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건네는 5월 이맘때면 만해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중략〉 아마도 그는 이 시를 통해 상대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듬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싶다.
소중한 것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마음
사랑은 시대에 따라, 대상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뉘어 이루어지는 것 같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사랑의 단계를 육체적 사랑, 도덕적 사랑, 정신적 사랑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정의하였다. 그의 정의처럼 풋풋함이 묻어나던 유년 시절은 남녀 간의 사랑에 눈을 떠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차츰 몸과 마음이 성숙해지면서 사랑에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 친구와의 우정, 끈끈한 동료애 등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고 넓다고 할 수 있다.
인생 5학년인 필자는 사랑이란 단어가 지닌 ‘힘’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예전의 나는 할 수 없던 일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해내고, 나약한 내가 포기하려 했던 일도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이룬 기억들이 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의 ‘힘’인 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한한 힘을 지녔다. 소중한 것을 보호하고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마음도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개인의 사랑만큼 값진 사랑이 하나 더 있다고 본다.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어쩌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가장 위대한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에서는 두 가지 나라 사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다. 이 사업은 3대(代)가 모두 현역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가문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고자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총 3400여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으며, 올해도 새로운 병역명문가문이 탄생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안보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로, 병역명문가는 진정한 나라 사랑을 실천한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병역의 소중함과 함께 나라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4일까지 접수 중에 있다. 많은 어린이가 공모전 참여를 통해 나라 사랑의 참 의미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길
‘사랑이 있는 곳에 삶도 있는 법이다’라는 인도의 철학자 간디의 말처럼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 가까이에 있는 가족, 친구 등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건네보자. 마음속에 꼭꼭 숨겨둔 사랑이 하나의 꽃으로 만개하여 환한 빛을 선사해 줄 것이다. 끝으로 병무청에서는 사람들의 사랑 하나하나가 모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