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필리핀 근로자들 농작업 끝내고 출국
"집 고치고, 새 오토바이도 구입하고 싶어요"
농가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모두 만족했다.
완주군이 올 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농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내린 평가다.
군에 따르면 지난 6월 3차로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17명이 5개월간 농작업을 마치고 최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완주군에서 필리핀 일로일로주 미나시청을 방문해 직접 면접을 통해 선발된 근로자들로, 최근까지 완주군 농가에서 딸기, 상추 재배농가의 일손을 도왔다.
완주군은 지난 10월 말 법무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외국인 근로자 활용 모범을 보이는 자치단체. 필리핀 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군 공무원 등이 현지에서 직접 근로자를 선발했다. 농가와 근로자들을 대상을 사전 교육도 꼼꼼히 챙겼다. 그 결과 단 1명의 이탈자나 부당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완주군에서 올 한 해 계절근로자로 농작업에 참여한 외국인 총 110명. 필리핀과 MOU 체결로 입국한 근로자가 73명이며, 결혼이민자 가족 34명, 우석대 유학생 2명 등이다.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특성상 타 시군과 비교하면 숫자는 많지 않지만, 이들은 농가 일손이 부족할 때 큰 도움을 줬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은 비교적 규모가 큰 농가들. 소농들도 영농철 일손이 부족하지만, 숙소 제공과 5개월 계속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려면 농가형이 아닌 공공형을 활용할 수 있다. 농가당 최대 9명까지 고용할 수 있지만, 이런 이유로 완주군은 농가당 4∼5명까지만 고용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딸기 상추 토마토 양파 대파 고구마 블랙베리 조경수 블랙베리 등의 농작업을 했다. 이들은 처음 서툴렀으나 본국에서 대부분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어 곧바로 적응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한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고(최저 임금 적용 월 209시간 기준 201만원), 불법 근로자 등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5개월간 인력을 수급받아 안정적인 농사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근로자들도 재입국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만족스러운 반응이다. 출국 길에 오른 이들은 그간 모은 소득으로 본국의 집을 고치거나 새 오토바이를 사겠다며 즐거워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완주군은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유청기 완주군 농업축산과장은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농가주와 근로자 모두 사업 만족도가 높았다”며 “내년에는 인원을 더 늘려 농촌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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