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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티 이전 전라고에 100억 짜리 지하주차장…왜?

총동창회“타 학교 부지와 비교하면 절대 부족, 운동장 확보할 수 없어"
"신축 부지 너무 협소 불편 우려"vs "이용객 교직원들뿐인테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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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에코시티에 들어설 전라고 신축 부지. 육경근 기자

전주 에코시티에 이전하는 전라고 신축 건물에 들어설 지하주차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좁은 학교부지에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주로 교직원들이 이용할 주차공간 확보에 막대한 혈세 투입이 타당하느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최근 교육부 '학교 복합시설 공모사업'으로 지하 공영주차장을 학교 운동장 부지에 건립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사례는 있지만 교부금을 포함한 자체 예산을 세워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도내에서는 처음이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3월 전라고 지하주차장 사업비 100억 원을 추가 반영한 자체투자심사를 마무리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설계공모 등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라고 부지면적은 1만 7021㎡(5157평)로 이중 주차장은 지하 1층 4800㎡(1454평) 규모다. 건축연면적은 1만 9961㎡이며 교사동 (1만3196㎡), 기숙사 (1965㎡), 지상∙지하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현재 자체투자심사를 마치고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전북자치도의회 심의와 사전기획 및 공공건축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후 설계공모 및 설계용역, 시설공사 계약 추진을 거쳐 2027년 12월 준공, 2028년 3월 남녀공학으로 개교할 계획이다.

지하주차장은 협소한 학교부지 때문에 반영된 사업이다. 타 학교에 비해 새롭게 지어질 학교 용지 면적이 너무 협소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면 운동장 등을 마련할 수 없어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주 A고 8만 2645㎡(2만 5000평), 전주 B고 9만 5868㎡(2만 9000평), 전주 C여고 2만 9752㎡(9000평) 등 타 학교와 비교하면 이번에 신축될 전라고 부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비좁은 학교 용지에 31개 학급(학생수 862명, 교직원 101명)을 수용해다 보니 운동장 부지가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12월 진행된 학교이전 설명회에서 총동문회, 학부모 등 참석자들이 지하주차장 필요성을 제기해 최근 설립계획이 도교육청 심의를 통과했다.

최병선 총동창회 회장은 "다른 학교 부지와 비교하면 전라고 부지는 너무 협소해 학생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최근에 문을 연 학교를 둘러봤는데 100면 규모의 지상주차장으로 인해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면 규모의 지상주차장을 지으려면 토지 매입비, 건축비 등 최소 100억 원 상당의 사업비가 소요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지하주차장 조성을 도교육청에 요청해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 주차장 부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교직원뿐일텐데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특정학교에만 지하주차장을 지어준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용계획을 잘못 세워놓고 이제와서 민원 때문에 지하주차장을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만약에 지하주차장이 생긴다면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 지역민들에게도 개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고는 현 위치에서 2.6㎞ 떨어진 에코시티 자연초 옆으로 이전한다. 지난해 12월 전라고 주관으로 실시한 '전주 에코시티 이전을 위한 학부모·학생 찬반 투표' 결과, 78.2%가 이전에 찬성했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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