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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⑧인물이 잘났던 장재백

판소리 소리꾼 중에는 인물이 잘난 사람이 많았다. 지난 주에 소개했던 김세종도 인물이 잘났다고 했고,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이동백도 인물이 잘나서 창원부사의 애첩이었던 기생이 야반도주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사진을 보면 소리꾼들은 인물이 거의 다 좋다. 요새도 가수들의 인물이 다 잘난 것을 보면, 인물 잘난 사람들이 노래를 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장재백은 김세종의 제자로 전북 순창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름도 '장재백'이 아니라 '장자백'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남원시 월락동에서 '장재백'이 나오는 호적이 발견되었다. 이름도 '장자백'이 아니라 '장재백'으로 되어 있었다. 지난 주에 소개한 <연수전중용하기>에도 '장재백'으로 나온다. 따라서 '장자백'은 '장재백'으로 수정되어야 한다.장재백의 부인도 대단한 미인이었는데, 장재백의 소리 솜씨가 좋지 않은 것을 못마땅해 하다가 대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옥구의 어떤 사람의 첩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장재백은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친신만고 끝에 마침내 명창이 되었다고 한다. 장재백이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리를 하게 되었는데, 하루는 옥구의 잔치집에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 장재백이 온다는 소문을 들은 전처는 몰래 잔치에 참여하여 장재백의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인물 좋은 장재백이 소리마저 잘하게 되자 다시 솟아나는 연모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를 끝내고 돌아가는 장재백의 소매를 붙잡고 다시 인연을 맺자고 사정을 하였다. 그러나 장재백은 끝내 이를 거절하였다고 한다.장재백은 남원 판소리의 역사에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다. 남원의 판소리는 가왕 송흥록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그의 동생 송광록이 구례로 이사함으로써 남원의 판소리는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다. 이때 남원의 판소리를 이은 사람이 바로 장재백과 그의 가문이다. 장재백의 누이 장주이는 유성준의 처이다. 유성준은 송만갑의 아버지 송우룡의 제자로 <수궁가>와 <적벽가>를 잘 불러서 후대에 전한 사람이다. 유성준의 제자로는 임방울 김연수 정광수 박동진 등이 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유성준의 소리가 현대 판소리에 끼친 공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유성준의 동생 유준은 김정문의 어머니이며, 김정문의 처 장봉선은 장재백의 막내 동생인 장봉순의 손녀이다. 김정문은 송만갑의 제자로 남원 판소리를 대표하던 사람이다. 강도근 박록주 박초월이 그의 제자이다. 장봉선의 언니 장봉임은 전라북도 문화재였던 성운선의 어머니이며, 장재백의 동생의 아들(조카)인 장득진은 이화중선의 남편으로, 이화중선을 가르친 사람이다.김정문 이후 남원 판소리를 대표하던 명창 김영운은 김정문의 조카이며, 강도근의 매형이기도 하다. 강도근의 집안에서는 또 여러 명의 명인 명창이 배출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보면 장재백의 가계가 남원과 순창 일원의 판소리 명창들과 혈연으로 이어지면서, 이 지역 판소리를 면면히 이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기록에 의하면 장재백은 남원군 주생면 내동리에서 살다가 1907년 사망하여 그곳에 묻혔으며, 현재 그 묘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장재백의 부친을 비롯한 가문의 여러 사람들이 순창에서 살았고 묘지도 순창군 인계면에 있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장재백 또한 순창 사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출생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장재백의 후손 중에서 1970년대까지 전주에서 활동하면서, 전주를 대표하던 소리꾼 중의 한 명이었던 장녹운이 그의 증손녀이다. 장녹운은 명무에 명창이었는데 소리를 그만두고 어렵게 살다가 별세하였다. 말년의 장녹운은 상청이 잘 나지 않았지만, 공력만은 대단했다. <춘향가> 중에서 어사와 장모 상봉하는 하는 데를 기막히게 잘하였다. 춤도 잘 추어 국립극장 명무전에 초대되기도 했었다.장재백은 1887년 무과에 급제하여 교지를 받았다. 이 교지는 소리꾼이 받은 교지로는 아마 전라북도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교지일 것이다. 이 교지에는 장재백의 이름이 '장기성'으로 되어 있는데, 이 이름은 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02 23:02

[공연] 기돈 크레머의 클래식 유쾌하게 비틀기

'엄숙하고, 딱딱한 클래식은 잊어라'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고, 발을 구르고 춤을 추는가 하면, 낄낄거리며 서로의 음악을 조롱한다.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기돈 크레머가 유쾌하고 파격적인 무대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내달 10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기돈 크레머 되기(Being Gidon Kremer)'를 통해서다. 음악과 코미디를 결합, 마치 흥미진진한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크레머가 요즘 한창 주가를 날리는 '클래식 코미디 듀오' 리처드 형기 주(한국이름 주형기), 알렉세이 이구데스만과 의기투합해 2008년 첫선을 보인 새로운 개념의 클래식 공연이다.기돈 크레머와 그가 1997년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빼어난 연주, 주형기-이구데스만 듀오가 주도하는 웃음과 해학이 깃든 상황극이 결합돼 관객을 색다른 클래식의 세계로 이끈다. 영국 메뉴인 음대 동문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구데스만은 코믹 클래식 퍼포먼스 '어느 작은 악몽같은 음악'(2004년)으로 유튜브에서 1천5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연주자 겸 배우다. 막이 오르면 모차르트, 바흐,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정통 클래식부터 엔니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 찰리 채플린의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귀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선율이 흐른다. 이 음악을 배경으로 클래식 연주자의 인생 여정이 우스꽝스럽게 펼쳐져 '클래식 음악가의 흥망성쇠(The Rise&Fall of the Classical Musician)'라는 부제가 붙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연달아 석권하며 일찌감치 거장의 반열에 오른 크레머는 정통 클래식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대음악, 영화음악, 탱고 등 끊임없이 인접 장르와 소통해온 대표적인 예술가다. 옛 소련에 속해있던 라트비아 출신이지만 서독으로 망명했다. 이제까지 행보로 볼 때 그가 '기돈 크레머 되기' 같은 공연으로 클래식의 파격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재미와 웃음이 두드러지지만, 한 겹 들어가면 현재 클래식 음악계에 대한 자각과 자성이 담겨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레머는 "시장 경제가 예술을 점령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 공연계도 감성과 지성의 조화, 영혼의 울림 같은 진정한 음악의 가치를 놓친 채 상업적인 '하향평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희극은 비극이 더 이상 소용이 없을 때 시작된다"고 말한다. 4만-15만원. ☎02-318-4301.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30 23:02

신종플루로 '찾아가는 미술관' 등장

신종플루로 학생들의 단체활동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학교나 유치원으로 직접 찾아가 미술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9일부터 전국의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미술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린이미술관'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마다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의 전시작품 일부와 미술은행 작품 등 10여점의 작품을 가지고 직접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1일 전시프로그램으로, 전시장에 가지 않고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학교에서 보면서 무료로 전문 강사와 에듀케이터들의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29일 오산 대오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첫 프로그램에는 박형진의 렌티큘러 작품이나 안윤모의 호랑이 그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정식 운영에 앞서 의왕 갈뫼초등학교와 부천 송일초등학교에서 실시된 두 차례 시범운영에서도 특히 최근 신종플루 때문에 외부활동이 중단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승미 국립현대미술관 교육팀장은 "최근 신종플루 때문에 미술관을 찾는 초등학생 단체 관람객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어린이미술관 관람객이 해마다 15만~20만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한 번에 1천~1천5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교육 효과도 뛰어나고 보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까지는 서울ㆍ경기 지역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국 초등학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31일부터는 중ㆍ고등학교로 찾아가 교과서에 등장하는 미술품을 소개하는 '교과서 속 미술의 이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미술관 홈페이지나 이메일(92ksh@korea.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02-2188-6071. 강남구 역삼동의 어린이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도 신종플루로 바깥 활동을 꺼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아가 미술교육을 하는 '헬로우 아트'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여인'(spider woman) 그림과 사진작가 매기 테일러, 한국화가 서은애의 작품 등 헬로우뮤지움의 소장작품을 전문 에듀케이터가 설명하고 감상 작품을 모티브로 창작활동을 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02-562-4420.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30 23:02

[공연] 아줌마 이야기로 풀어낸 우리시대의 가족

#1. 빨래터가 유일한 사랑방이었던 시절의 아줌마. 어느날 시골마을에 세련된 도시 처녀가 이사를 오게 되고, 아줌마의 남편이 그녀와 바람이 나버린다. ('과거의 아줌마')#2. 자녀의 학원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노래방 도우미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줌마. 직장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회식자리에서 아줌마와 그의 남편이 노래방 도우미와 손님으로 마주치게 된다. ('현재의 아줌마')올 초 '그녀들의 아이스크림' 시즌Ⅰ을 통해 여자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했던 두댄스(Do Dance·대표 홍화영)가 이번에는 아줌마들을 위한 춤을 춘다. 3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창작 퍼포먼스 무용극 '날아라 아줌마'.'과거의 아줌마'와 '현재의 아줌마'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춤으로 풀어내는 이번 공연은 극형태의 시나리오에 전통춤, 힙합, 재즈 등 여러 장르의 무용과 미디어아트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다.공연 마지막에는 출연자들의 춤 색깔이 돋보이는 갈라쇼가 펼쳐진다. '골드미스' '옐로우 큐티' '멋진 그레이' '새콤달콤 오렌지' 등으로 이름 붙여진 개성 넘치는 춤사위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두댄스는 2007년 창단된 퓨전댄스단체. 우리의 몸짓을 지금의 현대적 느낌으로 표현한다. 홍화영 두댄스 대표는 "대중의 눈에서 같이 호흡하고 나누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며 "누구네 엄마, 누구의 아내로만 불리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11월 7일 오후 7시30분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한번 더 공연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0.30 23:02

[전시] 추억으로 이끄는 목각 인형의 얼굴들

전시장 찾았을 땐 임택준씨는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작가는 "'집 한 채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실감했다"고 전했다. 술도 좋아하고 방랑벽도 많은 그가 지난 2년간 붙박이로 공사 현장 목수, 인부와 부대끼며 전주한옥마을에 작업실을 뚝딱뚝딱 만들었다. 나무를 만지는 동안 고독도, 가난도 잊는 것 같았다.""집 한 채 만들고 나니까 잘려나간 나무토막들이 많았어요. 아까워서 일제히 모았죠. 사람도 만들고, 동물도 만들고. 재밌지 않아요?"11월2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에서 열리고 있는 임택준 개인전'똑딱나무-스물다섯개의 서랍에선 꺼낸 몽상'.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한 것 같은 목각 인형 35점이 전시됐다.가는 줄로 매단 인형의 손과 발이 우쭐우쭐 춤을 춘다. 무표정하면서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천진한 표정. 변화무쌍한 작가의 표정과 닮은듯 보였다."손이 참 많이 갔어요. 단청과 안료를 버무려 덧칠하고, 또 몇 번 일일이 사포질하고. 나무의 질감이 주는 따뜻함을 살리고 싶었죠."유일하게 입술을 덧댄 작품'블라블라'(blahblah)는 세상을 향해 중얼거리는 또다른 그다. 작가는 쉼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입까지 붙이면 너무 해설적일 것 같아 다른 작품에선 일부러 뺐다고 했다.손을 머리 위로 올려 마치 벌을 서고 있는 듯한'똑딱인형'에선 어린 시절 좌충우돌하며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는 그의 모습이 떠올려져 실소가 터진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내게로 오라'는 근엄한 예수가 아니라 친근하고 편안한, 다소 장난기 어린 표정의 예수가 표현됐다."요즘도 어떻게 하면 나무를 잘 갖고 놀까 고민한다"는 그는 내년엔 목각들을 모두 모아 '아트 마켓'을 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방랑벽은 이제 전주한옥마을에서 목각와 함께 갈무리될 것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30 23:02

[공연] "음악·문화 아우르는 공감의 장으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개관 5주년을 맞아 10월의 마지막 밤에 '달빛 소나타'를 연다.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5년간 찾아가는 미술관, 무료 개방 등을 통해 관람객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서화를 중심에 두고 지역 미술사를 정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미술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이흥재 관장은 "지난 5년은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던 만큼, 관람객이 보고 싶어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며 "미술에 중심을 두되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도 함께하는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31일(음력 9월14일)은 달빛이 특히 밝다. 오후 7시부터 도립미술관 1층 강당과 2층 야외 테라스에서 가을 서정이 깊어가는 연주회(1·2부)가 이어진다. 1부는 신용문 우석대 교수가 지휘를 맡고, 전주시립국악단의 연주와 이선수씨(전북정가연구소 대표)의 독주가 어우러진다. 창작국악관현악곡 '방황'을 비롯해 가곡'우락', 모듬북 협주곡 '타', 국악가요 '아리요'등과 함께 대중가요 '잊혀진 계절'이 선보일 계획.2부는 이스트 색소폰 앙상블이 준비한다. 이다혜 이근형 최유리 문준희 신윤철 박재화씨가 'Loving You','애인 있어요', '라라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경쾌한 멜로디를 선물할 예정.연주회와 함께 각자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 '포트락 파티'도 곁들여진다.이 관장은 "이번 '달빛 소나타'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다면, 내년부터 음력 보름마다 이와 같은 작은 음악회를 기획해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30 23:02

[공연] 장르의 경계 넘어 소리로 통하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가을밤이 기다려지는 이유. 소슬한 가을을 따뜻하게 적시는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때문이다.생활 속에 문화와 예술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올해로 열세번째를 맞는다.「문화저널」 창간 22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음악회 주제는 '소통과 어울림'. 올해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공간 봄으로 장소를 옮겨 세번의 무대를 이어간다.'10월의 마지막 밤'에 열리는 '소통과 어울림Ⅰ'(31일 오후 8시)은 가을을 닮은 클래식의 밤이다.전주시립교향악단 수석이자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김홍연이 쌩상의 '백조', 엘가의 '사랑의 인사', 가요 '마법의 성'을 들려준다. 클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최영호는 파가니니의 '칸타빌레'와 피아졸라의 곡을 연주한다.오랜 시간 호흡을 함께 해 온 소프라노 고은영과 테너 조창배는 '나를 잊지 마세요' '10월에 어는 멋진 날에' 등 아름다운 이중창을 들려준다. 공연단 마실의 트리오(첼로 서한나, 신디 박보라, 클라리넷 전승진)와 피아니스트 최고운이 함께 한다.'소통과 어울림Ⅱ'(11월 7일 오후 5시)는 '국악 아카펠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음악의 다양성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는 젊은 그룹 토리's 가 초대됐다. 판소리와 경기민요, 재즈 등 한국적인 색깔과 서양의 화성이 어우러지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국경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세계를 이루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단체. 1부에서는 아카펠라를, 2부에서는 전통음악을 선보인다.'소통과 어울림Ⅲ'(11월 14일 오후 5시)는 문화적 삶을 꿈꾸는 젊은 연주자들의 희망 공연단 마실이 채운다. 공연단 마실은 노동부 주관 '예비 사회적기업 발굴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문화예술분야에 선정, 지난 6월 창단했다. 나눔의 문화가 필요한 곳에 늘 함께 하는 젊음 음악인들이 창작국악과 민요,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진정한 소통과 어울림을 보여준다.마당 기획실 전승훈씨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넓은 장소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아담한 공간을 택했다"며 "공간 특성상 꼭 참석 가능한 날짜를 미리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의 063) 273-4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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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0.30 23:02

[공연] 천둥소리 울림, 그 세번째 등

▲ 천둥소리 울림, 그 세번째 - 30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아저씨 아줌마들이 준비한 무대가 프로들의 공연 보다 더 훈짐 난다. 풍물패 천둥소리의 세번째 정기공연. 삼도설장고를 시작으로 삼도사물놀이, 남원농악판굿, 설장고, 북놀음, 열두발상모놀음, 뒷풀이굿이 신명나게 이어진다.조세훈 남원시립농악단 단무장이 찬조공연에 나서 남원농악 소고 개인놀음을 펼쳐놓는다. 문의 063) 247-8800▲ 고성득의 대금독주 - 31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국악원 기악단 단원 고성득의 대금 독주회를 마련했다.대금 정악 독주의 백미라고 하는 '청성곡'을 시작으로 민요 연곡을 대금과 가야금의 어울림으로 들려준다. 대금·아쟁 병주는 산조 독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산조의 맛을 전한다.고성득은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 신용문 원장현 이철주 서용석을 사사했다. 무형문화재 83-나호 이리향제 줄풍류 전수자다. 문의 063) 620-2328▲ 칸타타 '신의 땅 금의 땅' - 11월 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전북의 14개 시·군의 문화유산을 판소리합창으로 작시·작곡해 무대에 올리고 있는 전주판소리합창단(단장 방수미)이 이번에는 새만금과 함께 고군산열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전한다.안평옥 시인이 작시를, 김수현 작곡가가 작곡을 맡아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신시도, 어청도 등을 노래한다. 전주판소리합창단 이외에도 소리꾼 박영순 김대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문의 010-4650-3610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0.30 23:02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2008 신소장품 전북전 등

▲ 국립현대미술관 2008 신소장품 전북전 -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23일부터 11월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소장품들이 전주를 찾았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우진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공공미술관과 민간 문화예술기관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다. 대가인 이중섭 김은호 이응노 작품들을 비롯해 전북 출신의 작가들의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134점이 전시됐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개막식엔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참석한다.▲ 이창규 개인전 - 11월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4 전시실이창규 원광대 교수가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자신의 화폭을 정리하는 전시를 갖는다. 70~80년대 자연과 사물의 사생을 기반으로 한 구상화, 90년대부터 그의 개성이 드러난 반추상적 그림으로 변화됐다. 한국 건축의 기둥머리 장식을 추상화하면서 오방색을 활용한 최근의 흐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시다.▲ 이세덕 설치 조각전 '혈의 기원' - 11월2일부터 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간지석으로 삶의 토대를 이루는 지명과 성씨를 조각, 400여개가 전시되는 설치 조각전. 작가는 작품 주제는 인간의 생물학적 근원을 탐색한 것으로 돌에 빨간색을 입혀 강렬함과 숭고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까만 천을 깔아 맨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30 23:02

[전시] 중앙博 고조선실 신설..역사 흐름 한눈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상설전시실 개편 일환으로 고조선실을 신설하고, '원삼국'이란 말 자체를 퇴출했다. 이번 전시실 개편은 단순히 새로운 코너가 신설되거나 명칭을 바꾼 데 그치지 않고, 고조선을 한국 최초의 '국가'(state)로 인정한 것은 물론, 그동안 몰(沒) 역사적 용어라고 끊임없이 지탄받은 '원삼국시대'(Proto-Kingdom Period)가 공식 퇴장했음을 의미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기존 주제별 전시체제에서 시대별 전시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3일 고고관 내에 200㎡ 규모의 고조선실을 신설하며, 기존의 '원삼국실'은 '부여ㆍ삼한실'로 명칭을 바꾼다고 28일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조선실만 신설하면 고조선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시대 순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고조선실은 '고조선의 형성', '기원전 5세기 무렵 고조선의 변화', '기원전 4세기 이후 고조선의 발전', '고조선의 멸망과 문화의 파급' 네 부분으로 나뉘며, 고조선 유물 100여점과 관련 유물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고조선의 형성'은 이른 시기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로 추정되는 요령식 동검, 미송리식 토기, 탁자식 고인돌 등을 통해 고조선의 주요 영역을 설명한다. '고조선의 변화'는 요령식 동검에서 한국식 동검으로 변화한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식 동검을 사용한 고조선과 남부 지역의 청동기 문화를 비교해 두 지역이 동일한 문화적 기반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고조선의 발전'에서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통치 조직을 갖추고 질서 유지를 위해 8가지 법률을 두는 등 강성해진 고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조선의 멸망과 문화의 파급'에서는 평양 상리, 황주 흑교리 등의 나무곽무덤을 통해 화려한 마차를 사용한 고조선의 마지막 시기 문화를 추정해보고, 멸망 후 고조선 문화가 남한 지역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때 수집한 북한 지역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되며 같은 시기 남한 지역 유물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고조선에서 사용한 화폐로 추정되는 명도전의 출토 모습을 재현해 발달한 경제상을 보여주며 고조선 문화가 영향을 미친 북한강변의 가평에서 출토된 화분 모양 토기와 가지창은 2003년 발굴 이후 최초로 전시된다. 나아가 박물관은 기존 원삼국실을 대체한 '부여ㆍ삼한실'에는 최근의 조사 성과를 반영해 부여, 옥저, 동예 등에 대한 전시를 보완한다. '원삼국'이란 말은 일본 학계에서 먼저 사용한 용어를 받아들여 삼불 김원룡 박사가 고고학적인 한국사 시대구분 용어의 하나로 기원전후~서기 300년 무렵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삼한 78개 국(國) 중 하나이긴 하지만, 엄연히 백제와 신라라는 국가가 존재했으며, 더구나 '원' 삼국이라는 말은 그렇게 규정된 사회를 원시적이며 미개적인 것처럼 간주하는 시각이 포함돼 있다고 해서, 초기 삼국시대나 삼한시대로 불러야 한다는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요즘 세계 문화인류학계 흐름에서도 '원'(proto)라든가 '원시'(primitive)와 같은 용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29 23:02

서울국제음악제, 스페인 CIEC음악제와 교류

지난 5월 발족한 서울국제음악제(음악감독 류재준)가 스페인의 권위 있는 음악제 CIEC(Centro Internacional de Excelencia de Cuerda)와 교류한다. 서울국제음악제는 내년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CIEC가 서울국제음악제를 대표하는 음악가와 작곡가를 초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가르시아 파헤르 재단이 주최하는 CIEC는 스페인 북부 라리오하(La Rioja)주의 제2도시 칼라오라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축제로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르시아 파헤르는 라리오하에서 태어난 18세기 바로크 작곡가. 서울국제음악제는 CIEC의 초청에 따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내년 1월10-29일 칼라오라에서 열리는 축제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 등 축제에 초대된 세계적인 음악가와 교류하며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음악회, 실내악 연주회, 독주회를 연다. 또, 한국 작곡가 최우정, 강석희, 류재준의 곡을 소개하며 한국 음악을 현지에 알리고, '페스티벌 아카데미 코스'에도 참여해 스페인과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은 "예술가 개개인이 아닌 클래식 음악제가 해외의 권위있는 음악제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한국 음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IEC의 페스티벌 아카데미 코스에 참가를 원하는 음악도들은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www.esimf.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390만원 선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10.29 23:02

[사람] '전북의 국악계 큰 별' 또 잠들다

작은 체구였지만 판소리는 물론 민요와 시조, 민속무용, 거문고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국악인이었던 김유앵 명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김유앵 명창이 28일 새벽 급성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김유앵 명창은 1931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음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가 국악을 접하게 된 것은 다섯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후 재혼한 아버지가 이사를 한 곳에 권번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번에서 김명창은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됐다.김유앵 명창은 "바로 뒷집이 권번이었는데, 늘 권번 마당에서 놀았다"며 "우연히 방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를 익혀 흥얼거렸는데, 당시 이리권번 소리 선생이었던 김대성이 무릎을 치며 '소리는 네가 배워야겠다'며 권유를 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완고한 부친은 딸에게 절대 소리를 시킬 수 없다며 다른 동네로 두번이나 이사를 했다.그가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소리 배우기를 허락하면서 부터다. 열세살 부터 이기권에게 소리 공부를 시작, 열일곱살이 되던 해에는 이미 '춘향가'를 완창했다.이후 권번 대항 명창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던 김유앵 명창은 해방 직후 창극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남편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홍정택 명창을 만난 것도 이 때였다.홍정택 명창과 함께 활동했던 선일창극단에서 주연을 도맡아하며 창극배우로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김유앵 명창은 해방되던 해 결혼, 부부가 함께 군산국악원과 전주 전동국악원, 대구 경북국악원 등에서 제자들을 길러냈다. 서양음악이 범람하던 60년대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며 공연단을 조직해 경북 일원을 순회하며 창극을 올렸다. 주로 '안중근 열사가' '이준 열사가' 등 역사적인 인물을 창극으로 만들었는데, 대부분 홍정택 명창이 각본을 만들고 김유앵 명창이 연출을 맡으며 '부부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김유앵과 홍정택은 판소리가 거의 사멸지경에 이르렀던 1970년대 이후의 어려운 시기를 전주를 지키며 판소리를 가꾸어온 전주 판소리의 대부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김유앵 명창은 김연수에게 소리를 배운 적도 있지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형성하는 데는 이기권으로부터 이어받은 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의 소리는 고제(古制)의 단순하고 무거운 창법을 특징으로 하며 발림도 절제돼 있어 은근한 가운데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이 있다. 김옥진으로부터 배운 민요 실력도 좋아 전북도립국악원에서는 민요부 교수로 재직했다.1958년 전국시조대회 특부 1등상, 1961년 제40회 춘향제 전국명창대회 1등상 등을 수상했으며,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03년에는 '제8회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노년에는 남편의 호를 딴 사단법인 추담제판소리보존회를 설립, 대표로 활동해 왔으며 중견 소리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세미 김선미씨가 그의 손녀들이다.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전주시 효자동 승화원. 문의 063) 25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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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10.29 23:02

[공연] 클래식과 함께 10월의 마지막 밤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개관 5주년을 맞아 10월의 마지막 밤에 '달빛 소나타'를 연다.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5년간 찾아가는 미술관, 무료 개방 등을 통해 관람객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서화를 중심에 두고 지역 미술사를 정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미술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이흥재 관장은 "지난 5년은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던 만큼, 관람객이 보고 싶어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며 "미술에 중심을 두되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도 함께하는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31일(음력 9월14일)은 달빛이 특히 밝다. 오후 7시부터 도립미술관 1층 강당과 2층 야외 테라스에서 가을 서정이 깊어가는 연주회(1·2부)가 이어진다. 1부는 신용문 우석대 교수가 지휘를 맡고, 전주시립국악단의 연주와 이선수씨(전북정가연구소 대표)의 독주가 어우러진다. 창작국악관현악곡 '방황'을 비롯해 가곡'우락', 모듬북 협주곡 '타', 국악가요 '아리요'등과 함께 대중가요 '잊혀진 계절'이 선보일 계획.2부는 이스트 색소폰 앙상블이 준비한다. 이다혜 이근형 최유리 문준희 신윤철 박재화씨가 'Loving You','애인 있어요', '라라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경쾌한 멜로디를 선물할 예정.연주회와 함께 각자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 '포트락 파티'도 곁들여진다.이 관장은 "이번 '달빛 소나타'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다면, 내년부터 음력 보름마다 이와 같은 작은 음악회를 기획해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0.29 23:02

피아노로…신디사이저로…드럼으로…대금의 다양한 변주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대금 연주자 이창선씨(34). 투박하고 꾸밈없는 말투 때문에 오해도 간간히 샀지만, 푸근하고 정 많은 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요구되지 않았다. 지난 6개월간 그가 두문불출했다. 그러더니 내놓은 음반 '꿈꾸는 소년'.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르코 프론티어 아티스트'에 선정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기에 이런 악기를 연주하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좋은 거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죠. 전혀 다른 대금 연주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창선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고등학교 친구에 의해 대금을 접하면서 아버지와 오랜 기간 삐그덕댔다. "대금 안 시켜주면, 학교도 그만둔다"고 으름장까지 놓아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 맞기도 했다. 어른들의 눈에 비춰지는 '딴따라의 길'이 달갑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그는 "꿈꾸는 소년을 사랑하는 아버지께 이 앨범을 바친다"고 했다.작곡자로 참여한 황호준씨, 지원석씨와 호흡을 맞춘 것은 2007년부터. 이들의 손을 거쳐 대금 독주곡을 비롯해 피아노, 신디사이저, 기타, 드럼, 퍼커션과 어우러지는 곡들로 태어났다. 블루스 풍의 '신고산 가는 길', 보사노바 리듬의 '하늘 소풍', 재즈 분위기의 '꿈꾸는 소년' 등 대금의 다양한 주제와 변주가 시도됐다.물론 이같은 도전에 대해 그가 처음부터 반색한 것은 아니었다.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면 대금 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묻히고, 과장된 소음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사람들을 만나보면 대금에 대해 호기심은 많은데 다들 어렵다고 했어요.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속상했죠. 대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그때 생겼습니다."이번 앨범에도 수록됐던 '다향'의 경우 3년 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서 2만여건 이상이 조회된 바 있다. '이창선의 대금 스타일'이 기운 넘치는 보사노바와 만나고, 감미로운 블루스와 어우러져도 괜찮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때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또다른 음반을 준비할 계획. 그는 "자신의 음악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깨닫게 되는 그날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 나주 출생인 그는 전북대와 목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주시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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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10.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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