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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카훼리 항로 중단돼선 안된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 안봉호 선임기자

도내 유일의 국제카훼리 선사인 석도국제훼리(주). 지난 2008년 군산항에 둥지를 튼 후 12년동안 군산~중국 석도간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나르며 인적, 물적 교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직원 195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전용하역회사를 비롯한 간접 고용 인원만 15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존립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관련 인원이 700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22억여원 가운데 금융비를 제외한 총 지출의 75%인 328억여원을 국내에 지출, 경제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

회사 자산도 선박 2척 (1270억원)과 운송 장비을 포함해 약 13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대외 신용도도 높았다.

새로 건조한 선박 2척을 투입, 군산~중국 석도간 운항 횟수를 주 3항차에서 6항차로 늘렸다.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부터 여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연간 35만여명의 여객으로 북적거렸던 여객선 터미널은 텅 비었다. 운항 횟수도 줄었고 운항 선박 한 척은 중국 부두에 묶여 있는 상태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여객 운송이 제로(0)였고 화물 수송도 전년 대비 82% 수준에 그쳤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60%나 격감, 적자액이 67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회사측은 이를 극복하고자 신용 대출과 함께 지자체로부터 적자 보전금을 지원받고 구조 조정 등 안간힘을 기울이면서 올해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다.

그러나 선박 담보 인정비율 50%는 조정되지 않아 담보 제공 여력은 소진됐고, 적자경영에 따른 신용도 하락으로 추가 신용 대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정부가 올초 한중카훼리 한개 회사에 20억원의 한도로 긴급 경영자금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담보를 제공해야 함으로써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회사채 발행은 이자율이 높아 엄두조차 내지 못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현재 막막한 상태다. 현재와 같이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진다면 적자상태가 지속,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내년에는 항로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이 항로의 운항이 중단되면 우선 카훼리 회사와 전용 하역사및 운송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은 물론 2.3차적으로 여행사, 관세사, 선박 수리및 보수 유지 업체 등 많은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이 항로를 통해 컨테이너로 화물을 수출입해 온 120개 업체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초기 자본 투자가 약 700억원에 달하고 향후 3~5년간 적자 경영을 감내해야 하는 해상 운송업의 특성상 군산을 기점으로 하는 카훼리의 운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연관산업의 발달과 함께 일자리와 소득 창출로 지역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코로나 19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석도국제훼리(주)가 항로 운항 중단 상황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사회구성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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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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