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 승부수
문 대통령 입에 따라 운명 갈릴 듯
이재명 재난지원금, 선택적 침묵
정세균 코로나 방역 성과 운명 갈라
이-정 재난지원금 두고 신경전도
새해 들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내 국면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19 방역 총 책임자로서 위기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면론을 꺼낸 이후 당 내부에서는 비판에 부딛혔고, 야권은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도 사실상 사면 주장은 거두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에서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은 이념적 정체성보단 감성과 중용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면권은 ‘헌법 제79조’에 따른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이 대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제한적이다.
결국 이 대표 승부수의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만일 문 대통령이 사면을 할 경우 이 대표는 당내 반발을 수습하고, 영남·보수성향까지 지지층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어중간한 메시지를 내놓으면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통령 사면 논쟁 등 여권을 들썩이게 만든 현안에 선택적으로 거리를 두며 점수를 벌고 있다. 지지율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지급을 건의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300명과 기획재정부에 보편지원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재명표 3개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과 관련한 정책적인 철학부분을 더 부각시키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형성되는 상황도 무관치 않다.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총 책임자인 만큼, 코로나 19 백신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 총리는 최근 다수 언론을 통해 “3분기(7월~9월)에 받기로 했던 화이자 계약 물량이 일부를 2월부터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신 확보가 늦고 있다는 국민들의 반발 여론을 잠재우고 코로나 19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 참모진 내부에서도 코로나 19 상황은 일단락 한 뒤, 총리직을 나와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방역 성과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권 행보에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 총리는 7일 이 지사의 전국민 대상으로 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건의에 대해 공개서신을 통해“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했다. 정 총리와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문제를 놓고 미묘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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