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협력업체들마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설령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시점이 발표된다고 해도 선박 설계와 설비점검, 기술인력 투입 등 준비과정이 2~3년 정도 소요됨에 따라 협력업체에 대한 생존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86개에 달하던 협력업체 가운데 62개 업체는 없어지고 남은 24개 업체도 대부분 휴업 중이다. 이들 남아있는 업체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날만을 기다리면서 빚을 내서 겨우 버티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가동 중단 당시 2019년에 재가동한다는 말만 남긴 채 재가동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존속 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법인인 한국중공업으로 물적 분할을 하면서 한국중공업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협력업체의 생존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이들 협력업체들의 경영 유지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재생에너지사업 참여 등 지원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이들 협력업체는 선박블록 건조 기술과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설비 변경을 통해 해상풍력 구조물이나 발전설비플랜트, 후육강관, 태양광구조물 등의 제조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들 분야는 정부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산업 구축과도 연관되기에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현재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지원 마련에 나서야 한다. 만약 이들 남아있는 협력업체마저 무너지면 군산의 조선산업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되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 하려 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와 전라북도는 현재 협력업체의 설비와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여기에 지난 2년동안 협력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금도 고갈된 상태여서 스스로 일어서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추가 지원대책도 요구된다. 정부는 산업체의 생존에도 골든타임이 있는 만큼 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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