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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박경철 익산시장 "변화·혁신 이끌 시민이 시장, 삶의 질 향상에 주력"

농업기술센터 등 10개 부서 함열 이전 계획 / 부채 현재 3338억 반드시 임기내 전액 상환 / 2000년 역사의 도시, 신한류 거점으로 육성

   
▲ 민선6기 시정목표를 ‘2000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으로 정하고 익산이 고조선 마지막 수도였다는 역사적 자부심을 불어넣을 계획임을 밝히고 있는 박경철 익산시장.
 

박경철 익산시장은 민선 6기 시정목표를 ‘2000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으로 정했다. 역사와 안전을 강조해온 그의 시정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도시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북부권 시청사 일부 부서 이전과 도심에 물이 없어 각박해졌다며 신흥정수장을 시민호수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공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며 그동안 13번의 선거 출마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당선을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며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 13번째 도전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12전13기는 단순히 많이 출마했다는 의미가 아닌 개인적으론 ‘인간 승리’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제가 이긴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정여론이 아닌 시대적 변화요, 상황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 민선6기를 이끄실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먼저 민선6기 시정목표는 ‘2000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으로 정했습니다. 익산은 고조선 마지막 수도였고 이런 역사적 자부심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아울러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계획도 수립중입니다. 인수위원회 활동을 하며 정한 시정방침은 시민중심 안전 환경 우선행정, 부채 조기상환 재정건전성 기조강화, 2000년 역사 신한류 거점 중심도시 육성, 위기중산층 사회적 약자 지원, 도농 균형발전 및 친환경기업 육성 등 다섯 가지입니다.”

 

△ 취임 첫 행보로 현 시청과 북부권 행정업무 이원화를 추진하고 계십니다.

 

“현재 함열 외곽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5개과와 본청 내 5개과 등 10개 부서를 함열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청에서 함열로 옮겨갈 부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함열출장소 건물에 농업기술센터 5개부서를 입주시킬 생각입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익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할 로컬 푸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차량등록사업소 자리에는 본청에서 오는 5개 부서와 함열출장소를 이전하려고 합니다. 차량등록사업소는 방문민원이 많은 만큼 편의를 위해 시내권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함열에 제3청사가 들어서게 되면 3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게 되어 함열을 비롯한 북부권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청 근무인원을 3청사로 분산함으로써 건물의 하중부담이 줄어들어 청사의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결국 시청사 신축이 필요한데요. 계획은 있으신지요.

 

“아시다시피 시청사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3년 전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고 급하게 1·2층을 보수 보강하여 현재 C등급으로 상향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낡고 위험한 건물에서 종일 근무하는 직원 뿐 아니라 시청사를 방문하는 많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청사 신축은 시급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부채상환을 위한 비상재정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청사 신축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청사건립기금 설치를 위한 관련 조례를 만들어 내년부터 시민이나 단체의 기부를 받거나 예산 절감액을 적립하는 방법으로 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부터 장기계획을 수립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 시정 목표에 2000년 고도가 담겨있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익산은 기원전 2세기경 고조선 기준왕이 남하해 마지막 도읍으로 정했던 곳입니다. 2000년 역사 혼이 살아있는 도시라는 학계의 분석도 있습니다. 고조선, 마한, 백제, 보덕국 등 4번의 수도를 했던 대한민국 유일한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와 왕도의 위엄을 간직한 익산은 경주 부럽지 않을 역사 도시입니다. 또한 고종이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를 정할 때 삼한의 ‘한’을 계승한 만큼 마한을 계승한 익산은 한류의 발상지이자 대한민국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커다란 자부심이 지금까지는 수면아래에 잠들어 있었던 겁니다. 이런 역사를 토대로 식품클러스터 농생명, 관광, 무역 등을 한류와 접목해 제3의 신한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 익산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 역사와 안전, 부채를 주요 현안으로 꼽고 있습니다. 부채 상황은 어떤가요.

 

“현재 익산시 부채규모는 7월 1일 기준 3338억원으로 지방채가 1765억, 민간투자사업이 1573억원(BTL 1365 BTO 208)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불요불급한 사업과 전시성 예산 등은 검토 후 과감히 중단 또는 보류할 계획입니다. 국비 도비지원 사업이라도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은 하지 않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제3산단에 친환경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창의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재정건전성 회복을 제1의 과제로 삼을 계획입니다. 부채를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서 반드시 임기 내 전액 상환하겠습니다.”

 

△ 부채문제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소각장, CNG 등 위험요소 제거를 공약했습니다.

 

“익산시는 화학공장이 주거 밀집지역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높아 각별한 안전대책이 필요합니다. 익산시는 시민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유해화학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은 부송동 동아아파트에서 영등동 외환은행 사거리 구간의 통행을 제한하고 외곽으로 우회하도록 제한할 방침입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과 화학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익산시 건설에 나설 계획입니다. 공약했던 소각장과 CNG 이전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면밀한 분석을 통해 향후 추진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 여러 공약들 중에 민선 6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렸듯 무엇보다 부채상환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동안 부채 때문에 시민들의 복지도 안전도 환경도 유보되어 왔는데요. 앞으로 긴축재정을 통해 임기 내 전액 상환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제안전도시 인증, 신한류 컨텐츠 개발, 역사문화특별시 지정, 베이비부머 인생재설계, 신빈곤층, 위기중산층 지원을 통한 서민복지 확대, 로컬푸드 사업 등 도농, 신구, 동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염두에 두고 사업들을 추진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해주시죠.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로 역사에 기록될 민선 6기가 출범했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고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엄혹한 현실에 처해 있는 익산의 위기를 시민들과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하고 반드시 시민들이 갈망하는 익산 발전을 이루겠습니다. 선거이후 진통이 오래 가면 후유증도 크게 남는 법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접고 지역 발전이라는 대승적 목표를 위해 화합하고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까지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뛰어 다녔다면 이제부터는 4년 후 시민들의 평가를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꿈과 희망과 삶의 즐거움이 넘쳐나는 활기찬 익산을 시민여러분께 선물하겠습니다.”

 

● 박 시장 주요 공약

 

- 국제안전도시 가입·독성화학공장 이전

 

박경철 시장은 후보시절 20대 공약을 내걸었다. 먼저 부채 청산을 위한 ‘재정비상체제’를 시작으로 국제안전도시 가입, 악취와 불산·황산·질산 등 독성화학공장 이전 추진을 공약했다.

 

큰 틀에서 부채문제 해결과 안전도시 조성이라는 안정적인 삶의 질을 염두에 둔 공약이다.

 

이와 함께 원도심지역에 젊은이 일자리 창출클러스터 구축과 모현·송학 등 서부권에는 테크노파트 건설이라는 다소 생소한 공약도 제시했다.

 

또한 신흥정수장을 시민호수로 조성해 도심 속 힐링의 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공약은 단연 소각로 해체 및 이전이다. 박 시장은 현재 소각장을 해제하고 친환경 자원재활용 자원회수시설로 전환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못하는 하위 70% 기초수급대상 노인들에게 특별연금을 지급하고 택시·버스·용달·퀵서비스·대리운전 종사자들에게 특별 지원을 약속했다.

 

이 같은 민생공약과 함께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익산의 모든 건축허가에서 범죄예방 안전설계의무화를 도입 등도 약속했다.

 

● 익산시 현안은

 

박경철 시장 취임이전의 익산은 산업단지 분양과 역세권 개발, 식품클러스터 정상추진, 악취문제 해결이 최대 현안이었다.

 

하지만 박 시장 취임이후에는 이외에 시청사 건립과 신흥정수장 폐쇄, 안전 도시 조성 등이 현안에 추가됐다.

 

△시청사 건립

 

1970년 건립된 익산시 청사는 3년 전 안전진단결과 D등급을 받아 안전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보수를 거쳐 현재 C등급으로 낮아졌지만 안전문제는 여전하다. 이에 따라 신축을 해야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과도한 재정부담과 신청사 위치 선정이 해결과제로 등장했다.

 

박 시장은 재정부담을 들어 내년부터 기금을 조성해 중장기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위치선정문제와 구체적인 신축 시기 등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에 변수가 등장할 개연성도 높다.

 

△신흥정수장 폐쇄

 

박 시장은 신흥정수장을 폐쇄하고 이곳에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수돗물을 먹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선 당장 오를 요금이 걱정이다. 문제없이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을 굳히 폐쇄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찬반 논란이 상당하다.

 

△안전도시 조성

 

박 시장은 위험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도심권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도 위험한 화학성분을 취급할 경우 외곽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단호한 생각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산과 질소 등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운반경로를 조정해 시민들의 생활권과 떨어뜨리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런 박 시장의 구상이 반기업적 정서로 받아들여질 경우 산단 분양과 지역의 반기업적 이미지 각인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기도 한다.

 

● 박경철 시장은

 

- 13번째 도전서 승리 거머줘 뚜벅이 인생 '오뚝이 정치인'

 

12번 출마와 낙선. 마지막이라는 배수진을 친 13번째 도전에서 승리한 박경철 익산시장(58)에겐 ‘오뚝이 정치인’이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그의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목표를 향해 뚜벅이처럼 인생을 걸어왔다.

 

박 시장은 지난 27년간 익산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12번이나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국내 선거사상 한 지역구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12번 연속 도전에 나서기는 박 시장이 처음이다.

 

그가 첫 번째 선거에 나선 때는 30대 초반이던 1988년. 당시 한겨레민주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정치 초년병 시절에 겪었던 마음고생을 거울삼아 와신상담하며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는 항상 ‘2·3위’였다.

 

1998년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35%란 높은 득표율을 올렸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첫번째 도전과 1995년 통합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시절을 제외하고 10번째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그는 그때마다 조직력을 앞세운 정당 후보에게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를 치르느라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거의 탕진해 지금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역경을 딛고 13번째 도전에서 승리한 박 시장은 “힘겨운 생활을 살아봤고, 정말 일하고 싶었다”면서 “약속한 대로 시민 편에 서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제적, 원광대 졸업, 원광대 석사와 군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 시장은 전주교대 겸임교수와 한양대대학원 교수, CBS 객원 뉴스해설 위원을 역임했으며 20년간 익산시민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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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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