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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 - 오해룡 '초보자를 위한 한국나비 생태 도감'

나비를 시작하거나 나비 애호가에게 꼭 필요한 필드형 도감이 나왔다. 30년 동안, 나비 연구에 매진한 저자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발간한 『초보자를 위한 한국나비 생태 도감』이다. 이 책은 1년 중 280일 이상 나비를 보러 가는 남자, 상제나비가 보고파서 연변까지 한달음에 날아간 나비학자, 공작나비를 보기 위해 기꺼이 한 장소를 300번 이상 달려가는 저자의 열정과 끈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초보자를 위한’이라는 제목을 내걸었지만 이 도감은 전문가의 갈증을 충족시키기에도 손색없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여러 형태의 나비 도감이 출간되었으나 실제 현장에서 초보자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를 판별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나비 표본을 사진으로 찍어 만든 도감과 눈앞에서 보는 실제 나비와의 괴리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도감은 나비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초보자를 혼란스럽게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나비 도감은 저자가 현장에서 찍은 나비의 알과 애벌레, 그리고 번데기와 성충까지 충실하게 수록함으로써 초보자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한국나비 생태 도감』은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나비 구별이 가능하도록 정확한 동정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나비 도감은 나비의 서식지, 나비의 습성, 생태 주기, 기주식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기록종과 아종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저자는 그동안 나온 다른 나비 도감과 달리 관찰 난이도를 별 숫자로 표시하고 감소 추세를 신호등으로 나타냄으로써 초보자들의 나비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의 나비는 급격한 기후변화, 기주식물의 서식지 파괴, 농약 등의 환경오염 등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몇 년 내에 지금은 사라진 상제나비나 쐐기풀나비처럼 이 나비 도감에 있는 나비를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초보자를 위한 한국나비 생태 도감』이 저자의 염원대로 초보자들이 나비를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충실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창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기를 여행잡지 <뚜르드 몽드>에 연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0.19 17:11

환경 패션쇼의 중심이 된 전주...아러스 나인 패션쇼 성료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 이하 위원회)가 지난 1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2022 업사이클링 문화예술제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디자이너, 모델, 자원봉사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김광자 궁중의상 디자이너 작품 패션쇼, 엔젤스모델패밀리 축하쇼, 리폼 의상쇼, 폐플래카드 우산쇼, 갓모자쇼, 아트 슈즈쇼, 웨딩드레스 자연 세공 주얼리쇼 등이 펼쳐졌다. 덕진공원 연화정 도서관, 연화교 다리 등 130m를 런웨이로 활용해 모델, 시민 할 것 없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폐플래카드 우산쇼 모델로 런웨이에 나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폐플래카드로 만든 우산을 가지고 맘껏 무대에서 자원순환 우산을 홍보해 줘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면 앞으로 매년 아러스 나인 패션쇼 단골 모델이 되어 자원순환을 재미있고 즐기면서 홍보해야겠다"고 전했다. 김승중 위원장은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환경 패션쇼를 만들어 디자이너, 모델, 관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기는 패션쇼를 만들겠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누구나 함께 즐기고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패션쇼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문화조직위원회는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결합해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민간단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8 17:31

"전주시 쓰레기를 찾아서" 새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센터장 송상민)이 오는 11월 30일까지 2022 새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의 슬로건은 '업사이클! 전주시 쓰레기를 찾아서'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전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을 소재로 새활용 할 수 있는 문제 해결형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1차 서류 심사 후 아이디어 성장 워크숍과 컨설팅을 거쳐 최종 발표자를 선정한다. 이후 실현 가능성, 효과성, 창의성, 노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다시봄상 1명, 다시 쓰임상 3명, 다시 생각상 8명 등 총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송상민 센터장은 "지역 내 쓰레기 문제를 전주 시민의 참여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공모전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청은 다시봄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와 제출서류 양식을 작성한 뒤 이메일(juccb21@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8 17:30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풍운-풍류와 운치

작년 사금(四金)에 이어 올해는 장구를 다룬단다.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광대의 노래 풍운은 풍물굿 악기 중 장구를 메고 춤추는 설장구 명인 네 분의 이야기다. 리플렛을 통해 4명의 장구잽이들이 풀어낼 이야기들이 참으로 넓은 스펙트럼과 시간의 층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구재연의 설장구는 김만석(김만식), 황규언류라고 말하듯이 호남우도농악 본류 중 하나다. 풍물반주단은 무대 옆으로 서고 구재연의 설장구는 거침없이 빠른 휘모리로 시작한다. 가락과 태를 보자마자 왕년의 김오채 설장구가 떠올랐다. 가락의 구성으로 굿거리 마당이 핵심 주제다. 자진모리도 몇 장단 나왔지만 매도지 가락이 굿거리 마루 사이사이에 등장하여 맺고 풀고, 맺고 풀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풍물잽이 30년 만에 이름 걸고 처음 서보는 개인놀음판, 구재연의 힘찬 데뷔 무대 그 이후가 더 기대되는 판이었다. 다음은 김병섭류 설장구 성윤선의 이야기가 있는 설장구다. 설장구놀이를 통해 바람둥이 남자, 본처와 애첩 간 삼각관계를 극적(劇的)으로 표현하였다. 남자와 애첩이 등장하여 다스름으로 합을 맞추고 휘모리 마당인 “따구궁따 궁따궁”과 함께 본처가 등장하며 삼각 설장구가 이어진다. 3인이 채우는 굿거리 마당은 다양한 동선과 기존 설장구에 없는 동작들, 연기하는 표정들이 재미지다. 이들이 보여준 설장구의 미덕은 풍물판의 힘찬 장구연주를 기본으로 무용과 연극적 표현이 풍성하면서도 대중적이었다는 점이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 원년멤버 박은하는 충청웃다리풍물굿 양도일 명인의 장구가락을 받아 창조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장구잽이다. 장구잽이의 하얀 한복에 황토빛 장구, 황토빛 장구띠가 이채롭다. 그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에 동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인다. 많이 비우니 관객들의 추임새와 탄성이 시공간을 채운다. 순간순간 공간을 가르는 박은하의 장구 열채 발림 잊을 수 없다. 향년 83세 김동언의 고깔설장구는 10대 초등생 장구잽이와 함께 100년의 시간을 채워낸다. 저정거리는 발걸음과 경쾌한 장구소리의 다스름 가락으로 이미 관객들은 설렌다. 70년 차의 두 세대가 이루어내는 호흡과 발디딤, 가락연주가 이렇게 실현되는구나! 노소년 3명 장구잽이의 열채를 앞으로 내밀고 고개를 숙이는 인사는 맵시 있었고 뒷걸음질 퇴장도 인상적이다. 감사하게도 앞으로 올 미래의 설장구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오늘 공연은 내게 화두를 던져 준 한판 굿이었다. 매도지는 무엇인가? 매도지란 설장구에서 다음 마당으로 넘어갈 때 맺어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매도지는 맺고 풀거나, 맺어서 다음으로 이어진다. 지금 한 시대를 지나고 있는 풍물굿의 설장구, 어떻게 맺어서 다음 세대에게 이어줄 것인가? 시대의 매도지를 생각한다. 조춘영은 풍물굿 연행자 출신 연구자다.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저서로는 <풍물굿의 원리와 미학>, <새나라로 가는 길굿>, <하늘땅을 열어라 캥마주깽 놀아라>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8 17:30

한벽문화관 전시실 개관...개관전은 김학수 선생 회고전

"내 세상의 바다에서/빈 손으로 돌아가네//한낮 새파랗고 싱그러운/저 세상의 바다에 던진/그를//때로 빛나는 고기떼도/건져 올리고/때로 구름마저 건져 올린/날들 있었나니"(김학수 선생의 시 '귀로' 일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이하 재단)이 18일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철민) 내 한벽전시실 개관했다. 개관을 기념해 지난 3월 타계한 흑백사진의 거장 고 김학수 선생의 회고전을 내년 1월 6일까지 연다. 전시의 주제는 '귀로: 찰나의 고독'으로 정했다. 생전에 그가 강조했던 '찰나'라는 단어와 그 찰나를 담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군분투했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주제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자작시인 '귀로'부터 주요작 25점, 카메라, 작업물 등 작가의 유품 및 재현 공간, 지인 및 유족 인터뷰 영상, 딸의 편지, 최승범 시인의 시 등을 볼 수 있다. 이중 지인 및 유족 인터뷰 영상은 김 작가의 지인과 유족이 결정한 인터뷰이가 출연한다. 이들이 김 작가의 단골 가게였던 동문길 이래면옥에서 촬영을 진행해 의미가 남다르다.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김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예술성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백'이 주인공이 되고, 생활상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흑이' 주인공이 된다. 예로는 눈 내린 겨울 사진을 통해 흑과 백, 명암의 극대화를 꾀해 수묵화처럼 여백의 미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때에 따라 역광 기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예술성을 높였다. 김철민 관장은 "고 김학수 작가는 지역을 대표하는 흑백사진 대가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수묵화 같은 일생의 작품을 오롯이 감상하게 될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한벽문화관에 전시실이 없어 아쉬웠다. 60평 남짓한 공간에 전시실을 개관했다. 시각예술로도 시민, 관광객 등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고 김학수 선생님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분이다. 이 전시는 재단이 지향하는 철학과도 맞닿는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18 17:28

전주시, 무형유산 거점도시 위상 확립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유산을 보유한 전주시가 무형유산 거점도시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시는 무형유산의 보호와 확산에 앞장서 온 인물 또는 기관·단체의 공로를 기리는 시상식과 무형유산을 지켜온 장인들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특별공연과 전시회를 마련했다. 시는 19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제4회 전주세계문화유산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무형문화유산 교육과 보호에 힘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앙카 라이크(Anka Raic)’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존·활성화에 노력한 필리핀의 ‘이푸가우 박물관(Ifugao Museum)’ △지역 전통바구니 제작기술을 보호한 폴란드의 ‘설판타 바구니협회(Serfenta Association)’가 영예의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수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이의식 보유자가 제작한 상패와 함께 수상자별로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에 이어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는 무형유산 특별기획공연인 ‘장인의 발걸음(부제 : 향상일로向上一路 절대 진리에 이르는 외길)’이 열린다. ‘장인의 발걸음’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임선빈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와 이종덕 보유자(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의 삶과 작품 제작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네이버예약(https://bit.ly/장인의발걸음)과 전화(063 232 0736)를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디쟈트가구 전주점(완산구 충경로 45, 1층)에서 무형유산 산업화전시회인 ‘우리집으로 들어온 전주 무형유산’을 진행한다. 시상식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장인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전주의 일반 가정집을 배경으로 전시된 무형문화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보유자 21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실제 작품을 판매할 수 있게 준비해 장인들의 작품활동이 산업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인물과 단체 등이 사라져 가는 무형유산의 보호와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들의 노고를 기리며, 무형유산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이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도시 전주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22.10.18 17:14

"가장 전주다운 공연" 무형유산 특별기획 공연 19일 개최

무형유산도시 전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가장 전주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전주시가 주최하고 프롬히어(대표 설지희)가 주관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날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장인의 삶과 제작 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이다. 무형유산이라는 가치 있지만 낯선 키워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아티스트 간의 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에서는 무형유산의 멋, 교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북과 경기 지역 간의 만남, 기·예능 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세대 간의 만남이 한바탕 펼쳐진다. 무대에는 일명 구 아티스트 군단인 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보유자 이종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임선빈,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송재영,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전북무형문화재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과 일명 신 아티스트 군단인 소리꾼 양혜원(방짜)·윤영진(북칠), 창작 재즈 아티스트 그룹 세악사, 대북 연주자 이순하, 창작 무용팀 JUBIN COMPANY 등이 오른다. 설지희 대표는 "악기라는 것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거친 이가,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강의 씨는 "진정한 울림을 위해 우직한 길을 걸었던 두 장인의 생애는 후대 예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https://bit.ly/장인의발걸음), 프롬히어 전화(063-232-0736)를 통해 가능하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10.17 17:30

대한민국 공예부문 명장으로 우뚝 선 전주 출신 권영배 명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백산도요 권영배 명장이 전주 출신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천 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된 이후 10년 간의 노력 끝에 대한민국 공예부문 명장이 됐다. 권 명장은 1977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로 이천에 발을 들였다. 이를 계기로 도예에 입문해 백산도요를 설립하고 작품 연구 활동에 매진하면서 45년째 도공의 길을 걷고 있다. 오랜 시간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오늘날의 권 명장이 됐다. 그는 도자기 작업에서 그치지 않고 12세기 방식의 전통가마에 전통을 살리고 기술을 더해 훨씬 효율적인 도자기 소성용 장작 전통가마를 발명특허 내기도 했다. 그는 명장으로 선정됐지만 좋은 가마에서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전통가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권 명장은 "뛰어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전통을 재해석해 현시대와 발을 맞춰 가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공예 전국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명지대 도자기 공예 강사·기능경기 심사장 및 심사위원·국가고시 실기 자격증 감독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우수 숙련 기술자·유네스코 우수 수공예 인증 작가 등으로 선정됐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7 17:2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 3

그 그림은 물론 반 메헤렌의 위조품이었음은 물론이다. 얀 베르메르의 그림은 거의 위작이 불가능하다. 서양 미술 최초로 ‘푸앵틸레’라는 점묘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했을뿐더러 진주 귀걸이(귀고리)의 소녀는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복사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위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런데도 반 메헤렌은 그것을 위조하여 당시에 80억이나 되는 돈을 받고 팔았으니 손 솜씨도 대단하지만 그 뱃장도 알아 줄만 하다. 반 메헤렌은 그 그림을 위조하기 위하여 당시의 푸른색 울트라 마린을 얻으려고 진짜 푸른색을 나오는 광석인 라피스라 줄라를 곱게 갈아서 사용했다 하고 그런 위작품으로 많은 돈을 벌어 당시 암스테르담에 집을 50여 채나 소유했다 하니 요즘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사람인 동시에 자기가 바로 베르메르라고 생각하고 산 것 같다. 원래 반 메헤렌은 화가였는데 젊은 화가의 그림은 팔리지 않아서 복수심으로 남의 그림을 위조하기 시작하여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진짜 큰 일은 전쟁이 끝난 직후였다. 국보급 그림을 적국인 독일의 괴리에게 팔아넘긴 매국노를 찾아 처단하자는 국민들의 원성에 못 이겨 자신이 그린 그림임을 밝혔는데도 사람들과 법관들은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법원은 전대미문의 방법을 고안해내고 실행했다. 즉 반 메헤렌이 직접 법정에 나와 증명하라는 판정을 받고 법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진풍경의 실황이 있고 나서야 법관들과 시민들의 소요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베르메르의 작품은 진주 귀걸이(귀고리)를 포함하여 35점밖에 안 남아 있는다. 그런데 몇 년 전에 25x20cm의 작은 그림이 베르메르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80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베르메르가 졸면서 그린 것 같다는 형편없는 평에도 불구하고 또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350억 원에 매매되었다. 이로써 베르메르의 작품은 이 지구상에 총 36점이 남아있게 된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7 17:21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광대는 영원하다

전주소리축제 개막작품 <백년의 서사>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우리가 흔히 후기 오명창이라고 부르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명창이 100년 전에 녹음해둔 소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큰 소리로 재현된 이들의 소리는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생전 모습을 사진을 통하여 보는 것도 감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다. 모든 음악 예술 행위는 한번 그 시간에 듣고 난 다음에는 다시 재현(再現)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래 일회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부른 가수(歌手)에 대한 기술은 추상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졌다. 전통사회에서 판소리 광대들이 소리할 때, 그 소리판에 모인 우리 조상네들이 얼마나 애달파하고 휘파람으로 환호했을 것인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9세기 이전에 살았던 명창들의 소리를 들을 길이 우리에게는 영영 없으며, 그런 한에서 송흥록이나 이날치, 모흥갑이나 박유전 등은 모두 전설이나 추상적인 기호로 우리에게 전달될 뿐이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음악이나 소리를 녹음하여 고정시킬 수 있다는 기계적 발명을 한 것은 당대의 음악사에서 혁명적인 일이었다. 어떤 자리에서 불렸던 노래를 그대로 녹음했다가 재현하고, 게다가 그 소리를 몇 번이고 기계로 복제할 수 있는 일은, 기존의 음악이라는 것이 시간예술이며, 일회적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등 후기 오명창의 소리를 유성기 음반을 통하여 들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이었다. 과거의 예술을 극장으로 소환하여 들려주고, 그들의 예술에 대한 오마쥬의 형식으로 지역의 젊은 소리꾼, 호남 우도 장단과 고깔춤, 시나위 연주, 탈춤, 디지털 음향 기술을 접목해서 중첩시켜서 새로운 예술형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주었다. 먼저 전설이 된 판소리 5명창의 소리와 소리극단 도채비가 그들의 흔적에 자신의 소리를 덧보태서 노래불러서 공간감을 주는 무대로 시작했다. 그리고 차례로 오명창에 대한 개별적 오마쥬가 이어졌다. ‘정정렬 명창’의 소리는 우도농악의 젊은 여성 명인들의 장단과 합이 잘 맞았다. 정정렬의 거칠면서 호소력있는 목에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김창환 명창의 카랑카랑한 목은 이아람(대금), 황민왕(퍼커션), 오정수(기타)와 마치 콜라보를 하는듯한 느낌으로 전해졌다. ‘이동백 명창’의 높이 질러대면서도 두터운 성음은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배우 박현욱과 이창현의 연기에 걸맞게 구성되었다. 이동백이 처연하게 심청의 절규인 “닭아닭아 우지마라”는 박현욱의 세리프와 잘 맞아떨어졌다. ‘김창룡 명창’의 단가는 디지털 시나위팀과 합을 맞췄다. 유성기 음반을 통해 나오는 그의 소리는 다섯명이 악기가 아닌 컴퓨터를 들고 나와서 시나위를 연주하는 장면과 잘 어울렸다. 기계음과 기계음이 만들어낸 조합은 이날 개막식의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송만갑 명창’의 단가 ‘진국명산’은 노래의 장단에 따라 천하제일탈공작소 팀과 합을 맞췄다.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양주별산대의 말뚝이, 하회별신굿의 백정, 그리고 두 마리의 사자가 송만갑 명창의 소리와 콜라보를 이루어 100년전 명창의 오마주 무대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소리꾼들이 객석에서 ‘광대가’를 부르면, 모든 출연진이 한데 어울어지는 대동마당을 구현하는 것으로 공연이 막을 내렸다. 100년전의 판소리 5명창과 오늘의 광대들이 합을 맞춰 마련한 오마쥬 무대에서, 나는 광대란 이렇게 치열하게 철저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루어내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영원한 광대들의 향연이었다. 유영대는 우석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한국학과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국악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인천시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6 16:36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 현장 "공예박람회 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필요해"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공예 분야를 활성화시키고 공예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박람회는 '함께 사는 지구, 공예문화산업의 첫걸음'을 주제로 판매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총 6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판매존 주변은 공예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험존에 설치된 13개 공예 체험 부스 역시 대부분 만석이었다. 천연 수세미·새활용 한지등·카드 지갑·도자기 목걸이·입체카드·폐목재 화분걸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당 야외마당 광장에는 탄소배출 제로 등 친환경 공예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이 꾸미는 4m 높이의 공예 공동작업물인 '지구를 살리는 공예 나무'도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종이를 접고 소원을 적어 공예나무에 걸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모로공방 오유진(50) 대표는 "공예박람회는 흔치 않은데 재미있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좋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람회를 찾은 이태한(8) 학생은 "전주공예박람회에 와서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놀이도 하고 재미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공예 나무도 신기하고 소원을 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권영옥(45) 씨는 "아이들이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서 재미있었다. 더 다양한 체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단순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은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도내 공예인, 시민, 관광객 등 대부분은 처음 개최하는 공예박람회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공예박람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우면서도 신선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공예박람회의 역사를 잇기 위해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특색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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