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판매하는 것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겠습니다”
‘디오니’ 송민각 대표는 지난 18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8기 2학기 9강을 진행하며 음주문화의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세계 각국의 와인과 위스키, 전통주 등 8000여 종 이상의 주류가 진열돼 있는 주류문화 복합공간인 ‘디오니’에서 진행됐으며 와인뿐 아니라 술의 역사와 함께 테이블 매너와 시음행사까지 진행돼 참석한 원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송 대표는 와인을 알기 전에 술에 대한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술의 역사와 정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100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술은 음료가 아닌 신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 생각했다.
이 때문에 서양의 종교의식이나 동양의 제례상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효소와 효모를 빼놓을 수 없다
효소는 곡물을 당분으로 분해하는 단백질이며 효모는 분해된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미생물로 이를 통해 술이 제조된다. 효모는 알코올 도수가 17도를 넘어가면 죽기 때문에 양조주는 17도가 넘는 술이 없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17도가 넘는 증류주가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인 소주도 만들어진 것이다.
연금술에 관심이 많았던 구세기 아랍에서 연금술 과정에서 최초의 증류주가 개발됐는데 우리나라에는 칭기즈칸 통해 고려에 전파된 것이 효시다.
전통 소주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안동과 개성, 제주소주가 만들어 진 것은 몽골이 일본을 치기 위해 병참기지를 이곳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와인은 언제부터 먹기시작했을까.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4000년경 전에 시작됐으며 고대 이집트의 벽화와 아시리아 유적 페르시아의 진흙 그릇에 와인의 흔적이 남아있다.
1679년 프랑스 돔 페리뇽에 의해 샴페인 제조법이 발견됐고 와인병의 마개로 코르크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파스퇴르는 “와인은 가장 건전하며 위생적인 음료”라고 했으며 프랑스시인 위고는 “신은 물을 만들었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노인과 바다 저자 헤밍웨이는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이다”고 칭송했다.
전 세계에 3만여 가지의 종류가 만들어지고 있는 와인은 신이 내린 선물인 동시에 사탄의 유혹이라고도 비유된다.
문화와 교양의 상징인가 하면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병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송대표는 “사람이 한잔을 마시면 토끼처럼 천방지축 뛰게 되고 두 잔은 종달새처럼 떠들게 되며 세잔을 마신 이후부터는 미친 늑대만큼 사나워졌다"는 삼혼초의 예를 들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부자들이 태반이다. 富의 끝은 먹고 마시는 것을 잘 아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강의와 시음행사를 통해 나는 여러분께 와인을 준 게 아니라 부를 준 것이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주류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이날 강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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