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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임실산타축제 21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임실군의 대표 겨울 축제이자,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2024 임실산타축제’가 오는 21일부터 5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펼쳐진다. 군은 지난해 3일간 열린 산타축제가 전국에서 11만여 명이 방문함에 따라 이번에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5일간으로 늘렸다. 주요 체험거리는 이벤트 광장에 길이 50m의 대형 눈썰매장을 설치해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이 눈썰매를 타며 짜릿한 스릴을 맛보도록 제공한다. 또 어린이를 겨냥한 치즈 컬링과 챌린지 에어바운스, 가족 케이크 만들기 등 이벤트와 빙어 잡기 체험 특별 콘텐츠도 선보인다. 치즈캐슬 앞에는 10미터의 크리스마스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눈사람과 사슴 조형물 등 겨울 테마의 포토존과 포인세티아 장식 등도 마련됐다. 먹거리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30%를 확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맛있는 음식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음식부스에서는 시래기국과 다슬기 수제비 등의 한식 메뉴와 어린이가 좋아하는 치즈돈까스와 짜장면, 떡볶이 코너 등도 마련됐다. 아울러 지난해 인기를 끈 치즈붕어빵과 치즈팥죽, 장작닭구이와 꼬치요리 등도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임실N치즈 등 각종 유제품을 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원활한 교통흐름과 주차관리 등 관광객들의 교통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전주-임실 간 셔틀버스도 운영, 전주종합경기장-전주시청-한옥마을-임실치즈테마파크를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순회 운행한다. 심민 군수는 “이번 겨울에도 방문객들에 특별한 겨울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으로 준비했다”며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산타축제에서 멋진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24.12.19 14:15

전북시인협회, 제25회 전북시인상 시상식 및 제1회 신인상 시상식 성료

제25회 전북시인상 시상식과 제1회 신인상 시상식이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문승우 도의회의장,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시의회의장의 축사를 보냈고, 이형구 전북시인협회장을 비롯해 명예 시인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송하진 서예가, 소재호 전 전북예총 회장 등 200여 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1부 식전행사에서는 전북원로문인을 선정해 영상으로 기록한 자료와 시인들의 활동을 편집한 영상으로 그동안의 지역 문단의 역사를 돌아보았으며, 2부 행사는 전북시인협회가 2024년도에 모든 회원이 활동했던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로서 일년동안 다채롭게 이루어진 활동과 관련해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본행사인 3부에서는 제25회 전북시인상의 대상에 선정된 윤현순 시인과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현조 시인, 제1회 전북시인협회 시인상에 이름을 올린 강석희 시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날 전북시인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윤 시인은 “한강 시인이 노벨상을 받은 해에 시인으로서 최고의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본상에 이름을 올린 김현조 시인 역시 “앞으로도 전북문단이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신인상에 선정된 강석희 시인 역시 “제1회 신인상을 수상하게 돼 더욱 뜻깊다, 젊은 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2.11 17:53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기립박수…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우뚝 섰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앉았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노벨상 시상식은 스웨덴의 주요 연례행사로 꼽히는 만큼 격식을 갖춰 진행됐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었고, 시상이 이뤄질 때마다 수상을 축하하는 음악이 연주됐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도 한강이 처음이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려 김 전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메달을 받았다. 한 시간가량의 시상식을 마친 수상자들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연회에 참석한다. 국왕과 총리가 참석하는 이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을 곁들여 4∼5시간가량 이어지는 행사로, 연회 말미엔 수상자들이 짧게 소감을 밝힌다. 시상식에는 1천500여명이 자리했으며 연회에는 1천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상자가 연회에 지인을 초청할 수 있어 한국 출판사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4.12.11 08:10

한강 "문학,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한강이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연회에서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강은 이날 소감에서 어린 시절 비를 피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를 글 쓰는 일에 비유했다. 그는 "저는 여덟 살 때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일을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길 건너편에는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며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 느끼면서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또 "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며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 마음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은 연회 말미에 연회장 가운데로 이동해 약 4분 동안 소감을 말했다. 행사 진행자는 한국어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한강의 이름을 불렀다. 한강은 연회에 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4.12.11 08:09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이준호 소설가·'작가의눈 작품상' 김근혜 아동문학가 수상

제17회 ‘불꽃문학상’에 이준호 소설가가, 제15회 ‘작가의 눈’ 작품상에 김근혜 아동문학가가 각각 선정됐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유강희)가 주관하는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문학의 길을 걸어가는 전북작가회의 문인을 격려하고자 2006년 제정됐다. 제17회 불꽃문학상은 올 한 해 작품집을 출간한 모든 전북작가회의 작품집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치열한 심사 끝에 이준호 소설가의 장편소설 <조선사람 히라야마 히데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주제의식과 구성, 문체 모두 균형이 잡혀 상호상승을 견인하는 화학적 조합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라며 “독자의 몫이라 할 묵직한 여운을 오래 남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 권의 소설이 어떻게 축조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작가의 눈’ 작품상에는 김근혜 아동문학가의 동화 <미개척 행성 퀘스트>가 선정됐다. 작가의눈 작품상은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하는 전북작가회의 회원을 격려하고자 2011년 제정했다. 심사대상은 통권 30호 ‘작가의 눈’에 실린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작품 180여편이 후보작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미개척 행성에서의 한나절에서 어른들에게서 내몰린 아이들의 경쟁 구도를 엿볼 수 있었다”며 “문학작품이 이뤄내는 작품 속 현실이 곧 현실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불꽃문학상’은 상금 300만원과 상패 그리고 ‘작가의 눈 작품상’은 상금 100만원과 함께 상패가 주어진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10 18:49

전북도립미술관, 체류형 공립미술관 여행 '성황'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체류형 공립미술관 여행을 13일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도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북의 풍부한 예술과 명산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여행프로그램은 전북 공립미술관 학예연구직 연석회의에서 공동기획하고 한국관광공사전북지사와의 협력해 개발한 상품이다.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3일 열리는 프로그램은 서울에서 출발해 정읍시립미술관의 특별전을 관람하게 된다. 이원일 셰프의 별미를 맛보고 내장산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이건희컬렉션 특별 도슨트와 국악공연을 관람하며 첫날밤을 마무리하게 된다. 둘째 날에는 모악산 등반 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혼불문학관, 청호미술관 카페를 차례로 방문하고 전북의 문학과 예술 세계를 탐방하게 된다. 마지막 일정 후, 참가자들은 서울로 돌아오며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애선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전북 공립미술관의 매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여행이 결합된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9월 체류형 관람프로그램인 ‘브리콜라주: 그러모은 미술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100여명의 도외 관람객을 맞이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체부 주관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새로운 미술여행 모델로 언급되며 주목받았다. 이번 여행프로그램은 11월 16일부터 4회 차에 걸쳐 운영됐으며, 마지막 5회 차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10 18:49

유해한 세상…'무해(無害)력'이 뜬다 왜?

#. 전주에 사는 직장인 한나연(27)씨는 요즘 귀여운 키링에 빠졌다.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럭키 키링부터 반딧불이 모양의 귀여운 키링까지 한 씨의 가방에는 다양한 종류의 키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한 씨는 “작고 귀여운 것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소비하게 된다”며 “앙증맞은 것들을 보고, 소비하다 보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 30대 직장인 박성은 씨는 최근 반려돌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있다고 했다. 여건상 애완동물을 키우기는 어려워 반려돌(애완돌)이라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반겨주는 이가 없어서 외로운 마음이 들곤 한다”면서 “반려돌에는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해 반려돌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엽고, 작고, 순수한 것에 애정을 쏟고 몰입하는 ‘무해력’이 뜨고 있다. 인체에 무해하다에서 시작된 ‘무해’는 최근 들어서는 귀엽고, 순수한 것에 열광하는 모습을 빗대 무해력이라고 부른다. 무해한 존재들에 사람들이 따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도한 경쟁과 어지러운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도피처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무해력을 찾고 있다. 푸바오처럼 무해한 콘텐츠에 열광하고, 강아지와 고양이 등 여러 동물이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비건 등 무해한 식품을 소비하고 기후 위기‧탄소중립과 같은 지구에 무해한 활동을 하려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실제 지난 10월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탄소중립 업사이클링 축제 ‘안녕, 새활용 페스티벌’은 어린아이, 청년, 5060세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6개 부스를 마련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에 무해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환경 축제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했다. 축제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기존의 무언가를 가져가는 체험 형태가 아니고, 체험하고 배워가는 형태로 진행돼 신선한 환경 축제였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처럼 ‘무해력’에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현재 상황이 무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기대도 크지 않다 보니 무해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기 안정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홍선미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치료학과 조교수는 “무해한 것들에 열광하는 현상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이는 청년들이 기댈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호소할 곳이 없다 보니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무해한 물건을 소유하면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9 16:54

전북 영화계 "윤석열 대통령 파면하라"

전북지역 영화계가 비상계엄 논란을 부른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에 한 목소리를 냈다. 7일 전북독립영화협회 등 77개 영화단체와 2518명의 영화인들이 긴급 성명문을 내고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규탄했다. 이어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화인들은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라며 촉구했다. 1차 긴급 성명에는 전북독립영화협회,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인천독립영화협회 등을 비롯해 봉준호, 변영주 감독, 배우 문소리, 김고은, 강동원, 손예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께 비상계엄을 선포, 국회는 4일 새벽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했으나 정국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7 18:00

[안성덕 시인의 '풍경']붕어빵

11월 폭설에 놀랐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도 아니건만 여기저기 눈 폭탄에 발 묶였습니다. 가을 더위에 모기까지 극성이었던 터라, 길모퉁이 붕어빵 장수를 보고도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기상이변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며칠 사이 겨울 한가운데 갇혔네요. 패딩이 일상 패션이 되었습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드니 한가해진 입이 궁금합니다. 겨울철 주전부리하면 떠오르는 군밤과 군고구마와 붕어빵, 군밤· 군고구마 장수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길모퉁이에 붕어빵 리어카만 어쩌다 눈에 띕니다. 추억의 반은 음식이라고 했던가요? 달리 말하면 먹거리가 추억의 반이겠습니다. 붕어빵, 단순히 가성비 좋은 주전부리만은 아니지요. 덤으로 종이컵에 담아주는 오뎅 국물 나눠 먹던 시절이 앙꼬이기 때문입니다. 어묵이나 팥소라 하면 왠지 그때 그 맛이 아닐 성만 싶습니다. 세상이 변한 거겠지요. 붕어빵이 리어카에서 커피숍으로, 실내 가게로, 편의점으로 들어가기도 했답니다. 역세권·숲세권, 젊은이들 사이에는 ‘붕세권’이란 말도 돈답니다. 천원에 세 개던 붕어빵이 이천 원에 세 개가 대세라네요. 어두일미라나, 머리부터 먹어야 한다고 우기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와 똑 닮은 어떤 녀석도 붕어빵을 참 좋아하지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12.07 08:36

동학농민혁명 신자료, '이풍암공실행록' 최초 발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풍암 이병춘의 활동 내용을 정리한 자료인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을 새롭게 발굴하여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은 풍암 이병춘(李炳春)의 활동내용을 기록한 자료이다. 표지에 포덕(布德) 52년(1911년) 정월이라고 되어 있고, 자료 말미에 포덕(布德) 56년(1915) 10월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11년 작업을 시작해서 1915년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이 자료는 이병춘이 구술하고 그의 문하생인 김재홍이 내용을 정리해서 기술하고 있다. 자료명을 이풍암공실행록이라고 붙인 것은 그러한 연유 때문이다. 자료는 총 112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져 있다. 자료는 이병춘의 손자인 이길호(천도교 전주교구장)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제공하여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의 가장 큰 사료적 가치는 동학교단에 속해 있으면서도 동학농민혁명에 적극 참여한 이병춘의 기록을 통해 당시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 주력과 최시형의 동학교단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자료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앞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가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소장은 “이풍암공실행록의 발굴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고 직접 남긴 사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5 18:59

‘2024 천인갈채상’에 이순하 대북연주가, 장우석 한국화가

전북 문화예술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상금을 모으고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2024 천인갈채상’에 이순하 대북연주가(44)와 장우석 한국화가(43)가 이름을 올렸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이 주관하는 천인갈채상은 한해 전북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추천위원의 추천을 받아 기금모금에 참여한 시민 천 명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올해 천인갈채상 수상자 결정을 위한 최종 투표 결과, 이순하 대북연주가와 장우석 한국화가가 선정됐다. 이순하 대북연주가는 지역에서 대북연주라는 예술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2010년부터 (사)타악연희원 아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55회 오카야 세계 북 경연대회에서 외국인 최초로 남자 대북 일반부 3위(오카야상공회의소장상), 2024년 후지산 북 대회에 출전해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재 타악연희원 아퀴문화사업실장과 서학예술극장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우석 작가는 회화를 기반으로 설치작업을 하는 작가다.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전통초상화를 연구하는 논문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7년부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7년째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메타회화 회장을 맡고 있으며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 작가로 선정돼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13회 천인갈채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더뮤지션에서 개최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5 17:42

제25회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에 금속 부문 오석천씨 ‘내면과 자연의 공감’

제25회 익산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금속공예 부문 오석천 씨의 작품 ‘내면과 자연의 공감’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광진)가 주관한 이번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공예 4개 부문에 총 30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1차 심사를 거친 후 5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 2차 심사를 열고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2차 심사위원으로는 도자 부문에 박종훈 단국대 명예교수, 섬유 부문에 박수철 동아대 명예교수, 목칠 부문에 정용주 영남대 명예교수, 금속 부문에 홍정실 국가무형문화재(제78호) 입사장 등이 참여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금속 부문 오석천(대전‧40)씨의 작품 ‘내면과 자연의 공감’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최우수상은 섬유 부문 유은수(서울·23) 씨의 작품 ‘심연’으로 결정됐다. 우수상은 목칠 부문 김석주(인천·23) 씨의 작품 ‘가능태’, 도자 부문 조원재(서울‧36) 씨의 작품 ‘자연시점’이 선정됐다. 전체 분야를 통틀어 특별상 4편과 특선 13편도 선정했다. 입선은 총 59편이다. 올해는 금속, 섬유 부문의 출품 열기가 두드러졌다. 총 출품작 303점 중 금속 작품이 84점으로 가장 많았고 섬유 78점, 목칠 73점, 도자 68점이 뒤를 이었다. 올해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오석천 씨의 작품 ‘내면과 자연의 공감’은 각기 다른 두 개의 금속판으로 각각 다른 내면의 패턴을 표현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속 공예 홍정실 심사위원은 “금속공예는 다른 소재 공예보다 형태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형태를 구축함에 있어서 겉과 속의 형태를 정교하고 깔끔하게 빚어졌다”며 “구현하는 기법이나 기술력이 뛰어나고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려는 공예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섬유 부문 ‘심연’은 막판까지 대상 작품과 경합을 벌였다. 박수철 심사위원은 “섬유 색감이 선명하고, 직조 기법이 눈에 띈다”며 “사용한 직조 기법이 꼬아서 완성시키는 기법으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무엇보다 표현력이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우수상을 차지한 목칠 부문 ‘가능태’는 가구의 기능적 면을 부각하기 보다는 작품으로서 하나의 풍경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용주 심사위원은 “면과 면이 차지하는 무게감이나 답답함을 줄여낸 시도들이 인상적”이라며“나뭇결이 서로 다른 규칙을 가지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표현법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도자 부문 심사를 맡은 박종훈 심사위원은 우수상으로 선정한 ‘자연시점’에 대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축적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출품작 수가 다소 줄어든 가운데 도자와 금속, 목‧칠과 섬유 작품 모두 청년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4개 부문에서 모두 공예성과 조형성, 실용성이 돋보이는 느낌의 작품이 많았고,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평면과 입체, 설치 등 작품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박종훈 심사위원장은 총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은 젊은 작가들에 대한 장래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양한 재료 활용과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있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며 “특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삶과 작품이 같아지고, 작품이 생활화되어지는 현실성 높은 공모전이었다”말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 6일부터 11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5 16:31

45년 전북문학관, 복합문화공간으로…전북자치도문학예술인회관 첫 삽

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의 중심시설이 될 전북특별자치도 문학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전북자치도는 4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 부지에서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소재호 전 전북예총 회장,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 이정석 국장·정화영 과장, 김주성 대성토건 대표 등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문학예술인회관(이하 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착공식을 개최했다. 1979년 도지사 관사로 시작된 전북문학관은 이후 외국인학교와 문학관 등으로 활용되며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비좁은 전시공간으로 인해 활용도가 점차 낮아졌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지난 2020년부터 신축 계획을 추진해 이번 착공에 이르렀다. 문학예술인회관은 총사업비 157억 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6225㎡, 연면적 2958㎡ 규모로 건립된다. 설계는 전통적인 안마당과 회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변보다 높은 옹벽을 없애고 인근 주택과 조화를 이루는 개방형 지상 1층 구조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카페, 다목적 강당 등이 포함되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학예술인회관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르고 있다. 이정석 국장은 “문학예술인회관은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북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지역사회의 활력을 불어넣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자원이 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2.04 17:13

[비상계엄 선포…해제] 전북 문화예술인들 "비상계엄령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치로 문화적 가치 훼손"

전북문화예술계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를 강력 규탄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작가회의 유강희 회장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배신”이라며 “합법성도 정당성도 없는 계엄 선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상계엄령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치를 통해 진보와 문화적 가치를 무너뜨렸다”며 “즉각 퇴진만이 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예총 최무연 회장도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전북민예총은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권한행사로 나라를 국가를 혼란케 만들지 못하도록 단체 차원에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선 민예총 회장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밤사이 화가 나기도 무섭기도 했다”며 “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그 사이 퍼진 혼돈과 불안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인 만큼 문화예술계에서는 각종 공연과 시상식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북도립국악원은 35사단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송년 특별 공연’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은 “국악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송년 특집 공연을 오는 18일에 개최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 선포 해제 사태로 송년 특집 공연 개최 여부가 부대 사정에 달려있어,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12.04 17:12

"한글 서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위해 중지 모아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송하진)가 3일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국가유산청이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함에 따라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향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와 조수연 원광대 명예교수, 박병천 경인교대 명예교수, 황보근 전각협회 회장, 최재연 서예가 등 추진위원으로 활동중인 20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원들은 이날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하진 위원장은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예술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며 "앞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학술연구 진행 △심포지움 및 국제학술행사 개최 △한글서예의 지속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교육 및 홍보 활동 확대 △해외 교류 증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추진위는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2028년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전략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 및 지자체와 밀접한 협조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추진위원들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서예인과 서예단체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중지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3 18:33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2025년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을 40% 넘게 삭감하자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을 규탄하며 사퇴 촉구에 나섰다. 전북문화예술인 60여명은 2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문진금)을 전액 삭감하는 등 예산을 크게 줄일 경우 전북예술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며 의회의 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025년 예산에 212억원을 요구했으나 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가 지난달 22일 열린 예산심사에서 87억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 항목에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옛 문진금)예산과 청년문화예술 주문배달서비스 예산,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예산 등이 포함됐다. 이들 예산은 주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들이며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 87억5000만원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삭감 예산이 59억2000만원으로 삭감 예산의 78%를 차지한다. 예산삭감 규탄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도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진 공직자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을 볼모로 삼은 행위”라며 “박용근 의원의 ‘재단예산 41% 삭감’ 발언은 과연 어떤 법적·행정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산삭감 발언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태도로 전북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용근(장수) 의원은 재단이 지역 예술인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예술인들을 줄 세워 재단 내부 인사 문제를 감추고자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태”라며 “내부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으로 과하게 지출되는 사업예산을 주로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도의회의 부당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예술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항의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3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최종 삭감이 확정될 경우 예산이 복구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규탄집회에 참석한 김누리 작가는 “도의원이 도정활동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들이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는 방식이 결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창작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도의회의 이러한 태도는 전북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것으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헌신과 도민의 자부심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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