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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비리 교장이 재단 이사장으로…투쟁에 나선 학생들의 분노

이사장 퇴임 촉구 기자회견 이어 가두집회 진행

김제 지평선고 학생들이 입시비리를 저지른 전 교장의 이사장 퇴임을 촉구하며 교정 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제 지평선고 학생들이 입시비리를 저지른 전 교장의 이사장 퇴임을 촉구하며 교정 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제 지평선고등학교 학생들이 입시 비리를 저지른 전 교장의 학교재단 이사장 퇴임을 촉구하며, 교정 내 가두집회에 나섰다.

지평선고 2학년 김민석 학생 등 학생일동은 17일 학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6년 이사장과 교장이 주도한 지평선고의 입시비리 사건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그 책임을 물어 교장 등 여러 임원이 파직되었다”면서 “그러나 학사비리 사건의 주축인 전 교장이 최근 다시 이사장으로 복귀한데 대해 통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2016년 12월 교장 A씨 등은 학교 신입생 전형 합격자를 조작했고, 교사들은 학교 내 불법행위가 입시비리뿐 아니라 교사의 사직강요, 금품수수, 갑질 등을 알리며 형사고발을 촉구하는 회견을 가졌다.

이후 2017년 2월 전북교육청은 신입생 합격자 바꿔치기가 사실로 드러났음을 밝히며, 당시 A교장의 파면을 학교재단에 요청했다. 같은 해 5월 경찰은 교장 등을 입건했고, 형사재판을 통해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당시 학교 재단측은 이사장과 교장의 전횡을 비판해 온 교사들을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학교재단 이사회는 비위행각으로 파면 요구를 받았던 A교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고, 이에 전북교육청은 A교장의 이사 임기 연장 승인을 보류해, 이사장 자격이 상실돼 4년간 공석으로 비워졌었다.

그러나 2021년 11월1일 학교재단은 다시 A교장을 다시 이사로 선임했고, 11일 전북교육청은 이를 무기력하게 승인했다. 이에 재단은 19일 만장일치로 A교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런 사태를 지켜본 학생들이 펜을 놓고 이사장 취임 반대를 요구하는 실력행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학생일동은 “학사비리의 주축인 전 교장 A씨가 최근 학교법인 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과거의 악몽을 재현시키는 것”이라며 “A교장은 당시 지평선 중,고등학교 지원자 합격자의 순위 변경과 점수 조작 등 교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교사들에게 반성문을 작성하도록 하는 등 인권 모독과 폭력을 행사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평선고 황원택 학생은 “입사비리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퇴임한 전 교장이 다시 (이사장으로)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의 일원으로써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이자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비리를 일으킨 장본인이 다시 같은 학교로 올 수 있는건지 이해가되지 않았고 전북교육청의 미숙한 대처헤 실망했고, 학교재단의 태도에 더욱 분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없는 나라가 없듯이 학생이 없는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이 학교를 바꾸어 나가고 학생이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동을 옮기는 학생들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며, 재단과 교육청의 발 빠른 대처로 현 이사장이 하루 빨리 사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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