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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청소위탁 ‘경쟁입찰’, 결국 요식행위로

4개 업체 선정, 기존 업체들 사실상 모두 1순위
수십년 수의계약 업체 실적·장비 등 구조적 벽
예산 절감·서비스 개선 등 효율적인 분석 필요

익산시가 길게는 수십 년간 수의계약으로 맡겼던 청소용역을 공개경쟁 입찰로 전환했지만 기존 업체들이 모두 1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경쟁 입찰이지만 기존 업체들의 오랜 실적과 이미 갖춰진 장비 등이 타 업체에서는 넘어서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청소행정을 통한 예산절감과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9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청소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 결과 기존 위탁업체들이 사실상 모두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 청소용역 위탁업체는 가로청소와 위탁운반을 맡고 있는 금강공사와 공동주택 생활쓰레기 수집운반에 합동산업, 음식물류 쓰레기 수집운반에 제이산업, 재활용품 수집운반에 행복나누미 등 4곳이 분야별로 각각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시는 금강공사의 경우 30년 넘게 청소용역을, 나머지는 6년에서 10년 넘게 위탁을 받아 운영하면서 청소용역의 질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4개 업체를 선정하는 공개경쟁에는 7개 업체밖에 참여하지 않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가로청소에는 금강공사만 단독 응모해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신규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의 실적 점수와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한 장비를 갖추기 쉽지 않은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실제 100점 만점의 이번 평가에선 기존 업체들에게 유리한 실적과 수거운반차량 확보 등의 서류평가가 20점을 차지했다.

신규업체들은 4~5점 차이로 기존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모두 70점 이상의 적격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수의계약의 관행을 깨고 실시한 공개경쟁 입찰은 요식행위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쟁체제를 구축해 예산절감과 청소행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이번과 같은 공개경쟁 입찰에 앞서 철저한 분석과 이를 접목한 입찰방식 개선 등 효율성 검토가 요구된다.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는 “자본력이나 시설보유 현황을 고려하면 경쟁 입찰이 요식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예산절감과 효율적인 청소행정을 위해 정밀한 분석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적과 보유 장비현황 등은 신규업체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청소 위탁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선 실적과 보유 장비현황 등을 고루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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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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