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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8주년 특집 : 전문가에 전북 경제 길을 묻다] 군산 출신 이종훈 한성대 이사장 "수심 깊은 새만금 신항만 경쟁력 커…물류·생산 기능 조화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다. 수 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협력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전북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전북일보가 창간 68주년을 맞아 한성대 이종훈 이사장(81)을 모시고 이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이종훈 이사장은 군산 출신으로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와 도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총장과 덕성여대 이사장을 지냈다. -전국 2% 수준에 불과한 전북 경제가 오늘날 이처럼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일제 강점기에는 군산이 남북한을 합쳐 전국 7대 도시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스팔트가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이 군산과 전주였고, 일제 강점기에 전기를 가장 먼저 사용한 곳도 군산이었습니다. 일본인이 먹는 쌀의 43%를 우리나라에서 가져갔는데, 그 중심에 군산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농업시대가 아닌 공업시대가 되었습니다. 식량자급화가 이뤄지니, 농업은 중요성을 잃고 공업화가 중요하게 됐지요. 그런데 군사정권이 울산 등 경상도를 중심으로 공업화를 했고, 서해안 쪽은 개발이 늦어졌습니다. 일본과의 국교정상화(1965년)에 비해 한중수교(1992년)가 크게 늦어진 것도 서해안시대가 늦어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그렇다 치고요, 오늘날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등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나요. 군산 등 전북은 원래 공업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정부에서 공업을 촉진하기 위해 몇 개 큰 기업을 이쪽에 배치했지만, 기반이 없이 이뤄지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원래 공업지대가 아닌데, 한 두 개 대기업을 배치한다고 해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성장은 한계가 있고,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중국이 우리나라나 일본에 의존해서 공업화를 했는데, 이제는 중국도 많이 발전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의 모회사와 일본의 손자회사, 우리나라의 자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패턴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대기업 보다는 자회사들이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의존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다만,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새만금을 개발했으니, 새만금을 활용해서 공업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옛 군산항은 수심이 얕아 제대로 기능을 못했으나, 새만금에는 국제항으로서 손색없는 신항만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내륙의 공업화 지대가 약하니 별로 역할을 못하지만, 새만금 신항만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새만금을 개발해야 합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생산시설은 그대로 남아있고 협력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앞으로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정부로서는 지역경제 차원이 아니더라도 외국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이제는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고, 동남아 쪽으로 많이 갑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인건비도 싸고, 중국에 가까우니 우리나라에서 생산해서 중국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합니다. 경제의 흐름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동차와 조선이 주저앉으니 수 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가 갈 길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전북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옛날처럼 우리 경제가 매년 10%이상 성장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입니다. 보통국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 가보면 48개 국가들이 연 1~2%만 성장해도 국민들이 편하게 먹고 삽니다. 우리도 옛날 같은 후진국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경제성장이나 경제흐름의 문제가 아니라, 군산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역입니다.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할까요.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금이나 개발비용 등 파격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뭘 개발하면 경제가 파격적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우리 경제규모가 작을 때는 정부가 투자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경제규모가 커져서 정부의 역할이 그렇게 못합니다. -정부가 성의를 가지고 군산에 대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서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정부도 재정절벽에 봉착해 있습니다. 정부예산이 400조원이 넘지만, 쓸 돈이 없습니다. 사회복지 등 소비적인 지출이 많습니다. 이것이 선진국형이고, 유럽에 있는 많은 나라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군산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인가요. 시간이 치유해주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까. 현재로서는 정부의 뚜렷한 지원대책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이 옛날의 후진국이 아닙니다. 우리도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1~2% 성장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4~5년 뒤부터는 우리나라 인구도 줄어듭니다. 자동차 수요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옛날과 같은 경제발전은 없습니다. 사고를 바꿔야 합니다. -다시 새만금 이야기로 돌아가서, 새만금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요. 단군 이래 최대의 공사라는 새만금의 장점을 살려서 외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파격적인 방법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새만금에 가보니 일본 기업들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부지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인건비와 부지가 싸다보니 일본과 미국의 투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인건비와 부지가 모두 비쌉니다. 정부가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새만금 프로젝트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만금의 개발방향은 어떻게 가야 하나요. 새만금 중앙에 비응도가 있는데, 수심이 30미터입니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신항만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물류기능과 생산기능을 적절히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 기획
  • 이성원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전북도, 산업구조 고도화 어떻게 추진하나] 지역경제, 고부가가치 산업 키워 체질부터 싹 바꾼다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흔들리면서 지역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북산업의 현 주소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근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 지역산업의 체질개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단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기존의 지역사업인 섬유산업식품산업자동차산업의 고도화와 농생명관광산업의 특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전북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래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이에 전북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진적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다변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새만금~혁신도시~동부권~서해안권을 거점으로 전북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가 구상하고 있는 산업구조 고도화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농업 분야 전북도는 종자, 식품, 미생물, 농기계, 첨단농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농생명가치 사슬을 완성하고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 주요사업은 글로벌 종자산업 메카 실현, 첨단농기자재 혁신기반 조성, 스마트팜 밸리 조성, 식품클러스터 글로벌 거점화, 생물자원소재 융복합 플랫폼 구축 등이다. 도는 정읍 방사선 육종연구센터(2013년),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2016년) 등 이미 구축된 종자산업 및 전후방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활성화해 종자 산업을 수출전략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전북을 종자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풍부한 농기계 산업 기반을 갖춘 전북은 새만금 농생명 용지에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도 준비 중이다. 2037년까지 김제와 새만금 일원에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과 첨단 융복합 시설농자재 혁신기반 조성, 곤충자원 융복합 산업화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북은 스마트 농축수산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새만금 내 농생명 용지(94.3㎢)도 스마트 팜 등 미래형 농업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장소도 갖췄다. 도는 2050년까지 지능정보 데이터기반 미래농업 서비스 플랫폼 구축, 청년 창업 스마트팜 혁신밸리, 새만금 공공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식품클러스터 Food-Park 조성, 새만금 신항 농식품 수출 물류 배후단지 조성, 국립 농식품 종합역사박물관 설립, 농식품 융합지원센터 구축, 국가 동물 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 미생물 연료전지 실증단지, 빅데이터기반 실버케어 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한다. △제조업 분야 자동차, 농기계, 섬유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구조고도화 및 다변화와 함께 탄소소재, 바이오 산업 등 신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능형이동체 신산업생태계 조성, 바이오 메디-테크 산업 전략 기지화, 미래형 상용차 글로벌전진기지 조성, 탄소 융복합 산업 메카 실현, 산업용 섬유 기술혁신 생태계 육성 등을 추진한다. 전북은 지능형 이동체 관련 연구개발 기관이 입지해있고, 실증연구를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보유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도는 2050년까지 군산과 새만금 등 도내 일원에 무인기술(수중수상공중) 검증, 평가 인증기술 개발 및 센터를 조성하고, 미래형 이동체 거점 단지 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천연소재 신약 개술개발 연구역량과 함께 미생물발효천연물 소재를 보유한 이점을 살려 2024년까지 전주와 완주 동부권 등을 중심으로 의약 및 의료기기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개인 맞춤형 의약의료기기의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바이오 메디컬 산업 집적화 및 고도화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 등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점을 살려 2050년까지 새만금, 군산, 김제, 완주 등에 상용차 자율주행기반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군산새만금), 완전 자율주행 전기상용차 실용화기반 조성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농건설기계와 특수목적 기계 분야 기업과 농기계 관련 혁신기관을 중심으로 2050년까지 초연결 커넥티드 팜 토탈솔루션 서비스, 스마트 컨스트럭션 실증기반 구축, 스마트 팩토리 산업육성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문화관광 분야 전북의 산, 들,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여행힐링의 메카로 조성하고, 게임소리관광자원 등 시군이 보유한 콘텐츠 자원을 개발육성사업화에도 나선다. 도는 ICT융복합 콘텐츠문화수도 실현, 새천년 전라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전주, 익산, 새만금 등에 소리창작원 건립,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 지원센터 구축, 실감기술융합 스마트 아틀리에 구축 등을 추진하며, 2035년까지 전라천년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해 시군별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전북형 MICE산업 육성, 고군산군도 해양관광 거점, 태권도원 글로벌화, 농경문화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관광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서비스 분야 도는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금융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생명탄소소재콘텐츠 등 지역특화 기술창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적 정착을 통해 국민의 자산인 연기금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국민연금공단과 농생명 산업 기관이 입주한 전북혁신도시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전북혁신도시 일원에 금융중심지 지정 및 전북금융센터(JBFC) 건립, 연기금(대체투자), 농생명금융 및 전북 주력산업 연계 금융기관 유치, 금융전문인력 양성 및 금융 관련 연구 기능 집적화를 추진한다. 또 2050년까지 도내 일원에 기술혁신형 창업유도와 지원, 투자활성화 및 창업자 상호교류 등을 포함한 글로벌 창업지원 집적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SOC 분야 전북은 국제공항 등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북형 스마트 시티 조성으로 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 확정, 새만금 내부 개발 가속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완료 등에 따라 SOC 확충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접근성 향상과 서해안권 물류 중심지 도약을 위해서는 국제공항 건설과 신항만 조기 추진이 시급하며, 전북 주요 거점을 연결, 도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고속도로망 건설과 전북권 광역철도 완전 운영도 필요하다. 또 무주~대구 고속도로, 새만금~김천 철도 등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중심의 동서축 발전 기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는 2050년까지 새만금공항, 새만금신항만, 호남고속도로 확장, 새만금 내부도로 개설 등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통팔달 글로벌 공공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능형 농기계, 농어촌 스마트 시범마을, 혁신도시 스마트시티 등 지능형 전북시티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 기획
  • 강정원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지방분권시대, 도시브랜드가 답이다] 느림의 미학, 맛의 힘, 아이의 행복…전주만 가진 '매력'

도시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 브랜드는 특정 도시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이나 역사적인 특성, 문화적인 매력, 행정 서비스 그리고 고유한 아이덴티티 등을 인식하게 하는 수단이다. 도시 심벌, 캐릭터, 슬로건, 명소명, 축제 브랜드, 공동 브랜드(혹은 특산물), 정책 등 다양하다. 지방분권시대에서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의 원천은 도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브랜드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75년 만들어진 뉴욕의 I♡NY이다. 저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이 문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인 동시에 최초의 도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이 문구 하나만으로 뉴욕주는 1년 뒤 관광수입만 1억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브랜드 하나가 지역의 성장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인데, 해외여행을 가도 국가보다는 도시의 특색을 따지고 해당 지역을 찾는 경우가 잦아지는 추세다. 그런 차원에서 전주시는 슬로시티 재인증부터 국제 안전도시를 비롯, 최근 수년 동안 갖가지 인증을 받으면서 도시 자체가 브랜드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가 아닌 차별화된 하나의 도시를 국내,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는 각종 국제 인증을 통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국제 인증의 형태와 국내외 현황 등을 토대로 도시가치 향상을 위한 길을 찾아본다. △각종 국제인증과 이를 인정 받은 국내, 세계 도시들 가장 널리 알려진 국제 인증은 바로 슬로시티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 어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Citta slow(치타 슬로)의 영어식 표현이다. 조용하고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는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1999년부터 이탈리아 그레베 인 끼안티 시(市)에서 시작된 행복한 도시 만들기 운동이 시초다. 국제슬로시티 가입도시는 전 세계 30개국 244개 도시이며, 2018년 4월 기준 국내에는 13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가입돼 있다. 모든 아동에 대해 차별 없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한 아동의 4대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의 의견을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며 정책과 법, 프로그램과 예산을 세울 때 항상 아동의 권리를 고려하는 도시도 있다. 바로 아동친화도시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11월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26개 지자체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유네스코 규약에 따라 음식관련 모든 사업에 유네스코 명칭과 로고 사용, 국제 협력망 구축과 창의도시간 정보와 지식, 경험 교류를 할 수 있는 음식창의도시 인증도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데 한 몫 하고 있다. 2017년 11월 현재 72개국 180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1989년 스웨덴 스톡홀롬 제1회 사고와 손상예방 학술대회에서 모든 인간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성명을 채택하면서 시작된 국제 안전도시 인증제도도 있다. 단순히 안전한 도시가 아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줄이고 예방해 사고나 손상을 줄이고 안전증진을 위한 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인데, 세계 31개국의 396개 도시가 국제안전도시에 가입돼 있다. △4개 국제인증 받은 전주시, 도시가치도 상승 기대 전주는 앞서 소개한 4개 국제 인증을 받은 도시로 그만큼 정책과 관광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효과를 보고있으며 도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슬로시티의 경우 전주시는 2010년 첫 인증을 받았다가 2016년 4월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재인증 받았는데,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슬로시티 지정 이후 전주시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동선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또 한옥마을 환경정비 및 숙박시설 개선확충 사업으로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는가 하면, 아카데미 등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및 주민 협의체가 운영되기도 했다. 전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지난해 6월 28일로, 시는 인증 전부터 전주시내 곳곳에 생태공원과 아이 숲 조성 등 각종 아동과 관련된 조례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인증은 2012년 이뤄졌으며, 해외관광마케팅 등 분야에서 먹을거리와 관련한 공신력을 뽐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빔밥의 세계화 사업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한식반찬클러스터 사업, 전주비빔밥축제 등이 음식창의도시 사업으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달 국제 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전주시는 오는 7월 공식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인증에 앞서 이뤄진 실사에서 전주시는 △지역안전 증진에 책임 있는 각계 각층의 상호협력 기반 마련 △모든 연령이 모든 환경과 상황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전도시 프로그램 추진체계 구축 △고위험 연령 및 환경에 대한 안전증진 프로그램 개발보급 △사고손상 감시체계 구축 △손상예방 및 지역안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평가 환류 △ 국내외적 안전도시 네트워크에 지속적 참여 항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주시처럼 4개 인증을 받은 도시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이 같은 각종 국제 인증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이로 인해 사람과 자본이 모여 도시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각종 인증을 위한 준비절차도 중요하지만 인증을 유지하고 재인증을 위한 정책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인증을 유지해 전주만의 도시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기획
  • 백세종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미륵사지석탑 복원과 전북 새 도약] 무너진 동양 최대 석탑 새 희망으로 다시 선다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석탑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한국 석탑의 모태로 불린다. 300여년 전 미륵사지석탑의 서측면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무너지지 않도록 석축을 쌓아 버틸 수 있게 했다. 1915년 일제는 사람들이 어렵게 쌓아놓은 석축에 콘크리트를 마구잡이로 덧씌우면서 흉물스럽게 변해버렸다. 1998년부터 미륵사지복원이 시작돼 꼬박 20년이 걸렀다. 마무리 공정이 한창인 미륵사지석탑 복원을 기점으로 전북의 새도약을 꿈꾼다. 백제 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지에는 원래 3기의 탑이 있었다. 중앙에는 목탑, 동서에 각 1기의 석탑이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뤘다. 중앙의 목탑은 언제 소실됐는지 기록에 없고 동탑은 무너져 현대식으로 새로 세워졌다. 지금 복원되고 있는 탑은 서탑이다. 서탑은 비교적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고 동북측면의 6층까지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발굴 조사당시 동탑지에서 노반석과 없어졌던 지붕돌이 출토되면서 9층탑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과학적 기록을 토대로 복원된 미륵사지석탑은 높이만 24m에 달한다. 동양 최대의 석탑이다. 지난 2009년 1월 미륵사지석탑의 해체수리 중 발견된 사리장엄에서 발굴된 자료에는 건립연대가 639년(무왕 39)이라고 쓰여 있다. 미륵사탑은 현재 남아 있는 기록들을 통해 변천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가 멸망한 이후 성덕왕 때 미륵사에 벼락이 떨어졌다거나 조선불교총보에 실린 혜거국사 비문의 내용 중 후백제의 견훤시대인 922년 미륵사탑의 수리라는 글귀를 통해 미륵사의 각종 수난사를 짐작케 한다. 미륵사지석탑은 세계적인 건축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불리는 미륵사지석탑은 목탑의 섬세함에서 기본적인 구조를 따왔다. 기단부를 목탑의 기단과 같은 단층으로 삼고 1층 탑신 네 곳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십자형 공간을 구성했다. 목조 건축의 섬세함이 그대로 묻어난 미륵사지석탑은 목탑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평가받는다. 백제가 낳은 미륵사지석탑은 석탑 문화를 탄생시켰고 이 원리는 이후 석탑에 조선시대에까지 모든 석탑에 응용되었다. 국내 1500개에 달하는 석탑 중 가장 어른으로 평가받는 미륵사지석탑은 여러 수난을 겪으며 많은 상처를 입었다. 1998년 안전진단을 실시하며 복원이 시작되었고 해체에만 10년이 걸렸다. 해체와 복원에만 225억원이 투입됐다. 해체하며 걷어낸 돌만 3000개, 이 중 72%가 복원에 다시 사용됐다. 석탑은 올해 말 복원이 마무리된다. 미륵사지석탑 복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복원 기법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탑의 중심을 드나들며 소원을 빌고, 고통을 호소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통로도 완벽 복원된다. 동양 최대의 석탑,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미륵사지석탑 복원을 통해 전북의 새도약을 기원한다.

  • 기획
  • 김진만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전북의 새로운 문화 성장동력] "천년 문화자산 '초광역 연계사업'으로"

2018년 전라도 천년의 해를 맞은 전라북도. 전북은 풍성한 전통문화 자산을 통해 찬란한 천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미래 천 년을 융성하게 할 전북의 새 문화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과거 천 년 역사문화를 미래 천 년까지 끌어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간 축으로 길게, 공간 축으로 넓게 잇는 것이 관건. 이를 위해서는 전북이 보유한 문화적 자산을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래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고, 전북을 넘어 광역 간 연계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다. △ 천년 역사, 초광역화 미래 활용 필요 전북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 가야 역사문화권, 동학농민혁명 중심지 등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가 산재한다. 이를 도내에 한정한 지역 중심의 관광산업을 넘어 다른 광역시와 함께 초광역 연계사업으로 확장해 세계적인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은 광역 간 연계를 통해 지자체별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 규모의 왜소화와 지역 간 불협화음, 사업의 중복성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광역 연계사업은 중앙정부가 목표로 하는 지방 균형발전 및 지역 간 화합과도 맞닿는다. 장 연구원은 지역 간 가장 큰 문제는 교류 단절인데, 문화적인 접근이 교류 활성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온다. 광역 관광개발은 지역발전특별회계의 경제발전계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찬란한 천 년 역사를 어떻게 미래적으로 걸맞게 활용하고, 또 역사를 발전시켜 이어올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 연구원은 문화영토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이 필수라며, 문화콘텐츠 개발 인프라 확보는 전북이 전국에서도 선도적인만큼 대표 문화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가야 동학 백두대간 등 동서축 연계 특히 전북을 중심으로 한반도 동서축의 역사문화적 동질성을 복원해 동서화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동서축은 근대화 이후 사회문화적으로 분절됐지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때로는 중앙집권 세력, 때로는 외세의 침략에 함께 저항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공유했다. 장세길 연구원은 당시 정체성을 공유하는 초광역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가야역사문화권, 평야의 쌀문명과 대비되는 백두대간 산림문화권, 마실길로 전국 국토 걷기 프로젝트 등을 제안했다. 그 중 가야는 동서 교류의 핵심 교두보다. 장수운봉 가야가 영남권과 전라권 가야를 잇는 교류 길목이었다. 역사적으로 복원해 영남전라권 주민들이 서로의 유적을 탐방하면서 동질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현재 도내 14개 시군에 조성된 예향천리 마실길도 백두대간 마실길지리산 둘레길을 영남권과 잇고, 이를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다른 자치단체와의 공동사업으로 연계해 마실길로 국토 전체를 걸어서 다니는 관광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다. △ 가상 테마파크에서 이어지는 전북 새 천년 전북이 문화콘텐츠산업 인프라 구축 부분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올해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창공이 전국 최초로 구축됐고 지역 거점형 음악창작소 레드콘, 빛 융합산업기지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생겼다. 총 143억 원 규모다. 인프라 구축 수준은 선도적이지만 이를 활용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융복합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홀로그램 콘텐츠산업 육성과 AR(가상현실)VR(증강현실)MR(혼합현실) 체험관 조성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역사 유적을 물리적으로 다시 짓는 것보다 가상의 세계에서 실감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다채롭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역사 유적유산을 활용한 홀로그램 공연교육전시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 구축 사업이 제안됐다. 백제가야조선 등 지역의 역사나 새만금 등의 환경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ARVRMR 체험관 조성, 판소리부채춤농악 등 무형유산 또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실감형 콘텐츠 전용 공연장 조성도 그 일환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 내에 아동 교육용 콘텐츠 체험존과 근대역사 4D 홀로그램 공연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세우는 등 대표 관광지와 연계한 문화콘텐츠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획
  • 김보현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미세먼지, 도시숲이 희망이다]도심을 푸르게 푸르게…'청정 전북'다시 되찾자

청정(淸淨). 사전적 의미 그대로 맑고 깨끗함을 뜻한다. 예로부터 전북지역은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미세먼지와 가축분뇨 문제, 수질 문제 등 곳곳에서 환경 문제가 터져나오며 청정 전북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청정 전북 회복을 위한 도시숲 조성 캠페인을 도내 자치단체와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편집자 주 △미세먼지 오명 뒤집어쓴 전북 전북 지역의 경우 경기충북과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대기 환경 기준(연평균치 : 50㎍/㎥)을 넘어선 3개 지역에 포함됐다. 2016년에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월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68㎍/㎥, 한 해 전체 평균 48㎍/㎥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로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익산은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있는 전국 15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당 51㎍ 이상) 수준 이상인 날이 68일로 가장 많았다. 게다가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30일 이상 발생한 전국 25개 시군구 중에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북 지역이 익산 외에 정읍(36일), 김제(35일), 고창(30일) 등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은 지난해 17개 광역지자체 고농도 평균 일수에서도 30일로 1위를 차지했다. △미세먼지 저감에 도시 숲이 주효 정부나 지자체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뾰족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인 화력발전소나 경유차 등을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 생활권 내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이 도심의 미세먼지(PM10)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 인근 3개 지점(숲 경계, 내부, 중심)과 도심의 농도를 비교분석 한 결과다. 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경우 도심에서 평균 60.2㎍/㎥가 측정됐고, 숲 경계에서는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에서는 42.4㎍/㎥로 도심과 비교해 25.6%가 낮았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도심 평균 23.5㎍/㎥, 숲 경계 13.3㎍/㎥, 숲 내부 14.8㎍/㎥, 숲 중심 13.4㎍/㎥로 도심과 비교해 40.9%가 낮았다. 특히, 1㏊(1만㎡)의 숲은 미세먼지 46㎏을 포함해 대기오염물질을 168㎏이나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의 냉방 효과가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150만 명)의 약 90%에 이르는 인구(4664만 명)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며 생활권 도시 숲 외의 외곽도시 산림에 대한 체계적인 조성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 도시 숲 조성 현황 전북도는 도심 속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저감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 숲 조성으로 도심 속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감소 효과가 있으며, 여름 한낮 평균기온도 3~6도 가량 완화돼 열섬현상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전북도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34억을 투입해 도시 숲 512개소 344.79㏊를 조성했으며, 1435㎞ 구간에 대해 가로수를 조성했다. 전북도는 올해 150억 원을 투자해 도시 숲 17㏊와 가로수 32㎞, 명상 숲 12개소, 전통마을 숲 복원 1개소 등을 조성하며, 내년에는 200억 원을 투입해 도시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 "작은 숲공원 많이 늘려 삶의 지속가능성 높여야" - 청정지역이라는 전북의 인식,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 평균일수가 전북지역이 가장 높습니다. 중국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렇다면 서해안이 전부 높아야 하는데 유독 전북지역이 높은 것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환경연합이 추정할 때 2008년 이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조성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도시 숲의 기능은 알려진 것처럼 대기오염물질 흡수뿐만 아니라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온도조절 기능도 있습니다. 또 숲은 수원, 즉 물을 머금고 있는 기능도 있는데 아스팔트 등으로 뒤덮여 건조해진 도심에 습기를 공급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도시 숲은 삶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도시 기반 시설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러한 기능이 있는 도시 숲을 어디에 조성해야 가장 효과가 클까요? 대기오염 배출물질이 많은 곳에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전주의 공단 지역이 주택 지역과 전주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데, 이런 곳은 완충녹지, 즉 도시 숲을 우선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부 공원을 제외하면 도시에는 녹지면적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 작은 규모의 숲, 공원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 도민들의 미세먼지 걱정이 큰데, 도시 숲 이외에 또 추천할 방안이 있다면. 저감 대책 이외에 근본적으로 발생을 줄이는 문제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산업 구조나 자동차 등 배출원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전주는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시내버스가 27.5% 수준인 것과 달리 일반 자동차가 44.5%를 차지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장기적 대책으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기획
  • 천경석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 디지털콘텐츠팀의 변화와 목표] 익숙하게, 그러나 새롭게…전북일보만의 '내일 찾기'

집에서 종이신문 보시는 분?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전북일보 일일기자체험에 강사로 들어가면,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인 청중을 향해 기자는 항상 이 질문을 던진다. 이삼십 명이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한두 명이라도 손을 들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질문을 던지자마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을 줄여 부르는 유행어)를 경험하기도 한다. 새로운 소식을 어디서, 어떻게 접하는지 물으면,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가 먼저 나온다. 종이신문을 1순위로 꼽는 이는 찾기 힘들다. 이제는 다른 신문이 아니라 크림히어로즈나 키즈나 아이 같은 유명 콘텐츠 채널,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 종이신문으로 68년을 걸어 온 전북일보는 어떤 길을 닦고 있을까? △나무가 모이면 숲이 된다 전북일보는 일간지다. 따라서 모든 기사의 수명은 하루다. 하지만 이 기사들을 묶어보면, 세월이 지나도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도 있다. 2016년 3월 출범 이후 전북일보 디지털콘텐츠팀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이 맥락이었다. 이를테면 트위터에서는 기사와 기사를 타래로 엮어 어떤 사건의 발단부터 결과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세월호 참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북일보가 보도한 것들을 묶어 타임라인을 구성해 선보였다. 카드뉴스나 만화뉴스를 제작할 때도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라 두고두고 찾아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조회수가 꾸준히 올라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전북일보만의 자산인 과거 사진들을 활용해 과거의 사건들을 돌아보는 글Pic,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비춰보는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우리 동네 시리즈를 연재하며, 전북의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일보만 찾아보면 전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구상을 품고 있다. 전북의 어떤 이슈가 궁금하든, 전북일보가 조성해 놓은 숲을 보면 되도록 하자는 것. 그 구상의 일부가 문화전문포털 자꾸 찾고 싶은 이야기: 단짠이다. △전북의 지금을 기록하다 언론의 본령 중 하나는 기록이다. 전북도민이 신문의 발행주기에 맞춰진 문자와 사진의 기록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디지털콘텐츠팀도 새로운 형태의 기록을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주무기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생중계. 지난 2016년 10월, 촛불 정국이 시작될 때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통해 처음 시도한 현장 생중계는 그 가을~겨울 기간에만 17차례의 전북도민총궐기를 포함해 모두 50여 차례 진행됐다. 집회 중에 중요한 장면이 나오면 해당 장면을 따로 편집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LG U+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 2017 WTF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개회식 등 굵직한 행사 현장에 라이브 촬영 장비를 들고 나섰으며, 올해에도 고 이세종 열사 추모식, 517 젠더폭력 끝장 집회 등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현장들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곳곳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꽃길 대신 걸어드립니다나 드론을 이용한 꽃길 대신 날아드립니다 영상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고,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는 돔 상영장이 지어지는 현장을 하늘에서 촬영했다. 또 전북지역 신문사 중 처음으로 360도 카메라를 도입해 현장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비록 방송사나 동영상 전문 매체들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겠지만, 디지털 키보드를 갖다 놓고 직접 배경음악을 녹음해 가며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그 열정만큼은 도내 어느 매체와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는다. △ 잘 할 수 있는 것 찾기 물론 아무리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보편화한 시대라 해도, 신문의 본업은 활자에 있다. 여전히 문자를 통한 뉴스 소비가 주류를 차지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북일보 디지털콘텐츠팀도 기사 쓰는 역량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대표적으로 여행 시리즈, 그리고 지난해 연재된 철의 궤도: 전라선 철길 답사기가 있다. 특히 사라져 가는 전북의 철길을 답사하고 기록한 철의 궤도 기획은 처음부터 지면용과 온라인용을 따로 제작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지면에는 물리적인 한계로 넣지 못한 세세한 이야기, B컷을 포함한 풍부한 사진, 그리고 동영상과 지도를 온라인 판에 게재하는 시도였다. 핵심은 믿고 보는 전북일보가 되는 것. 마니아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깊고 풍부한 내용의 콘텐츠들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그런 맥락에서, 전북일보는 지난 4월부터 문화전문포털 자꾸 찾고 싶은 이야기: 단짠을 운영 중이다. 전북의 문화와 예술, 사람, 지역, 그리고 이들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공간으로, 단순히 이런 카테고리의 기사를 모아놓는 수준을 넘어서 많은 도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대유잼 콘텐츠를 구상하고 만들어내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 기획
  • 권혁일
  • 2018.05.31 19:23

[창간 68주년 특집] "맛난 문화 한 상 차려 올립니다"

전라북도를 한 마디로 무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새만금? 낙후된 곳? 호남평야?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전북이야말로 멋과 흥이 넘치는 예향이라는 사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숨겨진 이야기가 보석처럼 빛나는 고장이라는 사실이다. 자꾸 찾고 싶은 이야기: 단짠은 이런 고장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 중심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짠은 단맛과 짠맛이 교차하는 중독적인 맛을 의미하는 유행어로, 마치 이런 음식들처럼 자꾸만 찾게 되는 중독적인 음식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화예술 관련 소식과 함께 사람, 지역, 맛, 취미 및 이런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들을 싣는 공간으로, 짧은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지난 4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제 가이드와 관련 기사들 및 일일 인터뷰 등을 게재하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전주 영화의 거리 인근 맛집을 소개하는 기사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드론 도입과 함께 권혁일 기자의 드론놀이란 제목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전북 곳곳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연재하거나,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이나 여행 기사 등을 게재해 왔다. 이처럼 단짠은 전북일보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는 전초기지로서, 전북도민들에게는 여기만 찾아오면 전북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는 포털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 기획
  • 권혁일
  • 2018.05.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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