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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희망을 찾기위한 도전

기차표 구입을 위해 매표소 앞에 한 사람이 줄을 섰다. 서서히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는데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입석 두 장' 다음은 잘 들리게 '입석 두 장' 바로 앞사람이 분명한 어조로 '입석 두 장'을 달라며 계산을 한다. 자기 차례가 돌아온 그 사람은 물론 입석표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데 바로 뒷사람이 좌석표 있으면 달라고 한다. 매표원은 좌석표를 내 주었다. 

깜짝 놀라 되돌아서서 좌석표도 있었느냐고 묻자 '네'라는 대답이 무심하게 들려왔다. 다시 좌석표로 바꾸려 했지만 줄을 지어 서 있는 뒷사람들에 밀려 행동에 나서지는 못하고 입석표 구입에 만족해야 했다. 

살다보면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올해는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선거,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 등 큼직큼직한 행사들이 줄을 지어 있어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게 들떠서 지나가고 말 것이다. 

이런 속에서 작년에도 그랬으니까, 다른 사람도 그랬으니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좌석표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는 꼼꼼함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희망 찾기에 나서야 한다. 

국정홍보처가 얼마 전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서 20세이상 성인 천 오 백 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정당-국회-검찰-경찰-대기업-공무원-법원-언론기관 순으로 불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조직인 동시에 가장 공정하고 신뢰받아야할 조직들이 '불신 받는 집단' 선두(先頭)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은 참으로 불행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불신 받고 있는 집단들이 우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으로 뒤바뀌는 희망을 우리는 도전정신과 꼼꼼함으로 현실화 시켜야 한다. 아직도 현실은 희망을 찾기에는 답답하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불신한다고 해놓고도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불신한다고 하는 기관에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아니 그곳에 밉보이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지 처절하게 노력한다. 그들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이고 그들이 식사하는 곳에는 누군가에 의해 계산이 마쳐져 있다. 그러니 그들은 무엇을 잘 못했고 왜 불신 받고 있는지 깨닫지를 못한다. 당연히 반성이니 불신이니 하는 말은 딴 세상 얘기가 되어 버린다. 

새해 각오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주술에 걸려 벌써 해이해졌을 시점에 희망을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다져보면 어떨까 싶다. 

364일 정치개혁을 외치고 비판하다가 투표 당일 날은 고향사람, 동문, 친인척,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을 찍는다면 정치개혁은 요원할 것이다. 검찰, 경찰, 법원이 불신 받는 이유는 공평하지 못한 조사와 처벌에 있다 많은 서민들은 보복이 두려워 감히(?) 하소연하지도 못한다. 이제는 하소연해야 한다. 내가 하소연하면 다음 사람은 똑같이 억울한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년까지는 아니 이제까지는 그냥 넘어갔던 일, 눈감고 우리지역사람 찍었던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 그래서 새롭게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앞사람 따라 입석만 외치는 사람은 여행기간 내내 서 있어야하고 혹시 빈자리가 생겨 앉으려해도 온갖 눈치가 보인다. 

꼼꼼하게 좌석을 챙긴 사람은 편안한 여행이 보장된다. 지방선거 한번 잘하면 4년이 편안하고 대선 한 번 잘하면 5년이 편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민주화 과정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모두 공익적인 일에 한가지씩 실천항목을 정해 작은일부터 시작하자. 희망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 최형재 (전북시민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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