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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산불로부터 마을과 천년송 지켜낸 남원 와운마을…"주민 모두가 나서준 결과"

“마을 주민 모두가 나선 덕분에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초기 진화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지리산 국립공원 내 산불 발생 초기대응 기여 유공으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단체 표창을 받았던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와운마을의 공성훈 이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1일 오전 2시 25분께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강력한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질 위기였으나 와운마을 주민들이 소화기와 비상소화장치, 삽 등을 통해 초기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화재 초기 진화를 통해 이날 화재로 인한 피해는 잡풀 40㎡ 소실로 그쳤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리산 천년송’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공 이장은 “처음 주민 신고가 들어온 이후 주민들이 수도 파이프를 이용해 먼저 불을 끄고 있었고, 마을 방송을 진행해 화재 대응에 나섰다”며 “화재 3일 전 소방 교육을 받았었는데 교육 내용이 화재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와운마을에 수여된 전북자치도지사 표창 수상 소감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마을에 피해가 없어 다행일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마을 주민 모두가 다 같이 진화 작업에 나서 불을 껐다”며 “당연히 불이 났으면 꺼야 하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서 상을 받아 좋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 교육과 비상 소화 장치를 통해 초기 진화해 불이 크게 안 번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공 이장은 천연기념물 천년송을 지켜냈다는 것이 기쁘다고도 전했다. 공 이장은 “천년송은 평소 마을에서 주변 예초 작업도 하는 등 많은 관리와 관심을 기울이던 나무였다”며 “발화가 시작됐던 지점에서 천년송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화재 진화가 조금만 늦어졌어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는데, 빠른 초기 진화를 통해 천년송이 피해를 보지 않아 감사하고 기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 교육을 통해 모든 주민이 불이 났을 때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실제로 모든 주민이 나서 산불을 진화했다”며 “앞으로 1년에 한 번 인월면 소방센터에서 마을 단위로 소방 교육을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마을이 해발 800m에 위치해 진입로 상태가 좋지 않아 소방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큰 문제가 발생할 뻔했다”고 “이런 부분은 주민 안전을 위해서 관련 기관들이 점검 후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15 18:30

모두가 영상작가가 되는 시대⋯AI 활용한 숏폼 전략 주목

전북일보사 사내 자체 연수 프로그램인 ‘디지털 미디어 실무 역량 강화 연수 교육’이 13일 전북일보 본사 2층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연수는 전주기전대 SNS영상디자인과 한준수 교수를 초청해 ‘유튜브 콘텐츠 제작 및 운영 전략’과 ‘카메라 알아보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 교수는 영상 세대의 미디어 소비 트렌드와 텍스트 기반 매체의 변화 가능성,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방법 등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며 강의를 펼쳤다. 한 교수는 “이제는 모두가 영상작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면서 챗GPT와 영상 생성 AI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제작 사례를 공유하며, “AI는 효율적인 콘텐츠 확산을 위한 동반자이자 실무형 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유전자 치료 관련 유튜브 영상을 AI 도구로 제작한 경험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대본부터 내레이션, 일부 영상 컷까지 AI가 생성한 것으로, 텍스트 기사에서 핵심 메시지를 추려 숏폼 콘텐츠로 재가공한 후, 기사 링크를 영상 하단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한 교수는 “AI를 사용했는지 여부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AI의 활용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숏폼 콘텐츠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튜브 스튜디오 분석에 따르면 숏폼 영상의 시청자 중 90% 이상이 비구독자이며, 이는 비검색 기반 노출을 통한 콘텐츠 확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주의 지역 이슈도 타깃층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지역 언론사에서도 뉴스 콘텐츠의 숏폼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영상화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AI가 기사를 대신 쓰는 것이 아니라, 기자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닿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 저널리즘의 본질은 유지하되 방식은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의 후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촬영 기법과 DSLR, 미러리스, 컴팩트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실습 강의가 이어졌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등 카메라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초점 거리와 화각에 따른 인물 촬영 기법을 실제 예시를 통해 설명했다. 한 교수는 “초점 거리에 따라 인물의 비율과 거리감이 왜곡되기도 한다”며 “사진과 영상 제작 시 상황에 맞는 렌즈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수 교육 직후에는 전북일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법정 의무교육도 함께 실시됐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06.13 18:21

[줌] 홍소연 군산시니어클럽 관장 "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 앞장"

“지역과 함께, 어르신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더 많은 도전과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전국 최고 우수기관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군산시니어클럽 홍소연 관장의 말이다. 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법’에 근거해 설립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전국적으로 210여 개의 시니어클럽과 17개 지역 지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의 경우 총 17개 시니어클럽을 통해 전체 노인일자리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약 4만 명에 달하는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군산시니어클럽의 활약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군산시니어클럽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2024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에서 군산 최초로 S등급을 받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군산시니어클럽은 9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상을 받을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22년 노인일자리 신규 아이템 공모전에서 대상을, 2023년에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다변화를 위한 전국 및 지역 멘토 기관 활동을 통해 노인일자리 창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홍 관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열정 그리고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홍 관장은 “어르신들 덕분에 도시가 더욱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군산시니어클럽 역시)군산해경‧우체국 등 여러 기관 및 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노인 적합형 사회 활동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인 사회 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군산시니어클럽은 올해에도 총 6개의 신규 및 시범 노인일자리 사업을 포함해 총 60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4200 명의 어르신들이 도시‧농촌‧해안‧섬 지역 등 군산 전역에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도시와 농촌, 해안과 도서 지역을 아우르며 고르게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군산시니어클럽의 강점 중 하나라고 홍 관장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니어클럽의 대표적인 사업인 ‘꽁당보리 가게’도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년 전 군산공설시장 2층 청년몰에 문은 연 ‘군산꽁보리 가게'는 전라북도와 군산시의 신노년 맞춤 노인일자리 개발을 위한 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지역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를 사용한 보리비빔밥과 보리밥정식이 주 메뉴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운영하며, 그 수익금은 식당 운영에 참여한 노인들의 인건비로 사용하게 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가격 또한 저렴해 고물가 시대 새로운 가성비 식당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 관장은 “민간개척형 신노년일자리로 이용 가격도 저렴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통해 군산시민과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음식으로 군산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의 풍요로운 노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6.12 18:44

"나눔·봉사 정신 널리 퍼져 도민이 행복한 전북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명규)가 11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희망2025 나눔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은 ‘희망2025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사람들과 2024년 배분 사업 일선에서 노력한 인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사회복지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을 견인한 개인과 기관에 총 60개의 표창장이 전달됐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은 전북일보 박현우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박순덕 씨,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 에이스 안전유리, 미래건설 등 16명에게 수여됐다. 또한 국민연금나눔재단, 창해에탄올 등 5명은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표창을 수상했다. 우수 시·군 표창은 최우수 시·군에 진안군. 우수 시군으로는 익산시, 고창군, 부안군, 김제시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더불어 이웃돕기 부분 표창은 그린환경건설, 미원상사전주1공장, 새만금개발청 등 24곳에게 수여됐으며, 배분 사업 부분 표창은 군산노인종합복지관 등 도내 사회복지기관 10곳이 받았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역경제가 어느 해보다도 위축돼 도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으나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동참했다”며 “나눔과 사랑, 봉사정신이 널리 퍼져 도민이 행복한 전북이 되도록 이웃사랑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명규 회장은 "사랑의 열매와 함께 전라북도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에 대해 전북 도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나눔이 꼭 필요한 곳에 공정히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11 19:06

군산 동마산 마을 진재신 이장의 특별한 '마을 사랑'

군산시 옥구읍 동마산 마을에 위치한 한 재활용 분리수거장이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옥구읍 행정복지센터는 11일 사비를 들여 마을 분리수거장을 설치하고 주변에 편백나무 등을 식재하며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진재신 동마산 마을 이장을 소개했다. 지난 4월 마을 주민들의 추대로 이장에 선출된 진 이장은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환경봉사로 분리수거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마을이 자연스럽게 깨끗해지고,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분리수거장이 설치된 이후 그동안 마을회관 앞에 무단 투기되던 쓰레기로 인한 불편과 갈등이 사라졌고, 외부 방문객들로부터는 청결한 마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이장은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주 1회 마을 방송을 통해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수거장에 모인 쓰레기를 직접 분류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는 사비를 들여 구입한 종량제봉투로 처리하는 등 환경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손수경 옥구읍장은 “마을 어귀 곳곳에 여전히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인해 민원이 많은 실정이다”며, “솔선수범해 마을 환경을 지키는 이장님께 감사드리며, 읍에서도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6.11 11:21

제51회 전북보훈대상 수상자 10명 확정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 동부·서부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제51회 전북보훈대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보훈대상 공적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광고사업국장실에서 공적심사회의를 열고 독립유공자 부문 양만주 씨 등 10개 부문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전북특별자치도보훈회관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들의 공적을 요약한다. 독립유공자 부문 양만주 씨(67) 양만주 씨는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 익산시지회 지회장으로서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기리는 기념 강연회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후감 쓰기 대회를 적극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역사 인식 제고와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기여했다. 또한 현충 시설 참배와 태극기 게양 운동을 통해 국가 상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보훈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썼다. 이와 함께 꾸준한 헌혈 활동과 수해 복구 봉사에도 참여하며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상이군경 부문 김양기 씨(77) 김양기 씨는 불우이웃돕기와 장학사업에 헌신하며 1981년 6월 부모를 잃은 4자녀에게 생활비와 학용품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또한 새마을운동에 적극 참여해 경로효친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사회 미풍양속 확산에 기여했다. 아울러 지역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과 청소년 선도 활동에도 힘을 쏟았으며, 2015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 고창군지회장으로 활동하며 보훈 단체의 위상 강화와 회원 복지 증진에 앞장섰다. 전몰군경 유족 부문 노동운 씨(78) 노동운 씨는 2018년부터 전몰군경유족회 김제시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립임실호국원지킴이 행사와 김제 충혼탑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백마고지 전투를 비롯한 6·25 전사자 미확인자 유해 발굴 사업에 적극 협조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국가보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보훈문화 확산과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 사회에서도 헌신과 봉사의 자세로 모범이 되고 있다. 전몰군경 미망인 부문 박막래 씨(72) 박막래 씨는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행복 나누기’ 활동과 재해 복구 지원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미망인회 남원시지회장으로서 보훈회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보훈가족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현충시설 지킴이로서 순국선열을 기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고, 지역 환경 정화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앞장서며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중상이자 배우자 부문 염길례 씨(74) 염길례 씨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인 남편 이복구 씨가 군 복무 중 차량 전복사고로 머리에 중상을 입고 언어마비 등 후유증을 겪게 되자, 오랜 세월 곁에서 정성껏 간병하며 가정을 지켰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켰으며,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힘썼다. 특히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무공수훈자 부문 김기범 씨(78) 김기범 씨는 1969년 8월 육군소위로 임관해 1971년 4월 월남전에 참전하고, 1980년 8월 전역 후 예비군 지휘관으로 활동하며 향토예비군 육성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가안보 강화에 힘썼다. 이후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전라북도지부 완주군지회장을 맡아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보훈정신 확산과 공동체 발전에 앞장섰다. 군과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그의 헌신은 후세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수임무유공자 부문 심진섭 씨(77) 심진섭 씨는 안보강연과 안보사진 전시회를 통해 국민의 국가안보의식을 높이고 호국정신을 확산하는 데 힘써왔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전북특별자치도지부 익산지회장으로서 3·1절, 현충일, 서해수호의 날 등 주요 정부 기념일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보훈문화 정착에 앞장섰다. 그의 활동은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순국선열과 유공자에 대한 예우 풍토를 확산하는 데 이바지했다. 고엽제 부문 윤점옥 씨(77) 윤점옥 씨는 태극기 달기 운동, 안보결의대회, 각종 추모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나라사랑 실천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고엽제전우회 전주시지회에서 조직선도과장과 지회장을 역임하며 보훈단체의 조직 강화와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자연보호 활동에도 힘써 종합경기장 주변과 월남참전비가 있는 체련공원 일대 환경 정비에 앞장서는 등 쾌적한 지역환경 조성과 보훈 상징지 보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6·25참전유공자 부문 신윤식 씨(87) 신윤식 씨는 무주군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부해 지역 인재 양성에 이바지했으며, 6·25참전자회 무주군지회 사무국장과 지회장으로 활동하며 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과 전적비 정비, 환경정화운동 등에 앞장섰다. 특히 6·25전쟁 소장품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해 당시 사용한 야전삽 등 유물 3점을 유엔평화기념관에 기증하며 호국 기억을 후세에 전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꾸준한 헌신은 보훈정신 확산과 지역사회의 역사 의식 고취에 큰 역할을 했다. 월남전참전유공자 부문 김귀만 씨(78) 김귀만 씨는 월남전참전자회 전북지부 홍보부장과 전주시지회장을 맡아 월남전 전우들의 희생을 기리는 합동추모제를 전국 최초로 전주시지회 주관으로 시행하는 등 선도적인 보훈활동을 펼쳤다. 그는 10회 이상 전우묘역 환경 정비에 참여하며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를 실천했고, 참전 유공자 유족의 생활 안정을 위한 보훈수당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힘써왔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6.10 17:10

군산시, 상반기 친절 민원담당자 3명 선정

군산시는 지난 9일 2025년 상반기 친절 민원 담당자 시상식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 상반기 친절공무원은 △체육진흥과 박상기 주무관 △수송동 홍세미 주무관 △교통행정과 김호현 주무관 등 3명이다. 박상기 주무관은 대야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운영업무를 담당하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민원 처리와 친절하고 세심한 태도로 주민들에게 안전한 체육센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세미 주무관은 민원인의 복지서비스 신청과정을 끝까지 쉽고 자세하게 안내해 공직사회 친절행정 실현에 기여했다. 김호현 주무관은 출퇴근길 및 야간‧휴일에도 주차 질서 계도는 물론 불법 주정차단속에 따른 민원인의 항의에도 친절하게 응대하며 민원을 최소화해 군산시 선진교통문화를 정착한 공로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친절공무원에게는 표창장과 군산사랑상품권(20만원)이 수여됐다. 이후 김영민 부시장과의 간담회에서는 민원 담당 공무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민원 처리 과정의 애로사항 및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김영민 부시장은 “우수 민원 담당자 포상제도를 통해 민원 담당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민원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6.10 15:08

[재경 전북인] 장수 출신 우원기 유토피아추모공원 회장

국내 최고 수준의 장례문화 복합공간인 유토피아추모공원을 설립한 우원기 회장(75·장수)은 장례문화 혁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장수 출신의 우 회장은 전주북중과 전주고를 졸업하고, 공직에 재직 중이던 1990년대 후반 유럽 여행 중에 화장 및 납골 문화를 접하고 깊은 영감을 받았다. 이후 5년간의 준비 끝에 2003년 국내 최초의 유럽형 봉안시설인 유토피아추모관을 개관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조성된 추모공원은 정서적·기술적 측면에서 장례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추모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봉안당, 수목장, 산골장 등 장례시설뿐 아니라 예식실, 식당,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또 유럽형 설계와 IT 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추모시스템을 도입해 해외에 있는 가족도 실시간 조문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AI 기반 시스템까지 구축해 미래형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가수 신해철, 박상규를 비롯해 송대관, 김새론 등 연예인과 전 KBS 사장 박권상 등 유명 인사들도 안치되어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되어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TV•CF•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추모공원 내 평화광장에는 안중근 장군 추모비가 세워져 있으며 정기적으로 추모 행사도 열린다. 이 외에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와 전주고·북중 동문 전용관도 운영되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 NFDA, AFE 등 국제 장례단체로부터 우수시설 인증을 받았으며, 순직 공군 조종사 유자녀 장학기금 후원, 사랑의 쌀 기부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사회공헌진흥재단이 주관한 ‘제9회 한국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 회장은 “영혼이 안식처로 향하는 길은 남은 이의 사랑이자, 떠난 이의 존엄”이라며 “장례문화의 공공성과 미래지향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조회사 ㈜유토피아퓨처 등의 자회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본사는 서울 광진구에 있다.

  • 사람들
  • 송방섭
  • 2025.06.09 18:52

순직 소방관 3명 위패 전북119안전체험관에 봉안

지난 6일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3명의 순직 소방공무원의 위패가 새롭게 봉안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故(고) 구형서 소방교(2002년·김제소방서), 故(고) 은영구 소방장(2019년·김제소방서), 故(고) 이병두 소방경(2024년·군산소방서)의 위패가 전북119안전체험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새롭게 봉안됐다. 이들은 최근 순직을 인정받았다. 고 구형서 소방교는 1993년 11월 임용 후 2002년까지 약 20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한 뒤 퇴직했다. 그는 화재 현장 등 유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재직 중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2002년 5월 23일 순직했다. 또 고 은영구 소방장은 1983년 10월 임용 후 2004년 퇴직했으며, 재직 중 화재현장 등 유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그는 퇴직 후 방광의 악성 신생물로 인해 치료를 받던 중 2019년 3월 26일 순직했다. 아울러 고 이병두 소방경은 1993년 2월 임용부터 2024년 8월 재직까지 근무한 31년 중 대부분을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유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이로 인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2024년 8월 13일 순직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날 전북119안전체험관 내 추모공간을 찾아 이들에 대한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식을 거행했다. 전북119안전체험관 내에 마련된 추모공간은 지난해 11월 순직 소방공무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이곳에는 지금까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순직한 열아홉 소방공무원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이오숙 전북자치도소방본부장은 “오늘의 안전은 수많은 소방영웅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결코 잊지 않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6.08 18:54

8년째 '태극기 나눔 봉사' 애국화조경봉사단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걸었으면"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게양해서 전 국민이 나라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5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미송효자아파트 주변은 파란색 함을 나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기온이 27℃에 달하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도, 이들은 개의치 않고 아파트 현관 앞으로 보자기에 싸인 함들을 옮기며 구슬땀을 흘렸다. 함 안에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전달할 태극기가 들어 있었다. 이날 애국화조경봉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방섭 단장과 고영호 이사장 등 10여 명의 봉사자들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총 75개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봉사단원들은 태극기 배부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게양법과 원칙까지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나라 사랑 마음을 되새기고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를 위해 진행된 이번 봉사는 광복회 전북지부와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전북지부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총 1900개의 태극기가 도민들에게 전달됐다.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단장은 2005년 부안 개화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같은 기간 양궁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둬 시상식장에 태극기가 걸리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그때 국기 사랑으로부터 나라 사랑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전에는 태극기를 보면 뜨거운 마음이 올라오고, 국경일에 국기를 많이 게양했었는데 요즘은 그러한 분위기가 옅어진 것 같아 아쉬웠다”며 "현충일에는 태극기를 걸어 나라 사랑을 권장하자는 목적에서 이 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태극기를 나눠준 애국화조경봉사단과 자원봉사센터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태극기를 전달받은 김금례(81) 미송효자아파트 자치회장은 “요즘은 태극기를 구하기도 어렵고, 어디서 구매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현충일을 앞두고 이렇게 태극기를 나눠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아파트 모든 가구가 태극기를 걸 수 있도록 꼭 안내방송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전달 봉사를 마친 김 단장은 “퇴직 이후 몸이 건강할 때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국기를 더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나라 사랑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퇴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애국화조경봉사단은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 무궁화 식재, 현충 시설 정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06 10:09

장수군자원봉사센터,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 나서

(사)장수군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민호)가 일상 속 자원 재활용과 탄소중립 실천에 나섰다. (사)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와 공동으로 2025년 ‘생활 속 자원순환 함께 만들어가요’ 아나바다 캠페인이 장수군 7개 읍·면에서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재활용하거나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각 읍·면사무소를 자원순환 거점센터로 활용해 운영된다. 이에 지난달 20일 산서면을 시작으로 7개 읍·면사무소에 재활용 가능한 의류 수거함이 설치됐으며, 수거는 오는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수거된 의류는 장수군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중고의류 매장 ‘행복한 가게’에 비치되며, 오는 6월 28일 장수 누리파크 일원에서 개최되는 ‘아나바다 행복나눔 장터’에서 재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연말 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에 기부된다. 이희숙 센터장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탄소중립과 환경교육을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군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자원순환 실천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5.06.04 16:35

아프리카의 숨결, 렌즈에 담다…양공진 회장 세 번째 개인 사진전

전북 출신 기업가이자 사진작가인 레오개발(주) 양공진 회장(71·순창)이 세 번째 개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의 한 갤러리에서 ‘양공진의 아프리카 사진전 - 미지의 풍경, 살아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오랜 기간 기업 활동과 병행하며 세계 오지를 트레킹해온 양 회장은 “아프리카를 다섯 차례 찾으며 자연과 우주의 찰나를 사진에 담아왔다”며 “인간의 손이 덜 닿은 대지, 태초의 시간처럼 고요하고 강렬한 자연의 모습이 큰 울림을 줬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막, 초원, 하늘과 물의 풍경 등 아프리카의 경이로운 순간들을 렌즈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그 땅의 숨결을 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도보 기행문집 '양공진의 세계 오지 기행'을 출간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전시회는 "사진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겸허함을 되새기게 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덧붙였다. 이번 사진전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그는 "그 곳(아프리카)에서 받은 감동과 교감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1억 원을 기부해 전북 제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진 선행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5.06.03 21:40

[줌]6·25전쟁 양팔에 총상 입은 100세 앞둔 아도경 참전용사

“지금도 날이 궂으면 팔이 쑤셔서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1928년생인 아도경(阿道景) 씨는 75년 전 6·25전쟁의 생생한 기억을 지닌 참전용사다. 그는 후방 치안을 담당하던 전북경찰청 제18전투부대 소속 연락병이었다. 무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소대에서 중대로 신속히 달려가 작전 상황을 정확히 전하는 건 중요한 임무였다. 총상을 입은 것은 1951년 7월 16일 무주군 설천면 신곡리 덕유산 전투 때였다. 이른바 ‘무주 구천동 빨치산 소탕 작전’이었다. 당시 마주하던 빨치산은 1개 대대 규모의 무장 세력이었다. 교전하던 중 그의 양팔에 총탄이 박혔다. “기절했던 것 같아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냇가였지요. 양팔에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어요.” 홀로 남겨졌던 그는 소총을 둘러메고 가까스로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전주 경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진안경찰서 등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총상 후유증으로 짧은 경찰 생활을 결국 접을 수밖에 없었다. 총상을 입기 전 그는 전북 지역 내 주요 전투에 대부분 참여했다. 진안 덕태산, 장수 명덕리, 완주 운장산, 순창 회문산, 고창 선운사 등에서 벌어진 빨치산 소탕 전투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또렷이 기억하는 전투는 1951년 1월 정읍 칠보발전소 전투다. 당시 칠보발전소는 빨치산 2500여 명의 수중에 들어 있었다. 발전소 탈환을 위해 투입된 게 바로 아도경 순경이 소속된 제18전투부대였다. 전투는 400고지, 600고지를 거쳐 산 정상인 800고지까지 이어졌다. 한 길 넘는 눈 속에서 적들의 저항이 격렬했지만 발전소를 온전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이 전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봉홧불’을 꼽았다. “당시 칠보발전소 주변의 산 정상에서는 봉홧불이 피워올랐어요. 빨치산들의 통신 신호였지요. 봉홧불이 없는 날엔 긴장 상태로 방어 준비를 했지요. 어김없이 그들의 습격이 있었으니까요.” 당시 경찰은 빨치산의 봉홧불 상황에 따라 대응책 마련하곤 했다.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 중, 그가 아직까지 기억하는 인물은 셋이다. 박원 소대장(경사), 이한섭 중대장(경위), 차일혁 대대장(경감)이다. 아도경 용사는 본래 경남 하동군에서 태어났으나 광복 직전에 전주시 우전면으로 왔다. “농토 넓은 호남평야에서 배곯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전쟁 후 그는 경찰생활과 인연이 닿은 진안에서 살고 있다. 그는 10년 전쯤 진안읍 상도치마을 노인회장을 지내면서 주민 화합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아도경 참전용사는 “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 이 나라를 폐허로 만든 공산주의가 사라진 통일 조국에서 잠시라도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며 “전쟁이 일어난다면 또 다시 기꺼이 참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젊은 세대가 나라의 소중함을 알고 가슴에 애국심을 품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상이군경법에 따라 연금을 받는 국가유공자 아도경 참전용사, 그가 입은 양팔의 전쟁 상흔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밑거름이 됐으리다. 전쟁 발발 75주년. 100세를 바라보는 참전용사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애국심이 가득하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5.06.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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