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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위상추락, 무엇이 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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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말이나 늦어도 2월초가 되면 전국 항만의 전년도 성적표가 나온다.   

전국 무역항별 물동량과 함께 입항 척수 등 항만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 수치가 대외적으로 공개된다. 

이 성적표에서 군산항의 위상은 어떨까.  한마디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올해로 개항 12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전국 항만 물동량의 1.4%,   전국의 2.2%에 불과한 입항 척수 ' 라는 형편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인천, 목포에 이어 마산과 함께 전국에서 4번째로 문을 열었지만 물동량 취급면에서 전국 31개 무역항 중  12위로 추락한 후 전혀 회복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서해안의 주요 항만으로 군산항보다 개항 역사가 일천한 평택 당진항,  대산항,  보령항은 이미 물동량면에서 군산항을 앞지른 지 오래됐다.

전국 항만 물동량의 증가 추세메 따라 인천항, 대산항,  보령항,  펑택당진항의 물동량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군산항은 3.95% 물동량이 감소했고 목포항의 2.71%보다 감소폭이 컸다. 

입항 선박척수만 봐도 4006척으로 전국 17만6381척의 2.2%에 지나지 않는다.  

갈수록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입항 선박중 1만톤 미만이 3007척으로 75%에 달한다.  반면 5만톤 이상은 235척으로 5.8%에 불과하다.   

서해안의 주요 무역 항만중에서 경쟁력을 상실, 침몰해 가고 있다.

그런데도 전북자치도에서의 항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찾아볼 수 없다.  오늘날 군산항의 왜소한 모습은 전북의 무관심이 초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항만이 활성화되려면 수심이 제대로 확보돼야 하나  국가관리무역항의 관리책임을 가지고 있는 정부는 준설의무를 제대로 이행치 않아 왔다.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도 정부의 이런 자세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매년 퇴적되는 토사로 수심은 악화돼 가고 수조원의 국가예산을 들여 건설된 부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형 선박들은 군산항의 기항을 기피하거나 취소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군산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3000만톤이 넘지만 하역실적은 고작 75%수준에 불과하다.  군산항의 대외 이미지는 끝을 모르고 추학하고 있다.

국내 수출입 화물의 99%가 항만에서 처리된다.  항만은 무역뿐만 아니라 상거래 정보, 금융 등 각종 산업의 발전을 견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중요한 인프라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올초부터  '항만이 활성화돼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인식아래 다른 지역 지자체장들의 항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1일 평택항 새해 첫 수출 현장을 찾아 수출입 화물 선적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대한민국 경제 화이팅! "을 외쳤다고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광양항을 찾아  항만관계자들과 스마트 항만 구현 방안 등을 논의했고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항을 철강위주에서 종합무역항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는 전문이다. 

도내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에서는 이런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무관심은 가장 무서운 형벌이다.  이 형벌은 고스란히 알게 모르게 도민들에게 부메랑된다.   

군산항을 언제까지 방관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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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침몰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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