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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여그 산다고 말 못혀. 전주 서노송동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에 사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말했다. 누가 어디 사세요? 물으면 거의 전고 근처요 했다. 발 딛고 사는 동네지만 끝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곳, 대안과 답지가 절실한 곳이었다. 그런 선미촌에 전에 없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 전주시가 선미촌을 폭압적으로 없애지 않고 서서히 예술촌으로 전환하겠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부터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필요충분한 일임에도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는 시작에는 늘 반발과 의심이 뒤따랐다. 그렇게 시작한 지 5년이 가까워온 지금, 예술가들은 꾸준히 선미촌을 오갔고, 이제야 하나 둘 머물기 시작했다. 시작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지속하는 힘이 더 필요한 지금 여기. 선미촌에 또 다른 공존의 삶을 모색하는 시즌2의 물결이 흐르려 한다. 최근 선미촌에서 열린 제1회 전주독립예술제가 이 흐름에 새로운 물줄기가 될 수 있을까. 전주독립예술제는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동네주민들이 선미촌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작품을 선보인 예술 축제다. 예술촌 전환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를 예술가와 주민들의 시선과 창작물로 답지를 찾아보는 일이자, 이곳이 예술촌을 넘어 독립예술지구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스며들게 할 일종의 리트머스로 느껴졌다. 이번 예술제는 크게 독립 사회참여 실험 로 세 갈래로 나뉘었다. 독립 섹션은 국내외 6명의 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으로 예술제의 주제를 담당했고, 또 한쪽에선 사회참여 예술의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 예술가(미술문학음악디자인)와 동네주민들이 한 팀을 이뤄 만든 공동작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실험 없는 예술은 없다라는 가치로 펼친 20대 젊은 미술가들의 실험 공간 작업물도 당당했다. 모두 선미촌에 가능한 길게 머물며 감지한 것들을 저마다의 작품으로 날카롭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는 한산했지만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이 선미촌을 구석구석 돌며 전시를 탐색했다. 전시장이 무려 10곳이라 보고 나오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네모난 공간에 흰 벽이 둘러싸여 있는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전시장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데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빈 성매매업소, 마트 옆 어둑한 지하실, 목재로 만든 조립식 육각구조물과 사무실로 쓰이던 컨테이너 박스, 오래된 간판집 앞 도로 등 거의 날것의 공간에 창작물들이 펼쳐졌다. 공간과 작품의 기묘한 상생, 공간이 마치 작품 같고 작품이 마치 공간의 일부가 된 조화가 좋았다. 예술제의 주제는 다소 생소한 Second wind(두 번째 숨결)였다. 온몸을 쓰는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괴로운 시간이 찾아온다. 이것을 죽은 점, 즉 사점(死點dead point)이라 하는데 힘들지만 이를 견뎌내면 더 단단해진 몸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극복과 변화의 시기를 일컬어 세컨드 윈드라 부른다. 선미촌이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 얽히고설킨 관계들, 이곳에 사는 주민들과 이곳에 머무는 예술가들의 입장과 면면을 모두 담아보려 노력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출 받은 예술가들이 모여 선미촌을 생각한다. 주민들과 함께 마주보며 다양한 언어로 대안을 찾아간다. 좁은 동네에서 드넓은 사유를 드러낸다. 예술 같은 소리하고 있네 예술가도 없는데 무슨 예술? 예술가도 안 사는데 무슨 예술촌? 옆 동네에 예술촌 있는데 또 예술촌? 선미촌과 예술촌이 나란한 말로 섰을 때, 매일같이 듣던 질문들을 기억한다. 이제 이 질문들은 전주독립예술제를 통해 두 번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너희가 너무 잘 되지 않고 지금처럼만 잘 됐으면 좋겠어. 우리가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쫓겨나지 않을 정도로만. (최은우 작가와 김오순 주민, 지금처럼만 중에서) 선미촌에 터를 잡고 무던히 살아가던 어느 주민의 이야기가 단순한 넋두리가 아닌 진지한 화두로 올라서야할 때라는 것도 전주독립예술제에서 다시 확인한다. 그리하여 예술제를 통해 짚어본 선미촌 이야기는 단 1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올해는 좋지 않은 시국으로 홍보도 크게 하지 못했고, 주목도 널리 받지 못한 신생 예술제지만 어렵게 모인 힘들이 모여 시작한 만큼 꾸준히 지속되길 바라본다. /임주아(시인물결서사 대표)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어든 반면, 전자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소폭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조사 결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p, 7.4%p 증가하는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도에 처음으로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은 3.5%, 학생은 평균 18.7%(초등학생 30.9%, 중학생 11.6%, 고등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으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동일하게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성인은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로, 학생은 학교 방문 조사 시 본인이 직접 설문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이다. 2019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이영남 장군의 후손으로부터 이영남 교지 등 유물 3점을 최근 기증받았다. 이영남(李英男, 1571~1598)은 1571년 전주 남문 밖에서 전의 이씨 가문 이정효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에 무과에 급제한 이영남은 율포만호(栗浦萬戶), 가덕진첨사(加德鎭僉使)를 지내고, 임진왜란에 출전해 이순신절도사에게 청병, 원균의 수군과 함께 옥포에서 왜적을 물리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의 영문에서 크게 활약하였으며, 정유재란에서도 활약하다가 1598년 노량진해전에서 순직했다. 1604년 선조 때 선무원종일등공신(宣武原從一等功臣)에 녹훈됐다. 현재 이영남의 사당인 선충사가 전주시 중화산동에 보존돼 있다. 이번 기증 유물인 이영남 교지는 1807년 순조가 이영남 장군에게 병조판서를 증직하면서 내린 교지다. 교지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 및 의중을 담은 언사, 또는 국왕이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군을 일컫는다. 추증교지를 보면 당시 전라도 유학 송상설 등 75명이 함께 이영남의 공을 논하며 추증을 위해 상소를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밖에도 숙부인 허씨에게 정부인 봉작을 내리는 교지와 지역 유림 이진열의 과거시험 답안지도 함께 기증받았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자료를 통해, 전라북도 무관 출신 이영남과 집안 인물에 대한 연구 기초를 마련하겠다면서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정밀 조사해 향후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오는 16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온라인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해 기록으로 남기는 웹 아카이브를 운영한다. 관련 웹정보자원은 오아시스(www.oasis.go.kr)의 재난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아시스(OASIS, 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s)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004년부터 온라인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보존해온 사업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의 발생부터 감염 확산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 의학과학사회경제적 양상을 다룬 정부기관 및 관련 기관단체의 웹문서, 동영상, 이미지 등을 수집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은 45개국 57개 기관이 활동하는 국제 인터넷 웹자원 보존 협의체 국제인터넷보존컨소시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가별 웹아카이브 컬렉션 구축 협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IIPC의 동참 요청으로 오아시스 재난아카이브에 구축될 코로나 감염 확산과 대응에 관한 대한민국 도메인상의 웹사이트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아시스 재난 아카이브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인 감염병의 출현, 확산 및 소멸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포함해 국가적인 재난에 관한 인터넷상의 기록을 수집보존할 계획이라며 이 기록은 각종 재난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 및 연구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힘들면 말해!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 나왔다. 오미영 데일카네기코리아 전북지사 본부장이 출간한 에세이집 <나는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신아출판사). 책에는 상처, 존중 그리고 관계에 대한 오 본부장의 마음공부가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이해한다면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고 보고, 상처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범위가 넓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관계에서 존중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다. 부정적인 선입관을 소환하기보다는 존중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나쁘다고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 책은 제1장 상처받지 않고 관계 잘하는 법, 제2장 할 말하면서 관계 잘하기, 제3장 부탁과 거절을 잘하는 관계 수업, 제4장 자존감 지키면서 만만해보이지 않는 나를 만나는 방법 등 4장으로 구성됐다. 강아지 냇가에 바윗돌을 건너면 / 목련 꽃잎이 떨어진다.- 봄의 사적인 위대함 중. 또 각 장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적인 위대함을 시적인 언어를 사용해 강력하게 표현했다. 오 본부장은 데일카네기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도전정신이고, 잘 어울리는 단어는 존중이라고.
젊어 못했던 시 창작의 길을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가고 싶어요. 첫 작품집이라서 내어 보이기가 부끄럽지만 민망함을 무릅썼습니다. 김상수 시인이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북매니저)을 펴냈다. 김 시인은 50여 년 전 고2 때 밤을 새워 완성한 시 그 소녀가 이 집에 있나요가 월간지 <진주> 공모에 뽑혔던 오래된 설렘을 소개하며, 그때 작품이 발표되고 난 뒤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편지를 받았었다. 지금도 그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뒤늦게 시혼이 살아난 것이라며, 그간 발표했던 작품을 엮어 책을 냈다고 했다. 산등성 언덕배기 삼월 이른 봄볕 아래 / 산수유 노랑 물결 빈 마을 기웃대고 / 장끼는 짝을 찾아서 잔설 녹은 골 헨다 // 청매화 홍매화 길섶엔 풀꽃 피고 / 온 동네 산수유꽃 바람에 하늘댄다 / 골 따라 흐르는 물에 봄소식을 보낸다- 상위마을 전문. 시집에는 1부 배롱나무 꽃, 2부 아내의 손, 3부 적성산의 가을, 4부 심포항 등 4부 105쪽에 걸쳐 시조 75편이 실렸다. 안성덕 시인은 시평 자분자분, 길 위의 이야기에서 김상수 시인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읽지만 말고 곰곰 듣기도 해야 한다며 볕 좋은 날 툇마루에 앉아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놓듯 그의 어조는 편안하다. 속도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탈 많은 세상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았다. 그 염려가 호통과 질책이 아니라 조용한 다독거림이기에 울림은 더 크고 깊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17년 <현대문학사조>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대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솜리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직무대리 곽승기, 이하 재단)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이어 2020년 문예진흥사업 2차 공모를 시작했다. 지원 규모는 총 20억 5600만 원이며, 지원 분야는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소극장(소공연장) 지원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 지원 △우리가락 우리마당 지원으로 총 7개 사업이다. 먼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은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공연장의 운영 활성화와 공연단체의 예술적 창작역량 강화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5억 7600만 원이며 단체별 최소 6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도내 공연예술 단체는 지역의 공연장과 협약을 체결해 지원하면 된다.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은 전북 창작초연작품 중 우수공연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선정된 단체는 하반기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페스티벌 형식으로 통합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4억 4000만 원이며 단체별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은 잠재력 있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해외 교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대외 경쟁력과 역량을 키우는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시각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분야까지 확대해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국제 문화예술 교류 활동을 지원한다. 총 지원금은 2억 9000만 원이며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해외 예술단체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도내 예술인이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창작공간(레지던시) 활성화 지원은 지역 예술인에게 입주형 창작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인의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창작공간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도내 창작공간 운영시설을 갖추고 있는 단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경비를 지원하게 된다. 지원금은 2억 5000만 원이며 6개소 내외를 선정해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소극장(소공연장) 지원은 도내 민간 소극장(소공연장) 지원을 통해 창작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의 공연예술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총 지원금은 2억 4000만 원이다.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6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 지원은 생활 속 문화예술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도내 등록을 완료한 민간 문화시설(등록된 공연장미술관박물관문학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다. 총 지원금은 1억 원이며 6개소 내외를 선정해 10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지원은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야외상설공연을 기획운영할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개 단체를 선정해 1억 6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사업은 24일까지며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http://www.ncas.or.kr)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우편 및 직접 방문접수는 불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재단 문예진흥팀(063-230-7431~3).
이동환 교수 공학박사이자 한의학박사인 이동환 전북대 기계설계공학부 교수가 월간 <문예사조> 3월호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보이지 않는 달을 그리워하며, 평형이 깨진 손저울, 옥정호 소견 등 3편. 세찬 바람 몰아치며 / 봄비 내리는 날 / 기울어진 손저울 보며 / 그저 한없이 / 펑펑 울었다- 평형이 깨진 손저울 중. 이재영김송배 심사위원은 시인들은 많은 체험을 자행한다. 이 체험에는 인생의 궤적이 회상을 통해서 재생되고, 거기에 자아를 인식하고 성찰하는 새로운 인생관을 창출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는 것이다며 이번에 응모한 이동환의 작품에서는 이와 같은 메시지가 주제를 더욱 승화하는 시법을 읽을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이어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된다. 언어의 탁마(琢磨)라는 중요한 지표를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 절창의 시를 많이 창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시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매일매일 정리하여 담아 놓은 저의 한풀이가 150여 편의 시로 남게 됐다. 어려움을 헤치며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은 건네주는 친구가 시였다며 시를 쓰는 것은 인생 여정의 기행문이며 반성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창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월간 문예사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전북대 창업지원단장, 창업보육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전주에 둥지를 튼 교수기술창업 벤처기업 ㈜바이오리올로직스 대표이사로 있다. 2014년 신의료기술 인증 국무총리상을 받았으며, 차세대 임상용 혈액점도검사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한편 월간 <문예사조>는 서울 문예사조사가 1990년에 창간한 종합 문예지로 그동안 전국적으로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했다. 이번 2020년 3월호는 통권 351호다.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이야기에 기대어 동시를 써 내려가는 일은 즐겁다. 어디론가 빠르게 기어가는 개미떼를 지켜보고, 문방구 앞에 모여서 오락기를 돌리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재활용 쓰레기장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기도 한다. 식탁위에 놓인 찬밥에 핀 곰팡이 꽃과, 실외기에 둥지를 튼 비둘기를 들여다보며,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꽃향기를 맡아보기도 한다. 봄의 기운 같은 노래이기도 하고, 때론 어긋난 리듬처럼 달아나기도 하는 동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며 동시 곁으로 가는 일은 행복하다. 글을 쓰는 일은 대상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그녀, 영광과 전주를 오가며 함께하는 글동무, 진현정 시인의 첫 동시집 <심심한 시간을 꿀꺽>을 펼쳐보았다. 생기발랄한 그녀가 톡톡 풀어 쓴 동시집에서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흔한 주변의 사물이 그녀의 눈매 따라 미끄러지듯 파고든다. 마음의 구석구석을 울리는 힘이 느껴지고, 덩달아 즐거워진다. 소나무 꽃이 노란캡슐을 터뜨려 봄을 밀고 가는 애벌레에게 기운을 전해주는 <꽃가루약>, 풀르풀르 떨리는 진달래 꽃잎처럼 그 애를 향한 마음의 떨림을 이야기 한 <바람불면>, 가을 숲속 오르막길에서 쏟아지는 도토리를 <도토리 숲 해설사>로 노래하고, 아무도 모르게 집을 지키는 <작전명 1호>를 들을 수 있다. <천왕성 알사탕>을 굴려보고, 또-옥 쪼-옥 따먹는 <포도씨의 꿀꺽인생>을 만날 수 있다. 밤새 편의점에서 일한 누나와 대리 운전하는 아빠, 엄마 없이 혼자 있는 아이의 시간을 다정하게 끌어다 놓았다. <엄마 없는 날>에는 출장 간 엄마가 끓여 놓고 간 곰탕이 나온다. 큰 찜통에 끓여놓고 며칠을 먹었던 곰탕, 뽁뽀글 다글다글 소리를 내며 찜통 속을 드나들던 수증기거인과 뼈다귀 거인이 보인다. 입말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시다. 그녀는 아이들의 마음결을 잘 어루만지는 것 같다. 함께 오도독 깨물며 삼키는 관계를 통해 마음 한 자락이 단단하게 세워질 것 같으니 말이다. 꿀꺽이라는 부사가 전해주는 진현정의 동시집 한 그릇을 천천히 들이켜본다. 시간도, 바람도 꼭꼭 씹어서 넘기고 싶은, 힘이 나는 맛깔스런 동시집이다. 뭉근한 호흡으로 오랫동안 글의 뼈대를 세우고, 발상과 감각이 신선한 그녀의 동시가 이 봄에 더욱 싱그럽고 환해지기를 바래본다. *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 동시창작 모임 동시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 초기 단종실록은 조선 역사기록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기록이다. 세조의 편에서 혁명에 가담하여 전왕 단종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세력이 실록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심은 백성들의 의심과 무언의 심정적 판단 속에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권력의 암투가 벌어진 궁궐의 이미지와 일반 백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오른쪽에 배치해서 그렸다. △ 서용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사석사를 이수했고, 최근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미국 등에서 개인전 및 다수 그룹전을 개최했다. /채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을 운영하는 대장경문화학교의 여행하는 조선책방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 신나는 예술여행 시각순회부문에 선정됐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으로 예술단체가 지역 곳곳에 직접 찾아가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 여행하는 조선 책방은 목판, 옛 책 등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전시, 전통 판각 시연, 타악, 핸드팬 등 두드림으로 완성되는 콜라보레이션 공연, 목판을 새기는 각수(刻手)의 강연,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토크쇼, 책 관련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안준영 관장은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수많은 만남과 이야기들이 있다며 여행하는 조선 책방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호흡하며 기록문화유산인 완판본의 가치와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신나는 예술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30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28일로 한 달 미뤄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비상상황에 따른 조치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정을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조정했다. 기존 일정은 4월 30일 개막해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와 팔복예술공장에서 주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이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일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날 이사회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 게스트 및 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구성은 현재 90%가량 진행됐으며, 게스트 초청 일정도 마무리 단계다. 해외작품 수급과 게스트 초청을 위한 항공 발권 일정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올 전주국제영화제를 9~10월로 연기할 경우 현재 준비해놓은 프로그램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수정해야 하는 등 타격이 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반기에 개최되면 영화제 스태프 등 단기인력 관리에도 혼선이 생기고,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영화제 개막을 연기한 만큼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남은 기간 방역작업과 스태프 건강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직무대리 곽승기, 이하 재단)이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하반기 정기대관을 모집한다. 대관 대상은 전북도예술회관 전시관 기스락 12실, 차오름 12실, 미리내이며, 대관기간은 오는 7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하반기에는 총 41차례 대관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8월 14일부터 27일까지는 2020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접수기간은 16일부터 4월 13일 오후 6시까지로, 방문 및 전자우편(jbct410@naver.com) 접수가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신청 서류 검토와 대관선정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4월 20일께 재단 홈페이지(http://www.jbct.or.kr)에 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환경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일부터 상반기 대관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는 063-230-7415.
종이와 볼펜으로 표현한 무의식의 세계에 빠져드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완주 동상면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정미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틈. 미술작업을 통해 스스로 치유한다는 작가의 체험이 30점이 평면과 1점의 영상설치 작품에 담겼다. 작업의 주재료는 볼펜이다. 평소 자주 가던 문구점과 화방에서 하나둘 사 모은 것들이다. 사용하다가 잃어버리더라도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작가는 미술도구라기보다는 필기구에 가까운 볼펜을 잡고 반복적으로 줄을 긋는 행위에 몰입하며 치유를 얻는다. 완전한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품Black line은 하루의 일정시간을 할애해 선 긋기에 몰입한 결과물이자 작업에 완벽하게 녹아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볼펜을 잡는 방법은 붓을 쥐는 방법과는 달라요. 볼펜을 잡고 작업을 하다보면 마치 낙서하거나 글씨를 쓰듯 혼자서 중언부언 이야기를 쏟아내게 되죠. 볼펜으로 수없이 선을 긋는 작업은 무의식에 빠져드는 몰입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거죠. 전시를 찾은 관객들과의 대화도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김정미 작가는 매번 전시를 하면서 일반적인 관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닮은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이런 대화 과정이 다음 전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김정미 작가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 재학 중이다. 지난 2012년 대전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지난 2018년 다섯번 째 개인전을 계기로 완주에 왔다. 이후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지 입주작가로 참여하며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신규사업 러프컷 내비게이팅은 한국 다큐멘터리가 기획에서 완성까지 단계별로 맞춤 지원 받을 수 있는 멘토링 및 코칭 시스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올해 12회를 맞이한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러프컷 내비게이팅(RoughCut Navigating)을 신설한다. 그간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참신한 기획이 완성된 작품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전 과정, 프로젝트 단계의 기획개발부터 제작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영화제 상영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추진해 온 사업이 국내 작품의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펀드(JEONJU Cinema Fund)와 해외 작품의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전주넥스트에디션(JEONJU Next Edition). 올해는 전주시네마펀드와 전주넥스트에디션에 더해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러프컷 내비게이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러프컷 내비게이팅은 SJM문화재단, 전주국제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가 공동주최하는 K독클래스(K-DOC CLASS)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제작 단계에 따른 맞춤 개발과 특성화된 지원을 목적으로 삼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SJM문화재단이 공동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러프컷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전문가와 함께 작품의 방향성을 잡는 편집클래스 1단계 러프컷 내비게이팅전주프로젝트마켓을 거쳐, 해외 편집자와 함께 글로벌 스토리텔링 전략을 바탕으로 실제 편집본을 완성하는 2단계 퍼스트컷 완성EIDF 2020 다큐 INDUSTRY까지 진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주프로젝트마켓이 보다 수준 높은 한국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23일까지 러프컷 내비게이팅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와 SJM문화재단 홈페이지(www.sjmfoundati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 이하 한벽문화관)이 올 하반기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단체와 손을 맞잡는다. 국가관광거점도시인 전주의 미래를 밝힐 콘텐츠 기획에 힘을 기울인 결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200만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예술단체를 위한 무대를 마련한 것. 시민과 관광객의 문화향유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공연장과 야외마당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수준 높고 훌륭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벽문화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설레이는 오늘_공연산책이 선정되면서 22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은 전국의 문예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 밀착 맞춤형 공연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벽문화관에서는 올 하반기 총 6회에 걸쳐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연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의 공연예술단체로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온소리예술단, 두댄스(Do Dance), 앙상블리에티, 팝페라그룹 T&B, 극단 두루, 소울헌터즈가 함께 해 기대를 모은다. 각 단체는 정통클래식, 전통예술, 창작무용, 어린이 국악공연 등 각기 다른 성격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세부 일정은 차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사업 지원과 선정은 이번이 첫 성과다. 지역문화예술단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기쁘다며 성영근 관장을 비롯한 전주한벽문화관 전 직원이 합심해서 이루어낸 결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토요일 낮, 생동하는 전통문화예술의 멋을 일깨울 공연이 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 펼쳐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전국풍물상설공연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희단 청연이 HIP(힙)한 광대들로 전주를 찾는다. 전국풍물상설공연 지원사업은 전국의 관광지를 활용해 문화예술과 전통풍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HIP(힙)한 광대들에는 국악의 흥과 멋을 최신 유행에 맞춰 색다르게 표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행복감과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풍물공연에서는 길놀이, 서한우 버꾸춤, 진도북춤 등을 선보이고, 버나놀이와 민요 배우기를 통해 관객과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HIP(힙)한 광대들 공연은 총 6회차로 구성했다. 오는 5월 1623일, 6월 20일, 7월 18일, 9월 19일, 10월 17일 오후 1~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음악을 추구하는 연희단 청연은 목포시립국악원 초청공연, 전주 우리가락 우리소리 등 다수의 공연에 참여했다.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주력해온 젊은 국악 단체인 만큼 전주에서도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경칩(驚蟄)이 지났습니다. 삼천, 징검돌을 빠져나가는 물소리가 사뭇 소란합니다. 냇가 왕버들에도 슬며시 연초록이 묻어있고요. 멀리 흐릿하던 모악산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아버지 옛 말씀처럼 담배 한 대 참이면 가닿을 성싶네요. 중인리 논둑길을 걷습니다. 나물 캐는 이들이 여럿입니다. 저녁 식탁엔 상큼한 봄 내음 넘치겠지요. 미나리꽝 못미처 개울을 건넙니다. 밥풀떼기만 한 봄까치꽃이 한창이네요. 짝짓는 개구리도 보이고요. 두어 배미 건너 보리밭도 푸름입니다. 종다리는 아직이지만, 작년 보리피리 소리 귓전을 맴돕니다. 봄 춘(春) 자는 풀 초(艸) 밑에 싹 나올 둔(芚)을 놓고 해 일(日)을 받친 글자입니다. 봄이 오니 햇볕이 따뜻해져 초목에 싹이 움트는 것이지요. 꽃을 피우고 알을 품는 것이지요. 조붓한 논둑길을 봄 봄 갑니다. 움트는 버들 사이로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두꺼운 외투는 못 벗었지만 걸음 한결 가볍습니다. 봄은 볼 게 많아서 봄/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봄(박노해, <내 인생의 모든 계절>) 이라지요.
대학이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를 키우고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지역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입니다. 원광대학교가 음악과 폐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실상 전통기초 예술계통 학과들이 모두 폐과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광대 음악과는 최근 학교 측으로부터 폐과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5일부터 대학본부 앞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몇 년 전 취업률, 중도탈락률, 신입생모집 인원 등 학과평가가 일정점수 미만을 연속을 받을 때는 폐과의 적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생겼다면서 음악과는 학과평가에 10% 미만의 점수를 받아 폐과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광대의 폐과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 대상에 선정된 후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한국문화학과를 비롯해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전공, 정치외교학전공, 국악전공, 무용학전공, 독일문화 언어전공, 프랑스문화 언어전공, 철학과 등 11개 학과 폐지가 논의됐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 끝에 음악과와 국악과를 통합하고, 미술대학의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 전공 등도 미술과로 통폐합을 결정했다. 무용학전공을 스포츠과학부로 편입키면서 무용학전공은 사실상 폐과됐다. 원광대는 2014년에 서예학과도 폐지를 단행하면서 당시 구성원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역 대학에서의 순수예술학문 축소 현상과 예술계 학과 폐지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2014년 군산대학교는 신입생 입학 두 달 만에 예술대학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학생학부모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학교 측은 대학 역량 강화를 위해 정원의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입학 정원이 15명인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폐과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2017년에는 학과통폐합을 반대하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소속 학과의 존재여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수업을 받는 것은 엄청난 불안감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하면서 순수예술학과 존폐 문제가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올랐다. 임실에 본교를 둔 예원예술대학교는 2017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무용학과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재학생들은 입학인원 미달과 낮은 취업률을 이유로 무용학과를 폐지한다면 미래의 예술대학은 없어질 것이다. 재학생이 알지 못하는 학과 폐지를 중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주길 학교 측에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도내 대학 사이에서 순수예술 학문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상이 이어지자, 지역 예술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내 대학 음악과 출신인 성악가 A씨는 대학의 음악과는 문화예술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이 돼야 하는데, 수익을 창출하고 취업률을 높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예술분야 졸업생들은 4대 보험을 적용하지 못하는 예술교육강사, 프리랜서, 개인 창작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률이라는 단순한 평가 기준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예술인 B씨는 대학에서 음악과를 폐지한다면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지역의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예술분야의 학문을 대학마저 지원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상황에서 미래 인재들에게 물려줄 전북 문화예술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업률만으로 기초예술 분야 학문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대학뿐만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문화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원광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경최정규 기자
문화가 사회의 주요한 자본이 된 지는 이미 오래고, 문화사업 역시 일부분 지역발전을 이끌고 대학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군산대 곽병선 총장은 김관태-김정숙 산학협력 기획전을 격려하며 이같이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군산대 산학협력관 2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산학협력의 범위를 예술분야로까지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융합과 연계가 사회를 이끌어나갈 핵심가치가 되면서, 어느 사이 산학협력의 형태도 변해가고 있다는 곽 총장의 말처럼,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은 두 영역의 새로운 변화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 작가는 ㈜아르텍 김관태 대표이사(72)와 군산대 미술학과 김정숙 교수(60). 김관태 대표는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사문화 확립에 기여했고, 김정숙 교수는 비움의 서정미를 가진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문화 성장에 힘을 보탰다. 김관태 대표는 조화를 이루나 무리를 지어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군자의 품격을 표현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비롯해 일월, 화해, 바램 등을 내걸었다. 경영과 함께 창작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관태 대표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화이부동이다. 서로 달라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동익 군산대 링크+ 사업단장의 철학을 높이 사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명 아르텍도 아트 앤 테크놀로지를 의미한다며, 예술이 곧 기술이고, 기술이 곧 예술이라고 덧붙였다. 김관태 대표는 일본 오사카 갤러리, 러시아 타슈켄트 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그룹전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제1회 한류미술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올해 환갑을 맞았다는 김정숙 교수는 세월과 조응하다를 주제로 채움이라는 삶의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참 좋은 날, 인생의 향기, 발라드는 흐르고, 동백꽃 필 무렵, 삶의 연가 등.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18시간 안팎으로 작업에 매달려 완성한 작품들이다. 김정숙 교수는 한지를 하나하나 붙여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이전 작업에서는 여백의 미를 살려 비움과 내려놓음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모란과 나비 등을 채워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다 보면 기쁜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작품 속에 모란을 꽃피웠다. 또 과거와 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소통의 매개체로 나비를 등장시켰다. 나비는 부부의 영원한 사랑도 상징한다고. 김정숙 교수는 가을 초대전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강이 미뤄지면서 온종일 작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숙 교수는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3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한국미술협회 미술인상 등을 받았다. 이번 기획전이 그저 2인전에 그칠지라도, 예술과 산학협력의 만남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겠다.
포스트 봉준호법 서명운동을 펼친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 공동대변인 김병인배장수)이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스크린 상한제 도입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 5일 2020년 업무계획을 통해, 영화 상영관 상한제를 이른 시일 내에 도입하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내 공정신호등(점유율에 따른 색상 표시) 신규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내놓은 상영관 상한제는 6개 관 이상 상영관을 갖춘 극장을 대상으로 관객 집중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같은 영화 상영횟수가 5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며, 이를 반영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산업 유통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것. 그러나 준비모임은 스크린 상한제가 느슨해 암 환자에게 치료제로 소화제를 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0%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준비모임은 겸업하고자 하는 주체가 자신의 주업과 부업을 정하도록 하고, 부업은 주업보다 확연히 낮은 시장점유율을 갖도록 조절하는 배급과 상영의 겸업 제한을 촉구했다. 독과점 상영업자가 배급업을 겸하는 산업구조로부터 각종 유통 불공정거래가 기인했다는 게 준비모임의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전국에는 극장 513개가 세워져 있다며, 멀티플렉스에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정해서 극장이 지역의 문화시설로 진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지난달 27일 준비모임의 주장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내고 무조건적 규제를 주장하는 것은 영화산업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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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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