습 역기능 ‘EBS 참고서’ 반영 낮추고 절대평가도 고려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 대학입시제도에서 수시·정시 비율을 떠나 새로운 대입제도를 마련하자는 현장 교사들의 제안이 나왔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교재’ 연계율을 대폭 낮추고, 교과서 및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뤄진 내용을 문제로 내 ‘성적 줄세우기’를 위한 난해한 문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8월 전국 진학 교사들로 구성된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발족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교육과정 실정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교육감협의회 회의와 함께 연구단의 대입제도 개선 방향 1차 보고회가 진행됐다.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열린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의 보고회에서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대입 개혁 제안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 주로 논의된 것은 수학능력시험의 개선 방안이다. 크게 공감된 제안은 EBS 교재 연계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현 고등학생들은 내신을 위한 교과서와 수능을 위한 EBS 참고서, 두 개의 교과서를 보고 있다”며 “사교육을 없애기 위한 EBS 도입이 오히려 사교육 의무화, 교과학습 혼란 등의 역기능을 내고 있는 것에 다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연구단 소속 교사들 역시 “교과서 진도 확보와 정식 교육과정도 아닌 EBS 교재 진도를 모두 확보해야 해 현장에서 무척 벅찬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학습목표에 맞는 문제를 출제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연구단의 백상철 주성고 교사는 ‘수능시험의 절대평가 전면 전환’을 제안했다. 진로·희망에 관계없이 고득점을 위한 특정교과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문제의 관련 학습 단원, 채점기준 등을 설명한 ‘수능 이원목적 분류표’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보고회에서는 수능시험 개선 방안 등이 중점을 이뤘지만 궁극적으로 대입제도에 대한 새 판을 짜겠다는 게 연구단의 의도다.
그간 대입제도에서 수시·정시 비율 논의가 첨예했지만, 비율을 넘어 방법론을 재고민하겠다는 의견이다. 수능 존폐까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오는 8월께 최종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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