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일고, 3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 ‘번쩍’
전문가 예상 깨고 특유의 팀워크로 이변 주인공 등극
시민들 “이번 계기로 야구 명문고 위상 되찾기를”
과거 역전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는커녕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
야구 전문가들의 냉철한 전망 속에 군산상일고가 대통령배에 출격,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6년과 1981년, 1986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고와의 결승전에서 10대 11 접전끝에 승리했다.
전국체전을 제외한 고교 메이저 대회에서 군산상일고가 우승한 건 지난 2013년 봉황대기 이후 10년만이다.
투타 무게감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분석에도 군산상일고는 이번 대회서 특유의 팀워크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배 왕좌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11년 부임이후 줄곧 군산상고와 상일고를 이끌고 있는 석수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크게 빛났다는 평가다.
우승 전력은 아니었지만 석 감독의 뛰어난 운영술과 선수들의 의지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반전의 결과를 이끌어 낸 것.
석 감독은 그 동안 전국체전 우승 2회, 봉황대기 우승 1회·준우승 1회, 청룡기 준우승 1회, 대통령배 우승 1회 등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석 감독은 “모처럼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승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 선수단을 비롯해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민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군산상일고가 고교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거머쥐자 지역사회도 크게 환호했다.
현장과 TV 등을 통해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지켜본 시민들은 “역전의 명수가 돌아왔다”, “꺼져가는 야구 명가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반색했다.
시민 심경준 씨(45)는 “군산상고의 바통을 이어받은 상일고가 이번 계기로 다시 야구 명문고로서 위상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모처럼 지역사회에 기분 좋은 소식이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이번 대회서 군산상일고는 우승후보로 평가받진 못했지만 석수철 감독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야구를 펼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며 “군산상일고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만큼 이런 상승세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형운 군산상일고 총동문회장은 “우승까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준 석수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군산상일고로 교명을 바꿨지만 앞으로도 야구 명문학교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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