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03 17:31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동학농민혁명 126주년] 정읍·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어디까지 왔나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지 126주년이자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지인 전북. 이를 받들어 선양사업 및 성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정읍시와 고창군의 관련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고, 향후 전북지역의 과제는 무엇일까. 정읍시는 국내 최초 근대 민주주의 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을 370억원을 들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장소는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 일원(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에 맞서 싸운 곳)으로 완공예정일은 내년 말이다. 이곳 기념관에는 농민혁명 참여자 묘역과 무명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추모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연수동을 비롯해 전시관, 야외 캠핑장, 각종 편의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이밖에도 정읍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매월 10만원 씩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시가 파악한 유족들은 약 50여명 정도다. 고창군도 사업비 209억원(국비 103억원, 군비 103억원)을 투입해 고창읍 당촌마을 일대에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 재복원 및 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창군은 고증 등을 거쳐 생가터를 주변으로한 기념공원, 박물관을 조성을 계획 중이다. 당초 고창군은 이곳에 생가를 복원했지만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채 지어졌다는 지적에 철거한 바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고창군 공음면의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29호)도 함께 기념공원도 조성된다. 이곳에서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의 합류를 촉발한고창 무장기포, 혁명의 이념과 지표인 무장포고문,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도 정립 발표됐는데, 이같은 사실은 올해부터 고등학교 8종 한국사 교과서(2019년 11월 27일 검정) 모두에 실렸다. 정읍시와 고창군은 이러한 기념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주, 부안, 군산까지 잇는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의 입장차와 맞물리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역사벨트 지정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여전히 계획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는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한 역사적 사실이 있고 현재 완산칠봉에 녹두관을 건립해 기념하고 있다. 부안의 백산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1만여 농민들이 모여 혁명군을 조직하고, 격문과 4대 행동강령, 12개조 군율을 선포해 본격적인 동학농민혁명으로 나아가는 근대 민중항쟁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은 정읍고창에만 한정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전북 전체라면서 앞으로 전주시와 부안군, 정읍시 등과 함께 논의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위한 각종 공모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5.10 16:38

[전북연극제 결산] 사상 초유 무관객 공연, 전북대표 극단에 까치동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로 개최된 무관객 대한민국연극제 전북대표로 극단 까치동이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제36회 전북연극제가 열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일정에서 한달여간 늦어졌고 무관객 대회로 치러졌다. 여러일정 등의 문제로 극단 까치동과 마진가 두 팀만 대회에 참가했다. △심사위원 및 일부 관계자만 참석. 사상초유의 무관객 공연 7일과 9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 관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극단 관계자 및 심사위원들만 참여했다. 입구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발열체크와 방문기록을 체크했다. 관객은 없었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한자리 씩 띄어앉아 거리두기 원칙을 준수했다. △1940년대 시대의 아픔 그린 조선의 여자 각종 상 휩쓸어 이번대회에서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 (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가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조선의 여자를 연출한 정경선 연출이 연출상을, 희곡상에는 최기우 작가, 세내 댁을 연기한 김경민 배우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조선의 여자는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근현대사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은 일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만 위안부 문제의 비극적 시선을 국가의 폭력에 의한 가족의 해체와 붕괴로 접근한 극의 구성과 스토리의 탄탄함, 연기력의 앙상블, 간결한 무대연출 등 창작초연작품의 완성미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작가의 의도를 연출적 해석으로 좀 더 풀어 주제를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극단 마진가, 독특한 연극소재, 참신성과 신선함 아쉽지만 가능성 보였다 극단 마진가의 다시 돌아와 (노은비 작/ 유성목 연출)는 전북대표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참신성과 신선함으로 주목을 끌었다. 동물보호소라는 독특한 연극소재에 시선을 둔 작가의 참신성과 신선함이 돋보였고, 인간의 오랜 된 쟁점인 인간 자유의지에 대한 선택에 관한 문제를 가족이란 구성과 동물로 의인화한 창의적 발상 전개과정으로 좋은 평가를 이뤄냈다. 하지만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주제나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다소 미흡 했고, 연기자들의 역량과 기량의 편차, 인물의 심리묘사, 극의 밀도감의 부족은 극에 몰입도를 저하시킨 것으로 심사위원들은 봤다. 이번대회를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새롭게 시도한 영상기법과 아이디어 발상, 작품의 디테일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한다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10 16:38

“전북예술 발전 함께 이끌자” 전북예총 진흥위원회 발족

전북예총(회장 소재호)이 자문위원회의 두 갈래인 진흥위원회와 전문위원회를 잇달아 발족하고 전북예술 발전과 진흥을 다짐했다. 이번 진흥위원회와 전문위원회는 자문위원을 둘 수 있다는 전북예총의 회칙에 근거한 것이다. 지역사회 명사로 구성된 진흥위원회와 전문 예술인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것. 소재호 전북예총 전북예총 회장은 예총 자문위원을 통해 지역 예술발전과 진흥을 위한 멘토를 삼고자 했다면서 예술은 다양성이 존중돼야 하는 장르인 만큼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가 모여 다양한 분야의 지혜를 나누는 예술연합체가 구성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진흥위원회는 사회지도자급의 경제교육문화예술 각계각층 2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9일 전주 보배원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위원장으로는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이 추대됐으며 부위원장으로는 소재철 장안종합건설 대표이사와 이유라 전주대 교수가 선임됐다. 또한 사무처장에는 이명기 전북관광명품조합 이사장을, 총무에는 양영아 시인이 각각 위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북예총 발전과 지역 예술 진흥을 위해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북예총 진흥위원회는 앞으로 전북예총을 진흥하기 위한 활동 전반에 기여하며 예총이 전북예술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과 가치를 실현하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전북예총은 지역 예술인 20여 명을 모아 전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위원장에 양기순 화가와 이성옥 화가가 선임됐다. 사무처장은 왕태삼 시인이 맡았다. 자문위원회는 여러 종합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협의하는 자리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0 16:38

전주 전통한지로 만든 교과서, 임실로 확대 보급

전주 전통한지로 만든 지역 사회교과서가 전주를 넘어 임실지역 학생들에게도 보급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은 전주 전통한지의 확산 보급을 위해 또 다른 한지의 고장인 임실과 손을 맞잡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전주 전통한지를 보급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임실군 초등학교까지 확대해 지역 사회교과서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전당은 지난해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전주한지장 4인이 직접 제작한 전통한지 2500여 장(A4 기준 2만여 장)을 공급했으며, 지난 3월 온라인 개강과 함께 지역 사회교과서로 보급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그동안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했던 전주 전통한지를 올해부터는 임실군 초등학교까지 확대한 것. 임실 관내 15개 초등학교의 16개 학급, 157명의 학생들은 지역 사회교과서 임실의 생활편을 통해 편지지 형태로 담긴 전주 전통한지를 접하게 됐다. 특히, 온라인 교육 환경에 대처 할 수 있는 전통한지 콘텐츠 활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전통한지 지역 사회교과서 보급사업을 전주 외에 타 지역으로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한지의 확산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와 전당이 함께 추진해온 전주 전통한지 지역 사회교과서 보급사업은 지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그간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지 고지도 제작, 한문화 소개편지 등 다양한 한지 보급화 사업을 펼쳐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0 16:38

우리 동네 생활문화 키워갈 단체 ‘모여라’

지난해 열린 행사 모습. 전주문화재단은 지역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공동체를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동네 생활문화 매개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 참여대상은 전주시에 소재를 둔 생활문화시설, 책방, 공방, 작은도서관, 프리마켓, 갤러리 등으로 생활문화공간을 운영 할 수 있는 단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생활문화 시설단체에는 최대 400만원 이내로 교육, 체험, 행사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오는 10월까지 각각의 공간에서 생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된다. 참여 접수는 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며, 관련 서류 및 신청 방법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에는 동네책방 2곳문화공간 3곳생활문화센터 4곳 등 총 9곳이 선정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문화 소통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전주 송천동의 동네책방 잘익은언어들 이지선 대표는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동네책방과 친해지기 인문학 콘서트를 3회 진행했다면서 책방이 동네 사랑방으로서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0 16:34

창작민속악팀 ‘악바리’ 무대, 안방서 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기획한 온라인 중계 파이팅 콘서트의 3번째 팀 악바리 공연이 8일 오후5시 전당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중계된다. 파이팅 콘서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도민들을 응원하고, 공연취소로 무대에 설 기회를 찾지 못하는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무대와 경제적 지원을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창작민속악팀 악바리는 전통민속악을 연구해 새롭게 연주하는 악단으로 지난 2016년 7명의 국악 전공자가 모여 창단했다. 이들은 끈질기게 노력한다, 즐거움을 안고 다닌다 라는 두 가지 뜻을 담아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연주 기법들을 통해 우리음악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청춘마이크, 레드콘음악창작소, 무주산골음악회,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음악사업과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 첫 번째 음반 악(樂)바리:음악을 새로이 풀다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 악바리는 바리시나위, 흥보가 부자가 되었는디, 낙궁 3곡을 연주해 신명나는 사물놀이부터 찰진 판소리까지 우리 음악의 흥겨움을 전해준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전당에서 기획한 파이팅 콘서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도민 여러분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파이팅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영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 Sori Arts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07 17:36

민화 속 나를 만나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내달 28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故 김철순 기증 민화 특별전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주출신 민화연구가 故 김철순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왔던 민화 가운데 60여점을 선보인다. 고인은 지난 2001년 고향인 전주에 수집한 작품 319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조선시대 민중문화를 담백하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으로 가치가 큰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소중히 간직해 오신 민화를 기증해주신 김철순 선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더불어 고금을 막론하고 민중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민화를 주제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민화는 장수, 다산, 부귀, 액막이, 백년해로 등과 같이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그림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도 민화를 감상하며 기원하는 바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처럼 민화에 담긴 의미와 매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 민화전에서는 입신양명, 부부화합, 다산기자, 부귀영화, 벽사, 수복장수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역사박물관은 어변성룡도, 화조도, 모란도, 작호도, 십장생도 등 다양한 민화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화, 국화, 여치, 가지, 앵무, 개, 수탉 등 민화 속 동식물 등의 보편적 상징성과 작가들의 해학적 표현 방법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민화를 기증해주신 고 김철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기증에 참여해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데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순은 민화의 개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한국인 1세대 민화연구의 선구자이자 해방 직후 전주고 교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김가전 선생의 장남이다. 또 독립운동가 김인전 목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서울대 문리과대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했으며 독일 뭔헨대학교에서 로마미술사를 연구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민화>, <조선시대의 민화>, <한국민화논고>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07 17:36

전주세계소리축제, 현악기 줄처럼 관객들의 해석 잇는다

올해 19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사람과 사람 사이, 악기와 악기 사이를 잇는다.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지역 14개 시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소리축제 측은 7일 올해 축제의 얼개를 공개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_잇다로 정했다. 또 지난해 관악기 특집에 이어 올 축제에서는 현악기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현악기의 특징인 이음과 줄은 축제의 새로운 정체성이 됐다. 잇다 앞의 _(언더바)에는 관객들의 열린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연결의 대상을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이처럼 연결과 만남이라는 큰 틀 아래 개막공연산조의 밤광대의 노래 등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동서양 현악기를 집중 조명할 계획. 특히, 올해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포커스 특집 프로그램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해 소리축제와 MOU를 체결한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등 양국 관계기관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획이다.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은 흩어진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공연계와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찾아가는 소리축제 등을 통해 이음의 의미를 확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한 기획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리축제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 미친 다양한 영향을 고려, 축제현장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김회경 대외협력부장은 무엇보다 당장 하반기 공연과 축제의 쏠림현상에 대해 대비해야 하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도민과 관객들의 정서 및 경제적 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피겠다면서 소리축제가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서와 국내외 환경에 걸맞도록 축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비롯한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컬래버레이션과 해외 아티스트 초청 공연은 적지 않은 사전준비기간과 소통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팀으로만 축제를 치르거나 해외 15개국이 참여하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펼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7~8월 중 최종 라인업과 축제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축제라는 특성상 축제 일정을 연기하는 문제는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축제의 존재 의미와 사회적 가치, 지역민과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축제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07 17:27

코로나19로 문 닫았던 도내 문화시설 재개방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던 도내 문화시설이 점차적으로 문을 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계 전환에 맞춰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제한적 개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인관람은 허용하지만, 개관시간에 맞춰 1시간 간격으로 시간대별로 입장할 수 있다. 하루 관람인원은 75명이다. 도립미술관은 시간대별 이용자를 분산하기 위해 전화, 홈페이지(18일 예정)를 이용한 사전예약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사전예약이 어려운 계층의 관람을 위해 예약자 우선 입장 후 매시간 입장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관람객은 입장 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인적사항 기재, 손 소독, 발열검사를 한 뒤 개인 간 2미터 거리유지 안내 동선에 따라 관람 할 수 있다. 개인 관람만 가능하며 단체관람, 전시해설 서비스 및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연기하고 추후 순차적으로 진행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도 재개관에 나섰다. 박물관은 본관 및 옥외 뜨락만 부분 재개하고 점검을 거친 후 5월 25일 어린이박물관, 석전기념실 등을 점차적으로 재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오후 5시 30분 입장을 마감한다. 모든 관람객은 정문에서 개인정보 수집동의서 작성과 발열측정 및 손소독제 사용 후 입장 가능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본관의 경우 이용자가 분산될 수 있도록 시간당 100명 내외로 관람객 입장을 제한한다. 관람 시 감염 예방을 위해 2m 이상 거리 유지도 해야한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07 17:27

[신간] 급변하는 인도, 지금 인도는?

최근 들어 IT 강국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 최근 인도의 상황은 어떨까. 조현 현 UN대사(전 외교부 차관)가 <한국대사의 인도리포트>(공감)를 펴냈다. 이 책은 2015년부터 2년 가까이 조 전 차관이 주인도 대사로 재임 시 인도의 모습을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집필한 것이다. 유능한 정통 외교관인 저자의 넓고 깊은 전문가적 식견과 통찰력으로 찾아낸 방대한 인도의 실증적 사례들은 독자들의 인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길잡이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인도 사회의 변화는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 분야의 거버넌스가 더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잘 들여다보면 그렇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 인도 리포트의 핵심이다. 현재 인도는 어느 한구석에서 카스트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어디선가는 새로운 성공 스토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새롭게 열린 가능성을 보고 뛰고 있었으며, 이 모습은 마치 한국의 19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듯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규 한국외교협회 회장은 인도는 이제 우리가 세계 5강으로서 인식하고 대접해야 할 만큼 중요한 나라라며 인도로 나가기 위해서는 인도의 사회,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 인도 리포트는 인도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길로 안내하고 있다고 추천했다. 조 대사는 인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또 한국은 어떤 기회를 모색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까운 지인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 특히 우리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었다면서 인도에서의 경험을 잘 정리하면 무언가 유용한 읽을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제 출신인 조 대사는 1979년 외교부에 들어가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지에서 근무했으며 오스트리아와 인도 주재 대사를 지냈다. 외교부 본부에서는 에너지 자원 대사,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 교섭 대표, 다자외교조정관, 차관직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06 17:47

[신간] 문서정 작가 첫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서정 작가가 첫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강)를 펴냈다. 문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버려짐이라는 삶의 비극을 이해하려는 안간힘이자, 그 안에서 작동하는 인간 욕망의 복잡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려는 소설적 성찰의 이야기다. 문서정의 소설 속에는 남겨지고 버려진 인물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온갖 상처와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문서정은 그렇게 버려짐이 비극의 드라마로 고착되지 않고 생존의 기술로 전복되며,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열릴 수 있는 지점을 집요하게 찾아간다. 문 작가는 이번 소설은 외로움과 추위를 껴안고 노트북 앞에서 서성거린 나날을 견딘 기록이라며 독자들이 이책을 문장과 문장사이, 낱말과 낱말 사이를 산책하듯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수필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2016년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고, 2020년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06 17:47

[신간] 중국 제국과 그리스도교의 흥망성쇠를 톺아보다

중국 5대 제국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다룬 역사서가 나왔다. <대륙의 십자가>(메디치미디어)는 중국학의 권위자인 송철규 교수와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7년 동안 중국 13개 도시와 영국 런던의 중국선교 본부를 탐방하고 집필한 책이다. 역사서로서 이 책의 특장점은 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5대 제국을 비롯한 중국의 1400년 격동의 세월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고대 로마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서 꽃피운 유럽의 그리스도교 문화가 통일신라와 일본에까지 전파된 역사도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중국과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전해준다. 타이완을 포함한 중국의 13개 도시를 직접 발로 뛰어 고대중세근대 선교사들의 유물과 유적은 물론 현대 교회의 파괴 현장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중국 그리스도교 역사를 집약, 독자들이 간접적이나마 중국 대륙으로 금단의 모험을 떠나도록 안내서 역할을 자처한다. 다양한 독자층도 고려했다. 그리스도교에 몸담은 이들은 중국 그리스도교인과 연대해 양국의 종교문화 교류를 재건할 때 요긴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역사책을 사랑하는 독자들 또한 유럽과 중국 대륙 사이 1만 킬로미터를 여행하며 담아온 이야기 속에서 역사종교철학사랑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송철규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문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국 하얼빈이공대학 객원교수, 한중대학교 한중교류 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중국 문화를 다방면으로 깊이 있게 소개하기 위한 저술과 양서 번역에 힘쓰고 있다. 민경중 사무총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제주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CBS 기자로 입사해 베이징 특파원, 노컷뉴스 부장, TV제작국장, 보도국장, CBS노컷뉴스 이사, 마케팅본부장, 제주방송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노컷뉴스를 기획창간하고 유비쿼터스 뉴스룸과 김현정의 뉴스쇼를 만들었으며 CBS 보도국장 재임시절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11번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06 17:47

제4회 교원문학상에 장세진 평론가·박종은 시인 선정

장세진 평론가(왼쪽)와 박종은 시인 제4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장세진 평론가와 박종은 시인이 선정됐다. 전현직 교원문인들로 구성된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장세진 평론가와 박종은 시인을 제4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교원문학상은 회원이나 외부 필자 중 최근 3년간 문학활동을 활발히 한 1~2인을 선정, 상패와 2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상이다. 장세진 문학평론가는 최근 3년 동안 <영화로 힐링>, ,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 <한국영화 톺아보기> 등 4권의 책을 펴냈으며 1983년 등단한 이후 현재까지 펴낸 평론집과 저서는 47권에 이른다. 장 평론가는 문학뿐 아니라 영화와 방송 분야까지 평론 활동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2015년에는 고교교사로서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에 힘쓴 공적을 인정받아 제25회 남강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은 시인은 최근 3년 동안 시집 <나의 포트폴리오>, <고창, 고창이여>, <오래된 미래>와 시론집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 등 4권을 펴냈다. 고창예총 회장을 맡으면서도 왕성한 필력으로 문학활동에 힘썼다. 특히 박 시인은 지난해 바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시집 10권, 산문집 2권, 시론집 1권 등 모두 13권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23대)을 지냈으며 고창교육장을 역임했다. 한편,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4회 교원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걸 전제로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 전주역 앞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06 17:47

[신간] 봄 정취 ‘물씬’…계간문예지 '표현' 제74호 발간

표현문학회가 <표현> 제74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수록했다. 공광규, 김종, 김종섭, 마경덕, 반칠환, 유자효, 이향아, 함순례, 허형만 등 9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엮었다. 이어지는 특집에서는 김광원, 김대곤, 신달자, 왕태삼, 이운룡 작가의 신작 시를 발표했다. 신인 문학상 당선작품으로 시 부분 양영아 시인과 전근표 시인의 출품작 3편을, 수필부분에서는 오인모, 홍성조 작가의 출품작 2편을 실었다. 먼저 양 시인의 작품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은 정서의 서정성이 빼어나다면서 자연 속에 인간의 문제가 융합해 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저무는 강의 생태에 지난 적 이별의 서사가 녹아있어 형상화의 묘미를 연출해 시의 품격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 시인의 작품에 대해서는 탁월한 형상화를 펼치며 서정시로서 품격을 갖추고 있다면서 시들은 한편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 노래해 시적 아우라가 넓게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전원시의 풍모를 띄고 있다면서 수채화를 그리듯이 담백하게 정서를 펼쳐가며 수필의 모범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가 매우 좋다면서 소설적 스토리 전개와 사뭇 흡사하고, 문장이 물 흐르듯 유연하며 생경한 꾸밈 없이 순탄하다고 평가했다. 표현문학회 소재호 회장은 미증유의 환란이 온 지구촌을 휩쓰는 때에 꽃 피는 시절이 오히려 무색하다며 그래서 예술계나 문학계도 창작 열풍이 식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표현문학회는 1970년 창간돼 50년간 활동해 온 단체로, 전북 문예 계간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06 17:47

[신간] 2020 신춘문예 당선자 신작 시 ‘한 눈에’

계간문예 다층이 2020년 봄통권 85호 기획특집으로 2020 신춘문예 당선자 신작을 소개한다. 이번 2020 신춘문예 당선자 17인의 신작시와 2020 신춘문예 당선자 9인의 신작 시조를 수록했다. 시 부문 당선작품 총평을 쓴 김효선 시인은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고, 예술은 내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형식이라며 추에서 미를 발견하는 것이 예술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봄마다 돌아오는 신춘문예가 그 기대의 시발점은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호의 다층소시집에서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김유석 시인의 신작시 5편을 만나볼 수 있다.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을 통해 등단한 김유석 시인은 이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도 시와 동시 작품이 당선됐다. 시집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을 펴냈다. 올초 출간한 시집 <붉음이 제 몸을 휜다>(상상인)에 실린 작품 중 울음이 길고 붉다, 마디, 개구리가 뛰는 방향을 바꿀 때, 팔아먹는 슬픔, 부드러운 힘 등 다섯 편을 독자와 나눈다. 여기에 해설을 쓴 문신 시인은 김유석의 시는 존재와 존재 사이에서 울음을 터뜨림으로써 부재를 예감하는 데 충실하다면서 울음을 온몸으로 듣는 일이 김유석의 시를 온전히 읽어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06 17:47

전주대 왕남 교수, '21세기 중국의 대중서사 읽기' 출간

전주대학교 왕남 교수가 <21세기 중국의 대중서사 읽기>(역락)를 출간했다. 왕 교수는 이번 저서를 통해 인터넷 글쓰기, 애니메이션, 웹 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로 제작된 중국의 대중서사를 상세히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전통문화의 차용과 계승이라는 부분에 집중해 이런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을 골라 이를 소개함으로써 중국의 문화 트렌드와 전통문화를 공유하고자 했다. 중국 내 인터넷 글쓰기의 대류를 이루는 판타지 소설의 주요 구성 요소는 중국의 전통 판타지 공간과 신선, 무협 같은 소재들이다. 또 최근 흥행하거나 호평을 받았던 영화나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중국 고대의 전통 서사인 <산해경(山海經)>, <서유기(西遊記)>, 장자(莊子)의 우언(寓言) 등에서 소재와 사상을 차용해 온 것들이 많다. 왕 교수는 이런 흐름에 초점을 맞춰 대중들이 관심 갖고 좋아하는 21세기 대중서사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적 요소 간의 이미지, 시공간, 철학적 요소 등을 분석함으로써 누구나 알기 쉽게 중국 문화 트렌드와 전통문화를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남 교수는 중국 대련이공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취득 후 연세대 중국중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전주대 중국어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06 17: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소설가 - 배지영 음식 에세이 '소년의 레시피'

요리하지 않는 엄마에게 야자하지 않는 아들이 차려주는 행복한 밥상. 책 표지 상단에 적혀 있는 문장을 읽으며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요리하지 않는 엄마? 야자하지 않는 아들? 아들이 차려주는 밥상?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책을 뒤집어 뒤표지를 살펴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저녁밥을 하기 시작했다. 요리를 못해서 남편이 해 주는 밥을 먹다가, 이제는 고딩 아들이 해주는 밥을 먹는 엄마는 매일 얼마나 맛있게 먹어줄지 고민이다. 작가의 글에는 아들이 만드는 요리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탐색을 마치고 본격적인 독서에 들어갔다. 아들이 야자를 하지 않게 된 사연이 23쪽에 나와 있었다. 5월의 어느 수요일, 제규는 정규수업 종례가 끝나자 선생님을 뒤따라갔다. 보충수업에 빠져야겠다고, 그 돈으로 신선한 재료를 사서 저녁밥을 해야겠다고 했다. 선생님은 6월부터 일찍 가라고 허락해주었다. 복도에서 담판을 짓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담백하고도 우아했다. 스승은 보충수업 안 하고 어떻게 대학에 갈 거냐는 충고를 잊었고, 제자는 다음 날 아침 6시에 버섯 리조토를 만들어 스승에게 가져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걱정이 된 엄마는 아들에게 박찬일 셰프의 칼럼을 읽게 했다. 요리사의 평균 급여는 바닥이고, 노동시간은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보다 길고, 신분 보장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아들은 그래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모자의 담판도 흥미로웠다. 엄마는 아들을 요리학원에 보내고 직접 장을 볼 수 있도록 지시했다. 아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채소와 해산물을 조금씩 샀다. 미래의 요리사는 다른 아이들이 야자하는 시간에 요리학원에 가고, 저녁을 짓고, 음식 만화책을 읽고, 영화에 나온 요리를 따라하고, 동생의 간식을 만들어주고, 친구들을 데려다가 밥을 해 먹였다. 소년은 요리 레시피를 공책에 기록했다. 영어로 옮기기도 했다. 아픈 엄마를 위해 아들이 끓여주는 죽이라는 부제가 붙은 죽의 레시피를 살펴보았다. 쌀을 불리고, 불린 쌀을 빻고, 당근을 다지고, 물을 조절하며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레시피는 평범했지만 레시피를 한 줄로 요약한 문장은 예사롭지 않았다. 오래 끓일수록 맛있고, 단순할수록 맛있다. 음식과 삶의 공통점을 소년은 알고 있는 듯했다. 책을 읽는 동안, 처음에 가졌던 오해가 풀렸다. 요리는 엄마의 일이 아니라 가족 중에서 더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 야자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 진정한 자립은 타인을 위해 요리할 때 시작된다는 것.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들을 내공 깊은 작가의 가족은 대수롭지 않은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입시 공부라는 궤도를 벗어나 홀로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소년이지만, 무언가가 되어가는 그를 응원하는 가족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이렇게 썼다. 제규는 자기 생활을 맘에 들어 한다. 지금은 집에서 밥을 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생기면 그만둘 수도 있다. 엄마가 학교 공부 안 하는 아들 이야기를 기록하는 이유도 안다. 직접 겪으면서 자기 길을 가는 고등학생에게는 멋짐이 있는 거니까. 소년의 레시피를 덮으며 저녁 메뉴를 골랐다. 꿈이 여물어가는 날엔 단단한 꼬막무침. 씻는 과정이 요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꼬막으로 가족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야겠다. * 황보윤 소설가는 2006년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 대전일보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됐다. 창작집으로 <로키의 거짓말>과 <모니카, 모니카>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5.06 17:4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