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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 전락 ‘군산 나운육교’ 철거 여론

이용객 급감…‘사고 위험·도시 미관 저해’ 지적

군산 나운육교.
군산 나운육교.

군산 나운동에 위치한 나운육교가 제 기능을 못하며 도심 속 흉물로 전락,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992년 4월 설치된 나운육교는 길이 21.6m, 폭 4m, 높이 5.5m의 규모로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추진됐다.

과거에는 학생과 주민들의 보행 안전에 기여했지만 현재는 이용자들이 급감하면서 육교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다.

현재 이곳 육교 이용자 수는 20~3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근 농협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의 경우 육교에 가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오히려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도 없다보니 노인·장애인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민도 육교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시민들의 경우 이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일도 빈번히 목격되고 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로 수 년 전 부터 이곳 육교에 대한 민원 및 철거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는 육교의 철거보다는 보행자 무단횡단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물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육교가 있는 나운1동의 경우 전체 인구 1만 2973명 가운데 노인 등 교통 약자(50대 이상 6215명 집계)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보행자 우선의 교통체계로 바꿔야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이모 씨(68)는“육교 계단에 오를 때마다 무릎이 아파서 이용이 꺼려진다”며 “주변에서도 (육교 대신)다른 교통 편의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나운육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 녹이 슬거나 발판 대부분이 파손되는 등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이면 빙판길 등 위험요소가 많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민 김모 씨(45)는 “육교가 안전 시설물이긴 하나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육교 철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률 저조와 사고 위험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소룡육교는 지난해 8월 27년 만에 철거된 바 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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