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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무형유산축전 결산]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 '화려'했지만, 지역민 참여 저조

2023 무형유산축전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전승’과‘창조’를 주제로 성대하게 열렸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대통령증서 수여와 개원 10주년 유공자 포상으로 문을 연 이번 무형유산 축전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기능종목 보유자 9인(매듭장·조각장·궁시장·소목장·망건장·탕건장·침선장·목조각장)이 전승 실태를 알리는 합동 공개 시연 행사를 선보였다. 또한 올해 축전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무형유산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JIFF) ‘민족지 영화’가 진행됐으며 무형유산이 인류의 지속가능한발전에 기여한 가치를 고찰하는‘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등을 개최해 국경을 넘어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노력을 했다. 특히 주말 낮 시간대 진행된 동아시아 무형유산 초청공연‘환대’가 매진되며,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형유산의 사례에 대한 홍보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작품전’, 축전기획 초청공연 ‘품다’,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 등이 진행됐다. 이처럼 올해 무형유산축전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이 기획되며 10년 동안 홍보가 부족했던 국립무형유산원의 존재와 국가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존에 대한 깊이 있는 홍보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축전 측 관계자와 수상자들로 가득했던 개막식과 달리 평일 오후 시간대에는 한산한 공연장과 야외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홀로 지키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지적이 어김없이 나왔다. 실제 한산한 국립무형유산원에 비해 동 시간대 전주한옥마을에는 방문객으로 가득찬 광경도 목격돼, 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존에 대한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처음 기획부터 주말 중심 운영에 중점을 뒀지만, 공연뿐만이 아닌 평일 오후 시간대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나왔다”라며 “이번 축전의 최종 평가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의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보안·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전환된 국가 유산 체제에 발맞춰 국립무형유산원의 기존 행사와 공연을 재정립해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10 17:35

갤러리 숨, 정소라 개인전 '낔-크 드그드그 휘~'전 개최

프린터 소리, 냉장고 소리 등 일상생활 속 귀에 담기는 모든 소리를 펜 끝으로 표현한 그림. 정소라 작가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숨에서‘낔-크 드그드그 휘~ ’전을 열고 시민들과 만난다. 작가는 “어느 날 문득 ‘듣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다면? 손을 쓰지 못한다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다”며 “그 생각으로 기반으로 이번 작업은 3가지 조건 중 귀에 집중한 작업이다”며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갤러리 숨을 꾸미고 있는 15점의 작품은 정 작가가 귀로 직접 들은 소리를 종이 위에 잉크 펜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택배 기사가 택배를 들이미는 반가운 소리와 차가운 냉장고 속 뜨겁게 끓고 있는 소리 등 정 작가 본인이 직접 들은 수많은 소리가 다양하게 표현돼 있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자막을 켜고 TV나 미디어를 보는 것에 편안함을 느껴 귀의 피로감을 줄이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눈이 아닌 귀로 세상을 분석하고 소비하고 있어, 고생한 나의 귀에 이 전시를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해 전북대 일반대학원에서 미술학과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그는 베를린, 인천, 전주에서 10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국내외 화랑 및 미술관에서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 전라청년미술상과 2015년 교동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전주시청, 교동미술관, 전주지방검찰청, 전주지방법원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0 17:34

전주부채문화관 특별기획전 ‘합죽선 대를 잇다’ 개최

대대로 이어져오는 전통문화의 솜씨를 통해 민족의 얼과 숨결을 느껴본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김동식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과 그의 아들 김대성 이수자, 며느리 장현정 전수생의 초대전 ‘합죽선 대를 잇다’를 진행하고 있다. 12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김동식 선자장과 그의 아들, 며느리의 신작과 대표작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로 등록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4세 당시 1956년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기술이 뛰어났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 1886~1962) 선생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67년이 된다. 외삼촌 라태순 선생의 집에서 처음 합죽선 만드는 기술을 배운 후 다시 외조부에게 대나무살을 쪼개는 것부터 합죽선에 종이를 붙이는 것까지 모든 기술을 외가에서 익혔다. 김대성 이수자는 아버지에 이어 5대째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나고 자랄 때부터 아버지가 부채 만드는 것을 일상으로 보다가 세월이 흐르고 나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2007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합죽선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 역시 선자장의 전수생이 돼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전통 합죽선 제작 방식을 지켜온 일가로 라경옥(라경호, 1860년대 출생 추정) 선생으로부터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전수 계보를 보면 1대 라경옥(라경호, 합죽선장), 2대 라학천(합죽선장), 3대 라오복(합죽선장)·라이선(합죽선장)·라태순(합죽선장)·라정옥(김동식의 어머니)·라태용(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라오목(도배장), 4대 김동식(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 5대 김대성(선자장 이수자), 장현정(선자장 전수생)으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김동식 선자장의 손자인 김민후 선자장 전수장학생도 전통 합죽선 제작 기술을 익히고 있어 6대에 걸쳐 대대로 전통 합죽선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0 17:34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62.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는?

△글제목: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는? △글쓴이: 박주현 (전주여울초 6년)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독보적으로 ‘가을’의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 그중에서 나와 크게 연관되어 있는 이유는 ‘취미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 가을 날씨가 가장 선선하고, 하늘이 맑기에 나의 취미인 ‘운동’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된다. 힘들 때면 바람이 통하는 벤치에 앉아, 적당한 휴식을 취한 다음, 건강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정말 좋다! 그리고, 전체적인 ‘풍경’이 너무 감성적이고, 예쁘다. 맑은 하늘이 점차 지나가고,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노을, 두 개의 변화되는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다. 먼 훗날, 어른이 되어 노을이 보이는 단풍길 샛길을 걸으며, 혼자 조용히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봄의 벚꽃과, 푸른 잎들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활기차진다면, 반대로 가을의 단풍과 노을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감정들을 바탕으로, 나의 또 다른 취미인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분위기와 환경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독서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는데, 노을이 진 가을 풍경 속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면 정말 최고일 것 같다! 많은 책의 종류 중에서 가을이란 계절에는 뭔가 ‘문학책’의 장르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시(소설)’를 쓰는 나의 특이한 취미활동이다. 소설책 장르의 책들도 평소에 즐겨 읽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나만의 소설을 작성해보는 취미를 하는데, 사계절 중 ‘가을’에 가장 많이 쓴다. ‘가을’에만 나오는 특유한 감성이나 딱! 떠오르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시로 써내려 진다. 소설도 특유의 감정들에 몰입해서 쓰니 잘 써 내려간다. 그리고, 나의 특기이자 취미인 ‘캘리그라피’도 가을에 가장 많이 쓴다. 가을에 어울리는 글씨를 쓰거나 나만의 감성으로 캘리그라피 문구를 적는다. ‘가을’과 ‘캘리그라피’를 같이 생각하였을 때, 가장 먼저 항상 떠오르는 문구는 ‘예쁜 색으로 물드는 가을, 나의 색을 찾아서 어디로든 떠나볼까’라는 문구가 정말 베스트였다. 이외에, ‘가을’ 하였을 때, ‘캠핑, 자전거, 줄넘기’ 등들도 생각이 난다. 3개 모두 내가 좋아하면서 가을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복장으로 가볍게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장점들이 정말 많다! 또, 내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인 ‘음악’ 감상도 하기에 정말 좋다고 생각된다. 가을의 감성적인 분위기에, 차분하고 잔잔한 음악의 조화도 최고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의 취미활동을 하면서 가장 적합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는 계절인 ‘가을’이다. 정말로 사계절 중,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곧 낙엽들이 휘날리며, 가을이 반기는 기분, 어서 찾아와서 이런 취미 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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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9 13:22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61. 선일이에게

△글제목: 선일이에게 △글쓴이: 박도현 (전주중산초 6년) To. 선일이 선일아 안녕? 나는 전주에 사는 도현이야. 북한에서 왔다면서? 정말 대단하다. 탈북할 때 엄마를 못 데리고 와서 정말 힘들겠다. 나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 봤거든... 곁에 있던 사람이 사라지니 정말 보고 싶을 거야. 나는 아빠가 돌아가셨거든... 그래도 네 이야기를 듣고 나도 힘내보려고 해. 나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 나는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걸 싫어해... 나를 놀릴까 봐. 근데 너는 네 이야기가 퍼져도 괜찮아? 나는 그렇게 내키지는 않던데. 나도 너처럼 용기 내서 말해봐야겠어. 혹시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줄 친구가 있겠지? 너도 내 사연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아! 그리고 너도 나와 비슷한 점이 많더라. 체육도 좋아하고 만들기도 좋아하잖아. 나도 엄청 좋아하거든! 그리고 엄마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 꿈 꼭 이루길 바랄게. 노력하는 한 성공을 할 기회는 늘어나니까 나도 너처럼 노력해서 꼭 소원 이루고 항상 열심히 하고 부족함 없는 세상을 만들 거야. 내 편지가 너에게 전해지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너에게 도착해 있을 거라고 믿어. 항상 밝고 행복한 삶 살기를 바랄게. 힘내!!~~ 추신: 첫째. 형 책 그만 가져가고, 네가 자주 가는 연못 가는 걸 줄이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져봐. 정말 재밌을 거야! 2021. 9. 4. -너를 친애하는 도현이가-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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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8 13:30

유휴열미술관, 30일까지 ‘플라스틱’ 그룹전 개최

3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중진 작가들의 노련함이 어우러진다.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은 30일까지 ‘플라스틱’ 그룹전을 개최한다.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지난 2003년에 창립한 그룹 플라스틱은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새로움과 호기심, 역동적인 창작 에너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토대로 해마다 참신한 문제 제기와 지역성, 세계적 보편성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젊은 작가들과 중진 작가들은 서로의 예술적 소통은 물론 그들이 꽃피운 결과물들을 가지고 전북과 전남을 아우르는 호남지역 미술의 새로운 위상과 정체성 구현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전시는 강정희, 김귀복, 김란, 김선애, 김이재, 김재희, 김지민, 김현주, 성영주, 손청문, 송수미, 송승효, 유경희, 윤성식, 윤지희, 이재현, 이혜련, 장영애, 조수진, 주인영, 한선주 작가 등 총 21명이 참여한다. 전시 장르는 금속공예, 도자공예, 섬유공예, 사진, 회화, 조각, 미술 평론 등 다양하다. 20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회원들의 식지 않은 열정에서 빚어진 무르익은 작품세계를 한 공간에서 음미할 수 있다. 플라스틱의 결성 초입부터 회원들은 여의치 못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의기투합하면서 작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역에서 작업에 대한 서로의 다른 관점과 취향을 가진 작가들이 모여 함께 전시를 열면서 뜻을 같이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손청문 미학박사는 “자생력 확보와 미의식의 확장을 위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회원 개개인의 완성도 높은 창작 역량은 많은 미술인과 관람객들에게 여러 장르의 작품세계와 다양한 창작 패턴을 보여줌으로써 지역 미술계의 부흥에 일조해 왔다”고 평했다. 주인영 회장은 “가을의 문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 각자의 여건 속에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의 심미적 욕구를 분출함과 아울러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장르와 장르 간의 하모니를 이룬 의미 있는 전시에 관람객들이 아름답고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07 17:29

백미숙 작가 11번째 개인전, 7일 우진문화공간서 열려

백미숙(50) 작가가 7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1층 전시실에서 자신의 11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립(而立)’이다. 이립은 공자가 서른 살에 자립했다는 뜻에서 30세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전시 첫날 기자와 만난 작가는 “공자가 서른 살에 확고한 마음을 지니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듯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인생의 가치와 방향을 재조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라 생각하는 작가. 20년 넘게 전주에서 옻칠작가로 활동 중인 그녀의 전시 작품들을 유심히 바라보니 파스텔 색으로 표현된 유색옻칠에 ‘백수백복(百壽百福)’이란 문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작가는 “백수백복이란 옛날 궁중에서 큰 잔치가 있을 때 사용했던 병풍의 글자”라면서 “임금과 그 후손들에게 장수와 복이 가득하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에 대해서 “작업에 열중하며 행복으로 낳은 열매”라 표현한 작가. 화창한 가을날을 맞아 개인적으로는 많은 이들과 작품들을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전북대 겸임교수와 전남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칠화장 김환경 전수교육자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07 17:29

정승희 명창, 국립민속국악원 '소리 판'서 생애 첫 완창 도전

정승희 명창이 춘향의 고장 남원에서 춘향가로 생애 첫 완창에 도전한다. 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 마당 ‘소리 판’을 통해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7시간 동안 선보이는 것. 판소리 마당 ‘소리 판’ 무대는 지난 2020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기획공연이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며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 계승·보존·대중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세종, 성우향, 안애란 명창에서 정승희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총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전에서 펼쳐지는 춘향가는 정제된 선율과 표현, 문화적인 우수성으로 인해 양반들조차 애호하고 향유할 정도로 예술적 깊이가 있는 최고의 판소리로 꼽힌다. 이날 무대에 오를 정승희 명창은 “춘향가 한바탕을 오롯이 선보일 생애 첫 번째 완창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도, 정성스러운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며 “이번 무대에서 공력이 깃든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완창 무대를 선보이며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같은 소리꾼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단은 전국고수대회 대상 수상자인 박추우 명고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 악장 서은기 명고,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이자 국립민속국악원의 예술감독인 조용안 명고가 함께한다. 정승희 명창은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재직 중이며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동편제 춘향가 이수자다. 창극 '춘향전', '심청전'. '마당을 나온 암탉'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 제21회 KBS국악대경연 장원과 2021년 제48회 춘향 국악대전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07 17:28

전북어린이교향악단, 26번째 정기연주회 '마음모아' 관객곁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전북어린이교향악단이‘새로운 도전’과‘열정’을 무대 위에 뽐낸다. 전북어린이교향악단은 1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6회 정기연주회 ‘마음모아’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김지환 신임 지휘자의 사회로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된 공연은 어린이교향악단의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무대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웅장하고 힘찬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또 동요적인 멜로디와 낱말들로 이뤄져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안혜은의 ‘문어의 꿈’이 이어진다. 여기에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OST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2악장, 3악장’이 송영민 피아노 협연과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또 다른 무대는 아를르의 여인 중 ‘파란돌레’로 서로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추는 춤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무대는‘지브리 모음곡’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의 OST가 울려 퍼진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마녀배달부 키키’, ‘벼랑위의 포뇨’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OST가 메들리 형식의 오케스트라로 편곡돼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만 6세 이상 관람가인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며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 배부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국악원(063-290-6453)에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07 17:28

배우다컴퍼니, 마술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동화 낭독극 업사이클링체험' 개최

배우다컴퍼니가 오는 9일 오후 2시 전주 팔복예술공장 B동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에서 ‘마술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 동화 낭독극 업사이클링체험’을 개최한다. 도내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학습시키고 업사이클링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의 바른 생활 습관의 기초를 심어주기 위해 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배우다컴퍼니가 주최·주관한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마술공연으로 시작해 어린이 환경 동화 낭독극과 어린이만 참여하는 업사이클링 체험 등으로 진행되며 배우 최미향, 마술사 백선일 등이 참여한다.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는 “인간의 성장기 중 아동기는 성격, 지적, 사회성 발달 등 모든 발달의 기초를 이루는 시기”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도내 어린이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등 지구에서 안전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모든 프로그램의 관람료와 재료비는 무료이다. 전주와 완주에 거주하는 어린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배우다컴퍼니 인스타그램과 전화(010-6879-3014)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마술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동화 낭독극 업사이클링체험’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완주군립둔산 영어도서관 다목적 강당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07 17:28

완주 장애인합창단 ‘꽃’ 창단

완주 장애인합창단 ‘꽃’이 7일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완주문화재단 주도로 창단한 합창단은 지난달 오디션을 거쳐 35명(장애인 26명, 비장애인 9명)의 단원으로 출범했다. 재단 측은 완주장애인합창단 창단에 행복드림 복지회(김선례 대표)의 메세나 후원 기금과 은혜의 동산, 아리아리, 예수재활원, 정심원 등 장애인 지원기관들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단식은, 장애인의 편견을 딛고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음악을 더 잘하고 싶은 꿈을 펼치고 있는 완주장애인합창단 ‘꽃’ 반주자 하구은씨의 피아노 연주로 그 시작을 알렸다. 합창단원들의 소감과 지휘자 박정아씨의 지휘로 오디션 곡이었던 ‘고향의 봄’을 첫 연습곡으로 선택,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험을 함께 가졌다. 완주문화재단 유희태 이사장은 “문화적 활동이 풍부하게 발현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 완주를 발전시키고 군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며, “완주장애인합창단 ‘꽃’이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기회로서, 삶의 활력소가 되고 행복과 기쁨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완주장애인합창단 ‘꽃’은 지휘자, 반주자(하구은)와 함께 매주 정기연습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을 통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23.09.07 15:19

이동희 시인, 제2의 고향 부안 시집으로 펴내

이동희(77) 시인이 시집 <부안>(부안문화원)을 새로 펴냈다. 지명을 시집의 제목으로 붙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런데 지명을 시집 제목으로 정했으니 시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70대를 훌쩍 넘긴 노(老)시인은 초·중·고 교사를 거쳐 대학에서 60대까지 강의를 하다가 퇴직 후 부안예총이 개설한 부안문예창작반에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고향인 전주를 떠나본 적 없던 그가 강의 차 부안이란 곳과 인연을 맺은 지도 15년이란 시간이 쏜살처럼 흘렀다. 부안은 산, 들, 바다가 함께하고 인심이 후한 곳이다. 시인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세상에 부안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한 고장에서 10년 넘게 붙박이로 지내본 적이 없어요. 이처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부안 문화예술인들의 성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가 여러 권의 시집을 내봤지만 이번 시집은 부안이란 향토성에 방점을 찍었다. 부안의 명소들이나 문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의를 다진 이야기 등을 소재삼아 시를 썼다. 시인은 “김영렬 부안문화원장이 주선한 정성으로 가능했던 이 시집은 언어의 집적물이라기보다 부안과 부안사람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부안은 삶 속에 비로소 정주할 수 있었던 안식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단 생활이 오래될수록 그의 작품과 이력도 페이지를 늘려가고 있다. 전주에서 출생한 시인은 1985년 시전문지 <심상> 신인상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전주영생고, 전주교대, 전주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와 조선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시집 <빛더듬이>,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은행나무 등불>, <벤자민은 클래식을 좋아해>, <북으로 가는 서정시>, <하이델베르크의 술통>, <쓸쓸한 은유> 등이 있고 수상록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 <우리 시대의 글쓰기>, <시심으로 읽는 세상>이 있다. 이밖에 시 해설집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 등과 문화평론집은 <문학의 즐거움 삶의 슬기로움>, <문학의 두 얼굴>, <시를 읽는 몇 가지 방법> 등의 저서가 있다. 국악실내악단 한음사이에서 창작곡 ‘전주십경-전주십미’와 창작 칸타타 ‘루갈다’, ‘단야 아가씨’에 가사를 쓰기도 했다. 수상경력은 전북문학상, 표현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목정문화상(문학 부문),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문화예술 부문),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전주대 사범대 겸임교수, 전북문인협회장, 전북시인협회장, 표현문학회장,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 심상시인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시인, 문학평론가, 유연문예교실과 부안문예창작반의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9.06 17:41

새로운 시류를 보여주는 모범⋯이비단모래 작가, 시집 '꽃잠' 펴내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는 이름/ 떠오르는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입안에만 맴도는 이름/ 차마 고개 들어 바라보지 못하고/ 하루 종일 고개 숙인 이름/ 누군가 그 이름 부르면/ 화들짝 놀라 얼굴 노래지는 이름/ 심장 아래 묻어놓고/ 혼자만 들여다보는 이름/ 부르다 지우고 썼다가 지워/ 찬바람 불어오면/ 촘촘히 까맣게 익어 슬픈 이름/ 나 혼자만 부르고 싶은/ 그늘 같은 이름/ 조각난 이름에 찔러/ 명치 뻐근히 아픈.”(시 ‘해바라기’) 따뜻하고 순리대로 살아가길 염원하는 시인, 이비단모래 시인이 시집 <꽃잠>(도서출판 문화의 힘)을 발간했다. 시집은 ‘제1부_이별이 없는 곳’, ‘제2부_너를 훔치다’, ‘제3부_꽃잠’, ‘제4부_손톱달 약속’, ‘제5부_바다 한 입’ 등 총 5부로 구성돼 80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영원히 기억될 잠자리를 의미하는‘꽃잠’이라는 시집의 제목에서 느껴지 듯, 시집에는 ‘꽃’과 ‘그대’, ‘사랑’을 주제로 한 시인의 기억이 수록됐다. 특히 시 곳곳에 등장하는 ‘그대’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 국한된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시간’,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기도 하며 ‘이미 세상을 떠나 별이 된 사람을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인은 사물을 이름이 아닌, ‘그대’라는 단어를 사용해 삶의 원동력을 불어넣어 주는 강렬한 존재로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나호열 문화평론가는 “시인은 대중에게 익숙한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전해 주면서 이전의 시집과 다른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현대 시가 지향하고 있는 난해함을 벗어나면서 운율을 살린 짧은 시로 낭송하기 쉽고, 생활에서 음미하기 적당한 시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인의 시집이 우리 시단의 새로운 시류(詩類)를 보여주는 전범(典範)이 될 것이라는 기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 청원 출생인 이비단모래 시인은 대전대 문예창작과와 한남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 <조선문학>으로 등단해 산문집 <사랑으로 길을 내다>, <내 안에 그대가 있네>와 시집 <아이야 우리 별 따러 가자>, <친정아버지>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9.06 17:4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