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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불편한 유산’ 적산가옥의 미래는

사진제공=SBS ‘뉴스토리’
사진제공=SBS ‘뉴스토리’

최근 적산가옥에 대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적산가옥은 말 그대로 적(敵)이 남기고 간 재산을 뜻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인들이 한국 땅을 떠나면서 남긴 집과 건물들은 미군정이 관리하다 우리 정부가 넘겨받아 민간에 매각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다. 신사인 조선신궁이 있었고 일본인 주택단지가 대거 들어설 정도였다. 무사의 나라인 일본은 전통적으로 맨 꼭대기에 영주가 살고 아래 경사지에 사무라이들이 살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후암동처럼 경사진 언덕이 많은 곳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후암동에 있는 적산가옥은 지붕이 뾰족하고 처마가 길며 이층식 구조가 많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런 건축물은 일본의 전통 주택 양식이라기보다는 네덜란드 등 서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근대기 ‘검은 머리의 유럽인’이 되고 싶어 한 일본인들의 강한 열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구양식의 건물로 일본의 우월성을 조선에 과시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남 벌교에 가면 대표적인 적산가옥이 있다. 바로 보성여관이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토벌대장 임만수와 부하들이 머물던 남도여관이 바로 이 보성여관이다. 1935년에 지어진 보성여관은 일본식 목조건축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있다. 역사적 보존 가치가 인정돼 2004년 등록문화재가 됐고, 2010년부터 2년 반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숙박 시설과 전시장, 소극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남도 여행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적산가옥의 보존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최근 들어 아픈 역사의 흔적도 보존해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제의 잔재이자 부끄러운 역사는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은 낡은 건물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재개발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을 해소할 현실성 있는 대안은 없을지 ‘뉴스토리’에서 적산가옥의 미래를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SBS ‘뉴스토리’는 오는 16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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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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