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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홍종학이 본 한국경제의 방향 ‘대한민국 금융위기’

경고에서 출발해, 미래 한국경제의 금융위기 구조적으로 설명
금융불안정성 이론 배경으로 삼아, 국내외 사례 통해 대형 금융위기 분석

‘대한민국 금융 위기’ 표지/사진=교보문고

“금융위기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홍종학 경제학자가 신간 <대한민국 금융위기>(이콘출판)를 통해 한국 경제를 향한 구조적 경고를 내놓았다. 이 책은 ‘위기가 온다’는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왜 그런 전망이 가능해졌는지를 정책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선택의 맥락 속에서 분석한 기록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금융위기를 돌발적 재난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정책 선택과 구조적 방치의 결과로 규정한다. 이론적 배경에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불안정성 이론’이 놓여 있다. 민스키가 지적했듯 안정이 지속될수록 위험은 체계 내부에 쌓이고, 그 취약성은 결국 한계점에서 폭발한다는 것이다. 홍 전 장관은 이 틀을 한국 경제 현실에 대입해, 위험 요인이 어떻게 중첩되고 증폭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짚어낸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금융위기의 전조와 데자뷔’에서는 금융위기가 반복돼 온 역사적 맥락과 한국 경제 구조를 개괄하고, 2부 ‘금융위기의 7단계 모델’에서는 저자가 정리한 분석 틀을 통해 현재 한국 경제의 위치를 점검한다. 마지막 3부 ‘생존과 도약을 위한 제언’에서는 위기를 피하기 위한 정책적·사회적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기 부양책이나 미봉책이 아닌, 금융과 산업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다.

특히 해외 사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부터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웨덴·아이슬란드·스페인·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의 위기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에 담긴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접하며 독자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위기의 조각을 모아, 스스로 ‘파국의 패턴’을 발견하며 지적 쾌감과 재미로 이끈다.

세계 각국의 사례라는 퍼즐 조각을 모두 맞추고 나면, 책의 후반부에서는 한국 경제의 취약 고리를 정면으로 다룬다. 정치권의 근시안적 판단, 언론과 학계의 침묵, 감독 당국의 구조적 한계가 맞물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키워왔다는 분석이다. 이어 “내 임기 중에만 큰 문제가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정책 결정 구조, 구조조정 대신 ‘에버그리닝’으로 시간을 미루는 선택이 반복되며 시스템의 체력은 약화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저자는 “‘금융위기’란 듣기만 해도 어렵고 불안한 단어다”라며 “복잡한 그래프와 어려운 전문 용어들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책을 덮어버린 경험,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정책도, 금융도, 언론도 바뀌지 않는다”며 “이 책이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다음 세대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금 이 사회가 더 이상 파국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언젠가 한국 경제가 진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면, 이 기록이 그 변화를 앞당긴 작은 계기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이자 정책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해 연구해 왔다.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가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을 지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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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위기 #IMF #대한민국 금융위기 #홍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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