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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을 배경으로 무용극이 진행된다. 널마루무용단은 16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 연향의터를 무대에 올린다. 연향의 터는 전라감영 재복원을 축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전라감영의 설화 인물인 고나찰사의 일생을 표현한다. 특히 극중 고나찰사의 스토리 보드에 따른 권주가, 노동요, 신로심불로, 축하연 등의 서로 다른 색깔의 흥과 멋을 느낄수 있다. 특히 그동안 널마루 무용단이 선보이지 않았던 다른 색채의 춤들을 꾸미는데 있어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단원들의 진지함과 애정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1막에서는 극중 관찰사의 12대손 장종영이 전라감영 복원 준공식 참석차 전주를 찾는 장면을 그린다. 2막에서는 관찰사가 제주도를 순찰한 뒤 광해군의 즉위와 함게 관직을 박탈당하는 장면을 표현한다. 3막은 인조반정으로 관찰사직에 복권하며 전라감영에서 이를 축하하는 진찬의 내용을 표현했다. 장인숙 총예술감독은 역사를 품에 안고 경이롭게 다시 탄생한 전라감영을 생각하며 그시절 그 품으로 흠뻑 취해 들어갈 것이라며 재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을 계기로 성공적인 문화재 복원사업을 축원하고자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연극의 개척자 고 박동화 극작가를 기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4일 오후 3시 문학의집서울(이사장 김후란)에서 열리는 금요문학마당 <그립습니다>를 통해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은 작고한 문학인을 기리며 재조명하는 행사로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강연과 작품 낭독, 문인지인의 회고담, 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과 최기우 극작가, 창작극회 박규현 대표가 출연한다. 문학강연을 맡은 최기우 극작가는 모국어와 생존권을 빼앗겼던 40년대 당당하게 역사에 저항했고, 6070년대 서울로 진출해 명예와 부귀를 누리는 것보다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며 거짓과 욕심 없는 연극인으로 활동했던 박동화의 건강한 글쓰기 노동자 인생을 소개한다. 정승재 소설가가 진행하는 대담 시간에는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과 창작극회 박규현 대표가 자리해 박동화와 전라북도 연극, 박동화와 창작극회 탄생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다. 연극배우 정이재김잔아김재현 씨는 박동화의 희곡 <망자석>(연출 임선빈)을 낭독할 예정이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지난해 전주독서대전의 작고작가세미나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도 박동화 선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마련됐다면서 연극 불모지였던 전북에 연극 예술의 뿌리를 내린 선생의 업적과 작가정신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동화(19111978)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전북예총회장과 전북연극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주로 일제강점기 극예술연구회실험무대조선연극협회중앙무대 등에서 활동했다. 1959년 국립극장 희곡공모에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당선돼 본격적인 극작가의 길을 걸었으며, 1961년 전주에서 극단 창작극회를 창단한 이후 20여 년 동안 40여 편의 작품을 창작연출했다. 문의 02-778-1026~7.
단순하고 가벼운 터치가 겹겹이 쌓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모여 군중을 이루고, 무한한 확장과 에너지를 갖게 되듯 말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오는 17일까지 최승희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터치, 복잡한 형태가 아닌 아이콘처럼 심플하고 단순화된 인간 형태의 터치를 모아 전체적인 형상을 완성한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형상화할 때 우리는 또 다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이 모여 전체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일과 맥을 같이 한다. 작가는 군중 속 다양한 감정,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 개인으로서 가지는 명확함을 작품 속 원색과 보색의 조화를 통해 나타냈다. 또한 다양한 색을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며 견고하고 생명력 넘치는 삶의 에너지를 그렸다. 아름다운 색이 모여 하나가 되듯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결핍과 희망을 동시에 확인 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최승희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오리콤 아트디렉터,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한국광고학회 영구회원, 한국기초조형학회 평생회원으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우수상, 뉴욕페스티벌 금상, 스파이크아시아 동상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주시가 서학동예술마을을 홍보할 미디어기자와 마을해설사 양성을 위해서학동예술마을 생활학교를 개강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이 교육은 서학동예술마을의 공동체문화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디어기자단 과정은 서학동예술마을의 콘텐츠를 취재하고 알릴 수 있도록 △마을미디어의 이해 △마을미디어 운용 실습 △기사의 이해 및 작성 △사진동영상 촬영 실습 △마을신문 제작 실습 등 총 10회 교육이 진행된다. 마을해설사 과정은 마을주민이 마을의 요소를 찾아보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마을 역사 알기 △현장탐방 및 해설기획 △작품을 읽는 다양한 방법 △마을 해설 실습 및 평가 등 8회에 걸쳐 진행한다. 교육을 수료생들은 10월부터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학동예술마을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주민 스스로 예술마을을 소개할 수 잇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형 작가가 16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 2관에서 첫 개인전(Happy My Life)을 열고 있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특유의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 숨 쉰 봄꽃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을 담고 있다. 작가의 경험 속에 수놓인 꽃이 섬세한 손길 아래 세련된 감각으로 피어난다. 집 앞 정원에서 비밀처럼 핀 꽃을 보았다. 겨울 늦바람이 시린 탓에 금세 질 줄 알았는데. 경험을 빗대어 가장 보편적인 것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한 그는 꽃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미를 중용하여 작품이 가진 상징들을 풀어냈다. 작품들은 다양한 각각의 색들이 서로의 느낌을 주장하면서도 어우러져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을 표현한다. 그 속에는 부드러운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의 모습이라는 도가의 가르침마저 묻어난다. 김 작가는 꽃은 생의 순환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겨울 내내 잠들어 있으면서 순을 간직하고 봄이 되어 피어나며 여름과 가을을 거쳐 만개한다며 음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깊은 영감이 자리잡아있는 것을 느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최대한 직감적인 색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0회를 맞은 독립영화인의 축제 2020전북독립영화제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 839편이 접수됐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간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국내경쟁 부문에 799편(단편 761편장편 38편), 지역경쟁 부문에 40편(단편 36편장편 4편) 등 총 839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전북독립영화제의 방향을 설명해줄 슬로건을 점, 선, 면으로 정했다. 전북독립영화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팬데믹 쇼크에서 영화 산업, 특히 독립영화계는 크나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화를 창작하고자 하는 욕망과 보고자 하는 욕망이 만나 영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극장이라는 한 공간에서 스크린으로 마주하는 작은 우주를 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점, 선, 면이라는 슬로건에는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을 이어 면이 되는 순간을 형상화했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전북독립영화제가 작게나마 창작자들과 관객들이 연대할 수 있는 마당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다. 스무 살을 맞아 본질을 고민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주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이 도내 예술인 역량강화교육참가자를 모집한다. 재단은 전라북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해 도내 예술인의 저작권 교육과 전산 교육 등 실무중심의 기초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총 4회로 나눠 진행된다. 1회차예술가들의 권리를 상승시킬 계약과 저작권 가이드, 2회차예술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동인권 꿀팁, 3회차실무자에게 직접 듣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 완전정복, 4회차아티스트도 자기 PR시대다. 9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1층구름 강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도내 예술인들은 8월 28일까지 이메일(jb_7447@hanmail.net) 또는 전라북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063-230-7448, 7449)로 신청을 하면 된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금기형, 이하 아태센터)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협력해 2020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무형유산고등교육네트워크(APHEN - ICH: 아펜이치)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워크숍은 아태지역 고등교육 기관을 위한 무형유산 공동교육기반 구축을 주제로 선정했다. 14개교 20명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는 워크숍에서는 고등교육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무형유산 교육의 구체적인 틀을 만들려는 논의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대학교육의 변화,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미래 세대 교육과정 개선 등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인도의 아난트대학교 문화리더십센터 교수인 아마레스와 갈라 교수와 벨기에의 엔트워프대학교 비교유산학과 교수인 마크 제이콥스의 진행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교육계에 가져온 변화와 무형유산 고등교육 현황 공유, 아시아태평양 무형유산고등교육네트워크와 한중일 기관과의 협력, 공동교육기반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된다. 특히, 아태센터의 무형유산 웨비나(webinar)와 연계하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형유산 고등교육 현황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한다.
동시에 대한 관심이 확장돼가는 요즘, 한국 동시 발전에 밑거름이 될 연구서가 나왔다. 배귀선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쓴 연구집 <신춘문예 당선 동시 연구>(고요아침)다. 1부 서론에서는 연구 목적과 필요성을 비롯해 연구 방법과 대상, 연구사를 밝히고 있다. 이어 2~4부에서는 신춘문에 동시의 시대별 양상과 특성을 서술하고 그 형식과 구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배 교수는 신춘문예 동시의 특성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함으로써 우리 동시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동심의 구현, 호기심의 서정적 상상력, 교훈적 주제의식, 역사 소재의 현실인식 등 4가지 분류에 맞춰 신춘문예 동시를 읽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신춘문예의 역사를 살펴보고 각 신문사의 동시 부문 공모와 선정 과정을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신춘문예 동시의 시대별 양상을 분석했다. 신춘문예 동시의 특성과 형식 및 구조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배귀선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연구 초반에 들었던 주변의 염려도 전했다. 배 교수는 동시 전문 문예지가 다수 창간되고 동시를 쓰는 시인이 증가하는 등 동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반해 관련된 연구는 미진한 것 같아서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춘문예 시와 소설 부문의 당선작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당선 시집과 당선 소설집은 해마다 출간되고 있지만 당선 동시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란 문제 의식을 키웠다. 이에 1925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신춘문예 당선 텍스트의 체계적인 정리와 작품 연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유강희 시인은 이 연구서를 두고 선행 연구자료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성취한 값진 결과물이라며 무엇보다 신춘문예 동시에 대한 최초의 개괄적 연구서라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작권 문제로 인해 역대 신춘문예 당선 동시 텍스트를 책으로 엮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연구서를 바탕으로 동시 분야의 새로운 연구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배귀선 교수는 부안이 고향이며,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의 오늘>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온순하고 조용하면서 주관이 뚜렷하고 친구들과 사이가 좋았던 막내 아들. 김성효 씨는 지금으로부터 4년 5개월 전인 2016년 3월 28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19살, 평범한 수험생이었던 아이는 마른 삶 속에 벼락처럼 떨어진 백혈병을 맞았다. 다시 눈을 떠보니 세상의 끝에 서있었고, 어쩌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끝에서 터덜터덜 다시 세상으로 걸어오며 고통을 희망으로 읽는 법과 아프면서 행복하는 법을 배웠어요. 나만의 인생을 살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알게 됐죠.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세상으로 돌아왔으니 그동안 제가 배웠던 것을 남겨 보고 싶었어요. 백혈병 투병기 <생의 마침표에. 천 일의 쉼표를 찍다>(도서출판 레드우드)를 쓴 이주완 군은 현재 22세로, 전주 전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가족의 헌신과 희생, 지극한 보살핌으로 2년여의 치료 끝에 완치가 됐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형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학생회장을 도맡아했던 아이. 숱한 고통과 절망을 마주해야 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2016년 19살의 시계 앞에 섰다. 이주완 군은 처음 병명을 듣고 진단 받은 날로부터 천 일간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전한다. 이 책에는 생생함에 가장 많은 힘을 실었다. 그저 책 안에 담긴 한 백혈병 환자의 삶을 멀찍이서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직접 느껴보고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한 표현으로 기억을 풀어썼다. 책을 덮고 눈을 깜빡이면 어느새 각자의 몸으로 되돌아와 있는 그런 책을 소망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와 이야기를 잇는 엄마의 고백은 이주완보다 더 이주완 같은 진심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주완 군은 이번 책을 쓰면서 엄마의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해주면 된다고 했고 엄마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아들과 함께 한 기억을 떠올려 이야기했다. 이주완 군은 이 이야기를 소개하며 내가 알 수 없었던 내 그림자를 꼭 안고 있었던 엄마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제가 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는 자기도 뭔가를 말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이는 공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얻어진 공감들은 모두에게 체득되는 진짜 희망을 가슴 깊이 전해줄 거에요. 이 이야기 속에서 나와 네가 함께한 시간이 서로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지 않는 푸른 희망으로 간직돼 주길 바랄 뿐입니다. 순수하고 진지한 자세로 그날의 진심을 써내려간 이주완 군의 이야기가 희망을 설명하는 그 어떤 수식어보다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김제출신의 최만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하루라는 이름의 변증법>을 출간했다(시문학사). 제1부 바람아!바람아!, 제2부 우리는 강처럼 이 땅을 흘러간다, 제3부 정갈한 고독, 제4부 노변에서, 제5부 풋달, 제6부 저 산에 눈이 내리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인이 세월이 흘러 몸이 아프고 지내면서 삶이란 하나의 사건이라는 깨달음을 시를 통해 정밀하게 표현한다. 최만산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정밀과, 침묵의 시학으로 평가된다. 남기혁 문화평론가는 최만산 시인의 정밀함은 절제, 단정, 청아하다면서 사물의 느낌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언어를 매개로 의식을 외부화하는 서정으로 육질 좋은 이미지즘의 한 전형으로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최 시인은 공주사범대학 영어과를 졸업한 후 전북대학교 강사, 군산대학교 교수, 영국 캠버리지대학 연구교수, 인문대학장, 대학원장을 지냈다. 2010 마르퀴즈 후즈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시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허구의 숲>, <나의 작은 잎새들>의 시집을 냈다. 논저로는 <소설과 영화>, <제인 오스틴 연구>, <토마스하디의 표현양식>, <소설과 영화의 상관성 연구> 등이 있다.
조선왕조 519년간 삼정승(三政丞) 중 하나였던 영의정을 역임한 인물은 누가 있을까.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박용부 작가의 <영의정실록>(지식공감). 영의정(領議政)은 조선시대 의정부의 으뜸 벼슬인 영사(領事)로 품계는 정1품이다. 관원의 자급(資級)은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이기도 하다. 조선의 관제에서 수상총리에 해당하며 영상(領相)이라고도 불렸다. 좌의정 및 우의정과 아울러 삼정승(三政丞)이라고도 한다. 영의정은 학술기관인 경연, 홍문관, 예문관, 춘추관, 관상감의 영사를 겸했다. 재신들이 등급에 따라 각각 학사 한두 개 정도를 겸한 고려와 달리 조선에서는 영의정이 경연을 제외한 나머지 학술기관의 영사를 혼자 겸하는 것이 규례인 것에서 그 상징성을 알 수 있다. 박 작가의 영의정 실록은 조선시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 자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으며, 그들이 남긴 명성은 과연 어떠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조선왕조 519년 기간 동안 영의정은 일반 백성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직책이었다. 벼슬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어 했던 영의정 자리는 왕조에 따라 오를 수 있는 신분이 정해져 있었다. 이 책은 왕조별 영의정 173명에 대한 개개인의 가족사항부터 경력과정, 재직기간 중의 기록, 죽을 때 남긴 졸기 평가를 중심으로 편집했다. 영의정에 오르게 한 핵심 요인을 각 영의정별 첫 소주제로 잡아 서술했다.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이번 책은 12권이 먼저 발행됐다. 1권에는 태조에서 세종시대의 영의정을 다뤘고, 2권은 문종에서 세조시대를 다뤘다. 박 작가는 조선왕조 519년 동안 최고의 벼슬인 173명의 영의정의 벼슬경력과 업적과 그 졸기 평가를 저술함으로써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에 성균관대 교직원으로 임용돼 1997년에 수도권 입학관리자 협의회 회장, 2007년 서울지역 총무처장협의회 회장, 2012년 입학사정관실 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베트남 하노이 약학대학 컨설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식 대학경영>, <교궁기집록(경북강원충청편)>이 있다.
상호존중의 기본인 동의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동의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하면, 말문이 막히고 생각만 많아진다. 동의와 존중에 대한 의미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레이첼 브라이언의(노지양 번역) <동의>(아울북). 이 책은 밝고 활기찬 일러스트로 동의와 신체 결정권, 상호 존중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쉽게 설명하는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영상으로 제작되어 1억5000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팔적 인기를 끌었다. 동의는 차 마시는 것(Tea consent) 어린이를 위한 동의(Consent for kids)어린이 성교육, 인성교육 영상을 번역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징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이 나한테 있다, 누군가가 정한 경계를 함부로 넘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이 책을 번역한 노지영씨는 처음 사회를 접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모든 아이, 그리고 동의와 존중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고 싶은 모든 어른에게 완벽한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살이에 지혜를 더하는 다채로운 주제의 인문학 강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13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국제회의장에서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열렸다. 그간 국립무형유산원의 복합문화공간이자 도서관인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는 강연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강화, 참석자들에게 보다 많은 즐거움을 줄 계획이다. 강연 일정은 △누들로드-국수는 어떻게 인류를 매혹시켰을까?(8월 13일, 이욱정 PD)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8월 20일,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나를 찾아가는 사진(8월 27일. 김진석 사진작가) △당신이 알던 속담의 배신(9월 3일. 엄윤숙 작가)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세상(10월 8일,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10월 15일, 김용택 시인) 순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행사는 라키비움 책마루보다 공간적 여유가 있는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며 연령에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책마루 홈페이지(library.nihc.go.kr)와 전화(070-4227-9243).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이번 강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백가흠 작가의 2011년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을 읽은 것은 특정 상황이나 일상을 재현한 최근의 단편소설 몇 편을 읽은 후였다. 재현(再現)에 그쳤으나 틈 없이 치밀한 구성으로 사유를 끌어낸 것이 대단치 않은가, 하며 낯설게 하기와는 거리를 둔 작품들에 아쉬운 마음을 누르던 때였다. 그런 까닭에 백가흠 작가의 단편집에 실린 소설이 지닌 낯선 풍경이 새로웠다. 각각의 이야기 자체는 익숙한 것이었으나 인물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소설적 분위기를 낯설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한 달 전, 림혜숙이 어린 딸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졌다.로 시작하는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가 대표적일 수 있겠다. 실종 신고를 하고 림혜숙을 찾아다니던 농장주 김 씨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마을 안에 퍼진 또 다른 소문. p.20 약국 문을 닫는 것은 완고했던 자존심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황 약사는 생각했다. 흘깃 약국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았지만, 누구 하나 선뜻 약국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에서 나타나듯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부풀려지고 당사자를 고립시키면서 끝까지 살아남는다. 알음알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누구도 소문의 진실 여부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나 익숙한 이야기인가. <그런, 근원>은 5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로 인해 가족 해체를 겪게 되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뤘다. 80년대 5월, 전라도가 배경인 작품이어서 그런지 p.40 누구도 아버지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까닭이었다.는 문장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법부터 배운 동생 근본과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근원의 서로 다른 삶은 개인을 넘어 특정 시대의 아픔으로 다가왔다. 어린 근본과 근원을 찾은 친척들. p.41 그들은 집에 쌀을 놓고 갈 때마다 개가한 어머니를 욕하느라 아이들의 안부나 필요한 것들을 물을 새가 없었다. 시대가 어떻든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어른들이다. 장소와 인물, 묘사와 행간의 조화로 인한 것일까. 후일담으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가 한의 정서로 남아 아프고 또 아팠다. 작가를 연상시키는 백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그래서>, <힌트는 도련님>, 에서는 문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소설 쓰는 과정과 고통 등을 담아냈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풀었다는 생각이다. p.123 <힌트는 도련님> 모던하고자 하는 나는, 현실의 나와 가장 가까운 백 도령과 손을 잡고 자꾸 서사를 꿈꾸는 나를 몰아낸다.고 작가는 썼지만 나는 그가 구성에 있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서사의 힘으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보다 이미지가 주로 남아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나 생각했던 내게 잠시나마 이야기를 기억하는 기쁨을 주었다. <그때 낙타가 돌아왔다>, <통(痛)>, <쁘이거나 쯔이거나>를 읽으면서는 인간이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결핍과 욕망,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작가가 나고 자란 곳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고 단편집을 출간할 당시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책을 처음 잡았을 때 하드커버의 딱딱함과 그것을 싸고 있는 겉표지의 부드러움을 먼저 느꼈다. 그렇게 집어 든 책은 무거운 것 같으면서도 가벼웠다. 소설집 안에 실린 소설처럼 엉성하지도 촘촘하지도 않은 적당한 구성과 문장이 준 무게감을 닮았다. 너무 낯설지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인물과 공간 또한 그와 같은 무게감이었다. 책에서 받은 지극히 주관적인 무게감은 그러나 문학을 향유하기에 충분했다. 백가흠 작가의 단편소설집 <힌트는 도련님>은 무겁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지만 어쨌든 기분 좋게 돌아오는 휴가와 같았다.
이 작품은 한국의 비구상 회화가 출범하던 1950년대 후반부터 함께 해 온 그가 앵포르멜의 비정형 미술을 시도한 작품이다. 김창열의 1960년 중후반 작품들은 두꺼운 질감, 거친 흔적, 강력한 색채를 통해 한국전쟁의 후유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 긴장과 절제, 신중함으로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캔버스 안에 담아 표현했다. △김창열은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정착했다. / 작품 안내 _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무량의 보고 바다, 문학을 통해 바다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제14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4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문인협회, 전북예총이 후원하는 바다문학상의 올해 수상자는 찾아드리는 상에 이소애 시인, 대상(시)에 이은원 씨, 본상(수필)에 박미림 씨가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 김남곤 바다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전춘성 진안군수, 김광수 진안군의회 의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사장, 김현조 전북시인협회장 등 지역 인사와 문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매년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양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해양과 해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상이라며 14회를 맞는 올해부터 문학상의 외연을 넓히고 다양한 가치를 담고자 바다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윤석정 국제해운 대표이사(전북일보 사장)는 바다를 사랑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바다는 정말 중요한 인류의 미래이므로 전라북도민들이 문학을 통해 바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표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 본상 수상자에게는 전북일보 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문학인을 찾아 수여하는 찾아드리는 상은 지난 2012년 이후 9번째 수상자를 냈다. 올 수상자인 이소애 시인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상과 순금 10돈이 주어졌다. 이소애 시인은 이번 상은 점점 작아지는 저에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시와 동행하라는 명령처럼 느껴진다며 모든 생명을 포용하는 바다를 알리고 그 안의 아픔과 고뇌를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이은원 씨는 여러분께서 제게 선물해주신 바다는 제 기억 속 그리운 상어와 함께 오래동안 기쁘게 출렁거릴 것이라며 제게 시는 끝가지 가보고 싶은 곳이고, 저는 내내 시와 함께 하며 끝까지 흘러서 시의 바다에 가 닿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본상 수상자 박미림 씨는 감추고 싶고 불편한 이야기를 원고지에 써서 만천하에 알려왔다. 이런 저를 보듬어 주신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제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서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모든 이들이 바다처럼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제14회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허형만소재호김영 시인이, 수필 부문 김경희김재희 수필가가 참여했다. 찾아드리는 상 심사는 박종은정군수 시인이 맡았다. 올해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대상과 본상 부문의 시와 수필 작품을 공모했다. 그 결과 시 부문에 272명이 816편을, 수필 부문에 87명이 174편을 응모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응모자 수가 늘었으며 작품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청각과 시각을 활용한 현장예술인 연극이 오디오를 통한 획기적 변화에 나선다. 2020 전북공연예술페스타 출품작인 남원연극협회의 조선의 변란이 그 주인공이다. 조선의 변란은 지난 2016년 전북연극제 장려상 수상작이다. 조선시대 영조즉위 27년. 한양의 육조거리(현 광화문거리)는 당시 대변으로 넘쳐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조는 육조거리 정화할 방법을 대신들에게 명을 내렸고, 대신들은 여러 가지 방안을 찾기위한 노력을 그린 연극이다. 그 과정에서 현대의 좌변기, 소변기 개발 등 많은 방안이 나왔다.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시 대신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결국 백성들의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결론을 내린다. 지배계층의 탄압과 억압, 허무맹랑한 정책을 통해 일을 해결하려는 모습은 현재의 정치인들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정치풍속을 풍자해 관객들의 웃음마저 자아낸다. 문광수 작가는 현재 정치인들은 정책을 세울 때 국민이 실감할 수 없는 무관한 정책을 내세우는 모습을 과거 정치를 통해 비판하고 싶었다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을 통한 과학과 기술의 개발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오디로북으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대사와 동작을 통해 행위예술의 결정체였던 연극을 시각적 효과를 빼고 제작한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단순한 낭독이나 음악 등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연극을 오디오로 보여준 다는 것은 처음이다. 가장 예민한 청각에 집중해 연극과 같은 톤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상상을 통해 시각적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6년 연극제 무대와 차별을 두기 위해 판소리와 라이브공연을 담은 퓨전사극으로 재탄생했다. 남원연극협회는 이해를 돕기 위해 대본이 삽입된 책자를 만들고 오디오 파일이 담겨있는 USB를 함께 동봉하기로 결정했다. 문 작가는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송출이 아닌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또 다른 방안을 생각하던 중 오디오북을 제작하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시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연극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23번째 이야기를 쓰는 전주한지패션대전이 패션쇼 무대 촬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는 지난 8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제16회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본선 심사를 비롯한 각종 패션쇼와 행사를 촬영함으로써 2020전주한지패션대전의 첫 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오는 24일 예정인 미디어SNS 영상 송출을 준비,한지와 패션을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주한지와 한지패션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지패션계의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한지패션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는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어린이 민속의상한지패션쇼를 시작으로 제16회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심사패션쇼가 이어졌으며, 라스트포원 공연, 패션스토리정훈종 초청 갈라쇼, 전주한지국제패션쇼 순서로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어린이 민속의상한지패션쇼는 전주지역 초등학생 15명이 패션쇼 모델이 돼 무대를 채웠다. 모델들은 한지로 제작한 우리 옷 한복을 비롯해 일본, 중국, 폴란드, 이집트, 아프리카, 멕시코, 스페인, 아랍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또한 올해 16회째를 맞은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에서는 78점의 접수작 중 1차 심사에서 총 40점을 선정, 본선에 36점이 진출했다. 올해는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들의 참여를 비롯해 고등학생과 늦깎이 디자이너지망생들의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역과 연령을 넘나드는 참가자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전북 출신의 황재근 디자이너를 비롯해 국내 유명디자이너와 대학교수 7명이 참여했다. 1세대 디자이너 박윤수 중앙패션디자인협회 회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박윤수 심사위원장은 2017년 전주한지패션대전 갈라쇼에 초대받아 한지사소재 원단으로 작업을 해보았는데, 한지사가 가진 소재로서의 무궁한 가능성을 봤다며 한지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것이라는 데 있으며 한지사(韓紙絲)만 봐도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한지사를 이용해 좀 더 가볍고 편안한 의상을 개발하고 싶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1998년 시작돼 오랜 역사를 쓴 전주한지국제패션쇼에서도 총 30작품이 모였다. 한국, 네델란드, 중국, 핀란드,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한지의상이 소개됐다. 한복을 비롯한 다양한 컨셉의 의상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무관객 방식으로 촬영한 행사 영상은 전통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4개 한지패션쇼에 무게를 뒀으며, 오는 24일 미디어 및 SNS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전주 갤러리숨(대표 정소영)이 김철규 작가의 개인전으로 전시공간지원 기획 공감-공유전의 하반기 일정을 열었다. 김철규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인체풍경 - 주름을 주제로 오는 14일까지 삶의 변화와 확장을 그린다. 인체주름은 결정되어 타고 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름은 삶의 리얼리티이며 한 인생이 살아온 긴 시간의 기록이고 그 누구의 관여가 없는 진실의 흔적이다. (작가노트 중)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주름의 확장된 개념인 주름의 인지, 자연으로의 확장, 생활의 흡수로 구분해 기획했다. 주름표현이란 죽음의 허무함을 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확장을 논하기 위한 소재가 된다. 추(醜)함의 인식을 넘어 주름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의 재해석을 통해 미(美)로 인지됐을 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휴머니즘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철규 작가는 주름표현의 연장선상에서의 이번 전시는 주름표현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범주로의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름의 인지 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 갤러리숨 기획전 공감-공유는 이주리, 김영민, 유지연, 김병철, 송지호, 이순애, 이진, 이숙희, 국형원 작가의 전시로 오는 12월까지 전시장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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