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입찰가와 동일 인수금액…우선 매수권 행사키로
인수 확정 시 내달 2일까지 정밀실사 후 투자계약 체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자가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업체인 ㈜성정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성정은 16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관련 공문을 받았다”며 “회사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확정했고, 이르면 17일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는 내용으로 법원에 통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다. 공개 경쟁입찰에는 쌍방울그룹이 단독 입찰하면서 우선 매수권을 가진 성정과 함께 인수 후보자가 됐다. 앞서 성정은 1000억 원가량의 투자 계약을 체결해 쌍방울 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100억 원가량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정은 인수 금액을 높여 쌍방울과 동일한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라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한편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다음 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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