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문화·생태 중점, 일자리 창출 노력 / 연공서열 중심 승진체계 말끔히 없앨 것 / 시내버스 대타협안 도출 후 강력히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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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시를 자동차나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 문화예술과 시민정신이 드높은 도시, 시민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김승수 시장. 안봉주기자 bjahn@ | ||
김승수 전주시장은 ‘사람’을 민선 6기 전주시정 운영방침의 맨 앞에 놓았다. 김 시장의 향후 전주시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시장은 “자동차나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 문화예술과 시민정신이 드높은 도시, 시민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 이 것이 제가 그리는 전주”라고 설명했다. 전주를 사람이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도시의 외형 성장이나 개발 보다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김 시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정치와 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할 가치는 ‘사람’에 있다”며 ‘사람’을 강조해 왔다. 민선 6기 전주시 슬로건이‘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로 정해진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시장은 “뉴욕이나 서울보다는 부유해질 수는 없지만, 뉴욕이나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6기 전주시정 운영 방향은.
“민선6기 전주시는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슬로건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하는 복지도시, 활기찬 일자리도시, 품격있는 문화도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주거와 의료, 교육 등 분야별, 대상별 복지사각지대 제로도시로 만들고, 전주의 문화적 다양성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결합시켜 창의적 미래먹거리로 육성할 것입니다. 더불어 내재돼 있는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 지역순환경제를 활성화해 전주경제에 활기찬 변화를 일으키고, 문화예술의 힘과 자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특히 자연과 공존,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만들고 안전한 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정에 총 매진할 것입니다.
-‘생태’ 란 말이 자주 언급되는데, 어떤 개념입니까.
“심각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이슈이고 방향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도시민들의 삶이 행복해지려면 개인 각자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도 도시 자체가 행복를 줘야 합니다. 도시가 주는 행복이란 생태 및 재생입니다. 도시 팽창을 부추기는 개발 중심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사람과 사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 역발상을 통해 미래세대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대표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뉴욕이나 서울보다 부자가 될 순 없지만, 행복할 순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통문제에서 ‘생태’란 개념이 강조됐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자동차나 구조물의 도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세계 주요도시는 간선도로를 없애고 그 자리를 시민들에게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경우 무분별하게 자동차만을 배려했던 도로에 대한 역발상을 통해 사람 중심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시켰습니다. 따라서 전주도 그동안 자동차에 내 줬던 길을 이제는 사람에게 내줄 계획입니다.”
-이를 적용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데요.
“쉽지는 않지만, 이를 감수하고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주의 경쟁력은 몇년 후면 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실례로 전주 한옥마을로 몰려드는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100만 면의 주차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경우 전주는 무너집니다. 물론 주차대책은 세워야겠지만, 모든 차량을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자동차 보다는 사람이나 자연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가야됩니다. 한발 더 나아가 한옥마을을 방문할 때는 차를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전주시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전주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입니다. 오랜 세월 축적해온 전통문화예술이 전주의 경쟁력 있는 자산이라고 풀어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예술이라는 자산을 시대변화에 맞게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 다양한 유·무형의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계획입니다.”
-행정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인사가 중요한데, 앞으로 인력운용 계획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먼저, 시장으로서 공무원들에게 모범을 보여 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겠습니다. 더불어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도 승진 등 보상책을 확실히 제공할 것입니다. 즉,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체계를 말끔히 없애 나가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시청 본청뿐 아니라 시민들과의 접점에 있는 동사무소와 사업소 등 현장 부서의 공무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릴 계획입니다.”
-최대 현안중 하나인 시내버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입니까.
“시내버스 문제의 중요한 본질은 시민들의 이동권입니다. 이동권에 제한이 된다는 것은 삶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와 지방정부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전주 시내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노·사간 신뢰가 깨져버린 것입니다. 특히 시민들의 혈세로 120~130억원을 매년 보조금으로 지원함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노·사측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를 위해 준공영제를 적극 검토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예산 문제가 있지만, 노선개편 등을 추진하면 현재 보다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시민·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주시내버스 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부시민께 공식적으로 ‘시내버스 문제해결을 위한 대타협안’을 내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엄정하고 강력하게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사업도 시급한 현안입니다.
“종합경기장 개발 논란의 핵심은 쇼핑몰인데, 쇼핑몰이 들어오는 것은 이 지역 상권을 초토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대입장엔 변함없습니다. 그렇지만, 호텔과 컨벤션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컨벤션은 위치를 변경할 경우 투·융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데, (위치변경이 어렵다면)야구장을 포함해 시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를 고민할 것입니다. 더불어 종합경기장 개발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봐야 됩니다. 전주의 공간이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법원, 검찰이 만성지구로 옮겨지면 덕진 일대에 공동화 현상이 예상됩니다. 특히 버스터미널은 전주가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 상태로는 결코 안됩니다. 리모델링을 하거나, 옮겨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버스터미널과 종합경기장, 법원지역, 덕진 일대를 아우르는 담대한 계획이 세워져 시민들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출돼야 합니다.”
-선거기간 중에 제기됐던 ‘김완주 지사 적자론’이 계속 따라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치 않고 있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다만, 제가 출마를 결심할 당시 김완주 전 지사께서 ‘내가 줄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그동안 내 옆에서 성공도, 실패도, 그리고 한계도 봤을 것이다.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선물이다’고 말씀하셨다. 이 3가지가 저에게는 좋은 자산이 될 것 입니다. 그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많고, 그 교훈을 되새길 것입니다.”
-덧붙여, 그동안 지역 사회의 주류를 형성했던 세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앞으로 정치세력을 비롯해 정치·문화, 정책 등에서 커다란 변화를 기대해도 좋은 것입니다. 전주의 새로운 정책을 세울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민선 6기는 정치세력이 아닌 정책역량이 중요한 색깔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인물을 보다 많이 시정에 참여시키고 전주사회를 바꾸가는데 함께 하게 할 생각입니다. 특히 도내 대학과 많이 소통할 생각으로, 이전과는 엄청 달라질 것입니다.”
● 김승수 시장은 시민 아픔·희망과 함께 하는 진심 정치의 '조용한 승부사'
김승수 전주시장(46)은 ‘조용한 승부사’로 통한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확실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지난 2012년 새만금특별법 개정이 대선공약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중앙 정치권의 인맥을 활용하는 등의 정치적 노련함을 발휘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정치 입문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당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국제회의학 교수가 되겠다는 꿈으로 유학을 준비하던 그는 대학 은사(송기돈 교수)의 권유로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을 만나게 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직언할 수 있는 ‘좋은 참모’가 되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김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후 16년동안 김 전 지사와 함께 한 그는 전주시 비서실장과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최연소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당선되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정치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정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정치의 출발점은 시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에 있는 아픔과 희망이 바로 정치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원하는 것은 ‘일만 잘하는 능력도 아니고, 임기응변식 달변도 아니고, 예산 따오는 기술도 아니고, 매사에 자기 일처럼 전력을 다해주는 진심의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달 2일 취임식에서 ‘사람이 먼저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일성으로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읍 출생으로, 초등학교 3년때 익산으로 이사와 익산에서 초·중·고교(이리고)를 졸업했다.
● 김 시장 주요 공약
- 복지사각지대 제로화·사회적 약자 이동권 강화
김승수 전주시장의 공약사업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지역발전 △시민행복 △창의문화 관광산업 △현장중심 시민존중 시정으로, 세부적으로 총 99개 사업이다.
이 가운데 시민복지와 관련된 시민행복 분야가 전체 공약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동(여성)친화도시, 버스타기 행복한 전주, 청년 창업공장·상상놀이터 조성, 안전도시 전주, 열섬해소, 보훈 등이다.
특히 김 시장은 주거와 의료, 교육 등 전반에 걸쳐 비수급 빈곤층의 긴급복지 지원을 위한 희망복지SOS센터, 장애인 복합커뮤니티센터,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 등 행복한 전주 만들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역발전 분야에는 지역 강소기업 200개 달성과 도시농업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전주형 마을공동체 사업,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센터 구축 등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전략이 담겨져 있다. 창의문화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전주 동물원의 전면 개편을 통한 특성화 동물원 조성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1000만 관광객과 500만 숙박관광객, 1조원 관광소득, 5000개의 관광일자리 창출이 문화산업 공약으로 제시됐다. 현장중심 시민존중 시정에서는 시민중심의 동별 발전계획수립과 현안해결 공시제 등이 있다.
김 시장은 세부적인 검토작업을 거쳐 조만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 전주시 현안은
이해관계 당사자간 찬·반 논란은 물론이고 이웃 자치단체간 갈등이 발생하는 사업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이 수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현안들로, 본질적 문제 외에 찬반 양측간 감정싸움까지 겹치면서 해결책을 찾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항공대 임실 이전의 경우, 임실지역 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등 앞으로 접점을 찾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오는 2016년까지 1600여억 원을 들여 종합경기장(12만여㎡) 부지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과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그러나 대형 쇼핑몰 입점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이 ‘지역상권이 붕괴된다’며 쇼핑몰 입점 저지 등 강력 반대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특히 시민단체 등은 종합경기장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컨벤션은 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통과해 국비가 확보(295억원)된 상황으로, 위치가 변경될 경우 국비를 반납하고 다시 투융자 심사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전면 백지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항공대 이전
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 임실 이전작업이 지난 5월 20일 국방부에 임실군과의 합의각서 제출시한을 넘기면서 무산됐다. 현행 국방부 훈령에는 이전예정지 자치단체장과 협의토록 돼 있으나, 임실군의 반대가 워낙 거세 협의는 고사하고 논의 자체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항공대 이전 협의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옛 35사단 부지에 계획중인 에코시티 조성사업이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버스회사와 노조간의 대립으로 수년째 진통을 겪고 있는 전주시의 대표적인 현안. 지난 2010년 사상 초유의 버스 파업을 비롯해 최근 4년간 3차례의 버스 파업 사태가 발생하는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올해는 부당해고를 당한 뒤 회사 측과 소송전을 벌이던 도중에 자살을 기도한 전주 신성여객 기사인 고 진기승(47)씨가 세상을 떠나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총력 투쟁을 선언하면서 사태는 다시 악화됐다. 노·노간 갈등에 이은 노·사간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마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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