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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은 많지 않다. 신분제도가 존재했던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남길 생각도, 기회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여성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것이 작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온 힘을 다 바쳐 해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만권당 소녀》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노비 국이, 사건을 해결하는 다모 이설, 전기수가 되고 싶은 상희, 그리고 4.3을 겪고 여자 해병대에 지원한 성옥이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사는 시대는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1950년대로 각기 다르지만 당차게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한결같다.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에서 찻잔을 나르고 부엌일을 하는 국이는 더 많은 걸 듣고, 보고, 그리고 싶다. 만권당에 온 손님들이 궁금해 귀퉁이가 깨진 벼루와 쓰다 버린 종이에 그들을 그린다. 국이는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생생한 표정을 담아낸다. 이런 그림은 처음이라는 늙은 학자에게 국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화첩에 있는 그림을 흉내 낸 그림은 더더욱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국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당당하다. 성원나리는 심부름이나 하는 계집아이가 자신들의 얼굴을 함부로 그리고 있다는 것에 화를 낸다. 하지만 대감마님은 오히려 성원나리를 야단친다. “저 아이의 그림이 호기심일 수도 있어. 그저 놀이라고 해도 저 아이에게 그림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일세. 자네가 저 아이를 편협한 눈으로 본다면 제대로 된 인재를 그 눈으로 어찌 찾을 수 있겠는가?” 인재를 키워 원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세운 만권당, 열려 있어야 인재가 모인다는 깊은 속내를 그림에 대한 앎을 갈구하는 국이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점도 인상 깊었다. 여성이라는, 천민이라는 굴레와 한계 속에서 그들이 넘어야 했던 산은 높고 깊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림 그린 게 대수여요?” “세상에 천한 목숨은 없어요.” “왜 여자는 안 된다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오늘, 여기에서 힘겨운 현실을 만났다면 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산업 프로그램 '전주 프로젝트' 신규 프로젝트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공모 분야는 전주랩(내년 1월 5일 마감)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내년 1월 9일 마감) 등 2개 부문이다. 독창적이고 기획력 있는 프로젝트 및 창작자를 발굴해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영화 산업계의 제작 기반을 다지고자 모집에 나섰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j―project@jeonjufest.kr), 전화(02-2285-0562)로 문의하면 된다.
"봄비는 일비고, 여름비는 잠비고, 가을비는 떡비고, 겨울비는 술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결속, 나눔, 화합 등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크게 '한국 식문화의 기록', '시간을 나누다', '마음을 나누다', '함께 잇다'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 마음을 나누다에서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전시한다. 마지막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 등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오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 전시에서는 김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세대별 거리 인터뷰와 한 사람이 태어나 나이가 들기까지 일상 속에서 만들고 나누어 먹는 떡 등 다양한 영상을 상영한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메주와 누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장도 구현했다. 이밖에도 전시장 로비에 관람객이 직접 색칠하고 꾸며볼 수 있는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과 음식 레시피를 읽어볼 수 있는 툇마루 공간 등을 마련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최근 식생활·식문화 등과 관련된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양냉면, 바게트 등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최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과 문화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전주는 막걸리 골목도 있고, 모주도 유명하고, 비빔밥도 유명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남원 출신 복효근 시인이 시 전문지 계간 <시와편견>에서 주최한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 당선자로 결정됐다. 전국의 유명 시인 34명의 각 60편 이상(시집 한 권 분량)의 원고 속에서 뽑힌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복효근 시인은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쉬우면서도 강력한 서정성을 띤 촌철살인적 작법으로 유명하다. 검인정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그의 시가 여러 편이 수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의 시는 시가 추구하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감동이 있거나 여운이 남는 시를 즐겨 쓴다. 복효근 시인은 “시를 시답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무시되거나 폄하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시가 산문화되어 가고 난삽해지는 경향을 본다”면서 “요설을 시적인 수사로 생각하거나 난해한 표현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도모하지 않는 것을 개성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도 목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정성을 낡은 유산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시단에 길지 않으면서도 깊고, 난해하지 않으면서 서정성과 함께 진정성을 잃지 않는 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된 필자의 원고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쓰인 시편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와편견문학상 심사에서 평론가 구모룡 교수는 “우리 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그 하나는 난해한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사유화된 표현으로 시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형성이라는 측면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며 “복효근의 단형 서정시는 서정은 개별 발화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타자와 외부를 향할 때 그 의의를 발휘한다. 이는 자기만의 미적 성채를 짓는 일이 아니며 이웃과 더불어 공감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사회적 행위와 결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물과 만나고 타자와 소통하며 포착한 감응의 사건을 함께 나누는 일이 가지는 의의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며 “개성과 특이성을 바탕으로 하되 미적 위계를 지향하지 않고 시적 공동체를 꿈꾸는 복효근 시인의 수행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시리즈가 2017,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주에서 열린다. 김하윤 개인전 '울퉁불퉁 간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통한지와 아교, 백반, 전통 안료 등을 사용한 채색화, 수묵 드로잉, 판화 등을 전시한다. 이중 전통 안료를 사용한 채색화는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도내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중 하나다. '느린 꽃놀이' 시리즈에서는 김 작가의 표상인 나무늘보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스스로 명명하는 사랑의 정체성과 일상에서의 행보를 '길'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이 반복되는 일상을 따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귀한 감흥과 결실, 삶에 대한 호기심 등을 열매의 이미지에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이리저리 뻗은 길 위에서 다채롭고 묘한 빛깔의 열매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맛보는 것은 기이한 이 세계에 대한 미미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16년 '마음 소풍' 드로잉 전을 시작으로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청년작가 그룹 'The 젊은' 멤버이자 전일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다.
연말을 맞아 시작과 마무리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공연이 개최된다.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이 오는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연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 산조 일부와 육자배기를 연주한다. 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늦은 자진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총 여섯 악곡으로 구성돼 있다. 흔히 육자배기는 사당패들의 전통을 따라 보렴, 화초사거리, 긴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홍타령, 개고리 타령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특별히 긴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 반락, 개고리 타령을 순서로 연주할 계획이다. 백 씨는 "계속해서 가야금 공부를 할 계획이지만, 한 번 정도는 마무리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공연 개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중간 점검 차 그동안 연구·학습했던 내용을 정리하고 연주회를 발판 삼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관람료는 무료다. 티켓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백 씨는 현재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 바람의 악사 대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강사 등을 맡고 있다.
생분해성 섬유를 혼합한 한지, 플라스틱 대체 가능 한지 응용제품이 도내 연구진에 의해 탄생할 전망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에서 추진하는 2022년 전통문화혁신성장융합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18억여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은 강원대학교가 주관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 한지제조업체 천양피앤비㈜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6년 동안 총 18억 6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중 전당은 5억 598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오는 2027년 6월까지 고품질의 장섬유 기반 한지 제조를 위한 섬유 배향성 개선 기술,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을 위해 한지 응용제품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다. 전당은 이를 통해 고품질의 기계 한지 소재 개발을 통해 국내 전통한지에 대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새로운 친환경 소재 관련 산업 창출 등으로 한지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세계 산업 시장에서 다양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천연물질 기반의 친환경 산업 신소재의 상품화라는 점에서 한지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도영 원장은 "이번 연구 과제는 산학연으로 각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체계를 유기적으로 잘 구성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전통소재인 닥섬유를 활용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전통한지 업계, 나아가 국가문화유산을 사업화로 전환하는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 할인전 '색동-겨울에 색을 입히다'를 개최한다.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한 방향제, 한복 케이프, 팥 베개, 민화 부적 배지 등 다양한 색상이 눈에 띄는 상품 10여 종을 전시한다. 전시하고 있는 상품 모두 현장 또는 온라인 쇼핑몰 명인몰에서 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또는 공예문화산업팀 전화.
최고의 뮤지컬 <엘리자벳>과 연극 <꿈속에서 꿈을 꾸다>가 일주일 간격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의 신화 <엘리자벳>의 마지막 시즌 무대가 오는 9일에서 11일까지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27년간 12개국에서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대작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국내 무대 연출의 백미로 평가받는 회전무대부터 3개의 리프트, 11m에 달하는 브리지 등을 전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살아 있는 엘리자벳'이라 불리는 옥주현, 이지혜, 김준수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스24, 멜론 등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좌석마다 차이가 있다. 이어 창작극회 60주년 정기 공연 <꿈속에서 꿈을 꾸다>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창작극회의 모든 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다. 단체 존재 자체가 곧 전북 연극의 역사임을 보여 주기 위해 마련했다. 산 자와 죽은 자들이 뒤엉키는 원망과 복수의 시간이 지나고 화해의 시간이 다가오자 숲 속은 평화를 되찾고 잔치판이 열리는 내용이다. 창작극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보여 주며 연극이 제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연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예매는 창작극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티켓박스 등에서 할 수 있다. 전당 관계자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어느덧 달력 한 장을 남기고 있다. 저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전당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신 도민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연말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예술대학 음악과가 정기 연주회 개최 40회를 맞아 특별히 지역민과 함께하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막을 올린다. 전북대 음악과 제40회 정기 연주회 오페라 '마술피리'가 오는 8,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사랑을 얻기 위해 용기와 침묵, 지혜를 가지라는 교훈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여러 배역의 조화로 유쾌하고 드라마틱한 음악과 극적인 요소 등이 특징이다. 전북대 음악과 오케스트라·합창단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음악에 모차르트가 주는 유쾌한 친근함과 진지함을 담고자 노력했다. 신진희 외래교수는 "다사다난한 요즘 같은 시기에 모든 세대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 화합과 단결의 의미를 주는 연말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티켓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한편 총감독은 이은희 교수, 지휘는 김지환 교수가 맡았으며 캐스트는 학부·대학원 재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오는 11일 전라북도 작고 문학인을 추념하는 세미나를 연다. 매년 최명희 소설가의 작고 날짜에 맞춰 도내 문학인의 너르고 깊은 문학 세계를 살피며 전북 문학의 힘을 다시 새기기 위해 마련한 세미나다. 한 명의 작고 문학인을 선정해 후배 문인들이 대상 작가의 작품을 나눠 읽고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민다. 올해 주목한 주인공은 목경희(1927∼2015) 수필가. 이날 세미나에서는 목 수필가의 절친한 동료이자 후배 문인인 김용옥 시인이 '내가 사랑한 수필가 목경희'를 주제로 목 수필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최기우 극작가는 언론 인터뷰와 수필 작품을 통해 본 목 수필가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근혜·이경희 동화작가, 이진숙 수필가, 최아현·황지호 소설가, 송지희 극작가는 목 수필가의 수필집을 읽고 쓴 서평을 발표하며 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또 최명희 소설가의 작고 날짜에 맞춰 진행하는 세미나인 만큼 최 소설가의 수필 세계도 들려줄 계획이다. 문학박사 김미영 씨와 최기우 극작가가 수십 편의 수필을 통해 고향의 훈훈했던 인정과 풍경,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한 최 소설가의 수필 세계로 초대한다. 세미나의 좌장은 문학평론가 문신(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씨가 맡는다. 최기우 관장은 "세미나를 통해 도내 자랑스러운 문학 자산인 목경희·최명희 작가와 그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무료로 진행한다. 문의는 최명희문학관 전화(063-284-0570).
고전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청각적인 훈련에 할애한 끝에 맛보는 축복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시각과 지각적인 훈련 끝에는 좋고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이야기가 있거나 없거나 혹은 그림의 주제가 별스러운 것이 등장한다고 해도 그림이란 어차피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그 형태를 둘러싸고 있는 색채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화가의 창조적 상상력은 따뜻한 가슴으로 보는 작업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차가운 지적 작업일 수도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서는 더욱 그러하며 그 그림과 그 시대의 요소를 생각해야 할 때에도 그렇다. 반복하지만 예술은 곧 시대적인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이 무관심의 대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원하던 공산주의 국가들에게선 퇴폐 예술이라서, 자유 진영에서조차 일반 대중의 무관심과 전통화가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지에서 나오는 악의에 찬 독설 또는 평론가들의 나태함이나 구매자들의 우매함 때문에 소외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미술문화 형성의 기본이 화가, 전시공간, 비평가 그리고 홍보와 관객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며 여기서의 관객은 곧 구매권을 의미한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도 있어서 한때 자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전위 화가들을 공산주의 동조자들로 내몰았을 때 당시의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현대미술관 25주년 축사에서 “미술의 자유는 기본적인 것이다. 이 땅의 자유의 뿌리 중의 하나”라고 변호한 일이 있다. 이렇듯 닫힌 사회가 아닌 열린 사회의 모든 예술은 궁핍과 통제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때 더 다양한 창작에 의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으로 우리의 문화를 축적해갈 것이다.
한국 현대 도예 1세대인 한봉림의 도자 예술과 활동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일명 '한봉림, 영원한 운동'.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도예가 한봉림과 전북 현대 도예를 조명하는 전북미술의 현장 시리즈인 전시 '한봉림, 영원한 운동'을 내년 3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 드로잉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조형적 변화를 모색했던 한봉림의 예술세계 전모와 그가 한국 현대 도예, 전북 미술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그는 흙과 불을 자유자재로 다뤄 '영원한 운동'이라는 정신성을 조형적으로 재현한다. 전시는 영원한 순환의 움직임을 7개의 키워드로 묶어 제시한다. '물질의 지형학'의 형상과 기능, 상승과 하강, '정신의 지질학'의 탄생성, 구멍, 표현주의, '영원한 운동'의 예와 뢰, 코스모스 등이다. 7개의 키워드를 3개의 공간을 따라 감상하도록 구성했다. 한봉림 도예의 풍경을 재현한 3전시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내는 한봉림 정원을 표현한 야외테라스·야외광장, 무한을 상징하는 기호 위에 주제에 따라 작품을 설치한 4전시실이 순서다. 도자 작품부터 사진, 사운드 스케이프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애선 관장은 "한봉림은 전북 현대 도자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의 도자 예술을 이끌어 왔다"며 "전시를 통해 그만의 예술적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전북과 한국 현대 도예에서 잘 평가되지 않은 한봉림의 도자 세계와 현대 도예에 관심이 촉발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한국 도예의 동시대적 의미를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인 도예가 한봉림은 홍익대 공예과를 입학했다. 1974년 원광대 응용미술과에서 도자 전임강사로 지냈다. 1990년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도자 작업장에 '한봉림 도예연구소'를 만들어 '한· 미 도예 캠프'를 개최하는 등 도자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6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매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10개 협회와 13개 시·군 예총에서 추천받아 각 분야별로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올해 본상 수상자로는 박진만(60·건축), 왕준식(70·국악), 김명신(53·무용), 윤영근(83·문인), 김영민(70·미술), 박헌재(69·사진), 고조영(55·연극), 박순아(62·연예), 김정훈(46·영화), 이남진(75·음악)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로상은 강명선(53) 강명선현대무용단 대표, 이석중(58) 익산미술협회장, 최낙진(55) 한국영화인협회 군산지부장, 이덕형(59) 극단 창작극회 단원이 받는다. 이어 전북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제2회 전북예술문학대상 수상자도 발표했다. 주인공은 김영(64) 전북문인협회장, 류영근(66) 남원예총 회장, 이동성 임실음악협회장과 사과나무, 유수찬(60) 한국사진작가협회 상임이사다. 김영 회장은 전북 문단의 글로벌화를 위해 몽골과 국회의사당에서 시화작품전을 갖는 등 문학의 사회적 기능과 위상 제고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영근 회장은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제61회 전라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동성 임실음악협회장과 사과나무는 임실에서 전문 예술그룹을 설립해 지역뿐만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 공연예술의 품격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수찬 상임이사는 전북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과 전북 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다 중앙으로 무대를 옮겨 한국사진작가협회 사무처장·상임이사를 역임해 도내 사진작가 지원과 사진의 저변 확대에 크게 공헌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강암서예학술재단(이사장 송하경)이 오는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 1, 2실에서 21세기 한국전각명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 서울전에 이어 전주를 찾았다. 전시에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각 명인 60여 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작품과 족자, 병풍 등을 활용한 작품이 벽면 가득히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하경 이사장은 "올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강암서예학술재단은 2022년 세모를 맞아 어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기대하면서 21세기 한국전각명가 초대전을 개최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암서예학술재단은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이 지난 1993년 사유재산과 예술을 사회에 환원해 서예 진흥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했다. 서예의 학술적 진흥과 창작의욕 고취, 서화 작품의 체계적 보존 및 후진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집 <별처럼 꽃처럼>의 유정 아동문학가와 오수영 군산 서수초 교사가 손잡고 디지털 앨범 <빗방울 목걸이>를 발매했다. 앨범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감정, 진솔한 표현 등을 토대로 작업해 참신함과 진솔성,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앨범에는 ‘빗방울 목걸이’와 ‘우리들의 꿈(부제: 졸업)’ 등 총 2곡으로 구성돼 있다. ‘빗방울 목걸이’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빗방울의 영롱한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유정 동시작가의 작품 ‘빗방울 목걸이’를 경쾌한 멜로디와 다양한 악기 구성으로 맑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우리들의 꿈(부제: 졸업)’에는 아름다운 작별, 새로운 만남, 꿈을 위한 여행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유정 아동문학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귀 기울여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감동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한때는 어린이였던 우리 어른들의 마음속에도 어딘가에는 어린이였을 적의 감동의 설렘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속 깊숙이 숨겨둔 감성의 설렘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앨범을 발매했다”고 말했다. 앨범은 지난달 30일에 발매됐으며 멜론, 벅스뮤직, 지니뮤직, 네이버 바이브 등 각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오는 14일까지 구글 폼을 통해 온라인 매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주요 설문 내용은 온라인 매체 이용 현황, 홈페이지 만족도, SNS 만족도, 기타 개선의견 등 총 19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고객 만족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 의견을 수용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사 링크는 재단 홈페이지 또는 재단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오는 21일까지 제3기 대학생 SNS 기자단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취재·영상 제작으로, 각 4명씩 총 8명을 선발한다. 기자단은 박물관의 전시 및 문화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취재하게 된다. 우수 기자를 선발해 국립전주박물관상을 수여하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
제23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에서 금속공예 부문 최연철(33·서울특별시) 씨의 '확장―7'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3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공예 81점, 도자공예 77점, 목칠공예 74점, 섬유공예 81점 등 총 31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운영위원회는 지난 1일 2차 심사를 열고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다. 출품작 중 입상작은 총 80점이다. 우수상은 목칠공예 부문 박성용(28·전북 전주시) 씨의 '잔상', 섬유공예 부문 권민지(25·서울특별시) 씨의 '연결'이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최연철 씨의 '확장-7'은 금속판의 평면성을 유지한 채 접기 방식을 활용해 곡선의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직선 접기에서 더 나아가 곡선 접기만의 방식을 실험하고 연구한 작품이다. 금속공예 부문 김재영 심사위원은 "장갑을 끼고 만져 보니 평면이 모두 일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형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굉장히 우수한 작품이다. 특히 표면 처리가 굉장히 잘된 것으로 봐서 작가의 섬세함도 드러난 듯하다"고 평했다. 한길홍 심사위원장은 총평으로 "출품된 작품 대부분이 엄청난 고민을 한 게 느껴진다. 공예가 가진 쓰임새나 기능, 조형 등의 문제가 공예에서 표현되고 표출된 듯하다. 예년과 또 다른 변화의 폭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다양한 것은 눈에 보였고 느껴졌다. 어느 정도 아쉬움도 있지만, 변화가 보이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익산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한편 올해는 공모전 개최 이래 처음으로 '대상 없는 공모전'이 됐다. 2차 심사 후 최종 점검 과정에서 대상 작품이 타 공모전에 출품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부득이하게 입상을 취소했다.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단순히 듣고 즐기는 노래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는 소리꾼 장사익. 그가 4년 만에 다시 전주를 찾는다.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공연이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공연에서는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 등 신곡을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꽃구경', '찔레꽃', '빛과 그림자', '동백아가씨' 등도 노래할 예정이다. 소리꾼 장사익은 가요도 창도 아닌 자신만의 곰삭은 창법으로 노래하는 타고난 노래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 주는 울림, 가슴에 저며 드는 슬픔 뒤에 남는 따스함과 희망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당 관계자는 "우리들의 마음을 감싸 줄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장사익의 노래에는 우리네 소박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따듯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데뷔해 1집 '하늘 가는 길'을 시작으로 9집 '자화상' 등 총 9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980년대 초 우연히 접한 국악에 매료돼 대금의 명인 원장현으로부터 대금과 태평소를 배웠다. 또 1993년, 1994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태평소 연주로 두 해 연속 장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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