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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떠난 옛 군산초 부지, 활용방안 '오리무중'

도심 속 흉물로 전락 우려…지역사회, 신속한 개발 목소리
교육청, 이전 후에도 구체적인 계획 없어…향후 TF팀 구성

옛 군산초 부지.
옛 군산초 부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군산초등학교가 중앙로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지곡동으로 신축·이전한 가운데 남은 부지(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초 이전이 결정될 때부터 이곳 부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초는 원도심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하자 지속적인 학교 발전은 물론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수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 2015년 이전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총사업비 248억원을 들여 지곡동에 군산초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올해 신학기에 맞춰 개교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시간여행마을 인근에 위치한 이 학교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옛 군산초는 본관동과 강당 등 건물 4동을 포함해 전체 부지 1만 2000㎡ 규모로, 원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위 땅으로 불리고 있다.

그 동안 도교육청은 활용에 대해 공감하면서 원론적 수준에 그칠 뿐 구체적 안은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역에선 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맛집 거리, 옛 군산시청 광장 등과 연결된 황금부지로 통하면서 각종 개발 및 활용방안을 내놓고 있다.

군산시는 전문용역을 통해 유스호스텔을 거론했고, 일각에선 119안전체험관이나 해양안전체험관, 청소년 진로체험관 등을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은 침체된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주택이나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최근에는 군산시의회에서 시민 자긍심 고취 및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사인물박물관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태에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명확하고 구체적인 개발(활용)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진작 활용방안이 나왔어야 했지만 수 년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폭넓은 접근과 함께 신속하게 답을 찾아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사회의 개발 요구와 달리 도교육청은 다소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임대나 매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며, 학생 교육 목적에 한해서 자체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교육청 방침에 따라 매매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로,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초는 1906년 설립됐고, 1911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만을 위한 보통학교로 운영되다 1945년 군산국민학교로 인가받아 10월 5일 개교했다. 이 학교는 2018년 제73회 졸업식까지 총 2만37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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