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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지역과 세계 하나로 잇는 무대 '다채'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그동안 판소리를 통한 국제 협업으로 2017년 한국과 일본, 멕시코 음악인들로 구성된 ‘쿠아트로 미니말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에는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진행했다. 올해의 경우 판소리를 통한 세 번째 국제 협업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 제작한 공연 ‘리오리엔트(re:Orient)’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정상희의 판소리와 콘스탄티노플의 강렬한 앙상블을 마주한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이끄는 음악감독이자 이란 출신으로 페르시아 전통 발현악기 세타르(Setar)의 명인 키야 타바시안은 자신의 뿌리인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 왔다. 소리꾼의 기교와 성음 위에 유려하고 풍부한 지중해 선율이 아름다운 조화를 꾀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이 펼쳐진다. ‘호우지시절’은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안다는 뜻으로 중국 청두 출신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첫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이다.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음악인들에게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천 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가깝게 공유해온 한‧중‧일 3개국의 전통음악이 지닌 고유성과 동질성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속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적인 만남을 이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악단 사이, 중국 청두 칭퀘이 청소년 무형문화유산 민족음악단, 일본 실크로드 재팬 앙상블 등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선정한 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악단사이는 판소리 송봉금‧진은영, 아쟁 유다현, 피리 최유리, 타악 이창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장재효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판소리가 좋아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쟁, 타악연주자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다국적 그룹 쿠아트로 미니말의 멤버이자 일본 월드뮤직축제 ‘스키야키 밋 더 월드’의 자문가로 활동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협업을 펼쳐왔다. 프로그램 자문은 김유석 전북대 교수(중국 자문), 가미노 치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특임조교(일본 자문)가 참여해 한‧중‧일 음악인들의 협업과 조율에 나선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적절한 때에 내려주는 반가운 비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빚어내는 동시대 전통음악을 즐겁게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소리축제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9 17:24

효의 진정한 가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전주대사습놀이 해학마당창극 'Hi~ 심생원'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효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관하는 마당창극 ‘Hi~ 심생원’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공연된다. 전석 1만 원. 전주대사습놀이 마당 창극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판소리 5바탕 중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은 판소리의 보존 및 전승, 발전을 위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여는 마당’, ‘타루비’, ‘신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황성궁궐’, ‘닫는 마당’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는 전통 판소리의 원형과 음악적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판소리 작창과 각색을 덧입혀 전통과 해학적인 멋,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봉사 역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민영, 심청이 역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김유빈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정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현장 예매 및 사전 전화(063-288-0771)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9 17:24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 최우수상에 송예원·이현빈·이예솔·정동영·원정인 학생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더불어 우수한 음악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14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에서 5명의 지역 학생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개최한 목정음악콩쿠르는 지난 16일 전주교대 음악관에서 열렸다.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4개 부문에 총 61명의 전북 고교생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다. 이 가운데 최우수상 5명, 우수상 3명, 장려상 12명까지 총 2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열한 경연 끝에 올해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인공으로는 송예원 양(군산 영광여고 3·피아노 부문), 이현빈 군(전주예술고 2·관현악 부문), 이예솔 양(홈스쿨링·관현악 부문), 정동영 양(전주상산고 3·성악 부문), 원정인 군(한국전통문화고 3·국악 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콩쿠르에서 대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우수상(부문별 1명)에는 피아노 부문에 송희원 양(정읍여고·3), 성악 부문 최유진 군(호남제일고·2), 김인우 군(한국전통문화고·3)이 선정됐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은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콩쿠르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을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북중·고교생 대상의 ‘백일장’과 ‘미술 실기대회’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19 17:24

전북시인협회, 전국 새만금 청소년 시문학상 공모

전북시인협회(회장 이형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개최를 기념해 ‘2023 전국 새만금 청소년 시(詩)문학상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문학을 통해 새만금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자‘새만금에서 꿈을 찾다’로 정했다. 작품은 ‘새만금이 꿈꾸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우정·호연지기’, ‘아름다운 자연환경·생태계’, ‘나의 미래·녹색의 꿈’ 등을 소재로 쓰면 된다. 총상금은 1000만 원 규모이다. 대상 1명(창작장려금 100만원), 최우수상 3명(초·중·고 각 1명씩 창작장려금 각 50만원), 우수상 15명(초·중·고 각 5명씩 창작장려금 각 20만원), 장려상 45명(초·중·고 각 15명씩 창작장려금 각 10만원)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전국 새만금 청소년 시문학상 시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응모작은 전북시인협회 홈페이지(http://www.jbpoem.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담당자 이메일(yysoa@naver.com) 또는 우편으로 2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형구 회장은 “시문학상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새로운 감정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통 능력 함양으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9.18 18:03

[리뷰]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피부색 다른 외국인과 함께 즐긴 경기전 아침 '풍류뜨락'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통 가곡의 진수를 담아냈다. 지난 16일 전라감영에서 진행된 풍류뜨락 무대. 이날 공연은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긴 전통 가곡을 되살려놓았다. 시조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변함없이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며 전승돼 온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음악이 바로 전통 가곡이다. 이러한 매력때문일까. 공연 장소 변경과 주말 오전 이른 시간대 공연 등 악조건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전라감영에는 배낭을 멘 관광객까지 풍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객석이 채워졌다. 당초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의 대나무 숲에서 실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연 전날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전라감영 실내로 급히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 대금, 단소, 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여창가곡 이수자의 목소리 등 우리 전통의 가락과 함께 18세기 전후 유럽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 하프시코드가 연주됐다. 공연은 헨델 미뉴에트의 건반악기 조곡 중 사단조가 하프시코드 연주로 막을 열었다. 이어 가곡 중 가장 느린 노래인 우조 이수대엽 ‘버들은’이 거문고 반주와 함께 울려 퍼졌다. 또한 수룡음, 우조 우락‘바람은’, 쿠프랭 ‘신비한 장벽’,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계면조 태평가의 무대는 들으면서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젊은 세대에게는 평소 즐겨 듣는 현대 대중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노래로 공연 초반에는 당황스러울 법하지만 평온한 음색과 잔잔한 연주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휴식을 선사하며 ‘귀’ 호강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90여 분 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전라감영을 채운 50여 명의 관람객 중에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도미니카공화국, 싱가포르, 세르비아 등 약 7개국 대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가락에 눈을 감고 음미하고 즐기는 모습은 동·서양의 조화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9.18 17:35

전북무형문화재 작품전, 19일부터 청목미술관

무형(無形)의 작품세계는 유형(有形)과 달리 예술적인 활동 폭이나 기술의 깊이가 일정한 형태를 보이지 않고 무한한 것이 특징이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무형의 문화적인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예술적·기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문화재로 종목을 지정하고 기능과 예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를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전북무형문화재는 지방무형문화재 중에서 전북지역 내에 있는 무형문화재를 의미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장인의 혼과 숨결이 닿아 있는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 전시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사)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행사 참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한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주제는 ‘한걸음 더 가까이 감동을 더하다’로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25명의 전통공예품 35점으로 구성돼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무형문화재 매듭장 김선자, 목조각장 김종연, 야장 김한일, 색지장 김혜미자, 옻칠장 박강용, 선자장 박계호, 자수장 박미애, 선자장(단선) 방화선, 배첩장 변경환, 악기장(장고, 북) 서인석, 단청장 신우순 명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 안곤, 옹기장 안시성, 선자장 엄재수, 한지발장 유배근, 탱화장 유삼영, 우산장 윤규상, 탱화장 이삼열, 낙죽장 이신입, 여산 호산춘 이연호, 자수장 이정희, 향토술(이강주) 조정형, 전주나전장 최대규, 악기장(거문고) 최동식, 악기장(대금) 최종순 명인들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왕기석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 도민에게 풍요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무형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을 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전북 무형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8 17:34

이흥재 사진전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

예술로 빚어낸 푸른 달빛에 스며든 산의 풍경이 전주 한지 속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흥재 작가가 10월 20일까지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달을 품고 있는 내장산의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야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사진으로 나타냈다. 시장 속 인물들을 찍어 ‘장터 작가’로 알려진 그는 최근 내장산을 찍기 위해 밤이면 밤마다 산에 올랐다. 카메라 렌즈 속에 담긴 산의 풍경은 달빛에 물들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서정시처럼 포근하면서도 쓸쓸함이 남아 있다. 푸른색의 코발트블루 옷을 갈아입은 달의 이미지는 침묵만 흐르는 어둠 속에 살며시 고개를 든다. 달빛에 물든 산을 통해 블루의 미학을 구축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대상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푸른빛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을 배경으로 절묘한 구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가는 “내장의 내(內)는 ‘안으로’이고 장(藏)은 감추다, 숨기다, 품다는 뜻이다”며 “내장산 자락엔 ‘달그림자’란 월영마을이 있는데 아마 예전엔 정읍이 달의 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은 아름다운 것보다는 신비로운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달빛에 물든 정읍의 신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와 전주대 대학원(미술학 석사)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동안 서울과 전주, 남원을 비롯해 경북 경주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세계유산 무성서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8 17:34

<혼불> 속 이야기로 떠나는 문학 행사⋯최명희문학관, ‘2023문학주간’ 개최

최명희문학관이‘2023 문학 주간’을 맞아 23일 다채로운 문학 행사를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주간을 맞이해 한국문학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가 함께한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학관 마당에서 열리는 문학놀이터에서는 실제 소설 <혼불>에 나오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의미를 알아보는‘국어사전을 펼쳐라!’와 소설 속 좋은 문장을 열쇠고리에 담아보는‘내 손으로 만드는 문장 고리’가 진행된다. 이날 세미나실에서는 <혼불> 속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한 창작동화·낭독극 영상이 상영된다. 상영될 영상으로는 '나무꾼과 개구리', '신발 얻은 야광귀', '백제인 마루', '귀신사 홀어머니와 이서 효자다리',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 '<혼불> 속 전주 이야기' 등 총 7편으로 구성됐다. 이어 오후 2시와 오후 4시에는 전주대 이정욱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송정현 HK연구교수의 인문학 특강을 통해 전북 사람들의 생활상을 전한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한 시민에게는 전주 문학인들의 신간 도서와 손 때 묻은 헌책 등이 주어진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18 17:34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향교길 68갤러리, 유기준 초대전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 명소가 된 것은 꽤 오래다. 그 한옥마을에는 그 마을의 심장 격인 향교가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향교길 68번지 주소에 ‘향교길 68갤러리’가 있다. 그곳에는 누구보다도 갤러리 경영에 진지하면서도, 어느 누구의 작은 이야기에도 경청할 줄 알며, 항상 미소를 잊지 않는 68갤러리 관장 조미진(한국자수 명장)이 있다. 그곳에서 오는 24일까지 유기준의 ‘묘금도 부귀도’라는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번 전시는 직장인들을 위하여 오후 8시에 전시장을 닫는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쫓겨나서 유배지로 갔던 부귀중학교에 부임한 내 일성이 부(富)자가 얼마나 귀(貴)하면 이름이 부귀냐고 억 소리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부귀의 뜻이 그렇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다. 부귀란 재산이 많으면서도 지위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기복의 첫 번째 명제이다. 사람들은 부귀를 원하며 덕담처럼 그림을 선물하는데 그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것이 부귀의 목단과 영화의 해바라기 그림이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서니 목단꽃들이 각각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 날에 장터에서 보았던 혁필화에 집어넣은 목단꽃도 보였다. 보이는 것이 혁필화라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민화 형태인 혁필화의 양식은 맞는데 뭔가 생소하다. 기억 속의 혁필화는 달필의 한 문자에 갖가지 그림을 첨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탕을 이루는 글자가 한글이었고, 그 획 안에 목단을 어떻게든 몰아넣었다. 이 작은 변화가 나로 하여금 낯설게 했고, 이런 조그만 발견이 창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바탕이 되는 한글 꼴도 전혀 달필이 아니라 어느 시인의 원고지에서나 봄 직하게 서툴지만 진지한 글씨였다. 그러고도 아이가 색칠 공부를 할 때 선(line) 밖으로 색칠이 삐져나가지 않게 하려는 조심성을 보인다거나, 문자도에서도 글 꼴 안에 있는 꽃은 많이 설명하고 꼴을 벗어난 배경에는 설명이 없는 형태만 표시하는 것으로 군주 제적 종속 원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보아 가급적 사회와 순응하려는 작가의 심성이 보인다. 2관 격인 다음 공간에서는 다소 옛날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 "벌써 회고전여?"라는 말로 주위를 환기시키며 좌중을 웃겼다. 작가들이 작품들을 전시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의 하나이다. 같은 양식의 작품을 선보이느냐 아니면 섞어서 보일까다. 듣자니 조 관장이 옛날 그림이 너무 좋아 일부러 끄집어 왔다는데, 이런 것으로 고민하는 작가들이 너무 많다. 작가들이 나에게 의견을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모두 보여줘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이 작가의 어제와 오늘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또는 작가의 다양성을 외면한다면 감상할 자격을 운운해봐야 할 것이다. 그쪽 방에는 오늘의 자유스러움을 위해 기초체력을 단련하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인물화의 표정들이 압권이어서 그가 다닌 대학의 교수 중 하나가 인물화를 중히 여기고 인물화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을 상기하게 해주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9.18 17:33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위원들, 남원 문화체험 나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이 아세안 9개국 정부 대표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음악위원 11명과 함께 18일 남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시립 농악단원들의 공연을 보고, 시립김병종미술관 특별전 ‘길 위에서, 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 전시 관람에 이어 한복을 입고 K-사극의 주 촬영지인 광한루원을 둘러봤다. 문화체험을 경험한 한 위원들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서 좋았다”며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23년 세계드론제전, 제31회 흥부제, 문화재 야행 등 남원시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와 더불어 남원의 맛과 멋, 흥이 살아있는 남원을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ACC에서 진행하는 국제 교류사업에 남원시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교류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특히 남원시를 방문해주신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11월 개관한 ACC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류·교육·연구 등을 통해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아시아 각국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23.09.18 16:40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고군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파이살리아 호텔서 열린 제45차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전북 동부지역 고대 고분 문화를 대표하는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개 가야 고군분은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위원회로,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군분과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이중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위치했던 운봉고원의 가야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대단히 기쁘다”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우리 남원시에서는 등재 이후 세계유산에 걸맞은 보존·관리 방안 구축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원시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고분군 내 사유지 매입, 수목정비 등 고분군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유산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편의성과 이해도 증진을 위한 ‘남원, 가야고분군 홍보관’을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 문화재·학술
  • 신기철
  • 2023.09.17 21:40

우진문화공간, ‘제24회 전북인물 작가회-기억의 얼굴전’ 개최

인물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한 시대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해마다 새로운 기획 주제전을 여는 전북인물작가회의가 제24회 전북인물작가회-기억의 얼굴 전을 오는 2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한다. 참여작가로는 권영주,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박상규, 박선영, 박천복, 유기준, 이경례, 이철규, 진창윤, 홍경준 등 전북의 인물 작가 12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개의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직립 인간에게 ‘인간은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보이는 대로 판단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바라보다’의 현재적 의미를 해석한다. 참여작가들은 “사실 인간의 삶이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고 보이지 않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며 “이러한 세상사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인물의 표정을 통해 드러내고, 관객들 자신의 일상과 삶을 돌아볼 수 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예술가는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그리고 그림 속에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며 세상을 향한 하나의 외침으로 작용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질 작품들은 코로나 이후 삭막해진 현실 속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7 16: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