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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너머. 팔복예술공장 2019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의 결과보고 전시가 시작됐다. 오는 2020년 1월 12일까지 A단지 2층 전시장에서는 올해 2기로 입주한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인 남아공의 요건 던호펜(Jugen Duhofen)과 영국의 사이먼 웨텀(Simon Whetham)이 3개월 동안 전주에 거주하며 창작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명 지금 여기, 너머는 시각이 주는 직관과 명확성보다는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적 세계를 다뤄온 두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가져왔다. 동시대의 시청각 예술을 마주함으로써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공통의 키워드로 재생과 감각, 그리고 인식을 꼽는다. 외부의 시선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며 전주와 팔복예술공장에 점차 스며든 두 작가가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에 대한 시선을 나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각각의 독립적인 방으로 마련했다. 두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팔복예술공장의 공간적 특성을 관찰하고 인근의 공장지대에서 수집한 나무 등 여러 사물을 재생하며 번안된 시청각으로 생경한 세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주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 남아공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요건 던호펜은 설치 구조물과 드로잉, 워크샵 등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며 우리의 시각과 인지하는 것을 중심 주제로 삼고 꾸준히 작업해 왔다. 소리 예술작업을 선보이는 사이먼 웨텀은 소리를 수집하고 생성하며 비 시각적 에너지를 연구하고, 소리의 진동으로 인해 형성되는 드로잉 작업을 통해 소리의 시각화를 표현해왔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이번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 결과보고전은 향후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의 공간적 특성을 다르게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국외작가라는 외부자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시선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 팔복예술공장의 전시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한다. 소리와 설치예술, 드로잉이 나눠진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오픈스튜디오와 연계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1일 오후 11시 요건 던호펜 작가는 드로잉 워크샵을 열고 우리의 감각을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사이먼 웨텀 작가가 리듬과 전도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화 063-283-9221로 하면 된다.
나는 사기장이다. 그릇을 빚는 사발대정이다. 수중군(조수)이 사토를 채취하여 그릇을 빚도록 곱게 이겨놓은 꼬박(질흙뭉치)을 물레로 돌려 차서 접시, 사발, 병 등을 만든다. 그릇을 흙판 위에 올려 그늘에서 잘 말리고 나면 굽대정(마조장)이 굽을 깎는다. 굽대정은 신통하게도 굽 안팎의 얇고 두꺼운 것을 잘도 알고서 알맞게 굽을 깎는다. 그런 다음 꾸덕꾸덕하게 적절히 마른 그릇 바깥 면에 무늬를 장식한다. 도장으로 무늬를 찍고 흰 흙을 메꿔 넣어 꽃무늬를 만들거나, 그릇 전체를 흰 흙으로 바른 후, 그 위에 춤추는 듯한 물고기 등을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접시 안 바닥이나 그릇에 예빈시禮賓寺의 예빈, 내섬시內贍寺의 내섬 등을 찍거나 새겨 넣는데, 이것은 관청이름이다. 글자에 백토로 메꿔 넣은 것이 마치 무늬 같아 보일게다. 예빈시는 외국사절의 잔치와 왕실의 종친과 재상님들의 음식을 마련하는 관청이라고 한다. 내섬시는 궁궐 2품 이상 관리에게 술을 주고, 왜인과 야인에게 음식물을 공급하는 곳이다. 이렇게 잘 보이도록 관청의 이름을 새겨 넣은 그릇은 궁궐로 올라가는 사기그릇이다. 나는 이래 봬도 이 마을에서 궁궐에서 쓰는 사기그릇을 만드는 사기장으로 꽤나 솜씨 좋다는 말을 듣는다. 예전 태종 임금님 때 그릇에 관청 이름을 새겨 넣으라고 명하셨다고 한다(1417년). 이렇게 명하신 까닭은 그릇을 사용하는 관청을 표시하여 그릇이 도난당하는 것을 막고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런 조치 후로 없어진 그릇 수를 더 구워 올리는 일이 줄어서 좀 살기 좋아졌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 지금도... 항시 봄, 가을마다 궁궐로 구워 올려 보내는 사기그릇 말고도 필요할 때마다 구워서 올려 보내는 그릇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그래도 사기그릇을 만드는 일은 고되지만 신명 난다. 이제 초벌구이 한 그릇에 유약을 씌운 후 도짐을 받쳐가며 가마에 재임한다. 드디어 불의 심판을 받을 때가 되었다. 몸을 닦고 마음을 모아 기원을 올린 후 가마에 불을 지핀다. 뜨거운 불기운이 넘실넘실 가마를 타고 올라간다. 마치 붉은 용이 하늘로 오르는 것 같다. 좀 더 가마에 장작을 때야겠다. 제발 잘 익혀져 잘생긴 사기그릇이 나오길 거듭 거듭 바라고 또 바래본다. *조선시대 15세기 후반 고창 용산리 사기장이 궁궐에 공납하는 명문분청사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가상해 구성해 본 글. /김현정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올해로 30년째 서예 작업을 통해 세월을 그려온 효성 김옥순 서예가가 삶을 살아가며 Ⅱ전시회를 연다.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묵향이 좋아 서예의 길로 들어섰다는 김옥순 서예가는 그간 틈틈이 준비해 온 한문서예, 한글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채웠다. 김 서예가는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편과 가족, 스승님이신 故여산 권갑석故동곡 조명현 유산 권영수매석 이둔표 선생님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서예가는 한국서예연구회 부회장, 한국서가협회 전북지회 이사,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서예연구회 한문 서예반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30년의 세월이 쌓여 완성한 작품들이지만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려 하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글씨는 사람의 됨됨이를 담고 있는 생각의 분신이라고 하죠. 이번 전시를 찾은 분들이 잠시나마 제 작품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오는 21일부터는 자리를 옮겨 전주 오브제 갤러리에서 2020년 1월 14일까지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가 시작됐다.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을 확정하고, 내년 1월 31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경쟁부문의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부문, 전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공모다. 출품 자격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 이전에 국내에서 상영된 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상영작)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에 한하며, 올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 길이 40분 이상을 장편, 40분 미만을 단편으로 분류하며,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은 없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비경쟁 부문은 감독의 세 번째 이상의 장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역공모의 경우 전북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전북에 주소지를 둔 대학 재학생 또는 전북에서 50% 이상 로케이션을 한 작품이어야 한다. 지역공모에 선정된 작품은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또는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상영된다. 모든 출품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또는 영화제가 선정한 예심위원이 최종 상영 여부를 결정한 뒤, 제21회 영화제 기간에 상영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현장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출품은 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 한국영화 담당자 02-2285-0562.
올 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무대를 가득 채웠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자리가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 이하 국악원)은 오는 19일 오후 7시 국악원 내 예원당에서 2019 송년국악잔치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선보인 국악원의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송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총 출동하는 이번 공연은 왕기석 명창의 단가 사철가를 시작으로 민속악의 전통을 이어가는 기악단의 산조합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 동래학춤 무대와 지난 8월에 초연한 창극 지리산의 노래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창극과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적벽을 선보인 후 창극단기악단무용단의 매력이 담긴 육자배기, 흥타령, 판굿으로 송년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이번 공연 전에는 송년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예원장 로비에서 국악으로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회를 연다. 또 장수와 풍요를 바라며 버선을 선물하던 세시풍속 동지헌말을 재해석한 소원지 쓰기 행사를 진행하며, 공연 관람객들에게는 신년달력을 선물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 문의는 063-620-2324.
전북지역의 한국화가들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 1990년 창립한 전북회화회가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전북회화회는 오는 21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30주년 기념전을 열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오늘, 그리고 미래의 전북회화의 정체성을 묻고 질문한다. 변화하는 시대흐름과 지역 환경을 반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적 사유를 펼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철량 작가는 또 다른 자연을 주제로 스스로 생명과 소멸을 반복하는 도시를 수묵으로 그려냈다. 임진성 작가는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부유하는 몽유금강을 담았고, 임효 작가는 수제한지에 옻칠을 사용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사이의 현상을 그려냈다. 전북회화회 관계자는 개개인의 작가적 역량을 넓히고,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지역의 작품활동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며 작가 개개인의 역량은 물론 지역 예술의 질을 높이고 한국화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박형웅 총괄디렉터 시민이 힘을 합쳐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리빙랩의 현황과 실제 적용사례를 알아볼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봄에서 제197회 마당 수요포럼을 열고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를 초청해 사회 혁신을 위한 리빙랩의 필요성을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리빙랩 -공감과 확산으로 이끄는 시도를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리빙랩의 개념을 친근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살아 있는 실험실로 불리는 리빙랩은 연구자가 연구실 안에서만 진행하는 연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결과물을 만드는 개방형 실험실을 의미한다. 지역 재생과 시민 참여, 공동체 복원이라는 키워드가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됐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리빙랩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전동 휠체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이들의 대용 식품 탑쉐이크, 산후우울증을 겪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도움 요청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는 5년 전 리빙랩을 만난 이후 교육, 지역 사회 혁신, 사회 문제 해결 등 모든 영역에 리빙랩을 쓸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한다.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고용노동부 지역혁신 프로젝트, R&D 등 그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업무에 리빙랩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강연의 참가비는 1만원이며 참가 예약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으로 하면 된다.
최용선 조각가의 세 번째 개인전 구성 2019전이 25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원과 네모가 가득하다. 네모난 알루미늄 조각이 서로 만나 하나의 원을 이루고, 또 그 원 속에서 수많은 네모가 또 다른 원을 만드는 작품들이다. 최 작가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원과 네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활, 자라온 환경, 그 당시의 기분에 따라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봤다. 최 작가는 전시 작품에 대해 내 안에 질서정연하면서도 혼돈을 불러오는 원과 네모의 향연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다며 자신의 원과 네모는 무엇인지, 또한 타인의 원과 네모는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지,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최용선 작가는 현재 완주미술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조각회시대정신회전북현대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북지부(지부장 강대천)가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국립전주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기관은 △행사공연 관련 정보를 제공, △문화소외계층의 교육문화 향유권을 지원, △시설대관 협조 등 지속적인 상호협력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등을 통한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박물관 공간을 활용해 청소년과 소외계층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강대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북지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개발하고, 나아가 보다 신속하게 상호 보완적인 홍보를 진행해 발전을 도모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이 지난 14일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일상적 기록을 넘어선 삶과 사회현상에 대한 치열함과 통찰이 다소 부족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740명이 총 1895편을 응모했다. 지난해(871명, 2245편)에 비해 응모자와 출품작 수가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시와 수필 부문의 작품에서 많은 작품이 모였다. 시 291명이 1137편, 단편소설 126명이 141편, 수필 217명이 500편, 동화 106명이 동화 117편을 응모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495편을 응모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곳곳에서도 작품을 보내왔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본심 진출작으로 10편을 올리며 신춘의 열정이 넘실거리는 시를 읽는 일은 즐거웠다며 신춘문예에 응모한 시를 읽으며 한편으로 아쉽고 한편으로는 설다고 말했다. 많은 시가 진술과 설명에 빠져 완성도와 안정성을 잃고 있었다는 평. 시의 편차가 고르지 않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모아졌다. 그럼에도 몇몇 시는 가능성과 빛나는 구절을 품고 있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됐다는 평가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7편의 작품이 본심에 진출했다. 대부분 안정되어 있는 문장 수준을 보였으며 서사의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는 평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여전히 가족 해체 서사였으며, 분위기에 비해 이야기성이 다소 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설은 결국 바늘 같은 이야기 다발이 돼야 하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평을 내놓은 단편소설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응모자들의 관심이 개인 영역으로 축소되는 현상을 두고 사회적 현상과 현실 모순을 파고드는 서사가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필은 일상의 체험이나 생활밀착형 소재를 형상화한 작품이 두드러졌다. 본심에 오른 10편을 비롯해 출품작이 전체적으로 고른 작품 수준을 보였으나 삶의 깊은 이해와 관조, 통찰력이 수반된 글은 적었다는 평가다. 한 심사위원은 아무리 수필이 체험을 바탕으로 해 쓰는 글이라 할지라도 삶에 대한 발견이 없으면 일상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라며 올해 신춘문예 수필의 경향은 이 점을 간과한 응모자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동화 부문에서는 9편이 본심에 올랐다. 올해는 의인화 동화, 애완동물, 치매 및 노인문제, 다문화 등이 주된 작품 소재로 쓰였다. 하지만 들여쓰기, 문단 나누기 같은 기본적인 글쓰기 형식을 지키지 않은 원고가 많아 실망감을 낳기도 했다. 이야기가 설익어서 주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고, 분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고도 눈에 띄었다는 평. 더 나아가 차별화된 이야기 소재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상상력, 문학적 형상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예심 심사는 기명숙김정경김헌수김형미이길상이영종장창영 시인과 김근혜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 김영주이진숙 수필가, 정숙인최기우최아현 소설가가 함께 했다. 최기우 예심위원장은 1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만큼 단 한 편의 작품도 소홀함이 없도록 정성껏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응모된 작품을 통해 심사위원들이 많은 걸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총평했다.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20년 1월 1일자 본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규정에 따라 전북예총 수석부회장인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이 맡게 됐으며, 당연직 위원으로 안도 부회장과 이흥재 부회장이 참여한다. 또한 이석규 음악협회장이 10개 협회 대표로, 김영 김제예총회장이 시군예총 대표로 각각 위원을 맡게 됐다. 선거일은 규정에 따라 이미 정해진 내년 1월 17일.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11개 시군 지부 83명과 10개 협회 83명 등 166명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정읍 연예인협회 창립이 마무리될 경우, 대의원은 2명이 늘어 168명이 될 전망이다. 후보 접수와 대의원 접수는 각각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대의원 자격은 한국예총 정회원에게만 주어진다. 당선자는 1차 투표 다득점자로 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선거 절차 등은 16일 오전 열리는 선관위 첫 회의에서 논의 후 공고된다. 한편 출마의 뜻을 밝혔던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이 최근 소재호 시인을 지지하며 물러남에 따라, 제24대 회장 선거는 김상휘 소설가, 소재호 시인, 최무연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향토연극발전에 기여한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제36회 전북연극상의 대상이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에게 돌아갔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수상자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상에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을 비롯해 공로상에 하경국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조명감독, 박새롬 판소리합창단원, 안혜영 극단 무대지기 대표가 선정됐다. 추미경 씨는 오랜기간 어려운 연극 환경에서도 극단 사람세상을 통해 군산지역에서 연극의 맥을 꾸준하게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군산연극협회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연극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스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예술상에는 강준권 극단 둥당애 무대미술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배우를 대상으로 하는 전북연기상에는 이희찬(극단 까치동) 배우가, 신인연기상에는 권아남 (완주연극협회), 정광익(창작극회), 정지원(극단 자루)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엘림건설 엔지니어링(대표이사 조보익) 후원으로 제정된 엘림연극상 수상자로는 극단 자루의 오지윤 대표가 뽑혀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오는 23일 열리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시상식 및 연극인의 밤 행사에서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손맛이 세밑 지역사회에 훈훈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은 지난 11일 국립무형유산원, ㈜신세계디에프와 전통 수공예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에 전통과 현대 공예의 성공적인 전승과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당이 운영하고 있는 한옥마을 내 공예품전시관에서 명인명장관을 개관했다. 이달 29일까지 대한민국명인명장 한수(韓手) 특별전이 개관 기념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로 구성된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와 함께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 전액을 밥을 굶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취지다. △무형문화재 숨결 오롯이 느낄 명인명장관 수공예중심도시 전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 공간은 한옥마을 중심부인 공예품전시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김선태 원장, 국립무형유산원 김연수 원장, ㈜신세계디에프 서원식 지원본부장이 모여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현판식과 개관식을 진행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한민국 명인명장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형 모란도 10폭 병풍과 사방탁자를 비롯해 각종 공예 장식품 30여 점이 위엄을 뽐내는 동시에 친근하게 손짓한다. 내로라하는 국가무형문화재와 디자인협업 전승 공예가들의 작품들이 전시와 동시에 판매되고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명인명장관 개관을 기념해 진행 중인 한수(韓手) 특별전은 오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지역 청소년 위한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이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시회가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한다.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로 구성된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판매를 통하여 얻은 수익금 전액을 전주시 엄마의 밥상 사업에 기증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전시작품은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된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소속 명인 13명이 각자 만든 수공예 작품을 1점씩 내놨다. 전통공예 명인들의 우수한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뜻 깊은 자리다. 악기장 고수환 명인은 여러 날 공들여 만든 250만원 상당의 가야금을 100만원에 내놨고 선자장 방화선, 엄재수 명인과 낙죽장 이신입 명인은 약 30만원 상당의 부채를 10만원에 기증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평소 보기 접하기 힘든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손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전당에서는 앞으로도 손의 도시 전주답게 손으로 가치를 전하고 문화를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인들에게 공연기회를, 전주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공간을 제공해 온 청년음악극장에서 14일과 21일 오후 7시 커먼 그라운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청년음악극장 공간지원사업 대안동문만세 커먼 그라운드는 공연팀이 스스로 기획한 무대다. 그간 청년음악극장에서 공연했던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연장, 음향, 조명장비, 기술인력을 전주문화재단에서 제공하는 올해 신규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에는 펑크락 밴드 노야가 지역 밴드 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노야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인디 밴드 Life is Loveya 와 전주 교육대학교 밴드 파노라마가 함께 한다. 또 21일에는 모던락 고니밴드의 열아홉, 스물 콘서트가 진행된다. 전주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고니밴드의 이번 공연에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2020년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주제를 담았다. 특별히 2001년 출생한 19세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청년음악극장은 대중음악 밴드의 연습 및 공연공간으로 연평균 2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개최해 왔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던락 밴드 송장벌레의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개 팀의 무대가 펼쳐져 160여명의 관람객들이 대중음악을 통해 지역 음악인과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2019년 잘가고(Go), 2020년 만나고(Go)!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14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19년 송년공연을 개최한다. 올해 송년공연은 △택견보존회의 무(武)&예(藝), △일통고법보존회의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 △소리꾼 김태희의 심청가,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신년맞이굿,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북적북적 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택견보존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을 부드럽고 섬세한 몸놀림, 강인하고 힘찬 몸놀림을 여성스럽고 우아한 몸짓, 남성스럽고 역동적인 몸짓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은 판소리 반주악기인 소리북의 장단과 타법을 활용하여 독자적인 연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고수 15명이 만들어내는 장단의 합(合)이 뿜어내는 웅장한 북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소리꾼 김태희 씨는 고수 김청만 씨와 함께 심청가의 한 대목인 심황후 자탄부터 심봉사 눈뜨는 데까지를 들려준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액운들을 모두 거두어가고, 2020년 새해 명과 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신년맞이굿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북적북적 콘서트는 관람객과 함께 즐기는 소통의 무대다. 레게 등 해외의 음악에 한국적인 색채와 장단을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음악은 공연장을 채운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500~1501.
국립전주박물관의 정기공연 박물관과 함께하는 국악향연이 국립민속국악원의 무대로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다. 오는 14일 오후 3시 박물관 본관 2층 로비에서 열리는 공연은 조옥선 공연감독이 사회를 맡았으며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기악, 무용, 민요 등 국악의 다채로운 멋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피리대금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장구가 어우러지는 기악합주 사계절의 노래에서는 허진, 구주영, 박선호, 이진, 최형욱, 박지용, 김성주 씨가 연주에 참여한다. 더불어 무용 산조춤의 양정화,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의 임재현, 기악독주 박종선류 아쟁산조에 박지용, 민요 육자배기에 김현주 씨가 무대를 채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지난 9월 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악향연을 기획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두 차례씩 총 6번의 공연을 진행해 지역내 국악공연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선사했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열망하는가 정의철 작가가 22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개인전 오롯이 나에게전을 열고 있다. 2019 전주 교동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 발표전으로, 김원 작가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정의철 작가는 거울 속 화자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다르게 보지 못하면 다르게 표현 할 수 없다는 정 작가. 그의 작품은 몸에서 출발한다. 신체적 상흔,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 절망과 우수, 불편하고 불안한 것들을 인간의 형상에 녹여내 표현한다.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정 작가의 작품에 대해 맘껏 그리고 난 후, 벗겨서 속을 드러내는 독창적 기법으로 혼란갈등좌절희망을 통째로 확인시킨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그려진 형상들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거꾸로 반영 되고, 덧칠해서 그린 그림의 바닥과 과정의 흔적들이 한꺼번에 드러난다고 했다. 정 작가는 배재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대전, 광주, 부산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주민들로 구성된 달빛하모니합창단(단장 이상훈)이 오는 1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펼쳐놓는다. 마린뮤즈콰이어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영호남의 울림, 다음 세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다. 부산의 마린뮤즈합창단과 전주의 달빛하모니합창단, 그리고 다음세대인 KBS부산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 달빛하모니합창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시, 김효근 곡, 박지훈 편곡)와 Santa Claus is comin to town(Jay Althouse 작곡)을 노래한다. 마린뮤즈콰이어는 영화 하모니의 삽입곡 Eres Tu을, KBS부산소년소녀합창단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선보여 감동을 더할 계획이다. 달빛하모니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부산 공연 이후에도 마린뮤즈콰이어를 전주로 초청해 전주에서도 호남과 영남의 울림을 통한 교류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이하 조직위)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위촉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대표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11일 오전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2022년 6월까지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1957년생으로 이창동 감독의 친동생이다.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버닝, 오아시스와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종언 감독의 생일,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현재 나우필름(주)과 파인하우스필름(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쌓아온 그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의미 있는 정체성을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신임 집행위원장 위촉과 함께 신임 프로그래머를 공개 모집하는 등,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는 사랑의 벽돌을 한 장 더 쌓고 있다. 우리는 취미가 같은 동문끼리 모여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샘문학동인(회장 안영)이 올 한해 가꿔온 창작의 물줄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동인지 <샘> 제4호에는 이소애, 박일소, 이숙희, 안영, 조혜전, 조경옥, 이점이, 김은유, 이남덕, 이영주, 박일천, 김옥임, 황점숙, 정선옥 등 회원들의 소박한 삶과 문학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들이 쓴 시 40여편과 수필 10여편에는 소박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시편들로 저마다의 글 밭에 물과 양분이 됐다. 문학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같은 듯 다른 모양으로 조화를 이룬다. 생과 사, 희노애락의 다양한 얼굴과 마주하며 수천 수만 번씩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문학은 언제나 우직하게 그 곁을 지켰다. 산산 조각난 노년의 꿈 앞에 나를 일으켜 세운것도, 불의의 사고로 목숨보다 더한 아들을 잃었을 때 살아가게 해준것도, 손녀가 태어나면서 가슴에서 서성이던 설렘과 머릿속에 고이던 기쁨을 표현한것도 모두 시(詩)였다. 인생의 태풍을 여러 차례 겪으며 더욱 용기를 내기로 했다는 이영주 씨는 수필을 쓰며 스스로를 다짐하고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고백했다. 흔들리며 휘청거릴 때도 많겠지만 앞을 향해 한 발씩 내딛어야 하는 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정선옥 씨는 고려인들의 삶을 찾아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그들의 뜨거운 역사와 대면하고 생생한 기행문을 남겼다. 정씨는 강제 이주 고려인 80년, 그 역사의 길을 가다라는 글을 통해 뿌리의 힘을 만난 후로는 내 가슴에도 그들의 뜨거운 피가 전해져 지금의 나를 훨씬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안영 샘문학동인 회장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가장 낮은 자리의 흙이 되어 하늘에서 주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 비, 눈, 바람으로 생명체를 키워내는 글을 쓴다면서 햇살이 녹아 꽃을 피웠다면 우리는 녹아 샘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문의 글 밭이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한강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주년 시화전 열린다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진언어를 제시하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정상현 우석대 명예교수 대통령 표창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