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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포털은 언론계 저널리즘 회복 노력에 동참하라"

한국기자협회가 19일 성명을 통해 포털에 대해 언론계 저널리즘 회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우리나라 포털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해진 반면, 언론과 포털의 관계는 공생에서 종속 관계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거대 포털의 언론사 평가 시스템을 꼽았다. 기자협회는 "언론사를 구분함으로써 언론계 내부를 서열화하고 소명을 다하고 있는 언론사와 현장에서 발로 뛰며 뉴스를 생산하는 일선 기자들을 허탈감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언론계 내부는 가칭 통합형 언론 자율 규제 기구를 만들어 스스로 자정하고, 언론 윤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가며 저널리즘을 회복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포털이 언론계 저널리즘 회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언론계 일각에서 언론사 공동뉴스포털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포털의 독점적 지위에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기자협회는 "지금과 같은 비판적 언론사 평가 시스템이 아닌 언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론계 목소리가 반영된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언론과 포털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이며,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길임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10.19 17:17

부안 출신 장마리 소설가, 수상·작품집 출간 등 희소식 전해

"소설에 미쳐 살고자 나를 미치게 할 수 있는 소설감을 찾아 헤매고 독자를 미치게 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자 노트북을 킵니다. 어느 날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선정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근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서 특별상을 받은 부안 출신 장마리(55) 소설가의 말이다. 수상작은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매일 같이 "도대체 어떤 작품을 써야 장마리를 소설가로 사람들이 인정해 줄까?"라는 고민에 자존감이 바닥치고 있었던 장 소설가. 주변으로부터 '시베리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는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는 시베리아와 북한이 주는 거리감과 벌목이라는 낯선 말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몇 날 며칠 떠오르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고 시베리아로 떠났다. 돌아와서 '글을 낳는 집', '토지문화관' 창작실에 입주해 작품을 완성했다. 한 번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장 소설가의 성격이 지금의 장마리를 만들었다. 장 소설의 열정이 이호철통일로문학상까지 닿았다. 그는 "작가적 역량만 있다면 소도시에 살든 산속에서 살든 독자에게 사랑받을 터다. 오만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성실한 작가가 되라고 부족함이 많은 내게 특별상을 허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쓰고자 하는 것은 익산, 군산, 넓게는 전주까지 크게 아우르는 장편이다.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근대에 있던 유산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서 일제강점기 때 이야기, 얼마나 많은 수탈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안 출신으로 지금은 익산에 거주하며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익산에 위치한 행복세상작은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했다. 오는 11월에는 토지문화관 레지던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장 소설가는 수상 소식과 함께 두 번째 단편집이자 다섯 번째 작품집인 <존은 제인을 만났지만>(실천문학상) 출간 소식도 전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10.19 17:12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노인영 씨 ... 마이산 옆 은천마을 출신 노경환 의사 딸

“운 좋게도, 열심히 공부했던 부분이 2차시험에 많이 출제됐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수’들이 즐비한 2차시험에서 수석합격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2022년 ‘5급 공무원 공채(행정고시)’ 행정직렬 일반행정직류에서 120명가량의 합격자 중 수석을 차지한 노인영(25) 씨는 1등의 영광을 ‘운 좋은 탓’으로 돌렸다. 노 씨는 지난해 행정고시에서도 2차에 합격했었다. 하지만 면접 탈락이라는 경험을 맛봤다. 그래서 올해에도 3차 합격자 발표 때까지 내내 마음 졸였다. 답안을 공부한 것만큼 작성하지 못해 “제발 합격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뜻밖에도 수석합격이었다. 그의 부친은 전주 그린정형외과 노경환(55) 원장으로 진안읍 가림리 은천마을 출신이며 은천초, 진안중, 해성고, 한양대 의대를 나왔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기를 받았다’는 마이산이 지척인 은천마을 곳곳에는 합격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노인영(17학번) 수석합격자는 효문초, 기전중, 전주한일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경제학과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2년 가까이 행정고시 준비에 매진해 왔다. 1녀 2남 중 맏이고, 밑으로 쌍둥이 남동생이 2명 있다. 가족 전체의 응원은 수험생활에 큰 힘이 됐다. 그는 “대학 신입생 때부터 행정고시에 뜻을 뒀다”고 밝혔다. 1학년 학부 생활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행정고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행정고시 2차시험 일반행정직류의 당락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경제학 득점이라고 판단해서다.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수험생활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그는 합격의 비결에 대해 ‘성실성’과 ‘끈기’를 꼽았다. 주변에서 “되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을 아껴 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답안작성 요령을 연습, 체화시켰다. 숫자풀이 결과를 도출해 적어내야 하는 경제학과 중간·기말 답안지와는 달리 행정고시 2차답안은 서술형이다. 그는 “서술형 답안을 처음 연습할 땐 작성 요령이 부족해 애를 많이 먹었다.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에 충실했다”며 “그러면서 채점자에게 서술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두괄식 답안 작성 요령을 터득했다. 이것이 수석합격의 뒷심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일하고 싶은 부처에 대해 “지금 당장 정해야 한다면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를 선택하고 싶지만 합격자 연수가 끝나면 바뀔 지도 모른다”는 그는 “동료 공무원들과 관계를 잘 맺고, 다수가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펼쳐 뭇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게 꿈”이라고 했다. 고향 전주에 대해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는 곳”이라는 그는 “아빠의 고향 진안 은천마을은 마이산과 지척에 있어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진안지역의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부친 노경환 원장은 “고교 때 공부를 안 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믿고 기다려줬다. 그랬더니 이런 영광을 안겨줬다”며 “공부를 극성스럽게 시키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는데, 이런 후회들이 수석합격 한 방에 날아갔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앉았던 자리가 빛나는 딸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2.10.18 19:14

93년 통한의 삶 ‘김옥순 할머니’ 한 못풀고 고향 품으로

최근 정치인들의 식민사관이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군산 출신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인 김옥순 할머니가 끝내 한을 풀지 못한채 고향인 군산으로 돌아온다. 역사의 산 증인인 김 할머니는 코로나 등의 질병을 겪으며 지난 16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살아생전 고향인 군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천추의 한으로 여겼던 일본 전범기업 후지코시사와의 송사 결정을 끝내 보지 못한채 돌아가셨지만 유해는 군산시승화원 추모관에 안치된다. 수양아들로 불리는 민덕기씨는 19일 군산시와 승화원 안치를 협의했으며, 군산시는 역사의 산 증인인 김 할머니를 영원히 군산에 모시기로 했다. 수양아들 민씨는 사실 김 할머니의 친아들이라고 한다. 호적이 잘못돼 김 할머니는 혼자만 호적에 이름이 올라가 있고 아들인 민씨의 이름은 올라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할머니는 19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에서 화장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유해는 오는 21일 오전 10~11시 사이 군산시승화원 추모관으로 옮겨져 봉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시 조례에 따르면 군산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유해를 안치할 수 없지만 강임준 군산시장이 조례에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인 예외규정을 들어 유해 안치를 결정했다. 끝내 세상을 떠난 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김 할머니의 아픈 과거를 고향인 군산이 푸근하게 품겠다는 것이다. 1929년 군산 해망동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군산 중앙국민학교 6학년때인 1945년 4월경 근로정신대로 동원대 전범기업인 일본 후지코시 공장으로 강제 징용돼 항공기 부품과 탄피 등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근로정신대는 1944~45년경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노동력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군수공장에 강제로 동원한 미성년 여성들을 말한다. 당시 중앙국민학교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했고, 김 할머니를 포함한 50여 명이 일본으로 징용됐다. 일본 후지코시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월급은 단돈 10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민족문제연구소의 설명이다. 김 할머니는 2015년 4월부터 가해자인 후지코시를 상대로 다른 피해자 22명과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해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 할머니가 소를 진행하며 억울하고 분해하셨다고 전했다.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019년 1월 18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피고인 후지코시 측이 상고해 3년 8개월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김 할머니를 포함해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1~3차 소송의 원고(피해 당사자) 23명 중 13명이 별세해 현재 10명이 생존해 있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 주민협동회는 종로구 돈화문로9가길 12-2번지에 분향소를 마련해 19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22.10.18 17:38

전북지역 시각장애인 가족 화합한마당 열려

㈔전라북도시각장애인연합회(대표 김남희)가 주최하는 ‘제43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행사 및 시각장애인 복지대회’가 18일 우범기 전주시장과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전주시각장애인협회 등 각 지회 관계자, 전북지역 시각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렸다. 43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지난 2020년 전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2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날 행사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하는 흰지팡이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상호 친선과 화합, 자아 발견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1부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흰지팡이 헌장을 함께 낭독했다. 또 시각장애인의 권익향상에 기여한 유공자 20여 명에게는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전라북도지사상, 전라북도의회의장상, 전주시장상 등 표창과 감사패가 각각 수여됐다. 이어 2부 시각장애인 문화 한마당 대회에서는 장애인 회원과 가족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한 줄다리기와 2인3각 달리기 등의 체육경기가 펼쳐졌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악기공연과 노래자랑, 초대 가수 공연 등 모두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흰지팡이가 단순히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보조하는 보장구의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닌, 자립과 성취를 상징한다는 것을 널리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시각장애인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전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흰지팡이의 날’은 세계맹인연합회가 지난 1980년 ‘자립과 성취의 상징’인 흰지팡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10월 15일을 국제기념일로 제정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날을 기념해 시각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위한 행사와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 활동도 진행된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10.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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