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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없는 수당 지급, 일상감사도 안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총체적 난국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위원회를 구성한 후 참석위원에게 규정 외 수당을 지급하는 등 수십건의 규정을 어긴 사실이 전주시 감사에 적발됐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재)한국전통문화전당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총 10건의 지적사안이 적발돼 8명의 담당자에게 훈계조치했다. 먼저 전당은 인사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참석위원에게 규정 및 내부지침에 따라 참석수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규정과 내부지침에 어긋나게 수당을 지급했다. 또 비상근 임직원은 수당지급 제외대상으로 내부규정을 수립해 수당을 지급해야하지만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공인대장을 작성하고 보존 관리해야하지만 16개 중 9개만 공인대장 및 인영부에 관리했으며, 폐기해야할 공인대장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위수탁협약 이행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전당은 시를 피보험자로 해 매년 위탁금액의 10%의 협약이행보험을 체결하고 증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보험가입도 하지 않고 공증도 기일이 지난 후에서야 하는 등 업무태만도 지적됐다. 이외에도 시설물 대관료 미납자에 대한 미납료 징수 소홀, 추정금액 5000만원 이상 공사 및 용역계약시 일상감사를 추진해야하지만 일상감사를 이행하지 않았다. 전주음식테마존 공간디자인 설계 및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해서 준공일 2일 전 계약기간 연장 사유에 해당하지 않았음에도 전당 자체적으로 계약기간 연장을 승인하기도 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 제안서 평가도 배점한도를 초과해 배점하고, 제안서평가위원회도 졸속으로 구성한 후 평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통문화전당 감사결과 여러 건의 부실방만 운영이 적발됐다면서 행정상 시정주의 조치를 내리고 재정상 문제가 발견된 것은 모두 회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8.02 17:07

소중한 인연들이 선물하는 시원한 여름

20년 전 제가 제자들에게 건네 준 부채가 나린선의 시작이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소중한 인연이 하나둘 늘어 오늘을 만든 거죠. 나린선은 부채의 전통을 버리지 않으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부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과 제자들이 함께 하는 부채 동아리 나린선이 아홉 번째 전시를 열고 감각적인 단선부채 40여점을 선보인다. 바람의 전설... 후예들이라는 전시 주제로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방화선 선자장과 제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완성한 창작 단선부채 작품을 3~4점씩 내놨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비녀의 형상을 담은 비녀선, 민화 문자도, 태극선, 모란도, 단청 등 다채로운 단선 부채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월요일 휴관) 작가가 선호하는 모양으로 외곽의 모양이나 부채 자루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단선부채의 매력으로 꼽힌다. 작가들은 부채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지 않으면서 그 위에 현대적인 이미지와 조형성을 담았다. 나린선의 얼굴인 방화선, 구순주, 박삼희, 박수정, 배순향, 송서희, 심성희, 이미경, 이정옥, 이지숙, 장선희, 정경희 씨는 바람의 후예로서 단선 부채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부채를 통해 만들어진 12인의 인연으로 해마다 시원한 여름을 선물해주고 있는 것. 지난 201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이어온 이들의 활동은 바람의 전설이라는 전시 주제처럼 거침없는 이야기를 그려왔다. 방화선 선자장은 故방춘근(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의 장녀로, 유년 시절부터 100년 동안 가내수공업으로 이어져 온 단선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매 전시 때마다 감각적인 단선부채를 선보이며 창작활동은 물론 제자 육성에 열성을 쏟고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부채를 통해 만들어진 소중한 인연을 지켜나가는 게 나린선의 큰 목표라며 올 여름도 나린선과 함께 시원한 날로 채워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화선부채연구소가 자리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공예관에서도 이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주부채문화관 063-231-1774~5.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8.02 16:48

국립익산박물관, ‘녹유’ 주제 최초 전시

녹유를 주제로 한 전시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전국 처음으로 열린다.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첫 녹유 기와인 미륵사지 녹유 막새(처마 끝에 놓이는 기와의 한 종류)도 처음 공개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특별전 녹색 유약, 녹유는 8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녹유 서까래 막새를 비롯해 국보 125호인 녹유 뼈항아리, 보물 453호인 녹유 잔과 잔받침 등 2007점을 만나볼 수 있다. 미륵사지는 녹유 기와로 장식된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알려져있다. 우리 역사상 기와에 녹유가 쓰인 첫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실제 백제 왕궁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녹유 기와는 미륵사 대부분 건물지에서 1300여점이나 발견됐다. 전시는 녹유, 미륵사를 물들이다, 녹유, 권위와 부의 상징이 되다, 우리나라 첫 번째 유약을 만들다 등으로 구성됐다. 녹유로 물들인 다양한 전리품으로 당시 지배계층이 향유한 고위층 문화의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백제와 신라 불교사원 속 녹유가 갖는 의미와 한국사 첫 유약인 녹유의 제작법을 알아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청자의 등장으로 녹유 도기는 자취를 감췄지만, 당대 청록의 기와는 권위와 위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특별전을 통해 찬란히 빛났을 녹유의 이야기를 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8.02 16:41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 운영할 단체 구해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이 도내 초등학생(3~6학년) 200명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단체시설기관을 모집한다. 재단은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 운영사업 거꾸로 방학을 운영할 단체시설기관을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모집한다. 총 8개 내외로 단체시설기관을 선정해 1000만원 1300만원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거꾸로 방학은 도내 초등학생에게 창의성과 감수성 향상을 할 수 있는 창의융합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자격은 창의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문화예술 단체시설기관이며,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구성으로도 지원가능하다. 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지난해 문학과 미술 중심으로 하는 예술캠프를 통해 초등학생의 내재된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예술캠프를 단기 교육프로그램으로 전환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용 가능한 비대면 창의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초등학생의 예술적 상상력이 발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문화예술교육팀(063-230-7454, 7455)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8.02 16:41

국악콘서트 ‘다담’, 남원시립김병종 미술관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5일과 12일 오후 2시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과 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남원 지역 명소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진행한다. 먼저 5일에 진행되는 다담 공연은 장승헌(공연기획자)이 출연한다. 신문방송을 전공한 그가 무용계에서 황무지나 다름없던 무용기획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계기, 기억에 남는 무용인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기획전시 중인 화가이자 시인, 무용평론가로 활동한 故김영태 화가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음악 즐기기에는 창작국악그룹 Sou_p(숲)이 출연해 Let it be, 첨밀밀, Moon River 등 영화음악과 여러 지방의 아리랑을 음악적으로 재구성한 아리랑 연곡을 연주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12일에는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이 직접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활동 시절 에피소드, 소리인생 예술 철학 등 구성진 입담을 풀어낼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올해로 국악입문 40년을 맞은 그의 소리 인생과 지난 삶을 추억하는 뜻 깊은 자리로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음악 즐기기에는 박희전 가야금연주단이 출연해 해피니스, 이강주 맛, 향(香)타령 등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재직 중인 박희전 연주자의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6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063-620-2324)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8.02 16:41

여행 비용은 반값, 재미는 두 배!…‘전북 촌캉스’가 대세

전북도가 여름휴가 성수기에 맞춰 촌(村)캉스를 준비하는 알뜰족을 위해 최대 50% 할인혜택 정보와 아이와 함께 반드시 가봐야 할 농촌여행 추천코스를 강력 추천했다. 전북 농촌여행 추천코스에는 굽이진 산과 계곡에 이야기로 전해오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여행코스를 소개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농촌탐방 추천지로,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서동의 사랑이야기를 품은 익산 미륵사지와 전주한옥마을까지 자전거 투어와 쿠키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전주 원색명화마을, 지정환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알아가는 임실 치즈마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이자 연중 인생샷이 가능한 남원 서도역과 목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남원 노봉혼불문학마을과 남원 광한루, 동편제 판소리 한자락에 돼지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남원 동편제마을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전북도 농촌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알뜰족이라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농촌공감여행 지원사업은 우수 농촌체험휴양인증마을(50개소)에 일주일 전 방문 예약을 하고 숙박식사체험을 즐겼다면 최대 5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청소년동반 가족여행 지원사업을 통해 초중고교 청소년과 함께 전북을 방문한 타지역 가족에게 1인당 2만 원의 숙박비를 지원받고, 전북 농촌체험휴양마을(139개소)과 농어촌민박(1225개소)도 할인받을 수 있다. 문의는 전라북도농어촌종합지원센터 농촌관광처(063-717-0150)와 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수학여행지원팀(063-232-0226)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0.07.30 19:23

시낭송축제 ‘2020 동서공감’ 영·호남 교류의 장 연다

시와 문학을 한 자리서 만나는 시낭송 공연과 재능기부를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해온 전북재능시낭송협회가 영호남의 교류를 그린다. 전북재능시낭송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시낭송축제 2020 동서공감이 함께 극복,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8월 1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호남의 이소애류희옥 시인과 영남의 이기철이태수 시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귀로 듣고 마음에 아로새길 수 있는 값진 자리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8년의 세월을 쌓아오면서 문화예술을 넘어 생활의 전 영역에서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올해는 특별히 김국화 재능시낭송협회장과 정영희이주은 시낭송가가 친구야 너는 아니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류명희 전주대 공연연기학과 교수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두어 무대를 구성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날 식전 공연으로는 희망을 여는 북소리가 김경숙성영옥 씨의 에너지로 울려퍼진다. 박경옥 씨의 사회로 진행하는 시낭송 시간은 정천모 시인의 풀잎으로 문을 연다. 이후 전주지부의 특별공연을 비롯해 광주지회와 대구지회에서 축하공연을 펼친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변치 않는 삶의 가치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수연의 함께가요! 아리랑~을 플룻 연주와 함께 선보인 후 장수지부의 이것이 인생, 남원지부의 초록과 녹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전긍긍의 기다림, 익산지부의 꽃상여 나가던 날에 이어 주성용김주연 씨가 준비한 특별공연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무대로 공연의 흥을 더욱 높인다. 경북지회는 햇살은 바람과 숲으로 간다는 주제로 자연과 함께 노니는 인생을 노래한다. 군산지부에서는 이종문 시 묵 값은 내가 낼게를 낭송한다. 또한 사랑나라, 별나라를 주제로 한 시울림의 순서에 이어 서울 중앙회의 축하공연 토닥토닥이 예정돼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시인으로서 격려사를 전했다. 송 지사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도 양 지역의 시인과 시낭송인들이 모여 희망과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마치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의 꽃처럼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이번 교류 무대의 마지막 순서는 지회장이 준비한 꽃이 되는 이유로 장식한다. 송일섭 전북재능시낭송협회장은 우리가 펼치는 동서공감은 동서의 문화와 예술을 잇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영호남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30 18:31

지역 음악인들, 음악 통해 교류하다

전북의 문화예술인들과 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재)전주문화재단은 대중음악밴드 활동 강화와 지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대중음악 지역교류 공연, 대안동문만세를 1일 오후 5시 청년음악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전주시 락 밴드 노야와 서울시 보컬 밴드 트윙클이 오후 5시부터 페이스북(검색어 동문예술거리) 채널을 활용해 실시간 생중계 된다. 또 모든 공연 내용은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페이스북, 유튜브, 동문예술거리 홈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특히 촬영편집된 공연 영상은 대중음악 밴드 홍보자료로 활용,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적 홍보효과를 창출한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대안동문만세는 지역 대중음악 밴드 육성과 활동강화를 목표로 매년 다양한 대중음악 공연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총 36개의 대중음악 밴드가 참여해 락모던힙합퓨전국악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참여인원도 4000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대중음악 공연을 향유 하는 등 지역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한 대안동문만세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인터넷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문화단체인 카네기Lee재단(이사장 이예영), ㈜이음에듀테인먼트(대표이사 박하늘)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주와 서울을 잇는 소통채널을 확보했다. 전주지역 대중음악 밴드가 서울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함께 마련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김보미 ㈜이음에듀테인먼트 공연자는 가장 공연이 많을 시기인 8월에 현 시국으로 공연이 없는 상태라면서 이번 대안동문만세를 시작으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다양한 공연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지역교류 공연, 대안동문만세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7.30 18:31

전북 청소년들이 그리는 ‘연극의 희망’

연극을 사랑하는 전북 청소년들의 스물네 번째 이야기가 여름날을 뜨거운 열정으로 채운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는 제24회 전북청소년연극제를 오는 8월 12~15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비대면 공연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극제에는 전주제일고 까멜레온, 전주사대부고 산목,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 전주상업정보고 ING 등 도내 고교 연극부 4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연극제가 열리는 4일간 매일 1팀씩 오후 4시에 작품을 올린다. △12일 전주제일고 까멜레온, 행복한 집의 아이를 구해주세요(김송비 작, 황미영김송비 연출) △13일 전주사대부고 산목,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김정숙 작, 신재은 연출) △14일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 포에티카비행사(정은비 작, 임여원 연출) △15일 전주상업정보고 ING, 그날의 외침(ING 연극부 작, 정윤지 연출). 배우와 관객의 만남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관객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워짐에 따라 공연 당일 온라인으로 무대상황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전북연극협회는 이번 청소년연극제를 위해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는 등 온라인 중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영상 관련 전문가를 섭외, 단순한 기록촬영에서 벗어나 연극현장의 생동감을 살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공연 영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8개 고교 연극부 학생들이 참가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참가팀 수가 반절로 줄었다. 도내 각 지역에서 고르게 작품을 내고 다양하게 교류할 수 있는 행사의 취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마다 청소년연극제 마지막날 진행했던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도 올해 만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극제 일정이 미뤄지고 행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국대회 예선의 성격으로 전북 대표팀을 선출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전국대회를 위한 전북지역예산의 성격을 띄는 만큼, 이번 청소년연극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참여해준 학생들이 무척 대견하게 생각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극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고, 연극제 생중계로 인한 제작비 초과 등 금전적인 문제도 크지만 연극인들은 무대의 생명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제 참여자들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조 회장은 몹쓸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받고 그로 인해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여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며 단체의 역사를 이어가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만드는 이 과정에 함께 해준 참가자들은 이미 모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말했다. 이번 연극제의 심사위원으로는 양문섭 전북연극예술강사협의회 대표, 정두영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정상식 예원예술대 연극영화가 겸임교수가 참여한다. 심사기준은 △공연의 창의성 △지도교사와 학생간의 조화 △기성극의 모방보다 학생극다운 작품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팀을 전북 대표로 오는 11월 경남 밀양시에서 열릴 예정인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7.30 18:31

여름 휴가, 청춘마이크와 함께 온라인으로 즐기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청춘마이크 전북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월 온라인 비대면 공연 영상을 8월 2일까지 매일 낮 12시에 공개한다. 재단은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예술인으로 선정된 35개 팀, 120여 명의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대면 공연을 지원한다. 장기화한 국가재난 위기 사태에서 청년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 침체를 우려해, 변화된 예술 환경에 예술인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재단 역시 공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다중밀집장소문화기반시설 등에서 관객을 만났던 버스킹 방식의 공연을 온라인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했다. 관객뿐 아니라 참여 예술인과 참여 인력의 안전을 위한 방식으로, 청춘마이크 전북권 온라인 채널을 개설하고 공연영상을 송출해왔다. 또 장기적이고 자생적인 공연예술 활동의 보장을 위해, 촬영녹음무대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보다 질 높은 공연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했다. 35개 팀의 개별 공연 영상이 제작됨으로써 향후 대표 프로필 영상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참여 예술인에 대한 활동 지원 방식을 다각화했다.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 예술인들의 공연영상은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청춘마이크 전북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2차 송출인 7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가족을 주제로 참여 예술인들이 셀프 제작한 35개 영상을 공개한다. 임진아 문화사업팀장은 힘든 시기에 가장 힘이 되어 준 가족, 그리고 가족과도 같은 동료 예술인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면서 이번 온라인 공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객과 예술인이 만나는 특별한 창구이자, 새로운 예술지원방식을 도모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춘마이크 공연은 청춘마이크 전북 유튜브(www.youtube.com)와 재단 페이스북(www.facebook/jbct.or.kr/)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7.30 18:24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7) 인도주의를 추구했던 권일송 시인의 삶과 문학

권일송 시인 권일송 시인(1933-1995)은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가잠(佳岑)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잠(佳岑)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름다운 봉우리란 의미인데, 마을 뒤편에는 나지막한 봉우리가 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이 마을은 안동 권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사는 마을이다. 마을의 위쪽 중앙에는 조선 철종 임금이 하사한 효열문이 서 있는 전형적인 반촌(班村)의 모습이다. 마을 앞쪽에는 옥천(玉川)이 섬진강으로 흘러가고 그 좌우에는 너른 들이 펼쳐져 있다. 시인은 어려서 손(孫)이 없는 천 석지기 부자인 큰아버지 댁의 양자가 되었다. 집안의 분위기는 따뜻했고 평화로웠으며, 특히 시인의 어머니는 늘 책을 손에 놓지 않고 독서에 열중하였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시인이 평생 시인으로 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인은 순창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문학 활동의 상당 부분은 남도를 배경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어려서부터 광주에서 성장하였고, 광주공고를 졸업한 후 전남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56년부터 1970년대까지 목포의 영흥고등학교와 문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였고, 이 지역 고등학생들의 문예반을 지도하면서 목포 문학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지금도 목포에서는 해마다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문단 활동의 상당 부분을 목포에서 했고, 이곳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낸 만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목포 유달산에는 유달산공원조성기념비가 있는데, 여기에 시인의 글이 새겨져 있다. 목포 사람들은 시인의 고향이 목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1957년 영흥고등학교 재직 중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불면(不眠)의 흉장(胸章)>이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강변 이야기>가 당선되면서 시인은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남도에서는 시인을 신춘문예의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65년에는 《주간한국》에 장편서사시 <미처 못다 부른 노래>가 25회에 걸쳐 연재되기도 했다. 시인이 중앙무대에서 문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70년 10월부터다. 그 무렵 목포에서의 생활을 접고, 상경하여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76년에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1982년에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91년에는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의 고문을 맡으면서 고향 순창의 향토문화 발굴과 진작에 애쓰다가 1995년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은 이렇듯 화려하게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시집과 평론과 수필, 저서를 남겼다. 1966년의 첫 시집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한빛사) 이후 《도시의 화전민》(1969), 《벼랑과 눈물 사이》(1987), 《바다 위의 탱고》(1991) 등의 시집을 냈고, 평론으로는 《우리 시와 시대사황》(1986)이 있다. 또한,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이해》(국제출판사, 1981), 《윤동주 평전》(민예사, 1984)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한해지(旱害地)에서 온 편지》(현대문학사,1973)가 있다. 시인은 감상이나 연민을 배격하고 주지적 계열의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시를 많이 썼다. 현실의 암담함과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았고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사회참여의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경향은 그의 첫 시집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한빛사)에 실린 그의 대표시 <이 땅은 날을 술 마시게 한다>에도 엿볼 수 있다. 떠오르는 須臾의 햇빛 / 지는 노을의 징검다리 위에서 / 지나쳐 가는 그 온갖 것의 /點과 線의 거리와 眞實을 /허깨비 보듯 시린 눈으로 揚陸하면 // 정적은 비와 같이/ 背逆의 등을 쓸어 내리고 / 비에 젖는 共和國의 憲章 第 1 條 / 뜨겁게 뜨겁게 이즈러진 폐허의 조국 //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의 일부 위 시는 시인이 처한 서글픈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5공화국 시절의 암담한 현실이 나타나 있고, 이에 대한 저항과 고집도 비친다. 또 그와 관련된 일화에서도 이러한 시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4.19 학생 시위가 있던 날이다. 신문사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시인은 밤이 깊도록 책상 앞에 앉아 씨름했지만,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시인은 <무언의 항변(抗辯)>이라는 제목만 써서 원고를 보냈다. 이를 받아든 신문사는 매우 당황했지만, 시인의 고뇌를 읽어내고 그 제목만 있는 빈 여백으로 편집하여 신문을 발간했다. 그 뒤에 시인은 공안 담당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적지 않은 고생을 하였다. 시인이 단지 자연의 완상이나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만으로 시인의 역할을 다 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씀처럼 시인은 민중과 함께 민중의 울음을 울어주는 천한 곡비(哭婢)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권일송 시인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학대받은 지성과 진실 앞에, 그리고 오늘의 몰락한 불구의 노래를 부른다고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암담함을 놓치지 않았다. 시인은 그와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대부분의 시가 전통적이거나 자연 친화적인 경향에 기울었음에 비해 현실적이고 시사적인 사건들에서 소재를 포착하여 그것을 풍자 비판하는 주지적 시풍을 견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1960년 제6회 전남문학상을 받았고, 1983년 제1회 소청문학상, 1895년 현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시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평생 400여 수를 암송한 김수남, 그리고 김춘수 시인과 함께 11월 1일을 시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시인의 사후 8년 뒤에 그가 어렸을 적 자주 오르내렸을 가잠(佳岑) 마을의 뒤쪽 남산대 귀래정 체육공원에 그의 시비가 세워졌다. 이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 <반딧불>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생전에 광주와 목포, 서울을 떠도느라 바빴던 시인이 사후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모습이 어쩌면 이 시의 중심소재인 반딧불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게 가는 목숨이야 / 어디 날개 달린 새뿐이랴 // 모시 수건으로 정갈하게 닦아낸/ 쟁반위의 밤 하늘엔 // 반딧불로 어지러운/ 떠돌이의 고향이 보인다// -<반딧불>의 일부 시인의 고향 마을 한가운데는 생가(生家)인 기와집 한 채가 덩그렇게 남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인의 형수 이기남 할머니가 이곳에서 순창의 전통 고추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인의 6촌 동생 권문길 씨를 비롯한 종친들은 한 가지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주옥같은 시편을 남긴 시인의 시비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귀래정 전망대 한쪽 구석에 있다는 것이다. 순창의 대표적 시인이면서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시인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시비가 이전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인의 고향 마을 앞에는 1992년 8월 2일에 세운 자그마한 정자가 있다. 바로 그 정자 안에 시인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담은 시 한 편이 걸려 있다. 그리운 가잠(佳岑) 바위보다 무겁고/풀잎보다 가볍다 /마침내 고향의 무게가 그런 것이고나 / 그리운 것들은 다 떠났어도/네 이름만은 여기 남는다.//눈 비비고 바라보는 그리운 산하/아비는 온종일 논을 갈고 /어미는 땀 밴 수수깡 밭에서/둥근 햇덩이를 줍던/아름답고 포근한 옛이야기들//천년을 버티는 푸르른 댓잎을 보아라 /마침내 흙 한 줌이 나의 뿌리였고나/ 여기 그리운 얼굴들이 다시 모여 /고개 숙여 마음을 속여/이별 없는 아침의 노래를 부른다.// 권일송 시인은 주로 광주와 목포, 그리고 서울에서 문학 활동을 하였기에, 전북 문단과의 교류는 그리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 고장 순창에서 태어나서 이 땅의 시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전북 문학의 자랑과 긍지로 남을 것이다. /송일섭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7.30 16:36

[신간] 일찍 여는 하루…황점숙 수필집 ‘새벽 풍경’ 출간

일찍 하루의 문을 열며 공원 느티나무의 짙은 녹색을 바라봐온 수필가의 이야기가 긴 여름 새소식을 전한다. 7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낸 황점숙 수필가는 이번 새 책 <새벽풍경>(나무향)을 통해 또 다른 내일을 꿈꾸고 있다. 첫 작품집 <오리정>으로 받은 격려에 힘입어 또 용기를 냈다는 것. 이번 책에 담긴 수필가의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느티나무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습니다. 더디게 나아가는 발걸음이 지루하지만 희망을 줍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조금씩 자라고 있음에 스스로 위안을 해 봅니다. 황 수필가는 서문에 담은 이야기처럼 어린 나무가 매년 나뭇잎을 피고 지우며 거목이 되듯이 문인으로서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그 속의 어려움으로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걱정에 사로잡혀 답답함을 느끼는 형님에게 푸짐한 마음 한 상을 차려내기도 하고 나무들의 축제를 보며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기대기도 한다. 물과 바람, 들풀이 어우러진 전주천은 사계절 내내 산책가들에게 생명력을 나눠줬다. 황 수필가도 간간이 놓인 징검다리에 서서 힘찬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속 묵은 체증이 씻기는 듯하다고 전했다. 소소한 우리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이른 새벽을 여는 수필가의 풍경이 우리네 일상에 새 바람을 가져다준다. 남원 출신의 황점숙 수필가는 지난 2006년 <좋은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으며 한글문해교육과 편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주문인협회, 가톨릭전북문우회 회원과 순수필, 샘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제7회 전주문학상 문맥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아동의 꿈이 자라나는 '오월은 푸르구나'

올 봄,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하고 소설가로서 첫 도전기를 썼던 조기호 원로시인이 여름날 해맑은 동심을 닮은 첫 동시집을 완성했다. 동시집 <오월은 푸르구나>(도서출판 바밀리온)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물하고자 했던 시인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나가는 원로시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원로시인은 이번 동시집을 통해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펼쳐냈다. 호화찬란한 그림책이 아니고 그냥 시라는 것을 일러주고 싶었으나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엔 길을 너무 지나쳐온 걸 느꼈습니다. 교육성이 다소 부족해도 문학성을 살려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시의 맛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저자의 말 中) 동시는 어린이들의 순수성과 솔직성을 키워주기 위해 문학성을 최대로 살려 썼다. 어린이들이 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랐다. 상상력과 호기심은 그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재료가 됐다. 1부 오랑캐꽃는 찔레꽃, 매화, 백일홍, 연꽃, 아카시아꽃 등 계절을 따라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을 노래하는 시로 가득 채웠다. 2부는 야간열차로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고향의 정취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다. 3부 부르는 소리와 4부 삿갓배미에는 다정한 이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룬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5부 오월은 푸르구나는 새파란 아이들의 마음이 그려지는 시로 채워졌다. 이어 동물친구들과의 추억을 담은 6부 외기러기, 정다운 동무들 생각으로 쓴 7부 동무생각을 한 장씩 넘겨보며 어린 날 동심을 되새기고 어린이의 마음에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전주 출신인 조기호 시인은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과 문예가족 회장, 전주시풍물시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2년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를 시작으로 <바람 가슴에 핀 노래>, <산에서는 산이 자라나고>, <하지무렵> 등 21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시대화합 메시지 담은 첫 장편소설 <색>을 출간했다. 목정문화상, 후광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이점순의 잡담, 어머니와의 추억을 쓰다

둬 달 전에 날은 안 새고 하루가, 한 시간이 너무 멀다는 엄마와 잡담을 했다. 이제 잡담을 잡담으로 말 나눌 엄마가 안 계신다. <이점순의 잡담>(풍류문화컨텐츠기업 정말)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를 돌아보는 한 여인의 자기성찰이 담겼다. 이점순 작가는 한동안 나를 짓누른 나는 나의 화두였는데 문득 답이 내 안에서 나왔다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머리로 가슴으로 여민 글을 모아 휘장을 벗긴다고 말했다. 나를 거창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고백하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거창한 나를 만들어봤다고 털어놓는다. 현재 진안군정소식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식생활교육진안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성수주조장 냉천막걸리를 운영하면서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부지런한 생활은 쉰 살 넘어 빛을 발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에 진학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요리 공부도 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전북의 웰빙 집밥 요리대회 대상을 받는 등 뜻깊은 성과도 이뤄냈다. 그렇게 집밖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귀고, 꿈으로만 여길 뻔한 시인이 됐다. 시골로 들어온 후에는 막걸리를 빚으며 새로운 삶에서 나를 잘 여물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4부로 나눠 엮은 이번 책에는 100여 편이 넘는 시가 수록됐다. 진실로 아름답게, 그저 얼버무리고 싶지는 않았어, 밤에 완성되는 달맞이 꽃, 비눗방울 속 무지개 등 그리움을 벗 삼아 인생 곳곳에 수놓은 추억을 이야기한다. 작품해설을 쓴 글꾼 심도전은 어머니와 평소에 나눈 말들, 손짓 하나하나가 세월이 흘러 시로 맺혔다.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게 걸어 나오는 시는 읽고 돌아서다가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들도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의 따뜻한 품, 특히 진안에 대한 진한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편들이 감동을 주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복효근 시인은 맑고 투명하게 내리는 가을볕같이 고슬고슬하고 결이 고운 시인의 그리움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 훼손되기 이전의 우리 생명의 본향에 다다른다고 풀어썼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7.29 16:58

[신간] 군산의 유명 장소를 책 한권으로 만나다

군산의 유명 장소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배지영 작가의 <군산>(21세기북스). 배 작가는 군산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군산에 처음 온 날은 1990년 12월 18일 19살 무렵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향토역사학자 김중규 선생이 쓴 군산에 대한 책과 군산에 대한 각종 신문기사를 접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비옥한 들과 조창이 있는 항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일제에 의해 수탈당했고, 일본인 농장주에 맞서 싸웠던 군산사람들, 한국전쟁이 끝나고 온 개발의 시대. 그런 군산의 역사와 이야기에 작가는 군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은 대로 이 책에 한 데 엮었다. 저자는 책 초반부에 군산을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열정의 도시란 표현을 썼다. 타임머신을 오르지 않고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도시라는 표현도 적었다. 이는 군산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이에 적응해 나갔고,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란 표현인 셈이다. 책은 시간여행마을편을 통해 일제 강점기가 남긴 군산의 모습을 통해 군산이 얼만큼 수탈을 당했는지, 일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항했는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이밖에도 철길마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던 초원사진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이성당,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 등 역사문화관광먹거리교육체육을 망라해 군산시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모두 한데 담았다. 배 작가는 100여 년 된 원도심의 건물들과 그보다 더 오래된 군산의 들과 산 그리고 강에는 수백?수천 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면서 나는 운 좋게도 이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당도해 있다. 군산에서 서른 번째 봄을 맞은 해, 이 책을 쓴 나는 군산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20살에 전남 영광에서 군산으로 넘어와 군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동화 <내꿈은 조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29 16:5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유이우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

버드나무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 흔들림을 다 만져볼 수가 없다. 만지는 것은 그에게 실례가 될 것이다(시인의 말 중). 유이우 시인의 <내가 정말이라면>을 읽고 나자, 오리기와 반대말이 실례를 무릅쓰고 내 물낯을 차고 날았다. 어릴 때 가위를 잡으면 오리고 싶었다. 오리들이 색종이를 걸어 나와 물속으로 들어갈 것 같았다. 매혹적인 글이나 기사를 클리어 파일에 넣어 두고, 두고두고 꺼내 먹곤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홀리즘(Holism)에 빠져 살아 잘린 머리칼이나 손톱, 발톱에 숨길을 주지 못했다. 내가 가짜라면? 내가 아바타라면? 내 삶은 이미 결정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정말이라면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일 것이다. 나는 77억이 넘는 사람 중 독특성을 가진 유일한 존재다. 나는 느끼고, 생각하고, 걷고,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며 진짜 세상을 본다. 이우성 시인은 유이우는 자유와 항해, 구름 혹은 오후, 구름과 항해, 오후와 항해, 오후의 빛을 타고 늘 항해한다고 했다. 구름과 오후에 홀리어 다다르고자 하는 곳 없이 떠가는 항해가 유이우의 시다. 시어는 헬륨풍선처럼 둥둥 떠오르고, 형상기억합금처럼 탄력 있게 의미와 무의미를 넘나든다. 사람들이 의미, 의미하니까 그렇지, 어차피 세상의 절반은 무의미다. 시인은 무의미에 대한 깨달음이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 있는 여러 스펙트럼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색다른 비법으로 버무린 어휘와 문장을 무인 택배함에 넣어 놓고 저 멀리 가 있다. 시가 시에게 가도록 사람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시인은 말하였는데, 오늘 나는 훼방꾼이 되기로 한다. 내 마음을 오려간 연과 행을 잘라 내 마음에 붙여 놓는다. 거울신경에 늘 비추어 본다. 당신도 그렇게 붙여넣기를 하다 보면 시집 한 권이 사라지는 매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길 잃은 메아리가// 매미 속에서 우는 법을 알고/ 다시 돌아오는 일(맹인 중). 나무가 비키지 않으면 세상이 나무를 돌아간다(비행 중). 노래를 들을 때 우리는 한명인 것 같다(어린 우리가 중). 언제나 그 음에/ 머무르려고// 피아노가/ 음악 바깥으로/ 나온다(조율 중). 더 오래 서성이기 위해서/ 지구가 무겁구나(풍경 중). 힘을 겨루지 않아// 해는 쉽고/ 어렵지 않고// 해는 막차처럼 소중해지는데(위로 중). 답장처럼 둘이 더 친하게/ 발음으로 물감을 섞는다(놀이 중). 영원, 하고 부르면 계속되는/ 둥근 느낌들(운명 중).

  • 문학·출판
  • 기고
  • 2020.07.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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