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꿈과 희망의 노래로 전하는 위로⋯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 성료

현대인의 메마른 마음을 꿈과 희망의 노래로 위로하는 무대가 열렸다. 소프라노 이은희 전북대 음악과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전북대학교가 주최하고 지클레프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김순기 피아니스트와 김충환 바리톤, 최영진 하피스트, 성안나 오르가니스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다. 실제 이날 공연 1부에서 이은희 소프라노는 ‘엄마야 누나야’, ‘그리운 고향’, ‘가을의 노래’ 등 한국적 정서가 스며든 노래로 청중들에게 애상을 전했다. 이어 2부 공연에서는 독일의 작곡가 슈만의 ‘호두나무’, 오스트리아 가곡의 왕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오스트리아 고전 음악 작곡가 모차르트 ‘주님을 찬양하라’ 등을 선보이며 과거 독일의 학문풍토에서 터득한 그녀의 소리와 음악을 노래했다. 이은희 소프라노는 “보수적이고 깐깐한 독일에서 다년간 공부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세임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연구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독창회를 통해 저만의 음악 세계를 내보이고 세상과 소통하고 나누는 실천적이고 사회적인 음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희 소프라노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졸업해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성악·오페라과를 졸업했다. 한국과 독일 등에서 다수의 공연을 올린 그는 현재 모교인 전북대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음악교육가로서 열성을 다하고 있다. 또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과 뮤지씨어터 슈바빙 대표극동방송 ‘시와찬미’를 진행하는 등 지역 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15 16:30

퓨전재즈밴드 ‘바람처럼’, 가을을 연주하다

지역에서 남녀노소 모두 재즈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열렸다. 퓨전재즈밴드 ‘바람처럼’은 지난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밴드 바람처럼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 이날 콘서트에는 우아하고 여유로운 재즈 음악을 음미하기 위한 300여 명의 관객이 자리했다. 올해로 2회째 진행된 이날 단독 콘서트에는 김영주, 노용현, 박윤호, 장경수, 최고은 등 5명의 바람처럼의 멤버를 비롯해 16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올랐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는 밴드 바람처럼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여름휴가’와 ‘야간비행’ 등을 비롯한 총 10곡의 재즈 음악이 대중적으로 쉽게 편곡돼 연주됐다. 또 이날 재즈의 표준이 되는‘How insensitive’와 ‘When I Fall In Love’ 등 ‘재즈 스탠더드 곡’도 연주돼 재즈의 고유한 멋을 전하기도 했다. 밴드 바람처럼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김영주 씨는 “쉽게 이해됐던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어렵게 느껴졌던 재즈라는 장르에서 느낀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며 “재즈라는 음악이 즉흥적인 장르지만 이번 공연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10곡 모두 악보 화를 통해 클래식 같이 편곡해 연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4명에서 5명으로 그 후 7명에서 현재 21명으로 점차 규모를 키워가며 관객 앞에 설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즈의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람처럼은 2012년 결성돼 대중들에게 재즈라는 장르를 친숙하게 전하고 있다. 이들은 2015년 정규 1집 ‘처음 바라다’와 2020년 정규 2집 ‘야간비행’, 지난해 정규 3집 ‘Brooklyn’ 등을 발표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15 16:30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세계소리축제의 모범적 전형을 만나다!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무대 한편이 밝아오면서 요령소리가 아득하게 다가온다. 하얀 소복 차림의 요령잡이가 상여소리 앞소리로 행렬을 이끌자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뒤따르며 뒷소리를 받는다.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음악도 그렇지만 무대 위에서의 동선(動線)까지 꼼꼼하게 계산한 기획연출이다. 공연 전체에 대한 소개 후 무대 전환을 위한 기다림도 없다. 이런 등장 연출로 청중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떤 경건한 제례의식에 참여한 숙연함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세계소리축제의 한 모범적 전형과 만났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리-오리엔트](“re-Orient”) 얘기다. 소리축제의 정체성에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판소리를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목소리 음악(vocal music)을 모아보겠다는 애초의 취지까지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판소리를 어떻게 결합 배치할 것인지, 목소리 음악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 등의 실질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된다. 판소리는 물론 세계 민속음악에 대한 내공이 동시에 깊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연주형태를 기획하기 보다는 기왕의 연주단과 음악을 단순 소개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음악감독의 판소리에 대한 이해가 넓고도 깊었다. 무대가 5개의 연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중심으로 두고 있다. [심청가]의 ‘상여소리’ [적벽가]의 ‘새타령’ [수궁가]의 ‘상좌다툼’과 ‘범 내려온다’ [춘향가]의 ‘갈까부다’와 ‘어사출두’ 그리고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이 그것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동양의 오방(동서남북중) 개념까지를 염두에 두었다는 점이다. 특이한 것은 시작이 죽음(상여소리)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종시(終始)의 사상이 배어 있다. 축제 마당이 죽음으로 마무리될 수는 없다. 죽음으로 끝나는 삶에는 전쟁의 아픔(새타령)도 있고 잔치의 흥겨움(범 내려온다)도 있으며 이별과 만남의 옥신각신(갈까부다와 어사출두)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관객들과도 어우러지는 잔치마당(박타령)으로 마무리 된다. 마지막 박타는 대목에서 박에서 쏟아져 나오는 복(福)을 연주에 참여한 악기들의 화려한 솔로연주로 대신한 것은 특히 기발하다. 별도의 연주자와 악기 소개를 건너뛸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청중들과 흥겹게 주고받는 모습은 판소리 마당의 분위기를 제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그렇게 청중들의 카타르시스를 최고도로 끌어올려 환호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못지않게 눈여겨 볼 것은 각 연주의 완성도다.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이 병렬적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눈대목의 내용이 때로는 오래 전 페르시아의 시와 어우러지고(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다. 이 시노래의 내용이 화면을 통해 자막으로 전해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때로는 안성맞춤의 대금이나 북장단은 물론 세타르, 카눈, 톰박 등의 악기 연주와 다투듯 하나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세계 순회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다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세계소리축제의 위상도 높이고 판소리의 세계적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으면 참 좋겠다. 이종민 명예교수는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퇴임 후 완주인문학당을 중심으로 인문학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0.15 16:22

"문화수도 전주와 산업수도 울산 상생해야"

영호남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문화의 수도 전주와 산업 수도 울산이 상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2일 ‘전통문화와 제조산업 융합의 전주-울산 상생 프로젝트 세미나’가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사)흥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하고 (주)온고·(사)테크노섬나회 주관, 전북도와 울산광역시, 전북일보, 울산제일일보가 후원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전통문화가 보존된 전주와 제조산업의 메카인 울산이 서로 장점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동철 (주)온고 대표는 ’전통문화기술과 제조산업의 융합을 통한 전주-울산 지역 상생 미래 비전 프로젝트‘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김 대표는 "전주와 울산이 문화와 산업의 융합을 통해 충분히 성공 가능한 시대에 이르렀다"며 "문화, 산업 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사업을 발굴하면 경제적 혜택이 주어지고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이 발전하면 전주와 울산의 주도로 동서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리본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는 ‘문화유산 기반, 전주-울산의 미래 융합 산업 메타버스를 중심으로’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전주가 풍부한 전통 문화유산이 있는 반면,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 등 약점이 많은 도시”라며 “울산 역시 환경문제를 비롯해 문화유산의 부족이란 취약점을 가져 두 도시가 상생을 통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도시가 상생을 통해 풍부한 자원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산업화할지 미래 산업에 대비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가상의 플랫폼을 기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서 제시된 구상들에 대해 토론도 이어졌다. 임채일 울산제일일보 사장은 “지역 사회와 문화 산업을 융합 공유하는데 언론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민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만큼 정치와 행정 등에서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석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문위원은 “지역의 전통 문화유산과 미래 융합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메타버스 등 뉴미디어에 활용 가능한 유무형 문화유산의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형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민족 또는 지역적 특성을 잘 담고 있는 문화 원형을 응용해 디지털화하거나 현대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걸 (사)문화생각 선임활동가는 “문화 수도 전주와 산업 수도 울산의 융합을 구체화하기 위해 사람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을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10.12 17:36

'2023 석정문학제' 14일 부안 석정문학관서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문턱에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을 기리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2023 석정문학제’가 14일 오후 3시 부안군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것. 이날 제10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과 제9회 신석정 전국시낭송대회가 개최된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올해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는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이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오창렬 시인이 시 ‘침묵을 몰고 오다’로 선정됐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전북예총,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시인은 완주 출신으로 1979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이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을 지냈고 전북일보 문화부장과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전무이사, 사장, 우석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시집 <헛짚어 살다가>, <푸새 한마당>, <새벽길 떠날 때>, <녹두꽃 한 채반>, <시장에 나가보면 싼시 짠시가 널려있다>, 동시집 <선생님이 울어요>, 시선집 <사람은 사람이다>, 산문집 <비단도 찢고 바수면 걸레가 된다>, 칼럼집 <귀리만한 사람은 귀리>, 편저 <인본주의 사상을 배태한 시-내 안의 가시>를 출간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전북문학상, 한국문예상, 전북문화상(언론), 목정문화상(문학), 진을주문학상, 바다문학상, 중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된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1999년 계간 시 전문지 ‘시안’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서로 따뜻하다>, <꽃은 자길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 전주문화재단 미디어북 콘텐츠 <물방울의 자세>를 발간했고 불꽃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 및 상패가 주어진다. 15일 오후 3시에는 전주 전북보훈회관에서 나희덕 시인의 문학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0.12 16:50

우아한 재즈의 선율…퓨전재즈밴드 ‘바람처럼’ , 13일 정기연주회

우아하고 여유로운 재즈의 선율이 가을밤 정취를 선사한다. 퓨전재즈밴드‘바람처럼’이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올린다. 이들이 이날 선보일 노래는‘여름휴가’, ‘야간비행’, ‘Epic Drama’, ‘Start’, ‘94유로’, ‘Jean’, ‘How insensitive(Jazz standard)’, ‘Brooklyn’, ‘When I Fall In Love’, ‘포항포항’ 등 바람처럼의 음악과 재즈 스탠더드 곡이 섞인 총 10곡이다. 지난해 색소폰이 새롭게 합류하는 등 10여 년 동안 활동 규모를 키워온 ‘바람처럼’은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바람처럼 멤버(김영주·노용현·박윤호·최고은·장경수)와 함께 도내에서 활동 중인 재즈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 또 이번 공연에는 바람처럼 김영주 리더가 직접 편곡한 노래가 연주되는 등 바람처럼 만의 독특한 소리에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해져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김영주 리더는 “바람처럼의 노래만 연주했을 때 보다 더욱 풍성한 음악이 객석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재즈오케스트라과 협연을 기획했다”며 “일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주곡에 유명한 음악을 추가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평소 재즈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재즈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친숙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람처럼은 지난 2012년 재즈 음악가 4인이 뜻을 모아 결성한 퓨전재즈밴드이다.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재즈라는 장르를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팝, 라틴 등을 접목해 재탄생시킨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발매한 앨범으로는 저규 1집 ‘처음 바라보다’, 정규 2집 ‘야간비행’, 정규 3잡‘Brookiyn’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0.12 16:50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15일 혁신 만성 통합 기념 '힐링 파크 콘서트' 개최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5일 오후 5시 전주 엽순공원 야외무대에서‘힐링’을 연주한다.전북 문화예술진흥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힐링 파크 콘서트’는 돗자리와 간식을 지참하는 등 잔디 위 음악과 함께 서늘한 가을밤을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혜영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화 OST 등 전 연령이 좋아할 만한 곡들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공원을 방문하는 모든분들이 즐길 수 있게 연령 제한 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무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드넓은 초원을 연상시키는 ‘아프리칸 심포니’로 문을 열어 가을의 정서에 어울리는 ‘마이웨이’가 연주될 예정이다. 이어 축제의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가면무도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현악 4중주로 선보이고, ‘캐논’, ‘젓가락 행진곡’ 등 대중적인 곡으로 아이들의 귀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아트피아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빛’, ‘파란나라’를 협연해 관객에게 순수한 동심을 전할 계획이다. 공연 마지막에는 한민족의 정체성이 담긴‘아리랑’과 ‘애국가’와 함께 ‘랩소디 블루’ 등을 연주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야외 공연을 통해 전북 도민과 만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0.12 16:49

전주문화재단, 2023 전주예술놀이 축제 '놀이로, 돌봄 찬' 개최

전주문화재단이 예술이 놀이가 되고, 돌봄이 가득한‘전주예술놀이 축제’를 개최한다. 13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놀이로, 돌봄찬(care-full)’이라는 슬로건으로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예술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 중 ‘돌봄’에 초점을 맞춰, 그간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해 온 예술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의 주요 이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짚어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사회자 없는 진행과 어린이 연사들의 축사로 개막행사의 문을 여는 등 기존의 학술행사 방식의 격식을 탈피한 예술교육의 주인공인 예술가와 시민들이 주체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마을, 교육, 공동체를 위하여>의 저자 강영택 우석대 교수가 기조 발제자로 참석해 돌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개막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어 행사의 2~3일차인 14, 15일은, 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와 협력하는 단막극 페스티벌이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곳곳에서 공연, 전시, 체험프로그램, 예술놀이 프로그램, 어린이 플리마켓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놀거리들이 푸짐하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주시가 예술놀이의 거점 도시로써 제 역할을 하고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놀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문성 있는 경험들을 축적하고 질 높은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063-283-9221)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10.12 16:49

국립무형유산원, ‘탱고, 시간을 만지다’ 초청공연 마련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2시,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탱고(Tango)’초청공연을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공연으로 이번엔 ‘탱고, 시간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다. 탱고는 2009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공동 등재했으며 서로 다른 풍습과 신앙, 의례 등이 통합되고 변형되면서 새롭게 창조된 무형유산이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주한아르헨티나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무대는 세계적인 탱고 악단 ‘안다리에가’가 함께한다. 세계 순회공연을 해온 실력파 악단으로 1940년대를 대표하는 정통 탱고의 예술적인 정수와 역동적인 힘을 지닌 밀레니엄 탱고를 동시에 담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다. 음악과 함께 무대를 빛낼 무용수로는 깊은 연륜과 노련한 성숙미를 갖춘‘아스트로 피아졸라’ 재단 소속의 알리시아 오를란도, 클라우디오 바르네익스를 비롯해 2010년 탱고 세계대회 챔피언 폴라 테헤다, 루카스 카리소 등이다. 14일 오후 4시 30분에는 부대행사로 탱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알면 쓸모 있는 탱고 잡학사전’강연과 실제 무용수들에게 탱고를 배워볼 수 있는 연수회도 진행된다. 공연과 부대행사는 모두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0.12 16:49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가을과 형제의 우애는, 판소리와 함께 깊어져 갔다

김일구(19일), 김수연(20일), 정순임(21일), 신영희(22일), 조상현(23일)으로 이어진 ‘국창열전’은 전주세계소리축제(9월 15~24일)가 오르기도 전에 간판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이들을 보기 위해 전주행을 결정한 이도 여럿. 게다가 2016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축제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도 반가웠다. 필자 역시 이런 기대감으로 정순임 명창의 흥보가 완창 현장인 한옥마을 동헌의 풍락헌 뜰을 찾았다. 동헌은 지금의 전주시장에 해당하는 전주 부윤의 집무실이다. 과거 행정의 현장은 국창열전의 김일구와 김수연이 달궈놓은 전 공연으로 판소리의 성소가 되어 있었다. 다섯 명창의 공연 중 정순임 명창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조상현과 신영희 명창은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다. 김일구와 김수연 명창은 고령임에도 서울 무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왜인지 정 명창을 만날 기회는 드물었다. 그가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됐을 때도 코로나19로 그의 제대로 된 무대를 만나볼 수 없었다. 기회는 ‘국창열전’뿐이었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공연에 앞서 정 명창의 집안 내력을 해설하며 판을 달궜다. 장월중선(1925~1998)의 딸이자 명창 장판개의 조카,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소리꾼 정경옥과의 남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그의 집안을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올해 여든인 정 명창은 단가 ‘인생 백년’으로 소리판을 열었다. 앞 좌석열과 정 명창과의 간격은 1미터도 되지 않았다. 동생 정경옥과 애제자 조애란이 스승과 여러 대목을 나눠 불렀다. 고수로 조용복, 정성용, 김철준이 북채를 바꿔가며 세 소리꾼과 함께 했다. 판소리 완창은 3~4시간에 달한다. 듣는 방식도 다양하지 않으면 이 마라톤을 즐길 수 없다. 소리꾼의 소리에 집중해도 좋고, 주위의 정취를 즐겨도 좋았다. 시선을 문밖 너머의 돌담으로 옮기니 ‘조선의 뮤직비디오’가 펼쳐진 듯하다. 가사가 담긴 사설집을 부지런히 읽기도 한다. 판소리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가사(사설)는 고전문학의 한 갈래이다. 노래에 맞춰 131쪽 분량의 사설집을 한줄 한줄 읽다 보니 노래가 책 속의 글자들을 춤추게 하는 것 같았다. 소리와 소리 사이로 소리꾼들의 농조 담긴 꽃도 피어났다. 각 대목을 나눠 부르기로 한 세 소리꾼의 순서가 잠시 꼬이면 “아따, 이 대목부터는 우리 선생이 하셔야 하는디”라면서 제자가 너스레를 떨었다. 스승은 농담과 함께 나타나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다. 완창 공연이지만 중간에 정경옥의 가야금병창도 들어갔다. 각본에 의한 정격화된 흐름이 아닌, 현장의 여흥을 관용하고 수렴한 소리꾼의 결정이 내린 막간 서비스였다. 놀부가 죄를 뉘우치고 흥부와 우애를 다지니 한옥마을에는 저녁의 시간이 내려앉고 있었다. 좌식 의자마다 ‘로열(Royal)’을 뜻하는 ‘R’이 붙어 있었다. 정 명창의 소리로 모두가 왕중왕의 청중이 되어 동헌을 나왔다. ‘국창열전’ 시리즈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여기 온 청중의 얼굴을 그 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음악평론가이자 월간 '객석' 편집장. 국립국악원 운영자문위원, 국민대 겸임교수이며, 국악방송 'FM국악당' 진행자로 저녁마다 공연 현장을 전한다. 제13회 객석예술평론상, 국립국악원 70주년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0.12 16:48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 '안숙선의 판소리' 출간

안숙선. 그 이름 석자만으로 우리나라에서 명창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남원 출신인 안숙선 명창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소리꾼으로 유명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창이자 현 시점에서 청중 동원력 하나만으로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는 최근 <안숙선의 판소리>(민속원)를 세상에 내놨다. 저자는 명창을 만나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고스란히 증언집으로 정리했다. 한 인물의 문화와 역사를 책으로 담는 과정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터. 그럼에도 저자는 각고의 노력 끝에 과거 별명이 녹음기였던 소리꾼이 털어놓은 인생과 철학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번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은 안숙선의 출생부터 여성 소리꾼으로서 소리를 배웠던 과정까지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뒷부분은 안숙선이란 사람의 예술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명창에 관한 판소리와 창극에 대해 두 권의 증언집을 내기로 한 저자는 집필에 나서면서 마치 필연적인 만남이었음을 느꼈다. 저자 또한 명창에 버금가는 귀명창으로 알려져있는데 채록을 통해 판소리뿐만 아니라 소리꾼의 인생에 대해 인간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 책은 명창의 이야기를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군더더기 없이 있는 그대로 채록하는데 집중했다. 모든 부분은 인물이 증언한대로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다만 등장인물이 많고 어려운 용어들도 많은 부분이 있어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달았다. 사투리도 심한 경우가 아니면 그대로 적었다. 저자는 “대담이 계속될수록 평소에 알고 있던 안숙선은 표피적인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며 “겉으로 보는 것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내면이 드러났다”고 술회했다. 순창 출신인 저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군산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오랫동안 판소리 연구에 전념해와 70여 권의 저서와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를 내기도 했으며 판소리학회장, 전북작가회의 회장, 전북민예총 회장, 전북문화재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0.11 17:05

혼불문학상 문경민 작가 "최명희 문학정신 본받아 창작에 더욱 매진"

“최명희 선생님의 문학 정신을 본받아 창작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혼불문학과 전주MBC가 주최한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출간 기자간담회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올해의 주인공은‘교권 추락’, ‘장애’, ‘돌봄’ 등 우리 사회가 직시해야 할 화두를 담은 문경민(47) 작가의 <지켜야 할 세계>.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된 혼불문학상은 1회 '난설헌' 수상을 시작으로 '프린세스 바리', '홍도', '비밀정원', '나라 없는 나라', '고요한 밤의 눈', '칼과 혀',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 '최후의 만찬', '플라멩코 추는 남자', '검푸른 고래 요나'에 이어 올해는 문 작가의 ‘지켜야 할 세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혼불문학상은 심사 과정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 예선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본심을 열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던 과거와 달리 7명의 본심 위원이 응모된 모든 작품을 읽고 저마다 선정한 수작을 모아 토의와 숙고를 통해 수상작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은희경 심사위원장은 “우리 소설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번 당선작은 물론 응모된 여러 작품을 읽으며 장편소설의 방식으로만 닿을 수 있는 세계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한 가족의 불우한 서사와 불온이라 낙인찍혔던 노동운동사가 함께 맞물려 있는 작품이다. 최종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돌봄’의 방식을 안정감 있는 문장으로 구현해 내는 한편, 존재와 공존하는 죄의식이 삶의 어떤 태도로 발현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낯선 국면을 맞닥뜨리게 하는지 끈질기게 탐구한다”고 전했다. 문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보통 장편소설을 집필하게 되면 아이템 선정부터 취재까지 평균 2년의 세월이 걸리지만, 이번 수상작은 7년 동안 함께한 작품으로 오랜 시간 품어온 작품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완성된 소설이 분명히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0.11 17:05

정휘립 시인, ‘산문시 150년-그 등장과 한국적 수용 및 전개 과정’

산문시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 문학사에서 어떻게 변모해 왔는가. 정휘립 시인이 <산문시(散文詩) 150년-그 등장과 한국적 수용 및 전개 과정>(아트매니저)이란 연구서를 새로 펴냈다. 10년 동안 저자는 산문시의 출현과 발전 과정에 천착하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내놓은 연구서가 분량만 60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조선시대인 184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러 1990년대까지 150년 동안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산문시의 특징을 저자만의 시각으로 짚어나갔다. 특히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 산문시가 보여 온 태동과 그 특징을 담아낸 자료들을 모아서 수록한 점이 눈에 띈다. 산문시를 알기 위해선 역사적인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한국 문학사에서 일제강점기 시절과 해방 이후의 6·25 전쟁, 군사정권 시기로 거슬러올라가 초기 산문시의 형태부터 기원, 발전 양상을 추적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산문시의 변화와 함께 어떻게 산문시가 진화하고 작품상에 표현됐는지 분석해놓았다. 과거만이 아니라 향후 산문시의 미래에 관한 모색과 전망 제시도 시선을 끈다. 저자는 “한국 문학사에서 산문시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문학 연구자와 젊은 시인들에게 산문시 창작의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해 연구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저자는 전북대 대학원(영어영문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 후 시조집 <뒤틀린 굴렁쇠 되어>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과 문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0.11 17:05

최재선 시인, 시집 '단 하나만으로' 출간

최재선 시인이 7번째 시집 <단 하나만으로>(인간과문학사)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표제 시 ‘단 하나만으로’ 등 총 100편이 실렸다. 다른 어떤 벼슬보다 시의 감옥에 갇혀 사는 게 좋다고 말하는 시인. 시인은 “시가 밥이 되진 않지만 시를 쓰면 입맛이 돈다”며 “시를 쓰는 동안 생각은 젊어지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수도 더 넓어진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에게 시라는 문학 장르는 살아야 할 이유가 되고 삶에 있어서 순간순간마다 긴 호흡의 원천이 된다고 털어 놓는다. 꾸준히 작품 활동에 몰두한 시인은 <문안하라> 등 6권의 시집과 <경전> 등 5권의 수필집을 낸 바 있다. 아울러 시조집 <몸시(詩)>도 출간했으며 연암박지원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한일장신대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대근 문학박사(대신대 대학원 교수)는 시인의 시집에 대해 “시를 읽을 때 한 번, 다시 읽으면서 평을 쓰는 동안 또 한 번, 두 번이나 감동이 밀려오는 걸 경험했다”며 “사물이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가 움직이더니 색을 입고 마침내 우리가 기다리던 모습으로 걸어 나오며 말을 거는 풍경이 걸작인 이유다”고 평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0.11 17:05

전주문화재단, 고(故) 김학 수필가 세미나 연다

전주문화재단은 고(故) 김학 수필가를 재조명하는 작고 작가 세미나를 15일 오후 2시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전주독서대전과 연계 진행된다. 추모문집 ‘김학수필문학론’을 펴내기도 한 장세진 평론가가 ‘김학의 수필인생과 문학세계’를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백봉기 전북수필문학회장, 윤철 전 전북수필문학회장, 정석곤 은빛수필문학회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인의 문학 활동과 수필 세계, 인간적인 면모를 탐구하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고니밴드가 고인의 수필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 작곡한 곡을 선보인다. 고인은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전북펜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수필집 14권, 수필선집 3권, 수필평론집 2권을 남겼으며 전북대 평생교육원, 신아문예대학 등지에서 수필 지도교수로 여러 수필가를 배출했다. 고인의 예술과 삶을 채록, 기록한 내용을 담은 ‘2023 전주예술사’는 12월 발간될 예정이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작고 작가 세미나에서 수필 문학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온 김학 수필가를 조명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수필 문학의 거목인 고인을 재조명하는 작고 작가 세미나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0.11 17:0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하미경'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

하미경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를 펼쳤다. 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 꽃집에 가야겠어 내일 봄비가 내리면 밖에 핀 목련은 떨어질 테니까 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 거실에 화분을 놓고 수건으로 잎을 닦아줄 거야 물도 넘치지 않게 주고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줄 거야 나는 얼굴도 멋지고 성격도 부드러운 아이 이 말을 꼭 전해주라고 주문을 걸 거야 봉오리가 살짝 벌어질 때 나는 화분을 들고 너를 만나러 가겠어 주문 건 말들이 너에게만 쏟아지도록 볼이 발그레한 소녀가 수선화 봉오리를 돌보는 모습,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주문을 걸었을 모습이 생기 있게 표현되어 있다. 봉오리 자체가 꿈이고, 희망이다. 화분을 건네주기 전에 할 말을 차곡차곡 넣어 놓는다. 수줍은 소녀와 수선화 봉오리의 절묘한 조화에 매료된다. 봉오리가 살짝 벌어질 때 그동안 걸었던 주문이 튀어나올까 봐 소녀는 너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한다. 하미경 시인은 부지런하다. 늘 동시생각에 빠져 앞은 보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언니, 들어봐잉! 목련 꽃잎은 떨어졌응게 수선화 봉오리를 사는 거야. 잉, 워뗘?” “좋다.” “좋아? 그럼 봉오리에다가 주문을 거는 거여. 나의 좋은 모습을 어필하는 주문 말여. 워뗘?” 하미경 시인의 ‘들어봐잉’이란 말을 할 때는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간 쓴 동시를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읽어준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할 때가 많다. ‘동시가 저렇게도 좋을까?’ 설레는 그녀를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된다. 다람쥐는 밤이나 잣을 구해와 겨울 식량으로 먹는다며 땅에 묻고는 어디다 묻었는지 잊는단다. 그곳에서 싹이 돋아날 때면 그제야 밝혀지듯 기억하지 못한다. 하미경 시인은 절대 그런 법이 없다. “이건 별로지? 그럼 넘어가고잉?” 하지만 그녀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김장독에 김치를 저장하듯 시시때때로 독을 열어 김치를 맛보듯 동시의 깊이를 키운다. 어느 날이 되면 잘 익은 김치 한 쪽 떼주듯 내게 말한다. “들어봐잉?” 동시인으로서 그곳에 흠뻑 미치는 것조차 하미경 시인에게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빤닥빤닥한 그녀의 이마와 상기된 볼은 늘 동시를 꿈꾼다. 지금도 다음 동시집을 채울 동시를 쓰고 있을 것이다. 하미경 시인의 첫 동시집의 「공」이란 동시다. 굴러가야 공이지 누군가 뻥! 걷어차야 공이지 그냥 우두커니 있으면 동그라미지 하미경 시인은 그냥 우두커니 멈춰 있는 동그라미이길 거부한다. 굴러가고 뻥 차 하늘 높이 떠오른 공이길 바란다. 공만큼이나 부지런하다. 이번 시집에는 「손」이란 동시다. 땀이 나면 손수건이 되고 밥을 먹을 때면 손가락 젓가락 집는 도구가 되고 잘 가라고 흔들면 안녕이라는 말이 되지 네가 손을 잡을 때만 손이 되는 거야 찌르릉 내 짝꿍. 찌르릉, 내 짝꿍. 찌르릉 내, 짝꿍. 찌릉내 나는 아이를 내 짝꿍이라는 게 정겹다. 계속 나는 찌릉내는 교실에서 자전거를 타며 맴돌 듯 ‘찌릉찌릉찌르르르릉’ 거린다. 하미경의 동심은 찌르릉 살아있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마키코 언니’로 등단. 동양일보 동화부문에서 ‘가족사진’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레오와 레오 신부>장편동화, <가족이 되다>청소년소설, 수필오디오북 <구멍난 영주씨의 알바보고서>를 출간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글 놀이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0.11 17: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