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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맞은 공판장…코로나19에 채소류 · 과일류 희비

추석 대목에 평소보다 판매량·상인 수 두 배 이상 늘어
과일류 경매, 모임 자제 속 선물용 수요 줄어 발길 뜸

“코로나19로 공판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명절이 다가오긴 했나 봅니다.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공판장이 시끌시끌하고 판매량도 늘어 기분이 좋습니다”

오전 4시 익산원예농협 공판장. 채소류를 사러 온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오전 4시 익산원예농협 공판장. 채소류를 사러 온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16일 새벽 3시 50분. 칠흑 같은 어둠이 감싸고 있는 이른 시간이지만 익산원예농협 공판장의 불빛은 환하다. 배추, 무, 대파 등 전국에서 들어온 온갖 채소류가 나열돼 있고 한편에는 추석 대목을 잡으려는 상인들로 가득하다.

10분 뒤 시작된 채소류 경매. 방언과 같은 경매사의 말과 함께 도매상들의 손짓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무슨 말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를 정확히 알아들은 베테랑 상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추석 특수를 맞은 공판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질서는 철저하게 유지된다.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있어도 그 누구도 서로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한 품목에 대한 경매가 끝나자 상인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좋은 물품을 원하는 가격에 산 상인과 그렇지 못한 상인으로.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금세 옆 품목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경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채소류의 경우 코로나19로 모임이 자제되고 있지만 명절 음식 장만은 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보다 방문 상인 수는 물론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익산 북부시장에서 청과물 상점을 운영하는 한정애 씨(58세·여)는 “추석을 맞아 배추 100상자를 구매했다”며 “오랜만에 사람이 몰려 정신없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해 기쁘다”고 말했다.

채소류 공판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썰렁한 과일류 공판장의 모습.
채소류 공판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썰렁한 과일류 공판장의 모습.

2시간가량의 채소류 경매 후 시작된 과일류 경매. 나주 배, 김천 복숭아, 영동 포도 등 빛깔 좋고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즐비하다. 하지만 시끌벅적했던 채소류 경매와는 달리 상인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 선물용 과일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갈수록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을 선호하면서 과일류 공판장은 손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익산 부송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이용우 씨(42세·남)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에 과일 100상자를 구매했다면 지금은 10% 정도만 가게에 들여놓고 있다”며 “추석에 과일은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지만 모임이 제한되고 있어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과일류도 추석 대목을 맞아 상대적으로 방문객과 판매량이 늘어 평소보다는 낫다는 분위기다.

오범섭 익산원예농협 공판장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 속 추석 대목을 맞아 상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일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지만 평소보다 판매량이 늘어 긍정적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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