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숭고한 사랑, 주위의 일상 등 특유의 서정성으로 담아내
감성이 풍부한 세상, 마주한 대상에 마음 실을 수 있는 세상 꿈꿔
“내가 제일 먼저 배운 말은/만세/그래 만세였다/엄마는 내 윗도리를 벗길 때마다‘/만세 했다//나는 두 팔을 번쩍 들어/어둔한 만세를 했다/무슨 뜻인지도 몰랐던/만세//만세는 승리를 가르치고 싶은/엄마의 기도였다//”(‘만세’ 일부)
서호식 시인(64)이 생애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천년의 시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사랑과 주위의 일상 등을 작가 특유의 서정성으로 담아낸 57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시인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주위의 모든 것을 감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감성이 풍부한 세상, 그 대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시인들이 많아져 마주한 대상에 마음을 온전히 실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시집에는 그런 그의 바람이 녹아 있다.
표지는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김숙씨(53)가 그렸다. 김씨는 최근 3년 연속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전도유망한 민화 작가다.
시집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이 시집은 어머니가 보여주신 숭고한 사랑을, 어머니가 나에게 준 모든 것을 되새김하는 애절한 사모곡”이라며 “그는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베푸는 삶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고 평했다.
유은희 시인은 “서호식 시인은 그 특유의 서정성으로 작고 낮고 미약한 것들을 어르고 만져 시적 대상들로부터 은은한 풍경 소리를 울리게 한다. 그 파장은 아득하고 깊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각적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독자의 감성을 조이고 풀어 조율한다”고 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서호식 시인은 지난해 ‘만세’, ‘연못에 들다’로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별빛정원 대표와 시암 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시 동인 ‘들꽃’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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