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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⑪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공연 활성화·전통예술 저변 확대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 공연의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두 축으로 지역 전통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남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류라는 세계 속 흐름에 발 맞춰 국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생태계를 비롯해 민속악 진흥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올해의 주된 사업이다. 왕기석 원장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전통 창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민속악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창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브랜드작품 창극 지리산이 꽃의 기억을 입고 오는 3월 관객들과 새롭게 만난다.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쁨과 한을 담아냈다. 지난해 남원과 부산에서 초연된 작품을 기반으로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진주, 세종시 등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여섯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공립 창극단체와 창극계 원로들이 참여해 포문을 연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 13회에 걸쳐 국악을 통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여 32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에도 19월 8일부터 약 한달 간 우수한 창극과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전통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자체 제작한 대표작품을 올린다.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삼고 전통적인 양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창극 춘향전이다. 왕기석 원장은 정통창극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극 수요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공연의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았다. 창극 관람객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관객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뒤집어지는 창극 등 전통창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층이 창극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표작품 순회공연과 타지역과 연계한 박물관음악회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왕기석 원장은 오는 2021년 청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돌입한다.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로비 공간을 확충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작업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이다. 59월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환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하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의 향토축제인 춘향제흥부제와 연계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더한다.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도 올 한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인 도서벽지학교 청소년들을 찾아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박 2일 캠프도 있다. 남원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즐거운 국악산책을 12회 개최하고 지역 내에 국악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더했던 공연과 강좌가 올해도 마련됐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악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담판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알려온 상설공연은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현대와 퓨전의 만남 풍류마루,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다담 등 주차별 다양한 주제로 매주 문을 연다.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로 구성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7 18:41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한 봉준호 감독

최근 한국영화계에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주었던 봉준호 감독과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의 영화 촬영 이전에도 영화의 도시 전주를 여러 차례 찾았다. 영화계의 문제적 신인에서 아카데미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이 되기까지,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의 2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딛은 2000년부터 인연을 맺어 다양한 작품을 전주에 풀어놓았다.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왔다. 영화제가 처음 출발한 2000년 장편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그는 영화제와 함께 같은 나이를 먹었다. 그해 전주영화제에 플란다스의 개를 선보인 후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플루엔자를, 2008년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2010년 마스터클래스를 맡으면서 전주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 지난 2000년 열린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봉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상영했다. 당시 지리멸렬 등 여러 단편작으로 영화계에 큰 주목을 받았던 봉 감독은 주연배우인 배두나 씨와 함께 전주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플란다스의 개 상영과 더불어 무대 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여러 차례 전주 영화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인 플란다스의 개는 일상의 단면을 섬세하게 살려낸 연출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IMF 이후 한국사회와 한국인이 앓고 있는 신경증적 강박증의 일면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가리키는 우리 시대의 동화라는 평은 봉 감독의 스타성을 예견한 듯 보인다. 더불어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폐쇄성을 돌파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요소를 지워내는 묘사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봉 감독은 2004년 열린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전주를 찾았다. 영화제 대표 브랜드인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지원작으로 인플루엔자를 제작한 것이다. 봉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첫 디지털 작업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한강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장면부터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까지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풍경을 CCTV 카메라로 들여다보듯 무심하게 전달한다. 봉 감독이 연출한 30분 분량의 이 작품은 유 릭와이 감독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이시이 소고 감독의 경심과 함께 거울에 비친 마음 : 디지털 삼인삼색2004이라는 주제로 묶어 완성했다. 특히, 봉 감독의 인플루엔자는 올해 1월 뉴욕링컨센터에서 진행된 The BONG Show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010년에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당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 감독은 한창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인 만큼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 4편의 오프닝과 엔딩을 편집하고 상영한 과정과 그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스터가 아닌데 마스터클래스를 하려니 쑥스럽다고 말하던 11년차의 영화감독은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영화계에 수많은 경사를 안겨줬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2.17 16:49

전주문인협회 제9대 회장 유대준 “문예부흥 일으키겠다”

유대준 회장 전주문인들이 쌓은 지식과 경험을 응축, 전주문인협회가 중심이 되는 문예부흥을 일으키겠습니다.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이하 전주문협)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유대준(60) 시인의 포부다. 유 회장은 지난 15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린 전주문협 정기총회에서 제9대 회장 단독후보로 나와 무투표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며, 취임식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음달 초에 전주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감사는 나인구문광섭 수필가가 맡게됐다. 전주문협을 이끌게 된 유 회장은 화합과 배려를 통한 회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전주를 대표할 대중가요 창작, △생활 속 시화전 개최, △방담문학 활동, △전임 회장들의 사업 연속성 있는 추진 등을 공약했다. 유 회장은 먼저 여수 밤바다나 목포의 눈물 같은 전주를 대표할 대중가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문인들에게 가사를 공모해 임기 내에 창작의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왔던 시화전 형식에서 벗어나 티셔츠 등에 지역 문인들이 창작한 글을 싣는 한 줄 시화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퇴임 교수들이 지식이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토론식 방담문학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완주 고산 출신인 유 회장은 1993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춤만 남았다>, <눈 바로 뜨고 게는 옆으로 간다> 등을 펴냈다.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당신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입니다를 주제로 전국민 감성 힐링 운동을 펼치는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공연추진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시인상, 전북문학상, 해양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7 16:49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창암 이삼만과 추사 김정희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로 추사와 더불어 전주의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을 꼽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추사에 비해 창암은 너무 알려져 있지 못하다. 창암의 글씨는 유수체로 불리운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뜻이다. 그는 서울의 명문가 출신인 추사와 사뭇 다르게 정읍에서 태어나 10세쯤 원교 이광사의 서첩을 보고 감동을 받아 글씨를 익혔으며, 글씨에만 전념하였다. 이광사는 조선의 대표적인 동국진체의 서예가로 꼽히는데, 이는 중국풍을 벗어나 조선조 풍의 서예를 구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추사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성향과 원교의 동국진체가 마주치는 모습이다. 추사가 보기에 동국진체는 지역성을 대변하는, 촌스러운, 정통성을 벗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었고,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를 가는 길에 대흥사에 걸린 원교의 글씨를 떼도록 했다는 고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폄하되었다. 그러나 9년 간의 유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 다시 대흥사에 들러 떼어놓은 편액을 다시 걸도록 했다고 한다. 추사가 창암을 만나는 장면도 있다. 1840년 가을, 추사 55세, 창암 71세, 귀양 길의 추사는 전주 한벽루에서 창암과 마주한다. 창암에 대한 소문을 들은 추사가 정중히 하필을 청하니, 붓을 잡은지 30년이 되었으나 자획을 알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사양했으나 다시 간곡히 청해오자, 강물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은 더욱 붉어라/ 이 봄 또 객지에서 보내니/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가리(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이라고 썼다. 이에 추사는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9년 뒤 추사가 다시 전주에 왔을 때에는 이미 창암은 고인이 되었다. 이에 추사는 명필 창암 완산이공지묘라는 묘비문을 썼다고 한다. 창암은 원교가 제기한 동국진체를 완성한 서예가이다. 가장 정교하게,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성을 창암의 글씨에서 맛볼 수 있다. 촌스럽다고 폄훼되기 쉬운 지역성을 예술성의 극치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그의 서예는 중국의 전통성에 근거를 둔 맥락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창의성을 선사한다. 창암을 다시 들여다봐야 지역 문화가 산다. 창암은 지역성이 어떻게 최고로 승화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다. 조선과 현대를 통 털어서 전주에 창암 만한 예술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유홍준 같은 이가 고구마 인장을 섰다고 폄하하지만, 창암은 그에 개의치 않았다. 벼루 3개가 구멍이 날 정도로 연마했던 그의 필력은 형식성을 초월할 정도로 극에 달해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2.17 15:36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뜻, 동료 후배들이 잇다

미나리 화가 김충순의 오랜 꿈이 고향땅 전주에 남았다. 故 김충순 화가의 32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김충순의 서른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이 나서서 이번 전시를 개최했고 고향인 전주에 그의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작업실에 가득 쌓인 그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성들여 정리한 결과다. 김충순 화가의 유작을 정리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일에는 많은 동료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 중 조각가 채우승 씨는 전시 개최와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을 분류,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화가 김충순의 새로운 발견과 지역 화단에 소박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 김충순 화가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신작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혼을 담아냈다. 특히, 김충순만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미나리-작가의 방을 꾸미기도 했다. 김충순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며 거침없고 화려하다는 수식어로 통한다. 주로 과슈와 먹을 사용한 평면회화부터 도자조형, 목조, 일러스트, 각종 포스터와 만평 등 다루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슬픔과 고통을 뒤로 감춘 보통 사람의 얼굴, 적당히 양식화된 화려한 꽃문양과 여인의 모습, 성경과 신화 이야기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된 상상의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다. Widmung(헌정)은 김충순 작가에게 마지막 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가가 그려놓은 도형 위에 아내의 바느질이 더해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조심 꿰매어 나간 아내의 손길을 기록하고자 화가는 이 작품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했다. 가족과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김충순 화가는 평생 화가로 살다간 천생 화가로 남았다. 지난한 투병기간 중에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만큼 그림에 큰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충순 화가의 부인 국정아 씨는 남편은 투병 중에도 친구와 가족, 동료 작가들에게 다가올 자신의 전시의 마무리를 부탁했었는데 당시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고인의 화업을 기리는 유작전이라기보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개인전을 대신 치러준다는 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아 씨는 그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많다며 특히 남편이 세상과 할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고 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충순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국민학교, 서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파리8대학에서 수학했다. 전북미술협회, 작업실사람들, 전주이야기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81년 예루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서울, 전주, 프랑스 파리 등에서 31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6 15:39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⑩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관광 꽃피고 싹트는 전북, 올 사업 추진 만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곽승기)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사람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세대가 조화로운 교육,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 등 3대 전략을 세우고, 22개 사업에 182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아직 새 수장을 뽑지 못했지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곽승기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최성용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올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올해 공연장 상주단체를 키우고, 지역문화예술 특성화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는다.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에는 올해 6억 600만 원이 투입되며, 공공 공연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지원 제도 필요성에 따라 공연장 상주단체 연속 지원(2년간) 제도를 도입한다.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의 경우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등 8개 사업에 30억 9800만 원을 투입한다. 공모사업 지원자 부정청탁 방지를 위해 지원사업 신청 시 청렴 이행 서약서제출을 의무화했다. 지원사업 심사와 선정은 3월께 이뤄진다. 또 문화예술인 소통광장, 도민문화정책발굴단 운영기관 지원, 전북권 5개 문화재단 원탁회의 등 문화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화정책 지식공유를 위해 문화정책포럼, 문화정책 공유마당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비 8000만 원을 들여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센터를 통해 전업 예술인들의 권리 향상과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예술인 수요 중심의 복지사업을 발굴추진한다. 이밖에 문화 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을 발굴하고,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해 도민 문화격차 해소와 삶의 질 향상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도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은 1인당 9만 원으로, 총 지원규모는 국비 61억 원을 포함해 86억 원이다. 재단은 올해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을 위해 16억 2500만 원을 투입한다. 4월에서 5월 사이 기획사업 공모를 통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토요문화학교 운영 등 중앙연계사업 60개 단체와 지역 기획사업 30개 단체 등 90개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내 국공립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공공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 8곳에 문화예술교육사를 배치해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지원한다. 이밖에 예술동아리 교육 지원, 국악분야 학교예술강사 지원, 창의적 문화영재 교육프로그램,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올해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운영한다. 2020 전북관광브랜드 공연은 뮤지컬 홍도이며, 10억 8200만원을 들여 5월부터 12월까지 총 110회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작품의 장면별 재구성, 다국어 자막 서비스 도입 등으로 공연브랜드의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는 올해 4곳에서 5곳으로 확대된다. 공모로 선정된 도내 5개 시군의 콘텐츠를 활용한 거리퍼레이드를 75회 진행할 예정이다.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6억 6600만 원을 들여 공모로 선정된 5개 시군 한옥자원을 활용한 창작공연을 90여 회 진행한다. 올해는 외부 초청공연, 기획공연으로 확대 추진해 관람객을 늘리고 공연수입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5000만 원을 투입해 전북관광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의 소식을 전하는 JB문화통신원을 운영한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공고 및 추천, 도의회 인사청문 등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새 대표이사 선임은 4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16 15:35

‘신축’ 전북도립국악원 “국악연수 대체시설 꼭 찾는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내년 본원 신축 공사기간 국악연수의 공백이 없도록 대체시설을 운영키로 했다. 도립국악원 차주하 원장은 올 1월 도립국악원장을 맡으면서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악원 신축을 둘러싼 여러 목소리를 들어왔다면서 내년부터 국악연수가 중단된다는 우려가 가장 컸는데, 이런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직원들과 함께 대체 시설 물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도립국악원은 국악연수 대체시설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예실, 사무국, 관리팀 등 관련 담당자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출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전주시내 16개 시설을 둘러봤으며 접근성과 비용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 대체시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둔 것은 접근성이다. 기존에 도립국악원 국악연수생 중에는 자가용 보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편리한 교통 요건은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두번째로는 대체시설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비용 문제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초급중급고급반 연수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육공간과 방음설비를 갖춰야 하고, 칸막이 공사 등 리모델링 작업도 그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립국악원은 오는 3월까지는 후보 시설의 건물주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4월 대체시설 선정을 위한 추경예산을 수립할 방침이다. 준공한 지 34년이 된 도립국악원 본원 건물이 노후화됨에 따라 2021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신축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초 연수생들 사이에서는 국악연수가 중단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체시설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한편, 도립국악원은 지난 1월 6일 주 5일 일정으로 13개 과정의 25개 반(주간 14개, 야간 11개)으로제71기 국악연수를 개강했다.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정부의 공식 종료 발표 이후 재개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북지역 예술인, 청춘마이크 공연 기회 커진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의 주관처로 선정돼 국비 4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재단은 심의위원으로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역 주관처로써 우수한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북의 우수사례를 전국의 주관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광주전라권의 주관처를 맡아 전북전남광주지역의 청년 예술인 35개 팀을 선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전국 사업 주관처가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광주권과 전라권이 분리돼, 재단이 전북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전북권의 청년예술인을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35개 팀으로 확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청춘마이크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 문화예술인을 선발해 문화가 있는 날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진아 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지역내 다양한 예술주체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년예술인의 기획역량 개발과 다각적 네트워크 지원, 공연환경 전문성 강화 계획을 세웠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도내 청년 문화예술정책의 기반을 다지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역 청춘마이크 참여 예술인 모집 공고는 오는 2월 21일부터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 게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3 19:25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현대미술관 JeMA 이기전 관장 “지역에 뿌리 내리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 발표의 장”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만큼이나 치열한 이들, 척박한 예술 환경과 씨름하며 전시공간을 이끄는 뚝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공간 규모의 격이나 지향하는 작품 세계의 결은 사뭇 다르겠지만, 예술을 아끼는 마음은 공통영역일 것이다. 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일까. 작지만 큰, 사립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작가들에게 곁을 내어주고자 합니다.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전주현대미술관 JeMA(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 관장 이기전, 이하 JeMA)는 전주 남부시장에 있던 옛 초원약품 공장 건물을 고쳐 지난 2018년 12월 8일 문을 열었다. 개관 전 14여 개월에 걸쳐 직접 보수와 리모델링에 공을 들였고, 지금도 공간 구석구석을 가꾸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는 이기전 관장. 지난 금요일, 전주 남부시장 원도심에 위치한 JeMA를 찾아 이 관장을 만났다. 개관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이 관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요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은 조선총독부건축법에 따랐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공장 건물이었기에 비교적 튼튼하고 재미있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 실험적인 작가정신으로 이 지역에 활동거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 관장은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지역 미술대학 순수 회화계열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처럼 그들도 지역을 떠나고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젊은 작가들은 도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전시를 열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0~40대 작가들을 머물게 하고 뿌리 내리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했다. JeMA를 운영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는지 묻자, 정선휘 미디어 아티스트와 이효문 조각가를 꼽았다. 정선휘 작가는 개관전 당시 초대를 의뢰했고, 정 작가가 직접 전주에 와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미술관 근처의 골목길을 테마로 여러 작품을 제작해 호응이 컸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효문 조각가는 힘과 기술, 작가의 집념이 녹아 있는 작품 사람과 공간을 출품했는데, 지금도 상설 전시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고 있다. 앞으로 이 관장의 목표는 어렵겠지만, 기획전문 미술관 성격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건축법에 맞춰 난공사를 하는 등 1년여 동안 용도변경까지 끝냈지만, 학예사 등 인적자원을 구하기 힘들어 미술관 등록을 접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그렇지만 상설전시를 기본으로 분기별 기획전 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시를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 이곳 전주 남부시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미래를 찾고 싶다는 이 관장. 그가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할지 궁금하다. 전주 출신인 이 관장은 경희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목우회 이사장,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커플링사업단 객원교수로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13 15:33

[신간] 당신이 꿈꾸는 전원생활 위하여

많은 한옥 도서관이 있지만 서이당처럼 민가 한옥, 진안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한옥, 잠을 자고 음식을 먹으며, 때론 텃밭을 일구며 책을 읽고,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한옥은 드물어서 여러 가지로 특별한 작은 한옥 도서관이 될 듯했다. 한적한 시골 살이, 마음 속으로 꿈만 꾸던 나만의 시골집 짓기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성공적인 귀농 귀촌과 순탄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 나왔다.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흐름출판사)의 저자 황지호 씨는 직접 집을 고치고 짓는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는 농가주택을 수리하고 경량목조주택을 지으면서 제가 땀 흘리며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한 서이당(書以堂)은 황지호 씨가 스승에게 물려받은 집이다. 위로는 운장산 휴양림이, 아래로는 구봉산이 자리한 진안군 정천면을 터전으로 삼고 있어 주로 여름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황지호 씨는 한옥인 서이당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경량목조주택인 열화당(悅話堂)을 신축한다. 열화당이 서이당의 보조 역할을 담당하고 작은 도서관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 집을 오가며 이 새로운 공간에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책을 옮겨다 놓았다. 책에는 좋은 집터와 피해야 할 집터의 요건부터 시골집을 선택하는 기준과 공사비 내역까지 다양한 정보를 꼼꼼하게 채워넣었다. 공사 과정을 세세히 기록한 사진과 주요 작업 내용이 날짜별로 담겨 있어 참고하기 좋다. 한편, 국어교육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저자는 학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인문학과 관련된 글을 써오고 있다. 옛집 속에 민중의 삶과 가치관, 공동체의 미학이 남아 있다는 믿음으로 옛집을 수리하고 한옥을 보존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9:29

소설로 탐험하는 아프리카 세네갈

커튼 자락을 잡은 채 그 자리에 굳어붙어 서고 말았다. 작은 탁자 위에 해골이 하나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문바오는 해골!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 밑으로 자신의 해골이 만져졌다. 자기가 자신의 해골을 끌어안은 셈이었다. 표제작 수상한 나무 62~63쪽. 우공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수상한 나무>(푸른사상)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그리고 시인이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프리카 세네갈의 역사와 현실을 다룬 연작소설이다. 독자의 편지에 작가가 보내는 답신을 통해 밝힌 것처럼, 세네갈을 여행하기 전후해서 우 교수의 관심이 세네갈로 줄기를 뻗었던 11편의 작품을 느슨하게 연결한 소설집. 우 교수는 왜 세네갈에 갔을까. 그는 답신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과 세네갈을 비교해보면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민족,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있는 나라 등을 생각하는 중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식민지, 언어제국주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 그런 항목들이 의문의 핵심이었습니다. 현지에 가보면 그런 의문의 꼬투리가 조금 벗겨질까 해서 세네갈에 갔던 겁니다. 세네갈 여행이라는 실제 경험과 허구적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소설들에는 우 교수의 예리한 통찰력과 깊은 사유가 담겨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의 강렬함도 소설들과 어울려 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폭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폭력이 습관화되면 그게 폭력이란 걸 모르게 된다.- 늘 푸른 칼날 141쪽. 습관이 인간 의식을 마비시킨다는 문장은 섬뜩하다. 그래서 독자가 인간의 문제를 성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소설집에는 소설 쓰기와 읽기, 시 등 문학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우 교수는 소설 쓰기와 읽기는 모두 지적 편집이라고 말한다. 시는 말의 칼이며, 문학은 자신의 내면에서 칼질을 하는 일로 봤다. 별은 혼자서 별자리를 만들지 못합니다. 별자리, 조디악을 만들자면 별이 몇몇 있어서 어떤 형상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책은 바오밥나무의 아름다움과 함께 낯선 땅의 아픔이 빛을 내는, 별이 모여 형상을 이룬 별자리다. 우 교수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전북대 교수,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현대소설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월간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단편집 <불바람>, <귀무덤> 등, 중편집 <도도니의 참나무>, <사랑의 고고학>, 장편소설 <생명의 노래>, <시칠리아의 도마뱀> 등이 있다. 시집으로 <청명시집>, <낙타의 길>, <검은 소>가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2 17:09

[신간] 전북 전통예인들의 예술혼과 삶을 더듬어보다

전북 전통예인의 예술혼과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전라북도 전통예술 총서로서 예술의 가치를 기록해온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가 10주년을 맞았다. 2019년 이야기로는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을 소개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지난 2010년부터 전라북도가 지정한 예능보유자 중 연장자 순으로 구술대담 의사가 있는 예인을 선정하고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발간사업을 해왔다. 사업 첫해인 2011년에는 호남살풀이춤의 보유자 최 선, 부안농악(상쇠) 보유자 나금추, 판소리(심청가) 보유자 이일주, 판소리(고법) 보유자 이성근 편을 발간한 바 있다. 제27권 팔방미인 전통예인 김일구 편(채록연구 김정태)에서는 판소리 적벽가아쟁산조가야금산조 부문을 중심으로 김 명창의 삶과 예술 이야기를 채록해 담았다. 김일구 명창은 소리꾼으로서 판소리와 창극 활동은 해오는 것은 물론, 판소리와 창극의 작창과 대본연출까지 다양한 영역을 두루 섭렵해왔다. 또한 기악명인으로서 아쟁과 가야금 부문에 일가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타악기와 거문고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팔방미인 전통예인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제28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편(채록연구 김무철)에서는 호남산조춤 예능보유자인 이 명무의 예술세계를 다뤘다. 이길주 명무는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춤을 찾아 발굴하고 전승하고자 ㈔호남춤연구회를 만들고, 우리 전통을 새롭게 무대화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명무는 호남살풀이에 대해 춤추는 자의 품성에 따라 도약적이고 능동적인 춤으로, 슬프고 애절함을 절제된 춤사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도립국악원은 2020년 발간 예정인 제29편으로 거문고 산조의 명인 김무길 편을 진행하고 있다. 김무길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 산조의 보유자였던 신쾌동한갑득 선생으로부터 두 바탕을 학습한 현재 최고의 거문고 산조 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은 우리나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예술인들의 삶을 되짚고 근현대 예술사의 맥을 짚는 시도였다면서 앞으로도 전라북도를 근거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발굴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신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 창간호 출간

아동문학 전문 반연간지 <아동문학사조>가 창간됐다. 아동문학사조사는 지난달 <아동문학사조> 창간호를 통해 아동문학에 나타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읽고, 시대정신을 탐색하며,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조명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3가지 주제로 구성한 통일시대의 아동문학 특집. 첫 번째 주제인 북으로 간 아동문학가에서는 정지용, 신고송, 현덕의 작가작품론을 다뤘다. 이어 북한의 아동문학에서는 시간과 분단의 벽을 넘은 동화정전들, 김일성 시대 초기 1950년대의 동시문학이 조명됐다. 마지막 주제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동화 3편과 동시 11편을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연구물로는 아시아 현대 아동문학사를 다뤘는데, 1950~60년대의 일본 아동문학과 그림책의 역사, 중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1920년대 아동문학 운동을 중심적으로 탐구했다. 발행인(편집인) 겸 주간을 맡은 아동문학가 박상재 씨는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다. 박 발행인은 <아동문학사조>가 추구해나갈 편집 방향에 대해 작가들이 탐구하는 소재와 지향하는 가치관을 통해 시대정신을 탐색하고, 아동문학 이론과 작품 연구는 물론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가작품론서평을 중점적으로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2 17:0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