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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면 코인이 공짜…10대까지 물든 가상화폐 투자

무료 코인 지급에 청소년들 너도나도 가상화폐 시장 뛰어들어
투자 중독 빠질 우려 커 서둘러 법적 보호장치 마련해야

“학교 친구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혈안이 돼 있어요. 코인을 무료로 지급한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데 의심스럽기만 하죠”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직장인과 대학생에 이어 10대 청소년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가상화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건데 플랫폼 가입자를 끌어모으면 더 많은 코인을 무료로 지급해 학생들이 자칫 코인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한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 가상화폐인 해당 코인은 9일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인 IDCM에 상장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홍보에 나서기 위해 코인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는데 간단한 절차만 밟으면 돼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휴대전화로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을 설치하고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인증이 진행된다. 이어 해당 가상화폐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개인 간 개인(P2P) 쇼핑몰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코인 20개가 지급된다. 여기에 기존 회원이 또 다른 가입자를 모집하면 최대 210개의 코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코인이 무료로 지급되다 보니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이에 따른 위험요소도 발견되고 있다. 플랫폼 설치 시 휴대전화는 데이터 손상을 경고하고 있어 프로그램을 신뢰하기 어렵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학생들은 코인을 추가로 받기 위해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빌려 타인의 개인정보를 입력해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 윤모군(19)은 “친구 휴대전화까지 빌려 가입해 수익을 나눠 갖고 있다”며 “가입 시 통신사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왜 요구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학교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고 푸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해당 가상화폐는 가입자가 몰리면서 무료 코인 지급 이벤트를 종료했다. 다만 새로운 무료 지급 정책을 진행해 올해 말까지 회원 100만 명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으로 청소년들에게 코인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 열풍이 경제관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도 번지자 투자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규혁 전북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를 자산 개념으로 보면 규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사행성을 조장하는 조짐이 보여 정부가 서둘러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성인들은 자기 책임 아래 가상화폐를 투자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경제관념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가상화폐란? :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특정한 가상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또는 전자화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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