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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전쟁에서 지면 지역경제발전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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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현대는 물류전쟁시대다.

기업은 물류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곳을 찾는다.  또한 지자체들은 이런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한다. 

물류란 물적유통의 줄인 말이다.

물류란 필요한 양의 물품을 가장 적은 경비를 들여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 때맞춰 보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매출액의 증대를 제 1 이익원, 제조원가의 젊감을 제 2 이익원이라고 한다면 물류는 매출액의 증가뿐만 아니라 대폭적인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 제 3의 이익원이라고 불린다.

쉽게 말해 운송비를 제외한 제품의 생산원가가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물류비용으로 2000원이 소요된다면 그 기업의 생산 제품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때문에 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생산비용 가운데 특히 원료와 제품의 운송비가 가장 적게 소요되는 곳에 입지한다. 

그런만큼 물류은 기업의 입주와 유치 및 경쟁력 제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바다를 낀 전국 지자체들은 보다 많은 기업을 유치, 지역경제발전을 도모코자 물류지원시설인 항만의 시설 확충과 세일 등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123년이란 개항 역사를 가진 군산항은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 결과 토사매몰로 항만의 여건은 악화됐다.  위상은 전국 12위로 추락했다.  도내 상당수의 수출입 업체들에게 군산항의 이용은 그림의 떡이 됐다.

도내 수출입 물동량의 물류 흐름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 2020년 도내에서 발생한 수출 물동량은 250만여톤에 이르고 있지만 군산항의 이용은 고작 18.5%인 46만여톤이다.  부산항이 37.5%, 광양항이 37.1%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군산시의 수출 물동량이 도내 전체 수출 물동량의 48.7%인 121만여톤인 점을 감안할 때 군산의 수출 물동량조차 38%만이 군산항에서 소화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도내 수입물동량 824만여톤의 62.6%만 군산항에서 반입되고 24.5%는 광양항, 5.8%은 부산항에서 취급되고 있다.

이는 적지않은 물류비용 부담으로 도내 수출입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이런데도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려는 열정은 눈에 띄지 않는다.   

문제는 오는 6.1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서도 항만에 관심을 갖고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외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에는 31개의 무역항이 있고 이들 항만들은 물동량 유치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항을 가진 지자체마다 물류 개선을 위해 항만 활성화 방안 마련과 추진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전북은 여전히 '남의 일' 보듯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오는 2026년에는 우선 5만톤급 2개 선석으로 새만금 신항이 문을 연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이 최소한 도내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군산항이 있어 군산국가산단에 입주했지만 바로 코 앞에 군산항을 두고도 많은 물류비용부담을 하면서 멀리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와의  물류전쟁에서 지면 지역발전은 요원합니다"

도내 한 기업인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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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전쟁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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