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학비 50% 지원... 완주은 지원 전무 실질적 대책마련 필요
지자체 최초 국비지원 농촌유학센터 불구 첫학기 단 5명으로 출발
완주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비를 지원받아 설립한 운주농촌유학센터가 전남 쪽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려 대도시 유학생 유치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유학비 지원 등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5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사업 제안을 시작으로 2019년 지자체 최초로 국비 4억원과 도비 1억2000만원 등 모두 8억 원을 투입, 운주면 운주중학교 옆에 ‘운주농촌유학센터’를 설립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완주군에는 동상면에 사설 농촌유학센터가 있지만, 지자체 주도로 설립된 센터는 전국에서 운주농촌유학센터가 처음이다. 운주농촌유학센터 첫 유학생은 지난해 11월 개소 당시 입소한 대전과 경기도 일산 지역 초등학생 2명이었다. 완주군과 센터측은 3월 새학기를 겨냥에 대도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벌여 센터 활성화를 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월 새학기 들어 운주유학센터에 새로 입소한 학생은 고작 3명 뿐이어서 현재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기숙사 형태의 센터에서 농촌유학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생활한다. 6개월 이상 운주초등학교와 운주중학교를 다니며 마을주민, 지역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농촌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국비와 도·군비 8억 원이 투입돼 설립된 센터의 첫 결과는 고작 5명의 유학생 유치이고, 이는 전남교육청 측의 발빠른 대규모 유치 실적에 비춰볼 때 ‘완패’인 결과물이어서 완주군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교육청측은 올해 전남지역 각급 유학센터에 대도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MOU를 체결, 공동으로 유학비를 지원했다. 1인당 유학비 80만 원 가운데 무려 절반인 40만 원(서울 10, 전남 30)을 지원하며 유치전을 편 것.
그 결과, 전남 쪽은 새학기 유학생을 전북 3명의 무려 35배가 넘는 106명을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월 70만 원의 유학비 중 한 푼도 지원해 주지 않는 운주농촌유학센터에 관심있던 학부모들이 전남쪽으로 발길을 돌려버린 경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전남교육청과 곡성군은 운영 중인 유학센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월과 3월 국비를 지원받아 건립된 운주농촌유학센터를 벤치마킹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일 군수가 민선 7기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정한 미래세대 육성 정책 추진 차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돌봄과 교육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1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운주농촌유학센터 초기 활성화 대응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와관련 안팎에서는 도비와 군비 지원, 대도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지원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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