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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 청년들 돌려세우기에 달렸다

오늘의 전북은 참으로 초라하다. 대기업 하나에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정부의 선물 하나에 일희일비 한다. 전북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는 밑바닥을 가리킨다.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과 주민 평균 소득은 전국 최하위권이며,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역시 꼴찌를 다툰다. 전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시도로 떠나면서 인구수는 180만명 선을 턱걸이 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역의 활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희망을 되뇌어야 자신감도 생길 텐데 희망을 떠올릴 만한 여지가 너무 적은 것이 전북의 오늘이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됐으며, 무엇으로 전북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전북일보가 창간 69주년을 맞아‘사람’으로 그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저출산·고령화·탈전북 현상으로 지역의 활력이 뚝 떨어진 것도,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일으킬 자산도 공히‘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전북엑소더스로 지역 활력 뚝

전북의 위축된 상황은 인구감소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북의 인구는 1966년 252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내리막길이었다. 1999년 200만명 선이 붕괴되고, 2005년 190만명 선도 무너졌다. 지난해에만 2만1407명이 줄어 이제 180만명 선을 지키기도 버겁게 됐다.

전북의 인구감소는 20~30대 젊은층의 전북이탈이 주된 이유다. 실제 최근 10년간 전북을 떠난 10~30 청년층이 10만명을 넘는다. 매년 평균 1만명 청년들이 전북을 등진 셈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들의 전북엑소더스가 멈추지 않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1월~3월까지 3개월간 전북을 떠난 20대 청년들이 벌써 3318명이나 된다. 유출 인구 10명 중 7명이 20대다.

젊은층의 전북 이탈은 출생아 수 감소와 지역의 고령화로 직결된다. 지난해 전북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9858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대책이 청년층의 전북 이탈 앞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젊은층의 이탈과 저출산에 따라 전북의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의 65세 인구비율은 4월말 현재 19.8%로, 전남에 이어 가장 높다. 전북은 이미 2007년 65세 인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며, 내년이면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2026년 예상되는 초고령사회보다 전북이 6년이나 앞선다.

지역현안 해결 속도 내야

인구감소와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를 막지 않는다면 지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최선책은 청년들을 붙잡는 일이다. 전북의 청년들이 왜 고향을 등지는지는 자명하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문제다. 전북도와 도내 시군마다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지만 별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걸 보면 전반적으로 전시성 혹은 미봉책 수준의 대책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장 현안부터 해결하는 게 답이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대표적 현안이다. 전북도가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금융중심지 지정에 발 벗고 나섰으나 지난달 금융위가 여건의 미성숙을 들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금융 관련 여러 기관이 유치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대거 유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지역적으로 절실히 필요하고 대통령 공약으로까지 들어간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주종합경기장과 전주 신시가지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도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큰 현안이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과 보존 사이에 오락가락 하며 수년째 방치하다가 최근에서야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 계획도 특정 업체 특혜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어 전주시 계획대로 추진될지 불투명하다. 대한방직 부지 역시 기업의 투자제안서가 제출됐으나 진전이 없다. 그저 깔아뭉개는 행정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이 두 가지 사업만 제대로 추진되더라도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또한 주요 현안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된 지 1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았으나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올 재가동을 약속했으나 빈 말로 끝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지역의 활력소인 청년들을 끌어안으려면 기본적으로 이런 지역 현안들을 푸는 게 급선무다. 도민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야겠지만, 특히 정치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구감소에 따라 전북의 정치력도 예전 같지 못하다. 정치인 한 명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전북 정치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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