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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누리꾼들 '행복' 기대

△군산 유흥주점 화재 참사 현장 철거= 여성 종업원 등 15명이 희생됐던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 참사 현장이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군산시는 오는 7일까지 군산시 개복동 7-13번지와 7-14번지 건물 2채를 철거한다. 군산 개복동 화재는 지난 2002년 1월 29일 오전 11시 50분께 개복동 대가아방궁 유흥주점에서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여자 종업원 14명과 남자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진 사고다. 앞서 2000년에는 개복동 인근의 군산 대명동 성매매업소에서 불이 나 여성 종업원 5명이 숨지기도 했다. 군산 개복동과 대명동 유흥주점의 참사를 계기로 성매매 산업 해체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이는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제정으로 이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업주는 알아서 사형시켜야 한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등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취임식은 단순히 엄숙한 국가 행사가 아닌 국민을 중심에 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비전을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즐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박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軍)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받은 뒤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핫라인을 통해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점검하는 등 업무를 개시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부강하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누리꾼들은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국정운영해주세요", "국민들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등의 바람을 나타냈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3.03.01 23:02

전기료 다투던 옆방 자녀에 흉기 휘두른 40대

전기세를 공동으로 납부하는 세입자끼리 전기세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전주 덕진경찰서는 27일 전기세 납부 문제로 다투다 같이 세들어 사는 옆방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유모씨(43)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전주시 팔복동 자신이 세 들어 사는 주택에서 다른 세입자의 아들 손모군(17)과 전기세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손군의 등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손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사결과 손군의 집과 공동으로 전기세를 납부하던 유씨는 최근 전기세 부담 문제로 손군의 부모와 자주 다퉈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손군이 "왜 전기세를 내지 않느냐"며 따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도 손군 집에서 나를 의심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해 화가 났었다"면서 "이날 손군이 전기세 문제로 따지는 것에 화가 나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손군의 부모가 보일러의 기름이 자꾸 없어지자 건넛방에 사는 유씨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감정이 좋지 않았고, 최근 전기세 문제로 자주 다투는 등 두 집안 간 갈등이 깊었다"며 "이날 오전 유씨가 인근 철물점에서 범행에 사용한 낫을 미리 구입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3.02.28 23:02

애인 집 금고 털어 데이트 20대 남성 CCTV에 덜미

자신의 애인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CCTV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익산경찰서는 26일 최모씨(29)와 박모씨(23)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사건은 지난해 12월 최씨의 여자친구 김모씨(22)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집으로 최씨를 초대하면서 시작됐다. 집안에 있는 TV를 옮겨주기 위해 김씨의 집에 들른 최씨는 김씨 집에서 가정용 소형 금고를 발견하고는 딴 생각을 품었다. 직업이 없던 최씨는 돈이 필요해 후배 박씨와 함께 금고를 털기로 모의했다.그리고 이달 10일께 김씨의 집이 빈다는 사실을 안 최씨는 후배와 함께 김씨의 집을 침입했다.이들은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왔고, 미리 준비해 간 렌터카에 금고를 실은 뒤 최씨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으로 갔다. 춘천의 한 야산에 도착한 이들은 금고를 망치로 부수고 1000만원권 자기앞수표 2매와 현금 700만원, 금반지세트 등 모두 2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손에 쥐었다.최씨는 수표를 뺀 훔친 금품을 박씨와 나눴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훔친 돈으로 김씨와 데이트까지 했다.그러나 최씨의 범행은 원룸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렌터카 때문에 들통이 났다.김씨는 "남자 친구가 돈을 훔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사람인 줄 전혀 몰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도 없고 돈이 필요해서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여자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준호
  • 2013.02.27 23:02

왜 도박할 때마다 돈 잃었나 했더니 특수카메라에 형광화투…사기도박 일당 3명 영장

익산의 한 주택에 불법도박장을 차리고 특수카메라와 형광물질이 묻어 있는 화투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익산경찰서는 25일 사기도박을 벌인 황모씨(47)와 카메라를 제공한 문모씨(46), 바람잡이 강모씨(68) 등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사기도박 피해를 당한 주부 조모씨(40)와 박모씨(40)는 우연히 찾은 한 도박장에서 알게 된 황씨로부터 "함께 '판'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안면이 익은터라 조씨와 박씨는 황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일명 '도리 짓고 땡' 을 했다.하지만 조씨는 황씨와 도박할 때마다 번번히 돈을 잃었다. 이를 수상히 여기던 조씨 등은 지난해 11월께 황씨의 겉옷 옷깃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황씨는 1㎝도 되지 않는 초소형 카메라를 옷깃에 차고 있었고, 조씨와 도박을 할 때마다 특수카메라와 형광 물질이 묻어 있는 속칭 '형광탄' 화투를 사용해 조씨의 패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조사 결과 황씨는 특수카메라를 한쪽 손목에 차고 또 반대편 손목에 진동기를 찬 채로 도박을 했고, 특수장비를 갖춘 차량에서 공범이 진동으로 상대방의 패를 알려 주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3.02.26 23:02

영화 '타짜' 뺨치는 사기도박단 덜미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시작부터 장난질이여."영화 '타짜'에서 극중 인물 '아귀'가 자신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는 사기도박꾼에게 한 명대사다.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전북 익산의 한 불법도박장에서 특수카메라와 화투를 사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주부 조모(40)씨와 박모(40)씨는 우연히 찾은 한 도박장에서 황모(47)씨를 알게 됐다.그 뒤로 여러 차례 만나며 안면이 익어 갈 무렵 황씨는 조씨에게 함께 '판'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조씨와 박씨는 이를 받아들였다.이들이 선택한 도박의 종류는 속칭 '도리 짓고 땡'으로 패를 20장만 사용하는 도박이었다.조씨는 황씨와 여러 차례 도박했지만 매번 돈을 잃게 됐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던 중 조씨는 지난해 11월 22일 황씨와 또다시 도박판을 벌이다 황씨의 겉옷 옷깃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황씨가 옷깃에 차고 있던 것은 1㎝도 되지 않는 초소형 카메라였다.알고 보니 황씨는 조씨와 도박을 할 때마다 특수카메라와 형광 물질이 묻어 있는 속칭 '형광탄' 화투를 사용해 조씨의 패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조사 결과 황씨는 특수카메라를 한쪽 손목에 차고 또 반대편 손목에 진동기를 찬 채로 도박했고 도박장 밖에 세워 둔 특수장비를 갖춘 차량에서 공범이 진동으로 상대방의 패를 알려 주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조씨 등 2명은 카메라를 발견한 날만 황씨에게 1천만원 상당을 잃었다.전북 익산경찰서는 25일 황씨 등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2.25 23:02

견학중 달아난 소년원생 3명 모두 검거

전주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다 달아났던 전주 송천정보통신학교(옛 전주소년원) 원생 3명이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모두 붙잡혔다.하지만 사건 발생 초기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이 원생들의 도주사실을 경찰 등 유관기관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사건개요= 송천정보통신학교 20명 원생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버스를 이용해 전주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다. 당시 이 학교 교사 7명과 운전기사 1명 등 8명이 아이들과 동행했다. 하지만 전시 관람을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오후 2시께 박모군(18) 등 3명이 달아났다.박군 등은 박물관 뒷길을 이용해 전주비전대 사이 논길을 따라 도주했다. 현장에 있던 교사 중 5명이 즉각 박군 등을 뒤쫓았지만 이들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이후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은 50여명의 인력을 투입, 전주 박물관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에 나섰고,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휴먼시아 아파트 1단지 인근에 숨어 있던 김모군(17)을 붙잡았다. 그리고 20여분 뒤 같은 아파트 8단지에서 강모군(18)을 잡았다.아울러 사건 발생 5시간 18분 만인 오후 7시 18분께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모텔촌 골목에서 박군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은 달아난 박군 등에 대해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늑장대응 논란=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이 사건 발생 직후 이 같은 상황을 경찰 등 유관기관에 신속히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경찰은 이날 오후 언론보도를 통해 원생들의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3차례에 걸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보도 직후 상황실에서 학교 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도주사건에 대해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로 인해 도주한 학생들을 붙잡기 위한 경찰력 투입이 늦어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발생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3시 20분께 타격대와 강력팀, 관할 파출소 직원 등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때문에 사건 발생 5시간 18분 뒤에 붙잡힌 박군은 사건 현장에서 수km 떨어진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한편 송천정보통신학교는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교도소와 달리 소년법에 의해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결정에 의해 범죄소년이나 우범소년을 대상으로 교정교육을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 사건·사고
  • 박영민
  • 2013.02.20 23:02

'스미싱(문자메시지 피싱)' 기승…순식간에 수십만원 피해

전주에 사는 직장인 전모씨(44)는 지난달 '카페○○ 어플 설치하면 커피 2잔이 공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해당 메시지에 나온 인터넷 주소를 클릭했다. 하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몇 차례 더 메시지를 클릭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전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씨는 다음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를 받은 뒤 당시 문자메시지를 클릭했던 자신의 행동이 화를 불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소액결제를 통해 29만 8000원이 결제된 것이다.같은 달 직장인 김모씨(33)는 '스마트명세서가 발송되었습니다. 바로 확인하러가기'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역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사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주소를 클릭한 김씨는 25만원의 피해를 입었다.이처럼 모바일 상품권 도착 등의 형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무심코 클릭했다 소액결제 사기를 당하는 '스미싱(Smishing)'이 빈발,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다.1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스미싱 사기는 전북지역에서만 현재까지 28건이 접수됐다.문자메시지의 주소를 클릭하면 곧바로 악성코드가 스마트 폰에 몰래 설치되고, 이 악성코드가 스마트 폰 사용자의 결제 정보를 빼돌려 게임 아이템과 사이버머니를 자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는 다음 달 고지서를 받고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원천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용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확인되지 않은 앱은 함부로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또 '쿠폰', '상품권', '무료', '조회', '공짜' 등 스팸 문구를 미리 등록, 스마트 폰에 스미싱 문자가 전송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인된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앱을 설치해야 스미싱 피해를 막을 수 있다.전북청 관계자는 "유료게임을 공짜로 즐기려고 인터넷에서 apk파일을 다운 받는 경우가 많은데 apk파일은 악성코드 앱이 심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다운 받아서는 안 되며, 공짜 상품을 주겠다는 식의 내용의 인터넷 주소는 함부로 클릭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박영민
  • 2013.02.20 23:02

전주 소년원생 견학 중 3명 도주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주 박물관 견학을 온 전주소년원생 3명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해 소년원측이 행방을 찾고 있다.19일 오후 2시10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전주 박물관을 견학 중이던 전주 소년원생 3명이 전주비전대 인근으로 도망쳤다.강모(19)군과 박모(19)군, 김모(18)군 등 3명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나오던 중 박물관과 비전대 사이 논길을 따라 도주했다.이들은 모두 보호처분 대상자로 징역형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소년원에 따르면 이날 박물관을 견학한 소년원생 20명은 모범 학생들로 특별 견학 대상자로 선발됐다.전주소년원은 도주사건이 발생하자 필수인력을 제외한 보호직 공무원 50여명을 현장에 투입, 강 군 등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전주소년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3명이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도주한 원생들을 찾고있다"고 말했다.한편, 소년원은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교도소와 달리 소년법에 의해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결정에 의해 범죄소년이나 우범소년을 대상으로 교정교육을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2.19 23:02

통장에 비밀번호 썼다가 큰코

전국을 돌며 농촌 빈집을 털어 온 일당이 9개월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빈집에서 훔친 통장에 잔액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해당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임실경찰서는 18일 전국을 돌며 빈농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이모씨(39) 등 2명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훔친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한 김모씨(29여)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9시께 임실군 오수면 이모씨(62)의 집에 침입해 현금 36만원과 통장, 인감도장 등을 훔친 뒤 통장에 들어있던 현금 2000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같은 해 5월부터 최근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지역 빈농가에 침입해 모두 10차례에 걸쳐 훔친 통장에서 현금 930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씨 등은 무전기를 사용하며 한 명이 집밖에서 망을 보고, 한 명이 빈집에 들어가 훔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특히 이들은 농가에서 통장과 주민등록증, 의료보험카드 등을 한곳에 보관한다는 점을 노렸으며, 피해자들의 집 전화기로 훔친 통장의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잔액을 확인하는 등 대범함을 보였다. 이들이 훔친 피해자들의 통장 비밀번호는 대부분 집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로 돼 있었으며, 심지어 통장에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배영근 임실서 강력팀장은 "이들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통장 비밀번호를 외우기 쉬운 집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로 한다는 점과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 놓는다는 점 등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 등으로 통장 비밀번호를 만들지 않고, 특히 통장에는 비밀번호를 적어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훔친 통장의 비밀번호와 잔액을 알아낸 이들은 직접 돈을 인출하지 않고, 3년 전 전주에서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수고비 20만원을 주고 인출을 부탁하는 등 자신들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이들은 임실익산남원김제, 경북 상주, 충남 서산부여 등에서 통장 등을 훔친 뒤 모두 전주지역에 와서 김씨를 통해 돈을 인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인출했던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 등이 '도박장을 운영하는데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맡긴 통장'이라며 '수고비를 줄 테니 돈을 찾아오라'고 해 현금을 인출했다"며 "훔친 통장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경찰은 CCTV 등을 통해 김씨가 피해자들이 도난당한 통장에서 계속해서 돈을 인출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최근 이씨 등이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인출을 요구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6시 40분께 전주시 금암동에서 이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당시 이들은 익산에 사는 김모씨(76여) 명의의 통장에 들어있던 현금 1070만원을 인출하고 나오던 중이었다.이들은 인출한 돈을 도박이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돈을 인출한 김씨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3.02.1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