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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장소에서 가장 이국적인 음악이 울려 퍼진다.내년 5월 말 열릴 예정인 '제1회 전주 사운드 노바 페스티벌'을 미리 맛 볼 수 있는 '전주 사운드 노바 페스티벌 #1 Before Sunrise'이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 설예원에서 펼쳐진다.본 공연 전 관객의 마음을 열어 줄 이번 프리 콘서트(Pre Concert)에는 윈터플레이, 윈디시티, 미미 등 쟁쟁한 뮤지션이 나선다. '산조와 재즈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출발한 '전주 사운드 노바 페스티벌'의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우리나라 최고의 트럼페터 이주한을 중심으로 구성된 윈터플레이는 CF에 삽입된 '버블송'으로 더 유명해진 그룹. 이번 무대에서도 올해 낸 정규 1집 'Songs of Colored Love'에 담았던 팝, 재즈, 블루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준다.아소토유니온의 리더이자 드럼과 보컬을 맡은 김반장이 이끄는 윈디시티는 그동안 아프리카 음악인 레게와 소울 등을 연주하며 지난 2006년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래 부문 최우수 알앤비 & 소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 소울 밴드. 이미 일본에서 두 장의 앨범을 내는 등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윈디시티의 정열적인 연주가 한옥마을을 들썩일 예정이다.국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곳곳의 전통 음악과 접목해 특별한 음악을 선사해온 퓨전국악그룹 미미의 무대도 놓칠 수 없다.'우리 역사 되찾기'를 위해 만들어진 (사)전통문화사랑모임이 주최하고, 홍대 클럽데이를 주관하고 있는 클럽문화센터, 대표적인 재즈 클럽 에반스, 공연 기획사 뮤직 스페이스가 주관하는 '제1회 사운드 노바 페스티벌'은 가장 전통적인 공간인 전주 한옥마을에서 재즈·모던록·힙합·소울·일렉트로닉·산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연함으로써 신선하고 특화된 음악 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다.뮤직 스페이스 김혜령 실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내년 본 행사 전, 미리 어떤 분위기와 어떤 스타일이 될 것인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속이 탄탄허지를 못허고 허허하지요. 이번 추석에도 고향 근처 산소에 벌초를 허로 갔더니 우리 동네 위치를 모르겄습디다. 이짝(쪽)에서 보면 그곳(살던 마을) 같은디 저짝(쪽)으로 건너가서 보면 또 긴가민가혀. 우리도 잘 모르겄는디 객지에 산 자식들은 금방 잊어브러. 그렇게 잊어불먼 끝이지요." (수몰민 이봉수씨)수몰의 땅, 용담. 인간의 거친 욕망의 숨소리에 얼굴을 가리운 곳은 이제 침묵한다.물에 잠긴 마을은 저마다의 지울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남았을 터.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대표 김지연)가 17일부터 12월31일까지 '용담위로 나는 새'展을 통해 용담의 빛바랜 기억을 끄집어 올린다.김지연 대표는 "용담 수몰지구 사진을 찍으러 다닐 무렵 토지 보상 문제로 막바지 진통을 겪던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다"며 "지난해 '진안골 졸업 사진첩'展을 열기 위해 수몰지구 학교의 졸업사진을 모으고, 폐교 당시 교지에 수록된 아이들의 애틋하고 정겨운 글과 사진을 보면서 고향이 주는 안온함이 그리워 염두에 뒀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일찍이 조림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용담 수몰지역을 두루 돌며 기록을 해뒀던 고 전형무씨의 사진을 만난 것이 행운. 진안문화원(원장 최규영)이 전씨의 발품이 담긴 「그리운 고향산천」을 펴내면서 모아뒀던 묵은 사진을 제공, 김 대표의 손질을 거쳐 용담골 이야기가 새롭게 조명됐다.상전면 신연마을에서 동네사람 모두가 거들던 마을 장례, 상전면 평은 마을을 육지와 잇는 마을 동맥선이었던 평은교, 정천면 원월평마을의 돌탑 제사, 한여름 시원한 물에 수박을 띄우던 정천면 음촌마을 사람들 등 이제는 기억의 뒤안길에서 반짝거리는 고향 풍광이 전시장을 메운다.김 대표는 "이주민들에게 고향을 다시 보여주고 그 후손들과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 전형무 선생님의 혼신의 열정이 담긴 사진을 제공해준 진안문화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www.jungmiso.net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영화 속 음악이야기' - 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지난 2003년 창단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이 김종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영화 '배트맨', '늑대와 춤을', '로빈훗', '여인의 향기' 등에 삽입된 음악을 들려준다.현재 호남오페라단 상근단원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고은영 씨는 영화 '전망 좋은 방'에 나오는 푸치니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파리넬리'에 수록된 헨델의 '울게 하소서' 등을 부를 예정이다. 문의 063)270-8000, 7837▲ 송대관 태진아 라이벌 콘서트 - 17일 오후 5시,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성인가요 공연 역사상 전국투어 전회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트로트계의 양대 산맥 송대관과 태진아.서로 험담도 서슴지 않으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온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는 최첨단 비주얼 영상과 다양한 뮤직 다큐멘터리 구성을 통해 추억의 노래를 선사한다. 문의 1588-0766▲ '코리안 챔버 초청 유망 신예 음악회' -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지휘자 강진학 씨가 이끄는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와 도내 유망 신예 음악인 5명이 협주곡을 들려준다. 문영숙(전주서천초 교사), 박민정(전주문학초 3학년), 고한슬(서전주중 1학년), 박선미(원광예술고 1학년), 최효진(전북외국어고 3학년) 등 네오스플루트앙상블(지도 교수 이수진) 단원이 들려주는 풋풋한 플루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박민평 개인전 - 20일부터 2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기억들을 화폭에 재구성해 온 박민평 씨가 26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전북 부안 출신인 박 씨는 그가 청년기까지 보낸 고향의 사철 풍광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 왔다.전북미술대전·춘향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내고, 38년간 중·고등학교 교사(2000년 퇴임)와 전주대 미술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그의 그림엔 고향의 산과 들, 보리밭, 나무, 살구꽃 핀 마을이 담백하게 담겨 있다.▲ 노재순 초대전 -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PARK's GALLERY한국미술협회 노재순 이사장은 시각과 소리라는 공감각의 세계를 표현해 왔다. 그는 소리가 사각보다 더 직접적인 전달 효과를 지닌다는 발상에서, 이른바 '청각회화'를 그려왔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가뿐하고 흥겹듯이, 그는 내면에서 시시각각 뿜어내는 인간의 감정을 풍경에 흘려 내보내고 있다.▲ '제13회 전북 전승공예연구회작품전'- 1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전북 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종연) 작가들의 장인 정신과 예술혼이 담긴 합죽선, 침선, 한지공예, 소목, 전통악기, 목칠 등이 18일까지 전시된다.김종연 회장은 목조각 '차명(茗禪)'과 한지에 민화를 접목한 '일월오악도'를, 이기동 선생의 아들 이신입 씨는 고운 선과, 바탕에 아름다운 산수화 한 폭을 옮겨놓은 듯한 '팔등 합죽선'을 선보인다.
"전자음악이 어렵다구요? 휴대전화 벨소리를 비롯해 일상에서 끊임없이 듣는 흔한 음악이 전자음악입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전자음악의 매력을 느껴보세요"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노바'를 통해 동시대의 음악 경향을 꾸준히 소개해온 진은숙(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 이번에는 전자음악을 들고 찾아온다. 22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4일 저녁 8시 한국예술종합학교 KNUA홀에서 열리는 '2009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ⅢㆍⅣ'는 현대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음악을 주제로 꾸미는 무대다.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립한 프랑스 현대음향음악연구소(IRCAM)와 협력해 불레즈의 '송가 2번', 진은숙의 최근작 '이중 구속?', 핀란드 작곡가 유카 티엔수의 '네모', 독일 작곡가 요르크 횔러의 '공명', 강석희의 '항변', 임종우의 '음성의 실루엣' 등 다채로운 전자음악을 들려준다. 연주회에 앞서 14일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만난 진은숙은 "전자음악은 현대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분야"라며 "독일 작곡가 슈톡하우젠 같은 사람은 '미래에는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은 없어지고, 결국 (컴퓨터로 만들어내는)전자음악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할 만큼 전자음악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의 작곡에서는 연주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음악이 최종적으로 나올지 작곡가도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이에 비해 전자음악은 청중에게 최종적으로 선보이는 형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곡가에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청중 입장에서는 전자음악이 여전히 어렵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진은숙은 이에 대해 "휴대전화 벨소리를 포함해 현대인은 전자음악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며 "실상은 쉽고, 흔한 음악이지만 예술의 형태로 만들어지면 청중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저히 앉아서 듣기 힘든 전자음악부터 청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자음악까지 다양한 전자음악이 존재한다"며 "쉽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곡한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전자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맛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아시아 초연되는 그의 '이중 구속?'은 독주 바이올린과 전자악기를 위한 곡이다. 그는 "IRCAM에 초청받았을 때 작곡한 작품"이라며 "바이올린 솔리스트가 평생 친구로 살아왔던 악기와의 애증 관계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린 줄을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현하고, 바이올린을 때리며 학대하는 소리가 컴퓨터에 입력돼 변형돼 나오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이번 '아르스노바'의 지휘는 작곡가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 최고의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 엥테르콩탕포랭의 음악감독 수산나 멜키가 맡는다. 시벨리우스 이래 명지휘자를 꾸준히 배출해온 핀란드 출신의 멜키는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여성 지휘자. 그는 "핀란드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대음악을 비롯한 현대 예술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측면에서 현대음악에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작곡가와 함께 작업하고, 음악적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흥미롭다"며 "음악의 미래를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음악가라면 누구나 현대음악에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999년 핀란드에서 진은숙의 오페라를 지휘한 것을 계기로 진은숙과 인연을 맺게된 그는 "진은숙은 독창성과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 작곡 실력을 두루 갖춘 독보적 현대 작곡가"라며 "그가 일하는 서울시향의 초대를 받아 한국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도 의미 깊다. 1993년 파리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임명된 강혜선은 이듬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에 합류해 현대음악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해왔다. 강혜선은 진은숙의 '이중 구속?', 자신을 위해 쓰여진 불레즈의 '송가 2',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 청중을 현대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CJ문화재단 후원으로 티켓 가격을 낮췄다. 22일 5천~3만원. 24일 5천~1만원. ☎02-3700-6300.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클래식 음원 중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음반사 EMI 클래식스는 클래식 음악 분야의 디지털 시장 선점과 클래식 향유층의 확산을 위해 사라 장을 내세워 '클래식 음원 무료 다운로드' 행사를 사상 처음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은 1995년 사라 장과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 녹음한 '종달새의 비상'이다. 본 윌리엄스가 작곡한 14분 분량의 이 곡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06-2007시즌 배경 음악으로 사용해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무료 다운로드는 사라 장의 새 앨범 홍보 사이트(www.changbruchbrahms.com)를 통해 이뤄진다. EMI 클래식스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음원 다운로드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라며 "그런 점에서 EMI 본사가 EMI를 대표하는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을 이번 행사의 아티스트로 선정해 디지털 시장 개척의 중책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라 장은 아홉 살 때인 1991년에 EMI 클래식스와 전속 계약해 18년간 18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내달초 19번째 앨범 '브람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내놓는다. 이어 12월에는 10년 만에 전국 투어 독주회를 열고 국내 팬과 만날 예정이다.
제 3회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가 17~18일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대회가 추담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순심)주관으로 개최된다.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기능보유자인 부안출신 추담 홍정택 선생의 업적을 영구히 보존하고 향후 국악발전에 기여하며 전국의 우수한 국악신인들을 발굴, 육성하는 권위있는 국악 등용문으로 정착시키고자 2007년부터 추진한 전국대회이다.이번 대회의 경연종목은 판소리·무용·기악·전통연희 4개 부문에서 일반부·학생부·장년부로 구분, 지난 1~16일 접수된 참가자를 대상으로 경연을 벌여 우수한 자에 대하여 학생부의 종합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등 47개의 상을 시상할 계획이다.또 전국대회를 관람하는 분들을 위해 민요·판소리·가야금병창·부채춤·태평무 등 특별공연을 마련하여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소박한 소리가 나는 악기인데 깊이가 있어요. 화려한 악기도 아니죠.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처럼 소박하고 따뜻해서 어쩐지 진심이 깃든 소리 같단 느낌을 받아요."해마다 부부 클라리넷티스트로 듀오 연주회를 열어왔던 이철경씨(33 전북대 음악대학 외래교수)가 네 번째 독주회를 갖는다. 1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가 소개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지만, 아직은 생소한 악기. 클라리넷의 독특한 매력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해마다 더해져 세련미를 띈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날 무대엔 '사라반드' , '러시안 탱고','클라리넷 소나타 B 독주곡' 등이 올려진다.피아노는 이윤희씨가, 첼로는 김선경씨가 맡는다. 이씨는 전북대 예술대학 음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와 카셀 시립 음대를 졸업했다. 김씨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와 동대학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으며, 현재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이씨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거쳐 독일 라이프찌히 음대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뒤 전북대 음악대학, 한일장신대에서 출강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윤이상 페스티벌, 막스레거 국제 쇼팽 페스티벌 초청 연주를 비롯해 부부 클라리넷리스트로 듀오 연주회를 열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6 25가 지나고 1940년대 군산에 미군 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외국인들이 물밀듯 쏟아졌어요. 미대를 나왔건 안 나왔건 간에 그림에 재주가 있던 사람들은 군산 예술의거리로 나왔죠. 초상화가 가장 바빴어요. 명화는 어쩌다 한번씩 그렸지만."서양화가 한경자씨(65)는 초상화만 벌써 40여 년 째 그렸다. 밥벌이도 됐지만, 인물화는 자신 있었다고 했다. 공유 갤러리(관장 이정임)가 추진하는 '숨은 작가 프로젝트'에 첫 초대 손님이 된 한씨. 그처럼 잊고 지낸 시간이 생애 첫 전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해봤을까.22일까지 열리는 '삶의 초상'展엔 손때가 묻을 만큼 묻은 미군 병사들과 그의 가족들 초상화 1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20여 년 전 작품이지만, 세밀한 묘사와 선명한 색감 덕분으로 지금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옥구 출신으로 그는 열아홉 살에 극장 간판 그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서른이 되어서야 캔버스를 만났지만, 성실함이 몸에 배인 덕분에 사진 보다 더 실물을 닮은 인물을 그릴 수가 있었다고."당시 미군들은 꼬깃꼬깃한 사진 한 장 들고 와 초상화를 부탁했죠. 정성 들여 완성한 작품을 보고 흡족해지면, 눈시울이 붉어지면서'땡큐'를 연발하곤 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향수가 짙었죠."당시 인물화를 그린 이들은 공무원 월급 보다 5배 이상 되는 수입을 벌었다고 했다. 전업 작가로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푸념이 계속되는 요즘, 먹고 살기 위해 해야만 했던 그의 작업은 오늘의 나침반이다. 배고프지 않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붓질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란 뜻."특히나 인물은 관찰력이 좋지 않으면, 아무래도 빨리 못 그리지요. 인상의 특징을 먼저 파악할 줄 아는 관찰력도 필요하지만, 데생 실력이 좀 있어야 돼요. 특징을 못 살리면 아무리 그려도 닮지가 않아요."때문에 그는 한 작품을 위해 사진을 보고 또 보고 닳을 때까지 봤다고 했다."사진은 오래 보고 있으면, 그 사람 인상이 나와요. 어디서 나오냐. 눈매에서 나오고, 입가에서 나와요.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비교적 빨리 그릴 수가 있었죠."아마도 그는 초상화를 평생 해야 하는 작업으로 여기는 것 같다. 세상과 사람을 꿰뚫는 눈을 갖길 바라면서 말이다. 치열한 작가 정신과의 해후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전시다.
▲ 김 말리기1970년대 옥구군 무녀도군산비행장에서 나온 드럼통을 가져다가 김을 말리고 있다.▲ 갯벌의 오리들1970년대 부안군 산내면▲ 망중한 휴1970년대 후반, 부안군 줄포면
가수 양희은(56)이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잇따라 공연한다고 공연기획사인 라이브플러스가 14일 밝혔다. 양희은은 28-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11월6-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느리게 걷기'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양희은은 관객들에게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 하늘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산책을 제안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나선다. 포스터에서 양희은은 공연장이 있는 테헤란로부터 광화문까지 함께 느리게 걷자고 전한다. 공연 무대도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도록 꾸민다. 이 무대에서 '아침이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하얀 목련',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등 수많은 히트곡 레퍼토리가 기타 선율을 타고 흐른다. 공연기획사는 "40-50대 관객이라면 누구나 흥겹게 따라부를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선사하며, 관객이 함께 불러보는 시간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관람료 6만6천-8만8천원. ☎ 1544-1555.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것으로 보이는 한 인물화가 발견돼 국제 고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타임스가 고미술품 전문지 '안티크 트레이드 가제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그림은 '르네상스 의상 차림의 젊은 여인'이라는 제목의 인물화로 색분필과 펜, 잉크 등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지난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9천 달러(약 2천200만원)에 팔렸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의 감정결과 이 그림이 다빈치의 작품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만약 그의 작품으로 확인 될 경우 그림의 가치는 1억 파운드(약 1천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빈치의 작품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희대의 발견'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인물화는 그동안 탄소 연대 측정과 적외선 분석 등을 통해 작가의 기법이 다빈치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그림 상단에 찍힌 지문 자국이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예술 감식전문가인 피터 폴 비로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회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다중분광 카메라를 사용해 이 지문을 분석했으며 분석 결과 지문은 중지 또는 검지의 것으로 로마 바티칸 성당의 '성(聖)예로니모'에 찍힌 다빈치의 것과 '매우 유사한'것으로 드러났다. '성 예로니모'는 다빈치의 초기 작품으로 당시 다빈치는 조수를 둘 형편이 못되었기 때문에 그림에 나타난 지문은 다빈치 본인의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티 경매 당시 '19세기 독일학파'라는 카탈로그 속에 포함돼 판매됐던 이 그림은 또 탄소 연대 측정결과 1440-1650년 사이로 판명됐으며 적외선 분석결과도 다빈치의 다른 작품 속에 나타난 기법과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빈치는 질감과 명암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손들을 사용했는데 분필 속의 손바닥 자국을 비록한 인물화의 기법이 이와 유사하다는 것. 옥스퍼드 대학 예술사 명예교수인 마틴 켐프는 인물화가 다빈치의 것임을 확인한다면서 조만간 이 그림에 대한 책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켐프 교수는 또 인물화 속의 주인공을 밀라노 공작인 루도비코 스포르자(1452-1508)의 딸인 비앙카 스포르자로 밝혀냈으며 이에 따라 그림의 제목도 '아름다운 왕녀'로 개칭했다. 켐프 교수는 인물화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다면서 이는 모나리자로 알려진 다빈치에 걸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다빈치의 작품으로 판명되면 다빈치가 송아지 피지에 그린 유일한 작품으로 남게된다. 켐프 교수에 따르면 다빈치는 1494년 프랑스의 궁정화가 장 페레알에게 송아지 피지에 색분필 사용하는 법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인물화는 1998년 경매에서 뉴욕의 거래상인 케이트 갠즈에게 판매됐으며 그는 2007년 같은 값에 캐나다 출신의 애호가인 피터 실버맨에 다시 팔았다. 갠즈는 당시 이 그림이 이탈리아에서 공부 중이던 독일 미술학도가 다빈치 기법을 본 떠 그린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매입자이자 현 소장자인 실버맨은 그림을 처음 본 순간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즉각적으로 피렌체인이 그린 것일 수 있다는 감이 들었다"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이름이 섬광처럼 떠올랐다"고 전했다.
한국기록원은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대학로의 '씨어터디아더'에서 10인조 밴드 '월드에이드'가 20개 언어로 된 20곡을 쉬지 않고 이어 부르는 도전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월드에이드가 부를 노래는 포르투갈어(Garota de Ipanema), 스페인어(Corazon Espinado), 프랑스어(Paroles paroles), 이탈리아어(L'immensita), 독일어(Huh Hah Dschinghis Khan), 네덜란드어(Geef Mij Maar Amsterdam), 영어(Bohemian Rhapsody), 게일어(Brid Og Ni Mhaille), 한국어(나만의 세계, 창작곡) 등으로 쓰였다. 이들이 도전에 성공하려면 20곡을 모두 완벽히 소화해야 하며 한 곡이 끝나고 나서 30초 이내로 다음 곡을 불러야 한다. 김덕은 한국기록원장은 "20개 언어로 20곡을 이어 부른 기록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이번에 성공하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도 도전할만하다"고 말했다. 월드에이드는 서울문화재단에 등록된 서울거리아티스트그룹으로 작년부터 '청계천 글로벌 관광명소화'를 위해 청계천에서 20여개 국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크로스 오버 밴드 '여자 12악방(女子十二樂坊·12 Girls Band)'이 전주를 찾는다.14~15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리는 이번 공연은 두번째 내한 공연.'여자 12악방'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 창단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2001년 중국 전역에 걸친 오디션에서 4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재원들로 구성됐다.결성 당시엔 12명. 2003년 일본 진출로 한 명이 더 추가됐지만, 중국에서 12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이름은 유지됐다.이들의 음악적 전략은 전통과 혁신을 추구한다. 철저하게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을 원칙으로 쉽고,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 영화 '화양연화','타이타닉', 드라마'겨울연가'주제곡 등 친숙한 곡들로 채운다. 중국 전통 악기로 서양 음악의 리듬감을 표현하기 위해 전문 편곡가들과 머리를 맞대 새로운 창작곡도 만들어냈다.친숙한 곡과 창작곡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배치해 다른 연주단보다 음악적 구성에서 훨씬 유연하다. 공연 매너도 파격적. 똑같은 색깔과 디자인 옷을 맞춰 입고 얼후, 주디, 비파, 구젱, 양금, 샤오(소)와 같은 전통 중국 악기를 연주, 중국 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2003년 일본 데뷔 음반은 오리콘 차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제47회 그래미상에서도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월드 뮤직 음반 후보에 오르는 등 일본과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2006년 가수 이선희씨의 히트곡이자 영화 '왕의 남자'의 O.S.T인 '인연'을 반주해 화제가 됐고, 베스트앨범에 수록돼 국내에 발매되기도 했다.국내 퓨전 국악 그룹인 '소리야'도 이날 무대에 함께 오른다. 소녀시대의 곡 'Gee'를 국악 버전으로 연주한 바 있는 '소리야'는 'One To Five & Sing','붉은 노을'을 연주할 예정이다.문의 063)270-8000. www.sori21.co.kr
"특히 올해는 슬픔에 젖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기동 어른이 갑작스레 떠나셨고, 조석진씨도 암과 투병중에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목판서화가 안준영씨나 이기동 어른 자재분인 이신입씨, 도예가 이병노씨가 합류하면서 전북전승공예연구회가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1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제13회 전북 전승공예연구회작품전'을 갖는 김종연 전북전승공예연구회장. 적게는 13년, 많게는 20여년 가까이 함께 해온 이들의 비보(悲報)를 접한 그는 평생 외길을 걸어온 이들에 대한 곡진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전했다.올해 전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합죽선, 침선, 한지공예, 소목, 전통악기, 목칠 등 각각 작품 한점씩만 추렸다. 참여작가는 최온순 홍춘수 고수환 김종연 조석진 김선자 유배근 김혜미자 한경치 박순자 김창진 윤규상 장정희 김옥수 김정화 전경례 서명관 김 용 안시성 안준영 이신입 이병노씨.김 회장은 목조각 '차명(茗禪)'과 한지에 민화를 접목시킨 '일월오악도'를 내어 놓았다. 석채와 아교를 섞어 색을 덧입힌 것은 그로서도 처음 하는 시도. 아교가 금새 굳어 색 작업하는데 고충은 많았지만, 해놓고 보니 입체감이 도드라져 뿌듯했다고 전했다.이기동 선생의 아들 이신입씨는 고운 선과 바탕에 아름다운 산수화 한 폭을 옮겨놓은 듯한 '팔등 합죽선'을 선보였다. 도예가 이병노씨의 매끈하면서도 단백한 맛이 있는'백자대호'를 비롯해 한 뜸 한 뜸 정성껏 수놓은 자수와 침선 등 전통을 그대로 잇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메운다. 장인들의 예술혼과 손끝에서 나오는 솜씨가 합쳐져 완성된 작품들.김 회장은 "혼과 땀이 어우러진 작품들에선 진한 감동이 전해진다"며 "신입 회원들이 합류한 만큼 전통공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승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암서예학술재단(이사장 송하철)이 올해 처음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전을 열었다.2007년부터 기획초대전 형식으로 일부 작가들만 초대해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지난 10년간 배출된 초대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꾸린 의미있는 작업.강암서예대전은 강암 선생의 맥을 이어갈 실력있는 서예인 발굴을 위해 서화 명제로 현장 휘호를 하고, 공개심사로 공정성을 기한 서예공모전. 창작지원금(1000만원)만 해도 국내 최고인 데다가 출품료, 도록비, 표구비, 전시비 등도 받지 않아 서예인들의 주목받는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전시엔 초대작가 46명 중 2명을 제외한 44명이 초대됐다. 초대작가는 고범도 김귀성 김미란 김부식 김수홍 김승민 김윤식 김종대 박상용 박영도 방재호 백종춘 손창락 송인도 신동환 안상수 양 영 이경화 이봉준 이상민 조동권 조윤익 진승환 최동명(한문) 구기순 김미기 김인순 서현희 석동란 이강옥 이상덕 이영미 이주탁 장정애 전쌍례 최영희 한현숙 함윤희(한글) 권윤희 김 연 김병권 김월식 류인면 신화식 한소윤 황진순씨(문인화).송하철 이사장은 "올해 강암서예대전이 10주년을 맞기도 했지만, 오래전부터 기획해왔던 일을 실현시켜 기쁘다"며 "초대작가들의 해후만으로도 뜨거운 자리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전시는 18일까지 강암서예관에서 계속된다.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퀴즈쇼'가 12월6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07년 10월 출간된 '퀴즈쇼'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오빠가 돌아왔다' 등을 쓴 김영하의 장편소설로,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낙인 젊은 백수를 주인공으로 요즘 인터넷 세대의 삶을 톡톡 튀는 필체로 그렸다. 스물일곱 청년 이민수가 냉정한 사회 속에서 홀로서는 과정을 인터넷 세상과 퀴즈 회사라는 설정으로 보여준다. 대학원생 민수는 유일한 가족인 외할머니의 죽음 이후 빚쟁이들의 독촉에 살던 집을 넘겨주고 고시원에 머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취업에 매번 실패하는 그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들어간 인터넷 퀴즈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그 속에서 사랑도 꽃피운다. 고시원에서도 쫓겨난 그는 거액을 받고 현실 세계와는 격리된 퀴즈 회사에 들어간다. 주인공 이민수 역은 '쓰릴미', '김종욱 찾기', '파이프 코스 러브', '주유소 습격사건', '나쁜 자석' 등의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한 신예 이율이 맡았다. 내년 1월2일까지. 대본 박칼린ㆍ최예정, 연출 박칼린. 작곡 노선락. 출연 이율, 전나혜, 성기윤, 방정식, 김호영 등. 4만~6만원. ☎02-577-1987.
젊은 한국인 성악가들이 독일 오페라 무대에 잇따라 주역으로 진출해 눈길을 끈다. 바리톤 장광석과 소프라노 윤현정은 독일 남부 밤베르크에서 진행 중인 제3회 밤베르크 오페라 축제의 주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장광석과 윤현정은 축제의 일환으로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돼 오는 13일 폐막하는 오페라 '라보엠'에서 각각 주인공 마르첼로, 무제타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연인으로 등장하는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비련의 주인공 로돌포, 미미를 뒷받침하는 주역급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장광석은 2006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리골레토',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으로 데뷔한 뒤 유럽 무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화여대 졸업 후 오스트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한 윤현정은 2007년 빈 가와이홀에서 열린 오페라 '리골레토'를 통해 유럽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젊고 재능있는 성악가들의 발굴을 위해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음악 도시 밤베르크에서 2005년 창설돼 격년으로 열리는 밤베르크 축제는 3주 동안의 워크숍을 통해 오페라에 출연할 가수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30개국에서 74명의 성악가가 참가, 그 중 10개국 출신의 12명의 성악가가 실제 오페라 무대에 설 가수로 선발됐다. 이밖에 소프라노 양귀비는 오는 25일 독일 고도 아우크스부르크 극장에서 개막해 내달 25일까지 공연되는 모차르트 오페라 '양치기 임금님'의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 음대를 거친 양귀비는 이 오페라에서 주인공 아민타 역으로 출연한다.
"나는 원래 신부지, 화가가 아니거든요. 회갑 맞아 동양화 한 점씩 추렸다고 하면 될까. 더 있다 해야 겠다 마음 먹으면 부족할 것 같고, 더 보여줘야겠단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죠. 그림이 변합디다."10월 완공을 앞둔 지적 장애인 단체인 군산나포길벗공동체를 돕기 위한 '제7회 전주교구 가톨릭 미술가회'에 70여점을 출품한 현유복 분도 신부(61·익산 금마성당).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그로서는 아주 특별하다.1997년 개인전 이래 이렇게나 많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기는 처음. 그림과 어울려 아름다운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된다며 흔쾌히 내놓았다.그는 해성고 미술교사 한소희씨 눈에 들어 일찌감치 캔버스를 접했다. "4년간 한 선생님한테 소묘 작업을 배웠네요. 목탄으로. 없이 살 때니까, 그것도 감지덕지였죠. 색 다루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서 그런지, 갈수록 동양화가 더 끌렸습니다. 칠하지 않고도, 푹 젖어 들어가면서 나오는 색이 좋았어요."그가 전업화가가 아닌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숙명에 가깝다. 6대에 걸친 가톨릭 집안.신학교 재학 시절 동양화가 석성 김형수로부터 사사해 전통산수를 배웠다는 그는 이국적인 풍광도 어떻게든 수용해 동양적인 풍광으로 넓고 깊게 담아낸다. 대표작 '금강산 만물상'은 높게 솟은 금강산 봉우리에 짙은 안개가 걸쳐져 있는 담백한 산수화. 예술은 미완성이라지만, 70여점을 추렸어도 마음에 내키는 게 몇 점 안된다면서 마음을 비워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산행을 하면서 산맥도 보게 되고, 꽃이 맺어졌다 피었다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완급을 보게 되는 거죠. 그래서 동양화는 수십년을 익혀야 되는 겁니다."그는 '현유복체', 지금으로 말하면 캘리그래피(손글씨) 1대 창안자다. 1980년대 가톨릭 성가책, 천주교 전북교구 계간지 「쌍백합」 등에 그의 호흡과 손맛을 고스란히 담은 글꼴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든 일상이 미술을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여겨 전주 용머리성당, 진안성당의 건축 설계도 그의 손을 거쳤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동선과 공간 배치는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사람은 더불어 같이 사는 겁니다. 그림도 그래야죠. 복음을 화폭에 담는 일은 많지 않았으니, '복음 속의 동양화'를 해보고 싶습니다."이번 전시엔 가톨릭 미술가회 23명 회원들의 작품도 각각 한점씩 전시된다. www.jbartmuse.go.kr
"학교(교직)를 그만두고 이것저것 장사를 했는데, 다 실패했어요. 그 전부터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소리를 들으면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의사인 큰 딸(강상희 씨·42)이 병원 건물 2층을 공짜로 내줬습니다."지난 2003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군산 시민들을 위한 '토요음악감상회'와 '토요영화감상회'를 무료로 열어온 카페 'MUSIC4U'(뮤직포유) 강석종 사장(73·군산시 문화동)은 "이런 행사가 장사에 도움 되기보다 (이 공간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뮤직포유' 는 60~70석(간이의자를 놓아도 100석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강 사장에게서 '차비'만 받고 공연해 준 연주자만 그동안 170명이 넘는다. 관람자도 20대부터 80대까지, 노동자·다문화가정 여성·어르신 등 계층 불문, 해마다 5000명 이상이 이 '복합문화공간'을 찾았다. 강 사장은 "처음엔 연주자 섭외도 알음알음 했지만, 나중엔 그분들이 '큰 무대보다 더 보람 있다'며 먼저 찾아줬다"며 연주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뮤직포유'는 오는 15일 오후 7시 군산시민회관에서 '제80회 토요음악회'(부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연다. '뮤직포유'가 지난해 말 한국예총 군산지부가 주최한 '제2회 군산예술상' 대상을 수상했을 때 받은 부상 300만 원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돌려줄까?' 고민하다 이번 공연을 마련한 것.1·2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그동안 '뮤직포유'에서 여러 차례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테너 금기중·첼로 이송희·메조 소프라노 김현주 등 프로 연주자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금요일마다 '뮤직포유'에서 노래하는 'FM(Friday MUSIC4U) 노래모임' 회원들의 아기자기한 무대가 이어진다.큰 공연장이 아니어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뮤직포유'가 잠시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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