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20:00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 금토일

[新 팔도명물] 독도새우 · 울릉도 산채 비빔밥

우리나라 동쪽 끝 섬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건강까지 돋우는 먹거리로 넘쳐난다. 이 중에서도 이곳 주민들이 요즘 가장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음식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독도새우와 울릉도 나물이다. 말 그대로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혀서 독도새우라고 불리는 이 녀석 때문에 울릉도는 요즘 난리다. 독도새우는 타우린, 키토산, 눈 건강에 좋은 아스타잔틴 등 새우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소를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맛 그 자체가 단연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독도새우를 먹고 싶어 안달 난 맛객들로 주 생산지인 울릉도는 물론, 현지와 계약한 음식점까지 매일 북새통이다. 안달 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독도 해역에서 새우잡이를 하는 배가 3척에 불과한 데다, 어획량의 대부분이 울릉도에서 소비되고 있는 탓이다. 독도새우는 도화새우, 닭새우, 꽃새우 3가지 종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말이 생긴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새우 조업을 하던 한 어부가 독도 인근에서 새우를 잡다가 독도새우라는 명칭을 붙였다는 말도 있다. 영덕대게나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동해안에서도 이들 새우가 잡히긴 한다. 하지만 동해안 조업 수심은 150m 안팎인데 비해 독도 해역 조업 수심은 300m 정도라 두배 이상 깊다. 깊은 수심에 살다 보니 독도새우는 껍질이 두껍고, 육질이 단단하며, 일단 크다. 육지 연안에서 잡히는 새우들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의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는 것이 먹어본 사람들의 말이다. 독도새우는 이전에도 맛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2017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청와대 만찬에 오르면서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식탁에 올랐던 것은 도화새우다. 도화새우는 3종류의 새우 중 가장 크고, 회로 먹어도 일품이지만 쪄먹으면 버터맛이 감돌아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새우 4천~5천 마리를 잡을 때 겨우 1마리만 잡힌다. 그만큼 귀한 것이라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먹고 싶어도 구하기 어렵다. 큰 것은 30㎝가 넘는다고 한다. 이래서 가짜도 많다. 독도새우 조업을 하는 한 어민은 전국에 독도새우라고 이름 걸고 비싼 값을 붙여 파는 가게들이 허다하다며 잡는 양이 적은데 어떻게 모두 공급되겠나. 흔히 먹는 새우와 다를 것 없다면 가짜다. 독도새우 유사품에 주의하시라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모두 다 약초라는 말이 있다. 이 식물을 먹고 자란 소를 보고 약소라고 하기까지 한다. 학계에선 울릉도 자생 특산물종 33 분류군 중 88%가 향상진화 가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향산진화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종의 변형이 일어난 종분화를 일컫는다. 육지의 식물이 조상이라고 하더라도 울릉도의 환경에 적응해가며 독특하고 좋은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는 경북도가 활발하게 추진 중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조건에 해당되기도 한다. 이 식물들 중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것들만 골라 만든 것이 산채 비빔밥.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 종류는 음식점들마다 특색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건부지깽이, 삶은 부지깽이, 미역취, 물엉겅퀴다. 여기서 대황 등 나물들이 추가되거나 빠진다. 5~6개 나물을 고추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와, 건강한 맛이란 감탄이 나오지 않고는 못 배긴다. 부지깽이에는 사포닌과 비타민AC, 칼슘,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 약 성분 또한 뛰어나 민간에선 거담증과 폐렴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사용돼 왔다. 이뇨작용에도 효과를 보여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데도 좋다. 항암효과가 좋은 식물로 알려진 미역취를 보고 간혹 미역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잎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일 뿐 전혀 다르다. 돼지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에 대해 한방에선 항균작용을 하고 기관지염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물엉겅퀴는 울릉도에서 섬엉겅퀴, 울릉엉겅퀴, 엉거꾸 등으로 불린다. 육지에서 나는 엉겅퀴에 비해 칼슘이나 인, 칼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량이 높다. 간세포의 신진대사를 돕는 실리마린 성분도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종자 보존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맛의 방주(Ark of Taste) 카탈로그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영양과 맛, 두 가지를 아우르는 산채 비빔밥은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나리분지 한 식당 사장은 울릉도는 섬의 특성과 자연조건, 일조량 등 환경 덕에 나물이 순하고 부드럽다. 나물 맛이 어우러진 산채 비빔밥을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울릉도에서 맛볼 수 있는 독도새우와 산채 비빔밥을 아무리 맛있다고 얘기해도 직접 가서 먹어볼 수 없다면 상상 속 동물 기린이나 해태 같아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는 일 년에 3~4개월이 육지와 단절됐었다.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유일한 교통편은 뱃길이었고, 배들이 비교적 작은 편이라 풍랑이 거세면 운항을 못했다. 겨울철은 한 달 내내 배가 뜨지 못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사계절 여객 운항이 가능한 2만 t급 대형 카페리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여객선들이 태울 수 있는 승객이 최대 500여 명이었다면, 이번에 도입되는 카페리선에는 1천200여 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여기에다 승용차 172대와 화물차 40~50대를 싣을 수 있기에 자신의 차를 몰고 울릉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런 점에서 이 배는 캠핑족들에게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 관광 명소와 맛집 인근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캠핑장 2곳도 있다. 다만 이들 캠핑장 중 학포 야영장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국민여가 캠핑장은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운영 중이어서 당분간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 배는 몸집이 큰 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울릉도까지 6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카페리선에서도 울릉도 현지 음식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배에 타는 순간 울릉도 여행의 시작이다. 객실도 특실, 2~4인 침실로 돼 있다. 호텔이 바다를 떠다닌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배로 울릉도 특산품 택배도 원활해져 육지에서도 지금보다 쉽게 울릉도 명물들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뉴씨다오펄호 선사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울릉도 약소, 호박, 나물 등을 베이스로 한 음식을 여행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며 울릉도 명물을 미리 배에서 맛보고, 현지에 가서 다시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울릉을 운항할 이 배는 오는 16일 첫 취항을 목표로 포항 영일만항에서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투어 예약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매일신문=배형욱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9.02 16:39

[新팔도명물] 경남 창원 홍합 : 숙취 싹 긁어내는 국물 ‘일품’

경남 남해안 일대 어른들이 즐겨먹는 홍합, 특히 시원한 홍합탕은 서민들의 속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홍합, 담채, 담치, 섭 등 형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칼슘, 인, 철분, 비타민A와 비타민B2 등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경남 창원의 대표 수산물 홍합을 소개한다. ◇전국의 생산량의 절반은 창원 홍합= 창원시 연안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홍합과 미더덕, 피조개, 메기, 도다리, 대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하고 전국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홍합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창원의 홍합어장은 마산합포구 덕동과 구산면 수정마을에서 구복마을에 이르는 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진동면과 진전면 해역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 예전에는 홍합을 맛보려면 갯바위나 잠수를 해야만 채취할 수 있어서 흔하게 먹을 수 없었지만, 1960년대 이후 양식이 본격화되면서 마트나 시장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홍합양식은 굴 어장에서 굴껍질에 홍합이 굴보다 더 많이 붙어, 이 홍합을 떼내 수하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창원 홍합양식은 1965~1970년경 시작했고 1995년에는 228㏊에 달했지만 공공개발 등 사업추진에 따른 소멸 등으로 2021년 8월 현재는 161㏊, 790여 세대가 천해의 어장에서 우량의 홍합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양식에 종사하고 있다. ◇홍합의 종류와 특징= 홍합류는 전 세계에 25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20종 이상의 홍합(담치)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산업적으로 중요한 종류는 홍합과 지중해 담치로 지역에 따라 섭, 합자, 열합, 담치 등으로 불린다. 참홍합이라 불리는 홍합은 지중해 담치와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 귀한 몸이 되었고 시중에서 판매되거나 양식하는 것 중 대부분은 지중해 담치이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안주로 흔히 볼 수 있는 홍합도 모두 지중해 담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지중해 담치를 포함해 모두 홍합으로 지칭하고 있다. 홍합은 연중 산란을 하며, 창원 홍합은 시기를 두 번으로 나누어 양식한다. 5~6월에 채묘한 것은 겨울홍합이라고 하여 10월 말부터 수확하고, 9월 중순에 내린 홍합은 여름홍합이라고 하여 이듬해 10월부터 수확한다. 특히 겨울과 이른 봄 사이에 채취되는 것이 살이 야물고 제일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 수산물 소비촉진안전한 생산추진= 창원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소비 동향에 대응하는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햇 홍합이 출하되는 오는 10월 말부터 수협과 연계해 전국 온오프라인 동시 상생 할인 행사를 11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 소비 유통 환경의 변화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위해 관내 수산물 가공업체 2개소에 온라인 홈페이지 구축 및 마트 할인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홍합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오는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창원 홍합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수산물 가공업체와 판촉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인한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따라 바다 환경을 보전해 우수한 수산물(홍합) 생산과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700개에서 2021년에는 2만7000개로 친환경 부표를 대폭 확대해 보급 중에 있다. 홍합 양식어업을 경영하고 있는 수협, 어촌계,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홍합 자동채묘기 등 홍합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패류 지역특화품종 육성사업과 함께 지역 수산물의 대외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수출 증대를 위한 수산물 국제인증 취득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021년 어촌 뉴딜300사업에 선정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실리도 어촌계는 햇홍합을 테마로한 건강공원, 햇홍합 특화센터 등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홍합 관련 볼거리도 풍부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깨끗한 800리 바닷길 만들기, 생활쓰레기 바다 유입 방지, 선상 집하장 설치, 양식어장 사용 부표 정비 및 어업인 인식 제고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홍합, 캐릭터 및 네이밍으로 브랜드화= 홍합의 주산지임에도 축제, 조형물 등이 없고 2020년 빈산소수괴로 인한 홍합 대량폐사로 침체돼 있는 어촌사회와 어업인에게 희망과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창원시는 지난 5월 26일 지역특산물 홍합 캐릭터&네이밍 개발 용역 사업을 시행완료해 캐릭터 창원 홍하비를 선정했다. 선정된 캐릭터 디자인은 홍합 소비 촉진을 위한 밝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하트를 연상시키는 광택나는 껍데기와 신선함을 가득 담은 주홍빛 피부, 손 하트까지 홍합의 특징을 재치있게 의인화했고, 캐릭터 이름 역시 홍합을 발음하기 쉬운 형태로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창원 홍하비가 선정됐다. 시는 기본형 캐릭터 디자인 외에 감정 및 동작 응용형 캐릭터도 개발해 축제행사 및 제품 상징표(엠블럼) 등으로 사용될 수 있게 만들었으며, 홍합 생산자와 가공유통 업체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및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 등 사업 추진 시에도 캐릭터를 활용해, 창원 홍합의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홍합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침체돼 있는 수산업계의 하나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합의 탁월한 효능= 자산어보(조선시대 정약전이 해양 생물에 대한 기록을 한 책)에는 참홍합을 담채(일명 홍합)라고 기술했었고, 살의 색은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으며 맛이 감미로워 국에도 좋고 젓을 담가도 좋지만 그 말린 것이 사람에게 가장 좋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콧수염을 뽑을 때 피가 나는 사람은 지혈 시킬 다른 약이 없으나, 홍합의 수염을 불에 태워 그 재를 바르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동의보감에는 홍합의 효능에 대해 오장을 보호하고 산후의 혈결복통과 대하증 등을 다스린다고 설명돼 있다. 이 밖에도 홍합은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시 단백질 공급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남대학교 산합협력단 이승철 교수팀의 홍합의 기능성 성분과 효능 및 가공식품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로회복, 빈혈예방, 고혈압예방, 비만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홍합 요리= 홍합은 국물의 감칠 맛을 더 해주는 역할을 하는 식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홍합탕은 물 만 넣고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아도 뽀얀 국물에 담백한 맛이 숙취 해소에 일품이다. 또한 국물 맛이 중요한 짬뽕, 칼국수 등 요리의 부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파스타, 홍합밥, 홍합죽, 라면 스프 재료 등으로도 활용되고,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수산가공 설비가 발달하면서 홍합을 삶아 건조해 보관하기도 쉽고 영양소도 잘 보존할 수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안녕마을에서 홍합 양식업을 하는 정갑생(64)씨는 홍합을 구입할 때는 살이 통통하고 윤기가 나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신선하고, 껍질을 벗겨 보아 살이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상품이다라며 상품을 고르는 노하우를 전했다. 글=경남신문 이민영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8.26 15:40

[新팔도명물] 무주 천마

전라북도 무주는 연평균 11.3℃, 한 여름에도 평균 20℃를 넘지 않는 남부지역 대표적 고랭지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맛과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가운데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온도와 습도, 햇빛. 토양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천마는 무주가 주산지다. 총 62.7ha(전국 재배 면적의 50%, 생산량의 62% 차지)에서 연간 300여 톤이 생산되고 있다. 100% 친환경 농법재배로 안전한 건강 보조식품이라는 인식을 얻고 있으며 무주군은 이를 지역전략 식품 산업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천마(天麻)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麻木 :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어진 증)을 치료했다고 해서 하늘이라는 뜻의 천(天)과 마목(麻木)의 마(麻)가 합쳐 붙여졌다. 뽕나무 버섯균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1년 이상 된 덩이줄기가 분열을 반복하면서 많은 자구를 형성해 번식한다. 광합성 능력이 없어 스스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공생관계인 뽕나무 버섯균이 참나무의 영양분을 흡수해 천마에 전달해 주는 형태의 편리기생을 한다. 천마는 고혈압과 두통, 혈액순환에 효능이 있는 웰빙 약용작물이다. 다수의 옛 문헌에도 나타나있는데 동의보감에는 허약해서 어지러운 증상, 특히 중풍치료와 뇌혈관 계통에 효능이 있으며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해 허리와 무릎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향약집성방은 천마가 풍습(風濕)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어린이의 풍간에 좋다고 밝히며 근력을 높여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 본초강목, 약품하의, 중약대사전, 신농본초경, 일화자초본, 개보초본등의 문헌에도 천마가 풍을 다스리고 기(氣)를 돋우며 혈액순환에 좋다고 쓰여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또 천마가 성분은 고르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 등지에서 천마성분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빈혈과 산소결핍증, 치매, 뇌경색 등에 효과가 있는 가스트로딘 함량이 가장 많으며 간질이나 심장발작, 폐암 등에 효과가 있는 바닐리 알콜, 노화를 억제하는 에르고티오닌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천마에 대한 효능 연구는 전북대 임상시험지원센터를 비롯한 경희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과 대학원 등지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천마의 주 생산지 무주군 안성면은 해발 400~600m 내외의 산악지형과 고랭지, 마사토 등의 재배여건이 천마 자생지로 완벽하다는 평가다. 이 지역 천마재배는 1992년 38명의 작목반으로 시작돼 29년이 지난 지금은 327농가에서 연간 300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농사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들고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에 농가들의 관심 또한 높다. 100% 친환경 농법 재배로 안전한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인식을 얻으며 효능뿐만 아니라 경쟁력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무주천마는 2007년 지역별 농식품산업 육성지원 품목 선정, 2009년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농림수산식품부 공모 향토산업육성 대상 선정 등 영예로운 길을 걸어왔으며 2013년에는 지리적표시제 등록까지 되면서 우수성과 차별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무주군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천마클러스터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지리적표시제 확보, 천마상토 개발, 가공품 개발, 통합 홍보 등의 결실을 맺었다. 천마재배 성공률을 기존 30%에서 50%수준으로 향상시켰고 자체 생산한 우량 유성자마를 최초로 농가에 보급했다. 2018년부터는 유통구조개선 및 신규 전략상품 개발 사업을 펼쳐 총 18종의 상품을 개발했으며 유통홍보마케팅으로 천마 인지도 및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2011년 첫발을 뗀 무주 천마사업단은 천마 육성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전문 조직으로서 천마생산 및 유통가공 기반구축, 브랜드화, 자립화를 위해 활동하며 무주천마의 대중화와 상품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주천마 마스터플랜 수립, 천마 특허 상토 개발 및 농가 보급, 산림과학원과 연계한 천마생산 기술 연구, 무주군농업기술센터 천마종균센터 운영, 다각도의 천마 홍보활동 추진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생천마를 비롯해 엑기스와 환, 액상추출차 등으로만 출시되던 천마 제품도 다양화됐다. 천홍록, 무주천마12곡 미숫가루, 오!곡 누룽지, 무주들참국수, 천마쌍화정, 천마수 등이 그것들이다. 이는 천마를 처음 접하며 정보가 없는 소비자와 천마 고유의 맛에 어느 정도 익숙한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들로 현재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로컬푸드 등 30여개 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1일 3회(1회 30~40g) 식후에 깨끗이 씻은 천마를 우유, 요구르트, 주스 등과 갈아 먹거나 칼로 썰어 된장이나, 소금, 꿀에 찍어먹으면 좋다. 식전 후 상관없이 1일 3회 정도 차 스푼 2개 정도를 물에 타거나 대추 생강 꿀 차 등에 섞어 마신다. 물 2L에 건천마 80~100g을 넣고 30~40분 정도 달인 후(3재탕 가능) 시원하게 두고 차 대용으로 마신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대추나 인삼, 생강 등을 넣어도 된다. 일반소주(알콜 25%~30% 이상)에 천마를 넣고 3~6개월 이상 숙성시켜 1일 2~3회 복용한다. 천마를 생즙을 내서 꿀이나 흑설탕에 3개월 이상 발효시켜 먹는다. 천마 30~50g을 오리 뱃속에 넣고 청주를 곁들여 3~4시간 동안 찐 다음 국물을 먼저 마시고 고기를 먹되 천마는 몇 차례 나누어 오리와 같이 먹는다. 2~3일 안에 먹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이외에도 천마영양돌솥밥, 천마칼국수, 천마굴전, 천마튀김 등 다른 재료들과 함께 요리하면 천마 특유의 향과 맛을 상쇄시킨 영양만점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주말
  • 김효종
  • 2021.08.19 17:14

[新팔도명물] 전남 여수 갯장어

일출이 일품인 향일암과 금오도 비렁길,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하화도 꽃섬길, 백리섬섬길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해지는 줄도 모른다.뙤약볕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때, 여수 대표 보양식 갯장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여수 여행자들이 마무리 일정으로 갯장어집을 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 원기회복에는 갯장어 요리만한 게 없다. 갯장어는 게장백반, 돌산갓김치, 갈치조림, 굴구이, 새조개 샤부샤부, 서대회, 장어탕, 전어회구이, 군평선이(딱돔) 등과 함께 여수10미(味)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갯장어회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먹는 갯장어 샤부샤부로 먹을 수 있다. 샤부샤부 외에도 물회, 소금구이, 된장 통구이, 고추장 양념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한다. 민물장어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속살이 뽀얀 갯장어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탐산이 풍부해 독특한 향이 나고 기력회복과 혈전 예방에 으뜸이다. 갯장어는 참장어와 붕장어가 있는데 샤부샤부를 해서 먹는 갯장어, 이른바 하모 는 참장어이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4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영양분을 충분히 축적해 가장 맛이 좋다. 주낙을 놓아 5월부터 11월에 많이 잡는다. 갯장어는 동의보감에 해만, 자산어보에는 견아려라고 기록됐다. 전라도에서는 참장어, 경남지방에서는 바닷장어, 뱀장어라는 이름을 지녔다. 무엇이든 잘 무는 습성 때문에 일본에서는 하모(Hamo)라 부른다. 생김새는 장어와 비슷하지만 장어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잔가시가 많다. 남쪽 해역 특성 덕분에 여수 갯장어는 전국 팔도에서 찾는 명물이 됐다. 남해안은 서해안에 비해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갯장어 특유의 육질을 만들어낸다. 거센 조류 속에서 헤엄치다 보니 갯장어가 도마 위에 올라도 팔딱팔딱 뛰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수토박이 한남일(57) 여수수협 경제상무는 갯장어가 대중화된 지는 10년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는 갯장어 어획량의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했지만 이후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수가 수출을 역전한 것이다. 여수수협의 갯장어 위판액은 지난해 38억9400만원에 달했다. 6월(10억원)을 시작으로 7월(13억원), 8월(9억6000만원) 등 여름철 물량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여수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어선은 50척 안팎이다. 올해 갯장어는 1㎏당 7000원 가량에 위판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시중 ㎏당 1만원에 갯장어를 접하고 있다. 예년 위판가(㎏당 4만~5만원)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간 상태다. 해마다 수온이 올라가고 어족자원은 고갈되면서 갯장어 생산량은 예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 갯장어는 식도락가의 천국 봉산동과 하모의 섬 경도에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여수수협 공판장이 있는 봉산동에는 오랜 내공을 쌓은 갯장어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국동항에서 배로 10분마다 오갈 수 있는 경도에서는 여수 밤바다와 함께 갯장어의 깊은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남산공원 너머 돌산대교 가는 어귀에는 남산동 당머리참장어거리도 있다. 국동과 신월동에서도 진짜배기 갯장어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주일보 김창화백희준 기자 5초. 투명한 갯장어 살코기가 끓는 물에서 새하얀 꽃으로 피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끓여서 우려낸 육수에 얇게 저민 갯장어를 데쳐 갖은 야채와 곁들여 먹는 샤부샤부는 여름철 최고 보양식이다. 갯장어의 육질과 정교한 칼질, 5초의 기다림 3박자가 어우러져야 갯장어의 값어치를 실감할 수 있다. 수산물 경매 25년 경력의 최삼현(54) 여수수협 경매팀장은 최고의 갯장어를 경험하려면 갯장어를 고르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갯장어는 색깔이 검고 씨알이 굵을수록 육질이 좋다. 육안으로 감별하기 힘들다면 어항 속에서 가장 팔딱팔딱 뛰는 녀석을 고르면 된다. 시중에서 회나 샤부샤부로 즐기는 갯장어는 40~60㎝ 정도 길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여수 어민들은 40㎝ 미만 길이가 잡히면 곧바로 놓아주고 있다. 길이 1m가 넘는 갯장어는 대(大)자로 분리해 한약 재료로 쓴다. 1m 이상은 100마리 중 한 마리도 잡기 힘든 귀한 몸이다. 수심 200m 이상 여수 깊은 바다에서 잡히며, 한 마리당 20만원을 호가한다. 최 팀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대어를 수없이 봤다고 말했다. 연안은 잘고 심해는 큰 갯장어가 잡힌다는 게 통설이죠. 25년 동안 수협 공판장 경매일을 하면서 1m50㎝ 넘는 갯장어를 보기도 했어요. 온 국민이 힘이 차고 넘치는 갯장어를 즐기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살이 단단한 갯장어 회는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잔가시가 많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갯장어로 거듭난다. 갯장어 큰 뼈를 바르고 잔가시 반대 방향으로 어슷썰면 독특한 식감을 자아낸다. 갯장어 손질에 정통한 기술자로 거듭나려면 3~4년 동안 부단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갯장어 샤부샤부는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장어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한 번 맛을 보면 매력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갯장어 샤부샤부는 각자 식성에 맞게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다. 장어 뼈로 맛을 낸 육수에 갯장어를 앞뒤로 살짝 데쳐 싱싱한 양파 위에 얹어 먹으면 저절로 힘이 난다. 데친 부추나 미나리, 팽이버섯도 갯장어의 좋은 친구가 된다. 요즘 여수 시민들은 갯장어를 품은 깻잎의 은은한 향에 매료돼 있다고 한다. 살에 촘촘히 칼집을 넣어 잔가시와 함께 된장이나 고추냉이에 찍어 먹어도 풍미가 일품이다.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8.12 16:54

[新팔도명물] 세종 조치원 복숭아

여름 제철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 미용, 대장암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종 조치원복숭아는 그동안 축적된 재배기술과 알맞은 재배환경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1908년 농촌진흥청의 산실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읍에 설치되면서 복숭아 재배의 효시가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육이 연하고 맛과 향,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빛깔이 좋아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으뜸 Q마크(도지사품질추천)를 획득하고, 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특산물이다. 세종시는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대전천안청주공주에 접해 있고 하천인 조천(鳥川)은 충북과 도계를 이뤄 미호천과 합하고 다시 금강에 임하며 산이 있지만 높지 않아 과수원으로서 농산물의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일 중 저장성이 가장 낮은 것은 복숭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1904년 개통된 경부선 철로가 있어 금방 딴 복숭아를 서울이나 전국으로 운송하는데 용이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상여건은 타 지역에 비해 재해가 적은 안전지대에 속하며 연간 강수량 1254㎜, 10년 평균기온이 12.2도로 비교적 온난, 무상기간(無霜期間)이 165일 정도로 농작물 재배에 유리한 편이다. 특히 복숭아 집단재배지로 발달한 조치원, 연서면 지역은 황토질의 토양을 이루고 있어 복숭아 생산에 적합한 토질을 갖추고 있다. 1960년까지는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부터 새로운 문물과 함께 과수 품종도 물밀 듯 도입됐고, 이 시기 세종지역에서는 상해수밀도, 대구보, 백도 등의 복숭아 품종이 재배됐다. 이후부터는 원예시험장에서 품종 도입 및 선발시험이 체계화돼 많은 품종이 보급됐고 이 시기에는 창방조생, 백봉, 백도, 대구보와 국내 육성 품종인 유명 등 생식용 복숭아와 관도 5호, 황도 등 가공용 복숭아가 재배됐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종지역 복숭아 재배면적도 크게 달라졌다. 1960년 77ha 였던 재배면적은 지난 1월 기준 361ha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연간 436t에서 5726t으로 열배 이상 늘었다. 현재 세종 조치원복숭아의 장려품종은 미홍, 애천중도, 아까즈끼엑셀라, 마도카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7월 초 출하되는 미홍은 당도 10.5 브릭스에 평균과중은 210g 수준이다. 과육은 유백색을 띄며 육질이 부드러우며 산미가 적고 동해(凍害)에 강한 특성이 있다. 또 7월 중하순에 출하되는 아까즈끼엑셀라는 당도가 12.8브릭스 정도다. 평균 과중은 300-350g 정도이며 육질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다. 당도 12.7브릭스에 평균 과중 350-400g 정도인 마도카는 7월 하순에서 8월 초에 출하된다. 과피색은 홍색이다. 육질은 천중도와 아까스끼의 중간 육질로 쉽게 무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애천중도도 8월 초에 출하된다. 당도 11.3 브릭스에 평균 과중은 300-350g이다. 일본 복도현 천중도백도의 가지변이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단맛은 양호한 편이다. 복숭아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는 물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킨다. 주석산,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함유돼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제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 복숭아의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펙틴질은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타닌과 마그네슘 성분도 함유돼 피부에 탄력을 주고 모공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복숭아는 단맛이 강한 과일임에도 100g당 34㎉ 정도로 열량이 매우 낮고, 수분함유량이 높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등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밖에 복숭아에는 칼륨, 나이아신 등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껍질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다. 복숭아는 표면에 흠집이 없고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하며, 무게는 300-400g 정도에 빛깔이 고운 것이 좋은 품질이다. 복숭아 고유의 싱그러운 향이 진할수록 맛도 좋다. 다만 복숭아는 열대작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너무 차게 먹을 경우 특유의 달달함을 즐기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베란다나 출입문 등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신문지나 종이로 감싸 실온 보관하다가 먹기 1시간 전쯤 냉장고에 넣어 적당히 차게 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한신협대전일보=박영문 기자 세종 조치원복숭아에 대한 관심은 매년 2만 명 이상이 찾는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를 통해 잘 나타난다. 2003년 연기군 문예회관일원에서 처음 시작된 복숭아 축제는 2015년까지 운영조직, 기간, 프로그램 등 축제 다변화를 시도하며 13년간 매년 1회 8월 중 개최됐다. 또 2016-2018년에는 4월 봄꽃 축제와 8월 복숭아 홍보판촉전으로 이원화해 열렸는데 2018년 봄꽃 축제와 복숭아 홍보판촉전에 각각 1만 5000명의 인파가 몰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2019년부터는 시민화합과 도농 교류 활성화, 대도시민 대상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한 종합축제로 통합됐는데 2만 1000명이 찾으며 세종 조치원복숭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도도하리(桃桃夏RE, 명품복숭아의 도도한 매력과 매년 여름마다 돌아오는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를 의미)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온라인 축제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신협대전일보 = 박영문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8.05 16:47

[新팔도명물] 강원도 양구 수박

1970년대 농산촌이 고향인 사람들은 한 여름밤 초가집 앞마당에서 덕석(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직사각형이나 네모나게 짠 돗자리의 일종)을 깔아 놓고 온가족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달덩이 같은 수박을 쪼개 먹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산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양도 많아서 큼직한 한통을 자르면 온식구가 실컷 먹을 수 있다. 당시에는 주전부리가 귀했던 시절이어서 수박 몇통을 마을에 선물하면 동네 어르신들의 인심까지도 후하게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범법행위(?)이지만 당시에는 수박서리도 흔한 일이었다. 동네 형이나 친구들과 모여 강가에서 정신없이 멱(물놀이)을 감다가 허기지면, 외진 수박밭에 들어가 주인 몰래 몇통 따서 배고픔을 채우기도 했었다. 원두막 주인 아저씨가 수박서리를 모를 리가 없었겠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간 듯 하다. 여름방학 때마다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스테인리스 그릇에 수박을 먹기 좋게 썰어 넣은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화채를 먹던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처럼 수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린시절 한두가지 이상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 과일이다. 평소에도 즐겨 먹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 모임이나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수박이다. 수박은 남아프리카 열대, 아열대지역 초원지대가 원산지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수박이 도입된 것은 허균이 지은 조선시대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屠門大嚼)에서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 해 고려인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고 한다. 수박은 한방에서 갈증을 없애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고, 간염, 담낭염, 신염(腎炎)과 황달을 치료해주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고 기록됐다. 동의보감에서는 수박의 효능을 번갈과 더위 독을 없애고 속을 시원하게 하며 기를 내리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하고, 혈리(血痢혈액이 섞인 설사를 일으키는 병)와 입안이 헌 것을 치료한다고 한다. 수박은 열량이 매우 낮아서(100g당 30㎉) 체중을 조절하기도 한다. 여름철 양구지역 대표적인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수박이 최근 한창 출하중이다. 양구수박은 당도가 13~14브릭스에 달하는 상품(上品)으로,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정식을 마친 것들이다. 양구는 다른 지역보다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식감은 더 아삭아삭하다. 또 과육이 단단해 다른지역에서 생산된 수박보다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서 대도시 도소매 상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에 따라 최근 출하가격도 최고 2만8000원, 평균 1만8000원~2만 원에 이르고 있어 다른지역 산보다 최고가격은 7000~8000원, 평균가격은 5000원 가량 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양구에서는 250여 농가가 142㏊에서 8100톤의 수박을 생산, 재배농가들이 약 110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보다는 재배면적은 17㏊, 생산량은 212톤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값이 비싼 탓에 소득은 13억4700만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했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인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식기간인 봄에 농촌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이거나 다른 작목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기간 동안 계속된 장마로 인해 휴가철이 무색할 만큼 소비가 적었고 가격도 낮게 형성됐으나 올해에는 일찍부터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다. 또 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이 형성되면서 상품성도 좋아 도소매 시장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구에서는 1960년대부터 수박이 재배되기 시작했으나 매우 소량이었고, 작목반이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 였다. 군은 지난 2012년 국비 2억원 등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발아실과 활착실, 본 육묘장을 갖춘 1980㎡ 규모의 양구수박 공동 육묘장을 설치, 2013년부터 재배농가들에 육묘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30만주의 육묘를 다른 지역보다 1주당 가격이 60원 저렴한 500원에 재배농가에 공급했다. 이에 따라 양구지역의 수박 재배농가는 육묘 구입비를 절감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육묘를 구입함으로써 지역 적응성이 뛰어나고 병충해에도 강한할 뿐만 아니라 상품성이 높은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또 2011년 과채류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품질 수박 생산기반을 조성했다. 2013년부터는 수박을 멜론, 곰취, 아스파라거스, 사과와 함께 5대 전략작목으로 선정, 하우스 시설 및 친환경 농자재를 지원하는 등 특화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2016년에는 육묘장의 규모를 2,346㎡로 증설하는 등 생산기반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7년에는 공동선별시설을 기존의 9개 라인에서 18개 라인으로 2배 증설하기도 했다. 이어 매우 높은 기온이 계속되는 시기에 시설하우스 내부의 생육 온도를 조절(하강)해 수박의 생장을 촉진,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하우스 위에 친환경 차광도포제를 도포하는 고온기 수박 피해방지 차광도포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양구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양구지역의 수박 재배농가와 면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2년 157개 재배농가와 면적 89㏊였으나 올해에는 250여 농가에서 142㏊면적에 수박을 재배중이다. 이에 힘입어 2012년과 201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최고품질 과채 생산 시범 우수단지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양구수박이 최근 6년 연속으로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전국 최고 경매가를 갈아 치우는 등 전국 최고의 명품 수박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수박 공동육묘장과 시설하우스, 재배기술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통해 양구수박이 명품 농산물의 명성을 이어 갈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강원일보 = 정래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7.29 16:36

[新팔도명물] 화성 ‘송산포도’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포도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맏며느리에게 포도를 먹였다고도 한다. 바야흐로 포도의 계절이다. 포도는 여름이 제철인데, 8월을 중심으로 앞 뒤로 한 달씩이 포도가 생산출하되는 시기다. 화성시 송산면은 우리나라 포도의 대표적 주산지다. 해풍이 빚어내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이곳에서 나오고 있다. 화성시 송산면은 서해 대부도와 제부도에 인접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다. 송산면을 찾으면, 포도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중 불어오는 해풍으로 겨울에는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기온이 지속된다. 포도 생육기의 큰 일교차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등이 화성 송산지역의 특성이다. 이에 송산포도는 과피가 진하고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산포도는 포도밭의 토양이 점질양토로 지력이 좋고 유기물이 많으며 양분을 간직하는 힘이 좋아 당도가 높다. 또 송산 지역은 공장지대가 없어 오염되지 않은 지하 청정수로 관수한 품질 좋은 포도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서해안 지역의 해양성 기류는 포도 재배 적지이며 타 지역에 비해 늦게 수확되어 일조량을 많이 받아 당도가 높다. 이밖에 무가온하우스, 비가림 재배 및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해 재배함으로써 병해충이 적어 저농약 생산에 용이하다. 엄격한 재배관리를 위해 수확 및 단계별 공동 선별과정(자동화공동선별 및 현대화 공동선별장)도 거치고 있다. 이렇게 이뤄진 품질관리를 통해 당도 15 Brix 이상의 포도만을 상품화해 출하하고 있다. 화성시는 포도 생산농가의 고령화에 대비해 앞으로 공동선별장을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산포도는 지역의 명물이다. 송산면을 지나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름이 송산포도휴게소로 지어졌을 정도로 지역의 자랑이기도 하다. 화성시를 대표하는 축제도 바로 화성송산포도축제다. 비록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가 취소됐지만 평소대로라면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 화성의 최대 자원이 된다. 포도축제는 포도따기와 밟기, 낚시, 빙수만들기, 도예, 탈만들기, 와인족욕 등 어른 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포도 농가가 직접 담근 하우스와인을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맛볼 수 있는 와인과 바비큐 체험 등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직접 5㎏ 분량의 포도를 수확해볼 수 있는 포도따기 체험은 물론 인접한 바닷가에서 갯벌 바지락 캐기 및 맨손 물고기 잡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개별 농가를 찾아 수확체험을 해볼 수 있다. 송산면 일대 약 850여 농가가 포도를 생산하고 7월 초 첫 출하가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포도를 구매할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가 많고, 서울과 불과 차로 1시간 거리여서 당일치기 관광지로도 인기가 많다. 포도는 한 철이지만 포도와 관련된 가공품은 1년 내내 만날 수 있다. 건강에 좋은 포도즙부터 와인, 포도잼 등 포도의 변신은 끝이 없다. 지난해부터는 신품종인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이 증가돼 샤인머스캣의 주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만든 청포도 종으로 과육은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머스캣 향이 강하여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 지난해 추석 선물시장 과일 부문 최고 히트상품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 처음으로 식재됐는데 2012년 이후 로열티 없이도 재배 및 수출할 수 있는 정식 권리를 획득해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샤인 머스캣은 포도 한 송이가 일반 캠벨 품종 포도 1박스 가격이 넘을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면서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인일보=김태성 기자 화성시를 찾아 송산포도를 맛봤다면 다양한 관광지에서 화성을 직접 느껴봐도 좋다. 해안과 육지를 넘나드는 경험이 가능한 화성시에서는 갯벌체험은 물론 화옹방조제 드라이브 등 다양한 여름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명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제부도 입구에 설치된 제부도 워터워크 조망대, 섬 서 측 해안 길을 배경으로 설치된 제부도 아트파크, 해안 데크로드에서 문화예술섬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부도를 즐겨보자. 궁평항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궁평 낙조와 싱싱한 해산물의 감동이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궁(宮)에서 직접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렸던 곳으로 일년 내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전곡항은 지중해풍 엽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하얀 요트들이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는 항만이다. 백미리는 싱싱한 해물이 많고 맛 또한 다양해 백미 또는 백미리라 불려진 곳이다. 이곳 어촌체험마을은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향리는 역사 교육지로 들려볼만 하다. 1951년부터 54년간 주한미군 공군의 폭격훈련장이었던 마을이다. 주민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된 이후 화성드림파크 유소년 야구장이 들어섰고 매향리 평화생태공원도 조성되고 있다. /경인일보=김태성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7.22 16:40

[新팔도명물] 제주 한치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한치는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자주 비교되지만, 맛 자체의 급이 달라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가격도 한치가 두 배 이상은 더 비싸다. 제주의 여름철 최고 별미인 한치가 돌아왔다. 최고 별미는 자리돔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자리돔은 뼈째 먹는 생선이다 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반면 한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밤낮없는 찜통더위로 스트레스까지 늘어가는 요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주고, 무더위를 이겨낼 든든한 보양식으로 한치만 한 것이 없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 그중 우리나라 연안에 8종이 살고 있다. 오징어의 사촌으로는 한치와 꼴뚜기 등이 있는데, 특히 크기와 모양이 엇비슷한 오징어와 한치를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먹는 오징어는 대부분 동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목 빨강오징어과의 살오징어다. 한치는 제주도 연안에 많이 서식해 제주 한치라 불린다. 한치는 10개의 발 중 2개의 긴 발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발의 길이가 한 치(一寸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만큼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한치의 표준명은 창꼴뚜기, 흔히 창오징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한치 어획량은 2017년 891t에서 2018년 873t, 2019년 467t, 지난해 450t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한치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 수협에서 경매를 통해 위판되기보다 어업인과 시장 상인 또는 횟집 업주 간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상 물량이 부족한 데다 공급은 달리면서 여름철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는 한치는 질기다시피 쫄깃한 식감인 오징어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과 약간 달게 느껴지는 담백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제철은 6월부터 9월까지다. 한치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극히 낮은 고단백 저열량 식자재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어 심장질환 예방과 피로 회복에도 좋다. 제주에서는 한치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철 별미로 꼽혀 한때 한치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지역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한치는 몸통에 탄력이 있고, 고유의 광택이 도는 게 신선하다. 흡반이 선명하고 떨어진 것이 없는 것,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살에 탄력이 없어 흐물흐물한 것은 피해야 한다. 손질할 때는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히 분리해 껍질을 벗기면 된다. 식재료 대부분이 냉동 시 질이 매우 떨어지는 반면, 한치는 생물을 열려도 맛이 유지되기 때문에 손질 후 깨끗이 씻어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한치는 물회나 회, 물에 살짝 데친 숙회로 먹거나 구이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한치물회다. ◇한치물회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제주의 한치물회는 고추장초고추장이 아닌 된장 베이스의 구수하고, 깔끔한 육수가 특징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초고추장 물회나 고춧가루 양념으로 맛을 낸 물회도 보편화해 있다. 탱탱한 한치와 식감을 더해주는 각종 신선한 채소 등이 어우러진 한치물회 한 그릇이면 한여름 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또 한치는 비타민E와 타우린이 풍부해 물회로 먹을 시 숙취로 인한 속 쓰림도 없앨 수 있다. ◇한치회 세로로 길게 썰어 나오는 한치회는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끝내준다. 한치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이만한 것이 없다. 취향에 따라 와사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바로 먹거나, 상추와 마늘 등을 함께 곁들여 먹어도 맛이 좋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배경 삼은 한치회에 소주 한 잔은 여름밤의 낭만을 더할 것이다. ◇한치주물럭 오삼불고기가 인기를 끌던 1990년대 후반 일반 오징어가 아닌 한치주물럭을 돼지고기와 함께 조리하니 비교도 안 될 만큼 맛이 좋아 그 후로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됐다. 새빨간 양념이 많이 매울 것 같지만, 실제론 매콤한 수준이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 치즈 등을 넣은 볶음밥을 꼭 먹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치숙회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남녀노소라면 모두가 좋아할 음식이다. 식초 등을 넣어 끓인 물에 잘 손질한 한치를 데쳐내기만 하면 끝이다.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여름철 대표 안주이기도 하다. 간장 와사비 혹은 초고추장 소스와 잘 어울리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한치통구이 한치를 통째로 구워 먹는 한치통구이는 먹물과 알이 가득해 날것으로 먹는 한치와는 다른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제주 한치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해 통째로 구워 먹어도 질기지 않아 맛이 끝내준다. ◇한치회무침 한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가득한 채소와 궁합이 잘 맞아 회무침을 해 먹으면 각종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세로로 얇게 썬 한치를 양파와 부추, 무, 깻잎 등 갖가지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된다. 무더위로 지친 이들에게 입맛과 생기를 되찾아주고, 소면을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여름철 제주의 밤바다는 한치잡이 배들이 밝힌 집어등 불빛으로 매우 운치가 있다. 이 풍경을 어화(漁火)라고도 한다. 그중에서는 관광객들이 어선을 빌려 타 한치잡이 체험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호, 도두, 고산 등 도내 항구 곳곳에는 한치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어선이 즐비하다. 체험은 보통 오후 6시 이후에 이뤄진다. 1인당 약 5만원이면 4~5시간 정도 한치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치는 에기라고 불리는 인조미끼를 달아서 잡는다. 낚싯대를 던져 물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툭툭 잡아 올리면 한치가 들러붙는다. 제주의 낚시꾼들은 한치잡이를 낚는다고 하지 않고 붙인다고 말한다. 찌에 묶인 미끼를 한치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다리가 미끼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입질이 왔다고 해서 세게 당기면 안 된다. 한치 살이 뜯겨 나가 놓칠 수 있어서다. 시간과 물때가 맞으면 많은 한치를 건져 올릴 수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밤하늘을 감상하며 짜릿한 손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 멀미약은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제주일보 = 진유한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7.15 16:23

[新팔도명물] 경북 안동 생강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면역력 증강 효과를 가진 안동 생강이 주목받고 있다. 생강은 강력한 살균항염 작용을 통해 나쁜 균을 없애고 염증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감기를 예방하는 겨울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대구한의사협회 이성규 한의사는 생강의 매운맛을 내주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등의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를 억제해주는 등 각종 약리작용이 다양하게 입증되고 있어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동은 낙동강변의 비옥한 사질양토가 많아 뿌리작물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만큼 고품질 생강이 재배되기로 유명하다. 지역에서는 이런 안동 생강을 활용한 생강진액과 생강청, 생강라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출시 중이다. 현대에서 생강은 주로 김치를 담그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는 양념 정도로 사용하지만, 예로부터 생강은 왕 만이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취급됐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마시는 차와 신하가 마시는 차를 달리했다. 고종 27년 승정원 일기와 조선후기 영조실록 등에 따르면 임금은 생강차를 마셨고, 신하는 인삼차를 마셨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달리 생강의 격이 인삼보다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논어에서도 공자는 식사 때마다 생강 먹기를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주자가 주석을 덧붙이길 생강은 하늘과 통하며 더럽고 나쁜 것을 제거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도의 의학서에서 생강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렸고, 우리나라 동의보감, 향약구급방은 물론 중국의 상한론, 본초강목에도 의학적 효과들이 기록돼 있다. 많은 고서에서 언급할 만큼 생강의 효과는 다양한 데 대표적으로 몸의 찬 기운을 없애고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생강 재배역사는 1천여 년 전부터 전북(봉동)을 시작으로 충남 서산이 전국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지역이 전국 생강의 주산지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 생산량의 19%를 차지할 안동에서 재배하는 생강이 전국 최고로 통했다. 하지만 생강은 다른 작물에 비해 저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해마다 출하시기 때면 작황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심해 생산농가들의 시름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는 안동농협 생강출하조절센터 준공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최대 2천188t의 생강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겼고, 저온저장고 등 유통시설과 HACCP 설비, 물류 장비를 갖춰 생강 가공 유통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안동 생강을 가공 식품으로 변모시킨 이들 중 농업회사법인 안동반가 주식회사 이태숙 대표와 안동종가문화원 ㈜농업회사법인 이순자 대표다. 안동반가는 안동 생강브랜드 진저올을 런칭하고 생강이 여자를 살린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생강 진액과 수제 편강을 판매 중이다. 제품에 사용되는 생강은 모두 안동지역 생강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100% 지역 생강만을 사용하고 있다. 진저올 생강진액과 수제편강 상품은 향토음식연구가 김기희(경산1대학) 교수의 고증과 조리법 연구로 착즙과 조림 등 전통방식으로 생산해낸다. 이태숙 안동반가 대표는 안동은 생강의 전국 최대 주산지이나, 해마다 가격의 큰 변동으로 수급조절에 애로를 겪는 대표적인 작물이라며 안동반가에서는 이러한 생강가격의 안정과 소비증대를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생강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생강진액과 에센셜오일 추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했다. 안동종가문화원은 이순자 생강청을 대표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이순자 생강청은 캐나다 토론토 갤러리아 백화점 식품관과 한남마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대형마트와 인터넷몰에 입점했다. 또 프랑스 르봉마르셰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당시 바이어들과 함께 이순자 생강청을 시음한 프랑스 유명 셰프 20여 명은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스틱 형태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이순자 안동생강 상쾌한 목애(愛)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면역력 향상 효과 등이 있는 생강 제품과 쿠키를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고 있는 지역 의료진과 저소득층 가구에 기부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이순자차종학 안동종가문화원 공동대표는 마지막 인생을 안동생강 상품화에 걸고 제품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며 양반 가문의 곧은 제조법으로 일상식이 보양식이 되는 신념으로 재료에서 살균까지 엄정한 생산 공정을 갖췄다고 했다. 경북 안동에 자리한 예미정 강미혜 대표가 개발한 안동생강연구소의 격(格)이 다른 안동생강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강 대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경북광역여성 새로 일하기센터가 공동 주관한 경북 여성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고농축 생강 진액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강 대표가 제조하는 생강은 증숙 과정과 고농축 과정에서 생강의 기능성을 극대화 시키고 자극적인 맛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제조과정에서도 생강을 즙을 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더기까지 모두 사용해 성분을 극대화했고 당뇨환자와 어린아이도 섭취 가능하도록 설탕보다 서너 배 비싼 에리스리톨과 프락토올리고당을 사용해 매운맛을 잡았다. <사>안동종가음식체험관 이사직을 맡은 강 대표는 안동대 대학원에서 안동생강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개발이라는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생강을 활용한 건강식품 연구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생강진액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용 생강 식품 등을 추가로 개발해 예미정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백화점과 쇼핑몰에 납품할 계획이다. 강미혜 안동생강연구소 대표는 생강은 전통 종가음식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 음식에서도 오랫동안 이용된 익숙한 음식재료라며 생강의 우수한 기능성은 고스란히 유지 시켜 누구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엄재진김영진 기자

  • 주말
  • 기고
  • 2021.07.08 17:28

[新팔도명물] 국내 최초 특허받은 꽃게장 ‘계곡가든’

우리나라 꽃게 사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남긴 가을생각에서 꽃게의 엄지발이 참으로 유명한데 아침마다 대하는 것은 넙칫국뿐이라네라고 표현할 만큼 꽃게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글에 담기도 했다. 꽃게 요리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꽃게장을 들 수 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에 다른 반찬이 없어도 절로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진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군산에서는 꽃게장을 잘하는 집이 여럿 있다. 과거 어머니 손맛에 의지해 집집마다 소규모로 담가 먹던 꽃게장이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365일 쉬지 않는 음식점으로 유명한 계곡가든(내고향시푸드) 꽃게장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꽃게장 특허를 받은 곳이다. 특히 고객 입맛에 맞춘 꽃게장 개발과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며 군산과 전북을 넘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군산의 꽃게장 음식점인 계곡가든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단골을 갖고 있는 꽃게장의 명가이다. 무엇보다 이곳 음식점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미식가는 물론 탤런트가수소설가 등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1년 내내 쉬는 법이 없다.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다. 이 같은 방침에는 꽃게장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는 김철호 대표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김 대표가 꽃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대표는 10년 넘게 다니던 수협을 그만 두고 군산시 개정면 아동리에 고기 전문점인 계곡가든을 차렸다. 처음에는 돼지갈비를 주 메뉴로 하고 꽃게장은 밑반찬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 메뉴보다 꽃게장에 대한 반응이 더 폭발적이었다. 나중에는 꽃게를 먹기 위해 갈비집을 찾는 이상한 현상까지 벌어졌다. 결국 장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계곡가든의 주 메뉴가 고기에서 꽃게장으로 바뀌었다. 이곳 꽃게장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1995년 10월 처음으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전국구 맛집 반열에 올랐다. 동의보감에서 꽃게는 위장의 기운을 도와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열기를 풀어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중국 당나라의 본초학 서적인 식료본초는 모든 내열을 산해하고 위의 기운을 조절해 경맥을 순조롭게 해준다고 적혀있다. 꽃게는 단백질칼슘비타민미네랄 등을 많이 함유해 뼈를 튼튼히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게살에는 키토산과 함께 타우린메티오닌티로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다. 키토산은 지방 흡착과 이뇨작용에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고 타우린과 메타오닌은 피로와 음주로 인해 간에 쌓인 독을 풀어준다. 꽃게장의 맛은 싱싱한 게와 함께 어떤 간장을 사용하는지가 좌우한다. 계곡가든의 경우 먹음직스런 황금색 내장이 꽉 차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암컷 게만 취급한다. 간장 역시, 값싼 혼합간장(왜간)이 아니라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쓴다. 감초당귀정향 등 16가지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정통 간장에 게를 재우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한약재를 사용하다보니 꽃게장이 지닌 독특한 맛을 한층 돋우고 보신효과까지 보강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도록 비린내와 짠맛을 없애고 고소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상하기 쉬운 꽃게장을 장기보관 할 수 있도록 송진가루를 활용한 방법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송진가루는 방부항균 효과가 뛰어나고 꽃게의 물러짐을 방지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곳은 전통적인 꽃게장 요리법을 뛰어 넘어 독특한 게장과 소스 제조방법으로 국내 최초로 꽃게장 요리 특허를 따냈다. 이와 함께 수산물 가공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계곡가든은 지난 1997년 내고향 꽃게장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2005년 (유)내고향시푸드로 법인명을 변경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계곡가든 꽃게장은 HACCP 인증시설인 내고향시푸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같은 성장과 맛을 인정받으면서 김철호 대표는 2007년 대한명인협회로부터 꽃게장 명인으로 등극했다. 또한 해양수산부로부터 끊임없이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사회적으로 공유해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행정안전부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꽃게장 부문 개척자나 다름없다. 여기에 Buy전북 상품인증서를 비롯한 2010년 한국표준협회(KSA) 품질경영시스템인증, 2013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업소 지정, 2015년 해양수산 전통 제158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통식품품질인증 등 관련 인증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계곡가든은 식신에서 2017년 진행된 방문 리뷰 기반 SNS 빅데이터 분석에서 전북 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특히 과거 미국 뉴욕 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 황금무궁화외식산업대상과 국민산업포장을 받는 등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김철호 대표는 단순한 영리 목적이 아니라 군산을 명실상부한 꽃게장 메카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고민 중이라며 앞으로도 군산 꽃게장의 전국화 및 세계화에 더욱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주말
  • 이환규
  • 2021.06.24 16:35

[新팔도명물] 전남 광양 매실

광양에서는 지난 5월 24일부터 지역농협별로 매실 수매와 출하를 시작했다. 청매실은 6월 10일까지 수매를 마쳤고, 남고매실(홍매실)은 6월 14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수매를 계속하게 된다. 올해 매실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과거 2~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매실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매실 농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매실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6월 한달 동안 TV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실 판매와 홍보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와 함께 수도권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매실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광양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백운산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면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14도 내외로 비교적 온난하고 따뜻하다. 여기에 청정 섬진강의 풍부한 수원, 전국 최고의 일조량 등 매실재배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양매실은 1931년 상업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오랜 재배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실농가들은 자발적으로 매실연구회를 구성해 학습하며 뛰어난 재배기술을 보유해 우리나라 매실산업를 선도하고 있다. 1997년은 청매실농원 홍쌍리 대표가 전통식품명인 제14호로 지정이 되고, 광양매화축제가 시작되는 등 광양매실을 전국적으로 알린 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2007년 광양매실지리적표시 제36호 등록, 2008년 광양매실산업특구 지정, 2010년 광양매실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 및 빛그린 상표등록 등을 통해 매실1번지임을 증명했다. 광양시도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매실 전담기구인 매실특작과를 신설(2015년 매실원예과로 직제개편)하면서 광양매실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3월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했으며, 내년에는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광광객들이 찾아 올 만큼 전국적인 봄꽃 축제로 성장해 광양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광양매실은 지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 동안 꾸준하게 성장해 농가소득을 올린 효자작목이다. 지난 2013년 조수입(총수입) 354억원, 소득 248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려 광양 농업소득에 있어 단일품목 1위를 차지하는 최고의 농가소득 작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2014년을 기점으로 계속된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태 그리고 전국적인 매실 재배면적 확대 등 과잉생산으로 인해 매년 매실가격이 하락, 2020년 현재 조수입은 13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광양에는 3886농가가 1416ha 면적의 과수원에서 5843t의 매실을 생산했다. 전국 생산량 4만5000t의 23%로 최대 주산지다. 조수입은 130억원, 소득은 91억원이다. 광양시는 매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중이다. 고품질 매실 생산과 매실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광주지방기상청과 협약을 체결, 서리가뭄돌풍 등 맞춤형 영향지수를 개발해 광양매실 재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에 매실과원 정지전정 인력 지원 및 방치 과원 정비, 생산자단체에 매실 공동선별장 설치 및 장비 구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실 생산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장아찌 생산용 기기 보급, 농가 직거래용 포장재 지원 등 맞춤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광양매실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매실이 본격 출하되는 6월에는 TV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및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함께 수도권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광양매실 할인행사 등 상생마케팅도 진행중이다. 2016년부터는 관내 보육시설유치원과 초중고교 76개소 약 2만여명에 광양매실청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버려지는 매실을 소득으로 연계하기 위해 지역농협을 통해 가공용 매실 수매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싱싱한 상태로 매실을 받을 수 있도록 직거래 농가에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포장재도 지원하고 있는 등 최선을 다해 매실농가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광양매실은 지난 2015년부터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브랜드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할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명품매실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실은 갈증 해소와 식중독 예방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2021 남도 전통주 품평회에서 매실 막걸리가 탁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도 전통주 품평회는 전라남도 내 우수 전통주를 발굴시상함으로써 남도 전통주의 위상을 높이고 제품 품질향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도가 주최하는 남도 대표 술 품평회다. 매실 막걸리는 광양에서 생산한 최고 품질의 매실 과즙과 쌀, 소맥을 주원료로 저온 장기 발효해 빚은 막걸리로, 매실의 향취를 최대한 살리면서 부드러운 탁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광양 도선국사마을에 위치한 매화랑 매실이랑에서는 백운산이 키운 고사리, 원추리 등 다채로운 산나물들과 매실장아찌고추장, 토마토절임 등의 발효음식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매실돈가스, 매실냉콩국수 등 광양 대표특산물 매실을 활용한 이색별미도 맛볼 수 있다.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식탁을 찾는 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핫플이다. 매실을 활용한 떡김치 만들기도 인기다. /광주일보=윤현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6.17 17:25

[新 팔도명물] 항암·균 작용과 고지혈증에 탁월한 '충남 홍성 마늘'

마늘은 단군 신화에 나올 만큼 우리 민족과 친근하면서도 연이 깊다. 마늘을 표현할 때 일해백리(一害百利)란 말을 쓴다. 특유의 냄새를 제외하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것. 그만큼 장수를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미국 타임즈는 마늘을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뽑기도 했다. 서양 속담에 마늘은 열명의 어머니만큼 훌륭하다, 마늘은 의사와 같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의 건강성은 두말 할 것이 없다. 홍성군이 신흥 마늘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품종상 대상(대통령), 2020년 전국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대상(국무총리)을 수상하는 등 홍성마늘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마늘 품종 중 외래종이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당차게 마늘 독립을 선언한 홍성마늘을 맛본다. 홍성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축산이다. 돼지 58만 4000여 마리를 사육해 전국 1위이고, 한우도 5만 4000여 마리로 전국에서 7번째로 많다. 전국 최대 축산군이다. 그러기에 홍성군은 스스로 축산 1번지를 표방하고 있다. 문제는 축산자원 분뇨화다. 홍성군은 풍부한 유기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가 적합한 작물을 찾은 게 마늘이다. 마늘은 유기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홍성은 지리적으로 한지와 난지 마늘의 재배 경계지역이고, 해안과 접한 토양조건은 마늘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풍부한 유기물 확보는 금상첨화다. 마늘 신품종 도입은 신의 한수가 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5년 전국 재배가 가능한 국산 신품종 마늘인 홍산을 개발했다. 홍산은 추위에 잘 견디고, 수량성이 높아 특히 중북부지역 재배에 적합하다. 홍산은 홍성군의 지리지역적 장점과 잘 맞아 떨어졌다. 홍성군은 2017년부터 이 마늘을 선제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첫해 3농가에서 1.4㏊를 재배해 21t을 생산했으나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늘어나 지난해 300농가가 70㏊에서 1050t을 거둬들였다. 70㏊는 전국 홍산 재배면적의 10%에 이른다. 전국 최대 주산지다. 홍성군이 홍산마늘이 아닌 홍성마늘이라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다.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홍성마늘은 6월 중하순경부터 수확을 한다. 재래 6쪽마늘과 차이는 크기다. 홍성마늘은 한통당 7-9쪽이 나오는데, 1쪽의 크기가 비교될 정도로 알이 굵다. 재래 6쪽마늘 보다 30% 정도 수확량이 늘었다. 재래종이나 외래종 보다 저장성도 좋아 가정에서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당도가 높아 김장용(양념) 마늘로 안성맞춤이다. 깐 마늘의 품종별 당도(Brix)는 홍성마늘이 최고다. 홍성마늘(42.5 Brix)은 외래종인 대서마늘(39.2 Brix)이나 남도마늘(34.1 Brix)과 당도 차이가 뚜렷하다. 농업진흥청이 김치 맛 평가를 한 결과 홍성마늘이 들어간 김치의 맛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됐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홍성마늘이다. 특히 수확이 쉬워 노동력 절감은 눈에 띄는 장점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손으로 쉽게 뽑히기 때문에 기존 마늘 대비 수확 노동력이 70% 정도 절감 효과가 있다. 홍성마늘연구회 이성준 대표는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외래종 마늘을 심는 상황이고, 재래종도 재배의 어려움과 수확량 감소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홍성마늘은 재래종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외래종에 맞서 마늘 끝이 초록색으로 식별이 되는 k푸드로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마늘이라고 확신했다. 몽고반점과 홍성마늘의 공통점은? 난데없는 질문 같지만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 신생아들에게 발견되는 고유 유전적 특징인 몽고반점처럼 홍성마늘도 여는 마늘과 다르게 끝이 초록색인 바이오마크가 있다. 홍성마늘은 클로로필(chlorophyll엽록소)이 많아 마늘 끝이 초록색을 띈다. 수입산과 뚜렷하게 구별이 되는 유전적 특성이다. 클로로필은 항암작용, 당뇨완화, 조혈작용, 간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성분이다. 마늘에서 매운맛과 냄새가 나게 하는 성분인 알리신((Allicin1.9mg/㎏)도 다른 품종보다 45%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과 항균 작용이 있고, 항암 작용과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항산화물질인 총 페놀(1.8mg/g), 총 플라보노이드(0.2mg/g)가 풍부하다. 홍성군은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특구로 지정이 됐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친환경 유기농으로 특성화 하는 것. 홍성군은 홍성마늘도 전국 최우수 품질로 생산하기 위해 유기농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유기농 자재이자 건강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진 클로렐라를 활용한 친환경 농법이다. 지난 3월 생육촉진과 병해충 방제를 위해 자체 배양한 농업용 클로렐라를 홍성마늘연구회에 공급, 엽면시비 방식으로 살포했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클로렐라를 마늘에 활용할 경우 뿌리활착은 물론 생육촉진과 토양개량에 도움을 주며 병해발생 억제효과와 저장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마늘 식재 전 고품질 홍성마늘을 생산을 위한 홍성마늘 표준재배 매뉴얼을 제작 공급하고, 홍성마늘의 재식거리에 맞는 전용비닐을 자체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친환경 과학영농을 통한 홍성마늘의 시장 경쟁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지난해 홍성마늘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입점과 롯데마트 전국 110곳에서 팔려나갔다. 가격도 껍질을 벗기지 않은 피마늘 기준 1㎏ 기준 1만 800원에 판매, 기존 마늘보다 비싼 프리미엄 마늘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빠르게 대형유통업체와 납품 계약을 체결, 생산과 함께 소비자들을 찾게 된다. 여기에 홍성군은 지역특화품목인 한우와 한돈, 새우젓 등과 연계한 상품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깐마늘, 흑마늘, 분만가루, 엑기스 등 가공품 개발은 홍성마늘이 재배농가에게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승복 홍성군 친환경기술과장은 2017년 홍성마늘 보급을 시작한 후 특화작목으로 육성을 하면서 소위 돈되는 작목이라는 입소문이 나자 재배농가와 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 군이 마늘독립 만세!! 홍성마늘 만세!!라는 홍보 문구를 쓰고 있듯이 홍성마늘을 통해 반드시 국내 마늘의 종자권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일보=박계교 기자, 사진=홍성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1.06.10 19:42

[新 팔도명물] 강원도 평창 송어

사계절 보양식으로 송어만 한 것이 있습니까. 집 나간 입맛을 찾고 싶을 땐 강원도 평창군의 대표 별미음식 송어를 드셔보세요. 이제 송어 하면 평창이다. 평창의 맑은 용천수에서 자란 송어는 유난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주홍빛 붉은 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난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평균 수온 7~13도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냉수어종이다. 이런 연유로 물맛 좋은 평창은 국내 송어 양식의 최적지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신록의 계절,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훌훌 털고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에서 송어와 함께하는 식도락의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송어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가 저술한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송어는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다. 살이 많고 맛도 일품이다. 알은 끈적끈적하고 기름기가 있으며 색이 대단히 붉다. 동해안의 개울이나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 가운데 가장 고급스런 생선이라고 기록돼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송어는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소나무 마디의 색과 비슷한 까닭에 송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저술했다. 송어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영양분이 풍부한 건강식이다. 송어는 표면이 매끄럽고 살이 투명하면서 붉은빛이 도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선회 또는 회 무침 등으로 자주 먹는다. 평창에서는 콩가루와 각종 야채, 초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이 좋다. 송어를 상추나 깻잎에 싸 먹거나 공깃밥을 추가해 회덮밥으로 비벼 먹어도 좋다. 살을 바삭하게 튀겨 놓으면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이다. 또한 간장과 생강, 마늘, 파 등을 발라 구워먹거나, 고추장과 고춧가루, 무,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매운탕 및 조림, 찜으로 먹어도 좋다. 이와 함께 각종 양념을 넣고 간장을 부어 약한 불에 졸여 먹는 송어조림도 맛있다. 송어는 송어버터구이, 송어불고기, 송어베이컨 말이, 송어탕수육, 송어덮밥, 송어만두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한 곳이다. 국내 송어 양식은 196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양어장의 무지개송어란 1만 개가 미군 항공기에 실려 국내에 입성하면서 시작됐다. 처음 화천군 화천댐 하단에서 양식을 시작했지만 기술 부족과 서식환경 부적합 등으로 좌절을 맛본다. 이어 1965년 10월 용천수가 풍부한 평창군 평창읍 상리로 시설을 이전, 간이 송어 양식장을 설치하고 시험양식을 한 결과 양식에 성공하면서 5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특히 평창은 수입에 의존했던 송어 종란의 채란과 부화를 성공시켜 국내 송어 양식과 생산 보급의 전초기지가 됐다. 평창송어는 2017년 1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표시 등록 제23호로 지정됐다. 평창군은 그동안 송어양식장 시설 개선 및 기자재 지원을 통해 양식장 환경 개선을 추진해 왔다. 양식어가 들은 HACCP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청정한 양식장으로서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 11월에는 송어 양식의 본 고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탄면에 송어길이 생겼다. 또 진부면에는 2018년 11월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도 개장했다. 총 98억원이 투입된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은 총 면적 2,857㎡로 공연동과 전시동, 야외공연장 등으로 꾸며졌다. 체험장의 외관은 송어의 형상을 닮았다. 옛 평창에서는 차가운 강바람에 개여울이 일찍 합강(合江)이 되면 강 속의 큰 바위를 망치로 두드려 겨울 물고기를 사냥을 해서 한 끼니를 때우던 그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진부면 오대천에서는 우리 선조의 삶의 핍박을 축제로 승화시켜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라는 주제로 2007년부터 매년 12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야생이 넘치는 평창송어축제를 개최한다. 2020년 축제의 주제는 황금송어와 함께하는 평창송어축제였다. 축제위원회는 총 111돈의 순금을 222명에게 경품으로 제공했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얼음낚시와 송어 맨손잡기가 있다. 오대천을 막아 조성한 9만여㎡의 얼음 낚시터에서는 5,000명의 강태공이 즐길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썰매 타기, 눈썰매장, 스케이트, 얼음 자전거 등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풍성한 송어 요리와 전시 체험 행사를 보며 한겨울의 낭만을 만끽했다. 2019년 12월 말부터 2020년 1월 말까지 열린 제13회 평창송어축제에는 44만2,656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282억8,200만원의 직접경제효과를 가져왔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평창송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1.뇌 건강에 도움 송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의 주요성분인 DHA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뇌 건강에 효과가 있고 기억력과 집중력 인지능력 등의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어르신 치매 예방에도 좋다. 2.노화방지에 탁월 송어에는 비타민E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줌으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3.기력회복에 최고 송어에는 단백질 등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4.면역력 강화에 도움 송어에는 체내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는 성분이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발생하기 쉬운 감기 예방에 좋다. 5.빈혈 예방 최고 송어에는 철분 성분이 들어 있다. 여러 가지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준다. 빈혈을 개선하고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골다공증 예방 효과 송어의 칼슘 함량은 쇠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높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7.혈액순환 개선 송어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준다. 혈관 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줘 혈액순환에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강원일보=김광희 기자, 사진=평창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1.06.03 18:06

[新 팔도명물] 경기도 광주시 토마토

우리말로는 일년감, 한자로는 남만시(南蠻枾). 다소 생소하겠지만 우리가 이맘때면 흔히 먹는 토마토를 일컫는 말이다. 세계 10대 푸드로 꼽힐 만큼 맛과 영양에서도 으뜸인 토마토.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미국에서는 정력을 상징하며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처럼 힘이 솟는다는 뜻에서 늑대사과로 불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속담이 있는데 잘 익은 토마토가 의사들의 수입을 줄어들게 할 정도로 몸에 좋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이처럼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유혹의 과일, 아니 채소인 토마토. 국내 여러 산지가 있지만 경기도 광주시의 퇴촌토마토는 팔당호 주변 청정지역에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가 한몫 거든다. 가장 맛이 좋다는 6월, 토마토의 계절을 앞두고 토마토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고산지인 안데스산맥(태평양쪽)을 따라 좁고 길게 형성됐다. 현재의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가 원산지다. 오늘날 페루지역에 살던 잉카 인디언들이 작고 둥근 야생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의 특성을 갖춘 토마토는 멕시코의 아즈텍 인디언들이 재배를 거듭하며 상당히 큰 토마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조선시대 실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1614년 편찬)에 남만시(南蠻枾, 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라고 소개된 것을 근거로 조선 선조, 광해군 시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토마토는 원예학적으로 채소다. 원예학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하는 과일이 목본성 식물의 열매이면 과일로, 초본성 식물의 열매이면 채소로 규정한다. 하지만 한때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를 놓고 미국정부와 업자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1887년 미국에서 관세법을 개정하면서 과일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채소에는 세금을 부과하는 법이 통과됐다. 당시 미국에서는 토마토 가공공장들이 생겨나고 토마토 소비가 늘어나 토마토 수입이 증가했던 시기다. 토마토가 과일로 간주된다면 많은 양의 토마토가 수입돼 저가에 팔리게 돼 미국 내 토마토 재배농부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마토 수입업자들은 과일로 간주되길 원했다. 뉴욕의 과일 수입업자 존 닉스는 뉴욕의 세관원 에드워드 헤든을 상대로 토마토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잘못됐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과는 연방대법원까지 간 끝에 1893년 토마토는 과일로 보기에는 충분히 달지 않고, 채소와 과일의 구분은 식사 때 요리로 사용하느냐, 혹은 후식으로 사용하느냐로 나뉘는데 토마토는 주로 요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채소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유야 어찌됐든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의 두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으며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혈관개선, 동맥경화 예방, 혈압강하 등 효과가 있는 슈퍼푸드다. 경기 광주시 퇴촌토마토는 청정지역이라 꼽히는 팔당호 주변에서 197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일반 토마토 재배방식은 토마토 수정을 위해 식물호르몬제(토마토톤)를 일일이 꽃송이에 뿌려줘야 한다. 하지만 퇴촌토마토는 벌을 이용해 수정함으로써 호르몬 수정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노동력 절감은 물론이고 농약을 사용하면 수정벌이 살 수 없는 만큼 무농약 재배의 인증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퇴촌토마토는 속이 꽉 차고 모양 또한 좋다. 당도 및 산도가 높아 고품질 토마토로 각광받고 있다. 완숙토마토를 현장 직거래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안인상 퇴촌토마토연합회 회장은 수정 벌 재배방식 등 40여 년간 축적된 재배기술 노하우로 퇴촌토마토가 생산돼 품질이 유지된다. 이런 이유로 광주시 퇴촌면이 수도권 제일의 명품 토마토 주산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퇴촌토마토의 명성을 더하는 데는 매년 6월에 3일간 개최됐던 퇴촌토마토축제도 한몫했다. 축제기간 토마토 수확체험, 토마토 풀장체험, 토마토 시식회 등이 열렸으며 이 기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20년을 이어오고 있는데 아쉽게도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축제가 취소됐다. 그래도 너무 아쉬워 마시라.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오면 볼거리가 풍성하다. 일년 내내 온갖 철새가 노니는 광주 8경중 하나인 경안습지생태공원(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447번지)이 인근에 있고, 습지생태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퇴촌면 원당리)도 인근에 있는데 추모관 등에서 역사공부도 할수 있다. 퇴촌면 우산리에 위치한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를 자랑하며 해발 667m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신유박해때 가톨릭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왔을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면 심산유곡에 들어선 듯하다. 한국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이 자리해 성지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올 연말에는 남한산성에서 천지암을 잇는 성지순례길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보통 토마토의 당도는 4~6브릭스 정도 된다. 높은 것이 8~10브릭스다. 맛있는 토마토를 육안으로 식별하는 방법은 토마토가 익으면 위 꼭지 부분에 노란색의 별모양이 생기는데 이것이 클수록 당도가 높다. 따라서 꼭지에 노란 별 모양이 있거나 큰 것을 구입한다. 토마토 섭취시 주의사항으로는 일단 흠집 난 토마토는 먹으면 안된다. 흠집이 난 토마토는 버리거나 뜨거운 불로 조리해야 한다. 흠집 속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 수많은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씻어서는 세균이 없어지지 않는다. 토마토에 가득한 영양성분인 라이코펜을 효과적 섭취하기 위해선 기름을 첨가하면 체내 흡수율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아울러 토마토에 설탕을 듬뿍 넣어먹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토마토에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있어 먹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영양 손실이 커진다.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는 인체 내에서 당질 대사를 원활히 해 열량 발생 효율을 높인다. 그러나 설탕을 넣은 토마토를 먹으면 비타민 B가 설탕대사에 밀려 그 효과를 잃고 만다. 설탕보다는 소금을 조금 곁들어 먹으면 나트륨 성분이 토마토에 많은 칼륨과 균형을 이루어 흡수를 쉽게 해준다.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토마토는 실온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 토마토를 보관하면 숙성이 정지되고 라이코펜 성분이 40% 감소한다고 한다. 또한 토마토 고유 향도 사라지며 단맛도 덜하다. 그렇다고 햇빛이 보이는 곳에 보관하거나 30도 넘는 곳에 보관하면 영양분이 파괴된다. 이 모든 것을 떠나 정말 맛있게 토마토를 먹고 싶다면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오시라. 갓 수확한 신선한 토마토를 청정의 기운과 함께 맛볼 수 있다. /경인일보=이윤희 기자, 사진제공=광주시

  • 주말
  • 기타
  • 2021.05.27 17:52

[新 팔도명물] 제주 자리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제주 바다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몸길이 10㎝내외의 작은 크기이지만 엄연히 돔자 항렬의 이름을 쓰는 자리돔이다. 과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춘궁기 제주 연안에 몰려든 자리돔은 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입맛과 기력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갈치와 방어, 참조기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은 자리돔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자리돔은 보리 이삭이 여물어가는 음력 5월을 전후로 살이 오르고 알을 품으면서 가장 맛이 좋다. 자리돔은 제주에서 자리, 제리, 자돔이라 불리며 경남 통영에서는 생이리라고 불린다. 달걀 모양의 비늘이 특징이며,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푸른빛이 나는 은색을 띤다. 특히 물 속에 있을 때는 등지느러미 가장 뒤쪽 아랫부분에 눈 크기의 흰색 반점이 있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곧 없어진다. 자리돔은 수심 2~15m 지점에 형성된 산호 주변이나 암초 지대에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아열대성으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자리돔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일생을 보내는데 자리돔이라는 이름의 유래도 평생을 한 자리에 머물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돔은 기름기가 적어 소화가 잘된다. 또 뼈째로 먹기 때문에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고단백질이라 성장기 아이들이나 환자에게도 좋다. 실제 자리돔과 관련해 자리먹은 노인은 허리 굽은 사람이 없다거나 한여름 자리물회를 다섯 번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자리돔은 따뜻한 날씨에 수면으로 떠 오른 자리를 미리 펼쳐둔 그물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잡는다. 그물은 물속에 넣었다 그대로 들어 올린다 해서 자리들망이라고 한다. 자리돔의 서식지는 암초 지대로 그물로 훑거나 끌어당길 경우 그물이 암초에 걸려 찢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제주지역 속담 중에는 자리 알 잘 밴 해 보리 풍년 든다는 말이 있다. 보리 이삭이 나오는 무렵에 그물에 잡힌 자리돔의 뱃속에 알이 차 있는 정도를 보고 그해 보리의 결실이 좋을지 나쁠지를 예측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자리돔은 어판장을 통해 경매되지 않고 어민과 소비자 간 직거래 형식으로 판매된다. 이에 자리돔 주산지인 서귀포시 보목동 포구와 대정읍 모슬포항에는 자리잡이 배가 입항하는 오전 9시를 전후해 어시장이 열려 자리를 구매하기 위한 상인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자리돔은 먹이나 해류유속 등의 바다 환경에 따라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대개 씨알이 굵은 것은 구이용으로, 작고 부드러운 것은 물회와 강회로 즐긴다. 자리돔을 이용한 요리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리물회다. 과거 조업을 나간 어민들이 끼니때가 되면 자리돔을 뼈째 썰어 야채와 양념을 섞은 다음 물을 부어 먹다가 요리로 개발됐다. 자리돔을 뼈째 썰어 된장과 식초로 양념하고 오이와 양파, 미나리, 부추, 깻잎 등 각종 채소에다 강렬한 향을 선사하는 재피(초피)를 넣은 물회는 입에 넣는 순간 된장의 구수함과 식초의 새콤한 맛, 재피의 향긋한 박하향, 기름진 육질과 채소의 아삭함, 뼈를 씹는 고소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별미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고춧가루나 고추장으로 양념한 물회를 판매하는 식당이 많지만 제주 전통 방식은 된장과 식초만으로 간을 맞추기 때문에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자리를 통째로 썰어 기름진 감칠맛과 함께 쫄깃하면서 오독오독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강회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리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생선조림과는 다르게 무 등의 채소를 넣지 않고 자리돔을 간장으로 양념한 후 바싹 졸여 만드는 자리조림 역시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이다. 채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국물은 적지만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첫맛과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감칠맛은 밥 한 공기를 게 눈 감추듯 뚝딱하게 만드는 진미이다. 자리돔 조업은 매해 4월 중순부터 7월까지 이뤄진다. 서귀포시에서는 해마다 자리돔 주산지 중 하나인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원에서 자리돔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기고 고망낚시와 자리돔 맨손 잡기 등을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목자리돔축제를 개최해왔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자리돔 주산지인 보목포구나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 식당에서는 매일 아침 구입한 싱싱한 자리돔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94년 문을 연 이후 27년째 운영하는 어진이네횟집을 비롯해 된장으로 간을 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돌하르방횟집,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요리하는 보목해녀의집, 서귀포지역 맛집으로 알려진 수눌음식당 등 유명 식당들은 점심시간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5월 들어 자리돔 어획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싱싱한 제철 자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게 됐다며 시원한 자리물회 한 그릇 드시고 올여름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일보=김두영 기자, 사진=제주일보 김두영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5.20 18:04

[新 팔도명물] 양봉특구 경북 칠곡군이 보증하는 1+등급 천연벌꿀 ‘허니밤’

아카시아 꽃은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우리나라 꿀의 75%가 아카시아(아까시) 꿀이다. 경북 칠곡군은 국내 최대 아카시아 군락지(지천면 신동재 일원 330만㎡)로 양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신동재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도 열린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칠곡군은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Honey Bomb)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꿀의 효능 건강을 생각하면 단 음식을 멀리해야 하지만 꿀은 예외다. 꿀에는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180개가 넘는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있어 꿀을 먹으면 항염증, 항산화 기능이 원활해진다. 202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14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꿀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꿀을 먹은 환자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기침약, 진통제 등 일반적인 감기약을 먹은 환자들에 비해 기침의 정도가 덜하고 빈도도 낮았다. 또 2018년 영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춤으로써 대사 증후군을 다스리는 데 기여한다. 혈당 지수가 낮아서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가 급증하는 일이 없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착한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이는 등 지질 대사 개선 역할도 한다. 최근 통합 의학 이해 저널에 발표된 리뷰에 따르면, 꿀은 프리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역할을 함으로써 소화기 건강에도 기여한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유익균이 번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해지면 소화가 잘 될 뿐더러 면역력이 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꿀을 과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꿀도 기본적으로 당이 주성분인 탓에 많이 먹으면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음료나 음식에 뿌리던 설탕을 꿀로 대체하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게 좋다. △꿀 살 때 꼭 확인하세요. 1+등급 꿀인지, 허니밤 꿀인지 꿀에도 등급 판정이 있다. 벌꿀 등급 검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양봉협회의 품질검사기관을 통해 진행되는데, 탄소동위원소비 ?22.5 이하의 천연벌꿀에만 등급이 부여된다. 꿀 등급 판정 기준은 수분과 과당/포도당 비, HMF, 향미, 색도 등 25가지 항목이며, 품질에 따라 1+(프리미엄)등급과 1(스페셜)등급, 2(스탠다드)등급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산 꿀 등급검사 비율은 아직 15% 정도에 불과한 현실이다. 칠곡군은 저품질 벌꿀로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허니밤 브랜드를 출시했다. 허니밤은 벌이 꽃꿀을 먹고 소화과정을 거쳐 꿀로 만들어 벌집에 저장한 천연벌꿀일 뿐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물질, 살충제 검사 등에서도 모두 통과한 1+등급의 프리미엄 벌꿀이다. 허니밤은 생산방식 자체도 남다르다.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에 꿀이 입고되면 농축시설에서 수분함량 20% 이하, 농축온도 40℃ 이하의 공정 기준을 준수한다. 고온으로 빠르게 농축하기보다 40℃가 넘지 않는 온도에서 천천히 농축함으로써 벌꿀에 함유돼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허니밤 꿀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당도와 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 칠곡군의 명성에 걸맞에 허니밤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중에서 믿고 사는 최고의 벌꿀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니밤 맛있게 먹는 팁(TIP) 칠곡 양봉농가의 자존심인 허니밤은 아카시아꿀과 야생화꿀, 밤꿀 세 종류가 있다. 꿀 용기도 유리병은 물론 간편한 스틱형, 편리한 튜브형 등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카시아꿀은 연하고 투명한 노란빛을 띤다. 맛도 은은해 요리에 넣었을 때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아브시스산 성분이 헬리코박터균이 활동하는 것을 억제해 위장에도 좋다. 야생화꿀은 벌들이 다양한 꽃에서 얻어온 꿀이라 아카시아꿀보다 진한 갈색 빛을 띠고 포도당이 풍부해 향과 맛이 더욱 진하다. 밤꿀은 밤 껍질처럼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데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있어 음식에 첨가하기 보다 주로 약꿀로 사용한다. 허니밤을 맛있게 먹는 법은 생꿀로 먹거나 물에 타먹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 또 커피나 녹차, 허브차 등 음료와도 잘 어울린다. 플레인 요거트나 과일, 떡 등과 곁들어 먹거나 드레싱 재료로도 좋다. 자전거나 등산 야외 스포츠를 즐길 경우에는 스틱형 벌꿀이 제격이다. 칠곡 허니밤은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054-977-0877)에서 구입할 수 있다. 꿀벌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칠곡군 꿀벌나라테마공원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서울 방향) 내 꿀벌홍보관에 가면 허니밤 자동판매기도 설치돼 있다. △칠곡 꿀벌참외봉독산업도 눈길 참외 하면 성주 참외가 유명하지만 칠곡의 벌꿀참외도 품질 면에선 그에 못지 않다. 칠곡 벌꿀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하던 기존 수정방식을 탈피, 참외하우스에 꿀벌을 투입해 참외를 수정시킨다. 꿀벌을 이용한 자연수정 방식으로 재배돼 당도가 일반 참외에 비해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벌 때문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신선도와 향, 색깔이 좋다. 칠곡 봉독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봉독은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으로 소염과 진통, 면역체계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칠곡군은 이러한 봉독 효능에 주목, 양봉농가와 의료계(원재한의원, 정제봉독 생산업체)와 연계해 봉독치유농업모델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칠곡 봉독의 명품화, 봉독산업의 거점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벌꿀 안상규벌꿀 칠곡군에 본점이 있는 (주)안상규벌꿀은 전세계에 한국 벌꿀의 우수성을 알린 최상급 벌꿀 브랜드다. 브랜드 인지도 보다 더 유명한 이는 이 회사 대표이자 벌꿀 연구가인 안상규 씨로 그에게는 벌수염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대한민국 양봉신지식인 1호, 후지TV 선정 아시아 최고 기인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안 대표는 1982년 양봉을 본격 시작한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 1996년 칠곡군 동명면에 전국 최초의 벌꿀 전문 매장 및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품질을 인정받아 청와대에 벌꿀을 공식 공급하고 세계양봉대회에선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가 인정한 품질과 고급스런 제품 디자인 등으로 유명한 안상규벌꿀은 직영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직영매장은 칠곡본점 외에도 서울 여의도점, 대구 고산성서수성못점, 구미점이 있으며 조만간 경부고속도로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신문=이현주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5.13 19:13

[新 팔도명물] 보물섬 남해 마늘

보물섬 남해는 남해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남해군은 싱싱한 바다 먹거리와 탁 트인 바다 관광지도 유명하지만 마늘, 시금치, 유자 등 전국에서 알아주는 보물 같은 농산물이 많다. 그중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마늘은 소비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서늘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남해마늘은 2007년에 지리적 표시제 제28호로 인증된 바 있다. 남해군의 봄은 남해마늘과 함께 시작된다. 벚꽃이 지고 봄을 시샘하며 간간이 불어오던 꽃샘바람이 잦아들면 맑은 녹색의 기운이 가득해진다. 그 중심에는 싱싱한 생명력을 상징하듯 쑥쑥 자라는 남해마늘이 자리 잡고 있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이며, 어디가 마늘밭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해군 전역에는 푸른 가지를 뻗어 올리는 마늘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남해의 산과 들과 하늘, 그리고 해풍을 머금은 청량한 봄 공기와 어우러진 5월의 마늘밭은 남해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칼슘칼륨 농도가 타 지역보다 높은 토양이 길러 내는 남해마늘은 맛과 향이 탁월해 명성이 드높다. 남해마늘의 향기는 마늘종 수확부터 시작된다. 개운함과 알싸함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마늘종은 5월 초인 지금이 제철이다. 마늘종 공판장의 아침은 새벽녘의 어스름이 걷히기 전에 시작된다. 전날 마늘종 뽑기 작업을 한 농민들이 공판장으로 마늘종을 한 아름 들고 오면 농협공판장은 경매 준비로 바빠진다. 여기저기서 품질 좋은 마늘종을 찾아 바빠지는 눈에 공판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작년만큼 물량은 안 나오는데 올해는 마늘종 가격이 작년보다 50% 가까이 올라 내 기분도 날아오를 것 같네! 남면 평산마을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이옥례(73)씨의 표정이 자못 흐뭇하다. 전국적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7.3%가량 줄어 마늘종 수급이 쉽지 않고 큰 일교차로 인해 물량이 지난해보다 적어 올해 남해의 마늘종은 귀한 몸이다. 한 단(2kg)에 1만4000원 선으로 예년보다 4000원가량 올랐다. 마늘종은 이맘때 가장 수분이 많고 부드러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마늘 꽃의 줄기인 마늘종에는 둥글고 뭉툭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주아(종)라고 한다. 주아는 마늘 꽃을 피우기 위한 영양분이 모여 있는 영양 덩어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아를 떼어내고 요리하는데 마늘종의 영양은 이곳에 모여 있어 버릴 필요가 없다. 갓 뽑은 생 마늘종을 삼겹살에 곁들여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알싸한 마늘향이 혀끝에 남는다. 건새우와 함께 기름에 달달 볶으면 찰지고 쫀득한 맛이 있으며 비타민A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소금에 절인 마늘종을 고추장으로 삭힌 후 참기름으로 맛을 내고 통깨를 뿌려 주면 장아찌가 되고, 오이와 함께 간장에 절이면 피클처럼 즐길 수 있다. 남해마늘 수확은 마늘종 수확이 끝난 후 20여일이 지나면 시작된다. 보통 5월 말 또는 6월 초에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사면이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인 남해군은 마늘의 병해충 발생이 적고 토양 속 무기질 성분 중 칼슘, 칼륨의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고품질 마늘 재배에 최적지다. 남해마늘은 남도종 마늘과 대서종 마늘 두 종류로 나뉜다. 남도마늘은 매운맛이 강하고 마늘 특유의 향과 알싸함이 있어 요리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대서마늘은 장아찌용 마늘로 알려져 있는데 남도마늘에 비해 매운맛이 덜하고 크기가 커 생식용으로 적합하다. 마늘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천연항생제 역할을 하는 알리신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알리신은 비타민B1과 반응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혈전을 방지한다. 특히 생마늘에는 황화수소가 풍부해 심장 보호에 효과적이다. 마늘에 열을 가하면 항산화물질의 활성도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것도 좋다. 숙성한 마늘도 있는데 마늘을 섭씨 60도에서 15일 이상 숙성하면 항산화물질과 아미노산이 증가한다. 숙성마늘은 하루 2.5~3쪽 먹으면 좋다. 남해마늘이 명품 마늘로 거듭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지난 3월 31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해마늘 브랜드 및 포장 디자인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다섯 가지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이 소개됐다. 남해군은 지난 2월 남해마늘 명품브랜드화를 위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남해마늘 명품화 방향을 조사하기도 했다. 새로운 브랜드 및 포장 디자인은 이달 중 확정발표된다. 새 브랜드가 확정되면 온라인, TV, 라디오, 옥외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남해마늘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류기문 농업기술과장은 마늘이 수확되기 이전에 최종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마늘 품질이 가장 중요하므로 방제에 만전을 기해 고품질 마늘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해마늘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성 먹을거리 개발이 활발하다. 남해군민 아이디어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지난 2월 마늘을 이용한 수제버터를 출시했다. 이는 남해 대표 특산물 시금치, 유자 수제버터와 함께 3종 세트로 구성됐다. 또한 마늘을 이용한 파스타 소스 3종, 유자마늘빵, 흑마늘과 유자를 혼합한 스틱젤리를 동시에 출시했다. 파스타 소스 3종과 유자마늘빵은 남해군민의 아이디어가 개발로 이어졌으며 시식평가 등을 통해 레시피가 확정됐다. 남해마늘연구소 관계자는 마늘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 기술력 및 장비를 기반으로 주민 생활현장의 아이디어를 받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제품으로 최근 개발한 마늘슬라이스 잼을 비롯한 깐흑마늘, 벌꿀담은 숙성흑마늘, 보물섬 흑마늘진, 프리미엄흑마늘진액골드, 하루마늘, 해두룸 흑마늘홍삼진액, 해두름 흑마늘진액, 햇섬초 꿀흑마늘, 햇섬초 통흑마늘, 햇섬초 흑마늘진액 등이 있다. 남해마늘 수확이 끝나는 오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보물섬 남해 마늘&한우 축제가 열린다. 남해군 대표 특산물 축제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남해마늘뿐만 아니라 최고급 조사료로 키운 남해 청정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 남해 특산물 꾸러미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판매행사도 열린다. 남해군 관계자는 면역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남해마늘과 마늘종으로 면역력을 증진시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말
  • 기타
  • 2021.05.06 18:02

[新 팔도명물] 진안고원 마이산김치 ‘마이담’

김치가 없으면 밥상이 아니다. 밥상의 필수 음식인 김치는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는 한식, 이른바 K-푸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적 식품이 됐다. 김치에는 비타민C, 칼슘, 단백질, 무기질, 섬유질 등 온갖 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김치가 익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장을 깨끗하게 만든다. 김치의 필수 부재료인 고추와 마늘에는 캡사이신(매운 맛)과 알리신(아린 맛)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신진대사를 돕고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 유일의 고원지역, 진안에서 생산되는 부귀김치는 고원 특유의 담백함과 전통의 감칠맛을 내며 전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에 알맞은 감칠 맛 나는 김치의 생산지를 꼽으라면 역시 맛의 고장' 전북지역이 단연 압권이다. 전북지역의 김치 가운데서도 대표선수 격인 김치가 하나 있다. 바로 진안 부귀농협(조합장 김영배) 마이산김치다. 마이담이라는 상표로 불리는 이 김치는 1992년 세운 김치 가공공장에서 30년 가까이 생산돼 왔으며, 전라도 음식의 고유한 풍미를 자랑한다. 마이산김치는 담백함의 대명사이자, 감칠맛의 맏형으로 통한다. 배추무고추 등 김치 재료 대부분을 남한지역 단 하나뿐인 고원에서 자란 것으로 사용하는 것은 마이산김치뿐이다. 고원의 기후와 토양이 담백함의 근원이고, 전통의 레시피와 제조방식은 감칠맛을 내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수십 가지 종류의 마이산김치는 어떤 종류든 고원 특유의 담백함과 전통의 감칠맛을 품고 있다. 진안은 해발 평균이 500미터(위키나무 참조)가량으로 일교차가 극심한 고원지대다. 일교차가 큰 고원에서 자란 배추무고추 등은 육질이 단단하고 아삭거림이 높아 식감이 일품이다. 청정한 물, 신선한 공기 또한 김치 원료인 채소의 품질을 좋게 만든 데 큰 역할을 한다. 마이산김치는 제조 과정에서 수작업 양념 바르기, 천연조미료 사용, 찹쌀 풀 넣기 등 진안고원의 3가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수작업 양념 바르기란, 어머니 손맛을 내기 위한 전통 방식으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춧잎을 하나하나 들춰가며 사이사이에 양념을 채우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방식의 포기김치는 작업이 더뎌 인건비 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부귀농협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 방식을 지키고 있다. 마이산김치에는 화학조미료가 일절 쓰이지 않고 전통방식의 천연조미료만 사용된다. 천연조미료는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을 직접 우려내 만드는 것으로, 이를 만드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전통의 담백한 맛을 살리기 위해 어려움을 감수한다는 게 김영배 조합장의 설명이다. 찹쌀 풀 만들어 넣기도 고원의 전통방식이다. 찹쌀 풀은 전라도 김치 고유의 감칠맛을 내는 필수 재료다. 마이산김치에는 가공공장에서 직접 만든 찹쌀 풀이 적당한 비율로 가미된다. 마이산김치가 훌륭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물맛이다. 음식의 맛은 물맛이 절반이고, 진안 물로 김치를 담그면 누가 담가도 맛있다는 말이 있다. 마이산김치는 세척과 절임을 할 때 남한 유일의 고원인 진안 부귀 지역 땅 아래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를 사용한다. 마이산김치에는 포기김치 말고도 총각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깍두기,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동치미, 막김치, 묵힌김치 등 수십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서 최근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면역에 좋다는 히트상품이 하나가 탄생했다. 바로 이른바 유산균의 보고로 알려진 묵힌김치다. 묵힌김치는 항산화 작용뿐 아니라 면역력 개선에도 탁월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귀농협은 코로나 시대를 예견이라도 하듯 몇 년 전부터 가공공장 뒤편 산비탈을 깎아 만든 토굴형 저장고에 묵힌김치를 준비해 왔다. 토굴형 저온저장고는 일반 저온저장고보다 외부 환경의 간섭이 거의 없어 온습도가 일정하다. 이로 인해 김치 숙성이 자연스럽고 감칠맛과 특유의 시원한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부귀농협 묵힌김치는 진안고원 전통 레시피로 제조된 후 토굴에서 숙성돼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평가받는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면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다. 심지어는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20대에게도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부귀농협은 1~2년가량 숙성된 묵힌김치의 수급을 조절해 1000톤가량의 분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해썹(HACCP) 인증 상품 마이담, 김치품평회 최우수상 수상 김영배 부귀농협 조합장이 김치 가공공장에서 마이산김치 '마이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세림 기자 김영배 조합장에 따르면, 마이산김치는 지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마이산김치 공장 제조라인에 입장하려면 위생복, 위생모, 위생화를 착용한 후 3단계 소독을 완료해야 한다. 마이산김치는 포기김치의 속 채우기 공정 말고는 절단, 절임, 세척, 정선, 선별, 양념, 포장 등 원료입고부터 제품포장까지 10단계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위생 처리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십 종류의 김치에는 마이담이라는 상표가 부착된다. 1kg, 3kg, 5kg, 10kg 단위로 포장 판매한다. 또 전통식품(농식품부), iso 9001(한국품질인증원), KS(한국실품개발연구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식약처) 인증을 받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농식품원산지표시 우수업체, 전라북도에서는 도지사 인증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농협가공사업 경영 분야에서 대상 금상 은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11년엔 해썹(HACCP) 우수업체 선정 표창(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받았으며 2013년 김치품평회에선 전북지역 우수브랜드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마이산 김치는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국산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전국김치품평회에서 최우수상(2019년 제8회 김치품평회) 등 여러 차례 상위 입상했다. 한편 부귀농협 김치 가공공장은 2층 규모 6666㎡(2020평)의 넓이에, 일일 최대 생산량은 32톤가량이다. 이 가공공장은 1992년 이형수(87) 당시 조합장이 지역 유지와 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설립한 대한민국 1세대 김치 제조원이다. 이후 진안지역에는 고품질 배추무고추 등이 계약 재배로 다량 생산, 납품돼 조합원 소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마이산김치에는 배추 농사로 하나가 돼 김치를 만들어 잘살아 보자는 협동 정신이 양념으로 추가돼 있는 셈이다. 1992년 준공한 부귀농협 김치 가공공장은 2009년 최첨단 공장을 신축 이전했다. 그 다음해 HACCP 인증을 받은 마이산김치는 싱가포르 두바이 미국 러시아 호주 쿠웨이트 이라크 등으로 수출 길에 올랐다. /전북일보=국승호 기자

  • 주말
  • 국승호
  • 2021.04.29 19:45

[新 팔도명물] 전남 곡성 멜론

인구 2만8000의 고장 곡성은 유달리 명물명소가 많다.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축제, 심청 한옥마을, 명산 동악산 그리고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곡성(哭聲)은 곡성(谷城) 지역의 인기에 한몫 더했다. 이중에서도 대세를 굳힌 강자는 명품 곡성 멜론이다. 올해는 지난 1981년 곡성에 멜론 재배가 도입된 뒤 40년 되는 해다. 내년이면 곡성 멜론이 본격 출하된 지 40주년이 된다. 곡성 멜론은 전국 여름 멜론 생산량의 6분의 1(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곡성 멜론 재배면적은 138㏊로, 전남 최대 주산지로 꼽힌다. 지난 한 해 곡성에서는 327가구가 멜론 농사를 지었다. 멜론은 300평(990㎡) 규모 농장에서 1년에 한 차례 재배(1기작)할 때 월 농가 소득이 350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고소득 작물로 꼽힌다. 둘레 50㎝무게 2㎏ 곡성 멜론에는 자연이 주는 천혜의 조건과 풍부한 시설을 기반으로 한 과학이 담겨있다. 곡성 멜론은 기본적으로 당도가 13~15브릭스를 웃돈다.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A,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기력이 약한 환자와 피로한 수험생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의 점도를 낮춰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막아주는 항응고제로서의 효과가 크고 과육에 담긴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암작용 효과가 크다.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며 피로 회복이 탁월하다. 곡성에서는 열매의 겉에 그물 모양의 무늬가 난 얼스계통 네트(머스크) 멜론이 주로 생산된다. 곡성 멜론은 상처가 없고 그물 무늬가 고르며, 달콤한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 곡성은 연평균 기온이 14도 안팎으로, 내륙성 기후를 지녀 멜론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산간지대와 분지로 이뤄진 지형적 특성으로 생긴 큰 일교차가 멜론 맛을 높여준다. 섬진강의 맑은 물과 공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균일한 일조량은 특유의 육질과 당도를 완성시켰다. 출하 시기는 5~11월로, 주로 봄여름에 곡성 멜론을 가장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곡성 멜론은 두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먼저 당도의 분산을 막기 위해 1덩쿨 1과일 재배 기법을 고수하고 있다. 또 공동 선별, 공동 출하를 원칙으로 내걸며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신식 비파괴 당도 측정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선별과 품질관리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곡성은 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을 마련하고 곡성 멜론 농촌융복합산업지구를 만들어 멜론과 연계한 관광사업도 벌이고 있다. 곡성읍, 겸면, 입면, 오곡면, 고달면 등을 중심으로 조성됐으며, 금예마을은 아예 멜론마을로 불리고 있다. 곳곳에는 멜론 공동 선별장과 저온 저장고, 전처리 가공공장, 곡성 멜론 복합체험센터,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심지어 우편함과 버스정류장도 멜론을 본떠 만들어졌다. 곡성 멜론의 맛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봤다. 서울, 부산, 대구, 청주, 구리, 천안 등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을 주축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서도 곡성 멜론을 만날 수 있다. 해외 입맛도 사로잡았다. 진출한 국가는 일본과 홍콩, 러시아, 몽골, 태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다. 정기적인 잔류농약 검사와 깐깐한 신선도 유지는 해외 단골을 만드는 비법이다. /광주일보=백희준박종태 기자 '그늘에 2~3일 놔두면 더 달아져요' 곡성 멜론은 기본 당도가 13~15브릭스 이상으로, 산 즉시 먹어도 맛있다. 꼭지가 싱싱한 상태에서 구매했다면, 상온에서 닷새 가량 보관할 수 있다. 단맛을 더 올리고 싶으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2~3일 놔두는 방법으로 후숙하면 된다. 냉장고에 오래 넣으면 당도가 떨어지니, 먹기 2~3시간 전에만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곡성 멜론은 그물 무늬가 균일하고 과실 밑부분의 배꼽(꽃자국)이 작다. 겉 색깔이 선명하고, 과육은 황록색이다. 1덩굴 1과실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멜론 고유의 달콤한 향이 짙다. 같은 크기의 멜론이라면 표면이 탄력 있고 중량감 있는 과일을 추천한다. 멜론을 가장 시원하게 즐기는 방법은 화채나 빙수로 만들어 먹는 것이다. 당장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에 가면 곡성 멜론으로 만든 스무디와 빙수를 맛볼 수 있다. 곡성 멜론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멜론 아이스크림과 양갱, 발효차, 발효식초, 멜론 청, 페이스트, 감자치즈 멜론죽, 멜론 새싹샐러드, 멜론 잼, 장아찌, 멜론 돈까스(멜돈), 멜론 곤약워터, 건강기능식품 등 가짓수가 많다. 남도 대표 전통주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와 멜론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벌써부터 애주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멜론 6분의 1조각과 요플레, 달걀, 우유, 꿀만 있으면 멜론 밀크쉐이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광주일보=백희준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4.21 17:53

[新 팔도명물] 태안 꽃게

찜, 찌개, 탕, 무침, 튀김, 간장게장, 양념게장의 앞에 꽃게만 넣으면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충남 태안군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호랑이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몸집과는 달리 힘이 세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꽃게를 캐릭터 한 태랑이일 정도로 이곳에서 친근한 게 꽃게다. 봄은 암꽃게를, 가을은 숫꽃게를 더 쳐준다. 꽃게는 산란기를 바로 앞둔 4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가장 맛있고, 산란기가 지난 암꽃게는 살이 빠져 먹을 것이 별로 없기에 가을은 숫꽃게가 더 맛있다. 지금이 꽃게가 제일 맛있다는 봄꽃게 제철이다. 원조 밥도둑으로 태안군이 자랑하는 명물 꽃게를 맛본다. 꽃게의 본래 이름은 곶게로 등껍질의 뾰족한 모양이 마치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돌출해 나와 있는 지형인 곶을 닮았다 해 곶게라고 불렸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의 책에 보면 꽃게 이름의 어원에 대해 유모(꽃게의 한자어)라는 것은 바다에 사는 커다란 게인데, 색이 붉고 껍데기에 각이 진 가시가 있다. 세속에서 부른 이름은 곶해다. 즉, 곶게인데 등딱지에 두 개의 꼬챙이처럼 생긴 뿔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혀있다. 충청도에서는 꽃그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게와는 달리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swimming crab이라고 한다. 수심 20-30m의 바닷가 모래바닥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보통 모래펄 속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먹이를 잡는 육식동물이다. 바다 속의 모래나 진흙을 파고 들어가 눈과 촉각만 남겨놓고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다가 먹이가 다가오면 재빨리 집게발을 들어 작은 물고기 등을 잡는다. 꽃게는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 함량이 대게보다 2배 이상 많고,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기력 없고 지친 사람에게 보약 같은 음식이다. 키토산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아스타크산틴 성분이 혈당이 오르는 것을 조절해 혈당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칼슘이 많아 임산부 어린아이,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고,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이 있어 알코올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건강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3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 돼 기억력, 인지능력을 높여주고 두뇌를 건강하게 한다. 만병통치약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꽃게는 육질이 단단하고, 알과 살이 꽉 차 산란기를 바로 앞둔 4월이 제일 맛있다. 상대적으로 가을에는 숫꽃게가 더 맛있다. 게는 살의 15-20%가 단백질인데 지방 함량이 낮아 담백하고 달짝지근하며 부드럽다. 삶거나 구우면 껍질이 빨갛게 변하는데 이는 새우와 마찬가지로 카로티노이드 색소인 아스타잔틴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게 음식이 많이 나오는데 술안주로 좋아했다고 한다. 세설신어에 진나라 필탁은 술안주로 게발을 항상 즐겼다고 하고, 시인 이태백도 월하독작사수시에서 한 손에는 게발을 들고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 주지(술 연못) 속에 헤엄치고 있으면 일생 살아가는데 무엇을 더 바라리오라고 읊었다. 꽃게는 몸통의 껍데기가 옆으로 퍼진 마름모꼴로, 다리가 양쪽에 각각 다섯 개씩 있다. 가장 위쪽의 집게다리는 크고 모서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나머지 4쌍의 다리는 걸을 때 사용하고, 가장 아래쪽의 한 쌍은 부채 모양으로 넓적하고 평평해 헤엄치기에 적합하다. 암컷은 어두운 갈색 바탕에 등딱지 뒤쪽에 흰 무늬가 있고, 수컷은 초록빛을 띤 짙은 갈색이다.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가 복부를 덮고 있는데 암컷은 둥글고 수컷은 모가 나 있다. 알찬 암꽃게는 옆구리가 붉은 색을 띄며, 죽은 꽃게는 붉은 색이 점점 옅어진다. 신선한 꽃게는 냄새를 맡아보면 비린내가 덜 난다.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부패의 증거다. 입주변이 하얗고 깨끗한 것이 신선한 꽃게이며, 신선하지 않은 경우에는 입주변이 거뭇거뭇하다. 꽃게는 찜, 찌개, 탕, 무침, 튀김, 간장게장, 양념게장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우선, 꽃게찜은 냄비에 깨끗이 세척한 꽃게를 배 부분이 위로 오도록 놓고 된장 푼 물을 부어 푹 쪄낸다. 배 부분을 위로 놓고 찌는 것은 육즙이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다 쪄낸 꽃게찜은 접시에 옮겨 담고, 고추냉이를 푼 간장과 함께 먹으면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껍질째 먹는 바삭한 꽃게튀김도 별미다. 바삭한 맛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며, 칼슘도 보충할 수 있다. 게껍데기는 키토산이 풍부해 버릴 것이 없으며, 매콤한 소스나 굴소스가 들어간 담백한 소스에도 잘 어울린다. 꽃게튀김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라면 양념꽃게장은 아빠와 엄마가 좋아할 음식이다. 알이 꽉 찬 암꽃게로 만든 탱탱하고, 쫀득한 살이 일품인 양념꽃게장은 밥 한 공기는 뚝딱할 정도로 감칠맛이 나고, 매콤해 밥반찬이나 안주로 적합하다. 꽃게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밥도둑 간장게장을 빼 놓을 수 없다. 간장게장 하면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간단히 만들어 볼 수 있다. 간장과 소금, 물엿, 마늘, 생강, 청양고추, 물, 거기에 당귀와 감초 같은 한약재가 있으면 함께 넣어 끓여 식힌 후 손질한 게의 배가 위로 향하도록 용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준다. 2일이 지난 후 다시 끓여 식혀 붓고 냉장고에서 3일 숙성시키면 완성이 된다. 제철 암꽃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싱싱한 게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사라진다. 태안하면 빠질 수 없는 지역요리인 게국지도 있다. 게국지는 게를 손질해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다. 게를 손질해 통으로 넣는 것은 요즘 게국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국지는 게를 넣기보다 겨울 내내 먹고 남은 게장의 간장과 봄철 김장김치가 떨어질 때 쯤 김치대용으로 먹던 봄동과 얼갈이배추가 쉬면 같이 끓여낸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꽃게탕 같은 색깔이 아닌 간장을 연하게 끓인 옅은 커피색이 난다. /대전일보=정명영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4.1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