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청 뒷편에 조성된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 공간에 위치한 외부 화장실이 전혀 관리가 안된 채 수십일간 계속 방치되면서 화장실 안은 쓰레기장이 됐고, 오물이 썩어 분해돼 액체상태가 된 좌변기 안은 악취 뿐 아니라 구더기가 득실득실 한 현장이 관광객에 의해 고발됐다.
23일 A 씨는 “완주군 복합문화공간 일대를 둘러보고 화장실에 갔는데, 너무 더러워서 소변도 못본 채 뛰쳐 나왔다”며 “세면대가 불결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화장실 구석에는 각종 PT병과 테이크아웃 커피잔, 비닐류 등이 너저분하게 쌓여 있었다. 화장실 전체가 온통 쓰레기장이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자칫 전염병이라도 옮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상에도 화장실을 이렇게 관리하는 관공서가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실망했다”고도 했다.
기자가 실제로 이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해 본 결과, 상황은 더 심각했다.
A 씨 제보대로 화장실 내부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매우 불결한 것은 물론이고, 좌변기가 설치된 2개의 실내 화장실 내부를 살펴봤더니 대변에 쓰고 버린 화장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좌변기 통 내부에 고인 시커먼 오물 사이에서 구더기가 우글우글 했다. 청소를 한 지 한 달 가량 될 듯 싶을 정도로 더러웠다.
문제의 화장실에서 3~50m 반경에는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사)완주문화재단,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한국흙건축학교, 완주소목학교, 완주군테니스장 등 기관·단체 시설이 소재하고 있다.
A 씨는 “화장실 인근 잔디밭에서 가족단위 관광객이 한가롭게 뛰어놀고, 뭔가 문화체험을 하러 왔는지 어린이들이 적지 않게 몰려 다녔다. 테니스장에도 많은 동호인들이 운동하고 있었다”며 “전혀 사각지대도 아니고 완전히 노출된 군청사 외부 화장실이 이런 정도라면, 일반 공원 등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 더러운 화장실이 완주군 얼굴처럼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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