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낙찰률 전국 1위·전월 대비 7.9%p 상승 전주·군산·익산 지역 실수요 중심 거래 활발
전북의 부동산 경매시장이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전국적으로 거래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은 지난 10월 주거시설 낙찰률이 43.0%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달(35.1%)보다 7.9%p 오른 수치로, 유찰이 반복되던 지역 아파트 시장에 실수요자 중심의 응찰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나온다.
6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아파트 낙찰률은 41.4%로 전국 평균(26.8%)을 크게 웃돌았다. 연립·다세대주택 낙찰률도 52.9%로 높게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69.7%로 전월(70.1%)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전달보다 0.5명 늘었다.
전주 서신동 쌍용아파트(응찰 35명), 군산 수송코아루(23명), 익산 영등동 동신아파트(18명) 등은 응찰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상업·업무시설은 여전히 냉각 상태다. 전북의 해당 부문 낙찰률은 16.2%로 전국 평균(18.4%)을 밑돌았고, 낙찰가율도 54.0%에 그쳤다. 공실 장기화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상가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토지 경매시장도 혼조세다. 10월 전북의 토지 낙찰률은 33.0%로 전국 평균(19.2%)을 크게 웃돌았지만, 낙찰가율은 54.5%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새만금과 전주권 개발 호재로 토지 수요가 꾸준하지만, 상업시설 침체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 단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년 초 금리 인하 여부가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매 낙찰률 상승이 거래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미분양 누적과 지역별 온도차가 여전한 만큼 단기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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