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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송하진 전북도지사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 도민과 함께"

사람찾는 농촌·제값받는 농업정책 실현 / 전북권 공항 부지 선정 원점에서 재검토 / 조직개편 9월께 단행…점진적 변화 추진

   
▲ 전북이 잘 할 수 있고 또 비교우위에 있는 농업과 관광·탄소 분야를 중점 육성해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봉주기자 bjahn@
 

6·4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의 선택을 받은 각 자치단체장들이 1일 일제히 취임하면서 민선 6기 출범을 알린다.

 

전북에서는 송하진 도지사와 함께 14개 시·군 가운데 9곳에서 새로운 인물이 해당 자치단체를 이끌게 됐다. 신임 도지사와 각 시장·군수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그려놓고, 도정과 시·군정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를 시작으로 도내 각 단체장들을 만나 민선 6기 4년의 지역발전 밑그림과 현안을 짚어본다.

 

송 지사는 취임에 앞서 전북이 잘 할 수 있고, 또 비교우위에 있는 농업과 관광·탄소 분야를 중점 육성,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하셨습니다만, 우선 민선 6기 전북도정의 핵심 정책을 다시 한번 소개해 주시죠.

 

“농업과 관광·탄소산업을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새만금과 복지를 특수 분야로 설정해서 지역발전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특히 정책적으로 농업에 비중을 두겠습니다. 우리나라는 5000년 농업국가였지만 최근 농업을 앞세우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사람찾는 농촌, 제값받는 농업, 보람찾는 농민’을 농업정책의 3대 목표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생태자원과 전통문화 등을 관광과 연계시켜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입니다.”

 

- 취임과 함께 우선적으로 풀어내야 할 지역 현안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지역경제권 구축을 위해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항과 신항만 건설 계획을 최대한 앞당기고, 새만금∼전주∼포항 고속도로와 함께 장기적인 계획이 되겠지만 새만금∼김천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도 밑그림은 그려놓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SOC 종합진단 용역’을 실시해서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전북권 공항 문제가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완주 전 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전북권 공항의 입지로 옛 김제공항 부지를 거론했는데 입지 선정을 비롯한 공항 건립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공항 문제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생각입니다.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만큼, 현재 대안으로 거론되는 새만금지구와 옛 김제공항 부지, 그리고 김제 화포지구는 물론 또다른 제3의 부지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정해진 곳에서만 답을 찾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 지난해 전북도와 세계적 첨단소재(탄소) 기업인 일본 도레이사가 새만금 투자협약을 맺을 당시 탄소산업을 적극 육성해온 전주시와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 일본 도레이사의 새만금 투자에 대한 입장은.

 

“새만금 지역에서의 도레이사 생산 품목에 대해서는 파악을 했습니다. 효성에서 생산하는 탄소섬유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애초 도레이사가 입주해서 생산 분야를 확장, 전주에 유치한 탄소기업과 중첩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유치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도레이사가)기존의 국내 탄소산업과 경쟁해서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부분을 확실하게 다짐받을 생각입니다. 도레이사의 기공식도 날짜(취임식 직후)에 문제가 있지만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전북문화재단 설립은 민선 5기에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공약을 내놓으셨는데 재단의 성격과 로드맵은.

 

“재단의 주된 기능은 역시 문화입니다. 관광은 독립변수가 아닌 만큼, 문화가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쪽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금 조성을 통한 재단 설립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그 이자로는 재단을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재단 설립 기금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현재 조성된 219억원 가량의 종잣돈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일반회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재단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절차를 밟아서 늦어도 내년 말께는 출범시킬 생각입니다.”

 

- 새만금사업은 지난해 새만금개발청 설립에 따라 명실공히 국가사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전북도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향후 새만금 개발의 핵심 방향과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새만금사업은 기본적으로 국가사업입니다. 국가가 적극 나서서 결실을 맺도록 해야합니다. 새만금 개발은 무엇보다 친환경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새만금개발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먼저 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공영개발 방식을 포함시켜서 관광단지를 공영개발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공직사회에서는 아무래도 조직개편과 인사가 관심사입니다. 조직개편의 밑그림과 인사의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조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실무적인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에 100점짜리 조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무래도 첫 개편 때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고, 시기는 빠르면 9월께 단행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대외소통국은 정무기능으로 가야 하고, 민생일자리본부도 독립변수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일자리본부가 아니라 농업과 문화·제조업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총괄부서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같은 취지에서 민생도 성격이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정무부지사는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일을 맡아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전북도와 시·군간의 수평적 행정혁신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도와 시·군의 관계는 말 그대로 수평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수평적 소통구조를 확립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상시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사적으로도 시장·군수들과 수시로 만나 교감할 생각입니다. 도가 시·군을 평가하고 관리·감독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컨설팅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도내 각 시·군이 지역 특성을 잘 살려서 경쟁력 있는 사업과 비전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에 사람과 돈이 모이게 하려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는 관이 위주가 아니고 민이 중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관은 촉매제 역할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각 분야에서 도민들이 창의적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전북도민들은 창의적 능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도 중요합니다. 꼭 필요하고 또 결심이 섰다면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도 실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추진력이 요구됩니다. 저는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도민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 전북인의 자긍심을 갖고 도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송하진 도지사는 33년 행정·정책의 달인 '화이부동 리더십' 강조

 

송하진(62) 신임 전북도지사는 평소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지만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탈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아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라는 인물평과도 상통한다.

 

또 그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펴낸 저서의 제목도 ‘송하진이 그리는 화이부동 세상’이다.

 

송 지사는 한학자이자 서예가로 명성이 높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의 넷째 아들로 김제 백산면에서 출생했다. 김제 종정초등학교와 익산 남성중·전주고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졸업했다.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 전북도 지역경제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 지방행정 분야에 주로 근무했고,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과 지방분권지원단장 등 중앙에서도 활동했다.

 

2006년 민선 4기 전주시장 선거에 당선됐고 재임에 성공한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도백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주시장 재임 시절에는 첨단 탄소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전주한옥마을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반면 전주 시내버스 장기 파업과 전주·완주 통합 무산은 단체장으로서 상처가 됐다.

 

그는 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내면서 “전북도에서 20년, 중앙정부 5년, 그리고 전주시장 8년 등 33년간 행정·정치현장에서 오로지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왔다”면서 “이제 전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족은 오경진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뒀다.

 

● 송 지사 주요 공약

 

- 관광객 1억명·300만 도민 시대 기틀 마련

 

송하진 전북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한국 속의 한국을 구현하겠다’면서 전북발전을 위한 3대 전략 10개 분야(123개)의 정책공약을 내놓았다.

 

전북발전 3대 전략은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명이다.

 

그는 우선 전통문화와 생태자원, 농업·농촌 관광으로 오는 2020년 전북지역 1억명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통농업 과학화와 탄소산업 혁명 등으로 현재 2000여만원 수준인 1인당 도민소득을 2020년 4000만원으로 올려놓고, 새만금과 혁신도시의 성공적 추진 및 기업유치 등을 통해 2030년 전북인구 300만명 시대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또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에 5대 핵심공약을 제출하면서 ‘재난안전 통합지휘권 확립’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종 재난발생시 긴급구조통제단을 운영하고 지휘하는 권한을 소방본부장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체계를 개편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 지정 △전북관광 패스라인 구축 △탄소산업 4대 전략기지 조성 △자원순환 농산어촌 마을 조성도 핵심 공약에 포함시켰다.

 

● 전북도 현안은

 

△전북권 공항 건설

 

전북도가 수년간 추진해온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계획이 끝내 무산되면서 전북권 공항이 다시 지역의 현안으로 부상했다.

 

현재 공항 부지로는 옛 김제공항과 새만금지구·김제 화포지구 등이 거론된다. 전북도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전북권 공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문제에 대해 송하진 지사는 부지 선정부터 원점에서 신중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 지정

 

2005년 대덕특구를 시작으로 2011년 광주와 대구, 2012년 부산 등이 잇따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지만 전북은 소외됐다.

 

전북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전북혁신도시의 농생명 연구기관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한 농생명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송하진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새만금사업 조기 추진

 

새만금사업은 새로운 특별법 제정에 따라 지난해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면서 명실공히 국가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부개발을 위한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이에따라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서는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하진 지사도 공영개발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또 최근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 사업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다.

 

△박근혜 정부 대선공약 추진

 

박근혜 정부가 약속한 전북지역 대선공약 사업은 상당수가 국가예산 확보 단계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동부내륙권 국도(새만금∼정읍∼남원) 건설’과 ‘미생물융복합 과학기술단지 건립’·‘지리산·덕유산권 힐링거점 조성’·‘국도 77호선 부창대교(부안∼고창) 건설’ 등 신규 사업은 예산확보가 쉽지 않아 자치단체와 지역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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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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