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우 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우연 건축사사무소)
 
   전주시는 지금 컨벤션센터 설계를 발주하여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만으로 성공한 마이스 도시는 없다. 상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화려함보다,도시 전반의 이동 동선, 행사, 관광, 비즈니스의 접점을 세밀하게 역은 운영 시스템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공항 입국부터 회의장, 전시관, 호텔, 상업가로 이어지는 경험의 연속성이 도시의 경쟁력을 만든 것이다.
전주의 해답도 비슷하다. 첫째, 컨벤션센터는 행사기계가 아니라 도시 플렛폼이어야 한다. 한옥마을,전통시장,음식문화,생태관광,문화예술 거점과의 네트워크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조화해야 한다 둘째, 근성과 회의 편의성이다. 셋째, 콘텐츠와 운영 역량이다.국제회의 유치 인센티브,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과의 학술·산업트랙,시민참여형 페스티벌,전주형ESG 기준을 반영한 친환경 운영이 필수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건축사의 역할은 건물 도면을 그리는 것을 넘어 도시 경험의 편집자가 되는 것이다.지역의 건축사는 골목의 리듬과 바람길을 알고,장마와 미세먼지,겨울 북서풍을 안다. 이 감각을 설계에 녹여 실내외 완충공간, 그늘, 비가림, 다목적 가변 홀, 지역 특색을 살린 재료와 공법을 활용한 탄소저감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더 나아가 공공공간의 디테일-가로등의 밝기, 벤치의 높이, 안내사인의 언어구조를 행사 동선과 정합시키면 손님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회의장처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재원과 지속가능성이다. 공공 예산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 스폰서 십, 도시브랜딩 펀드, 탄소저감 크레딧을 결합한 혼합재원을 설계하고,공사 단계부터 재생에너지, 물순환, 자원순환을 도입해야한다.
결론은 분명하다. 컨벤셩센터는 시작일 뿐이다. 전주시가 마이스로 성장하려면 건축,도시,교통,관광,문화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시나리오를 지금 설계도 위에 올려야 한다. 지역건축사를 전략 파트너로 삼아 도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때, 전주는 행사 한 번 잘 치르는 도시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회의·전시의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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